2008 섹스 트러블 완전 정복
정상적인 남녀라면 섹스에 대해 특별한 교육(?)은 필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며 시키지 않아도 잘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은 실전에 들어가면 여지없이 무너지기 일쑤다. 첫날밤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트러블 없이 완벽한 섹스를 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머릿속 이상과는 전혀 다른 섹스의 현실, 이제 받아들이고 트러블을 극복할 길을 찾아보자.
가장 많은 섹스 트러블 여덟 가지
신체 콤플렉스 크고 작음, 빈약함과 풍만함의 문제. 대부분이 남들에게 들은 이야기나 잘못된 선입견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 콤플렉스는 섹스에서 가장 표면에 드러나는 문제이므로 움츠려들면 자신감을 잃게 되므로 빨리 극복해야 한다.
삽입 트러블 기술의 문제이므로 섹스를 하는 성인이라면 되도록 미리 공부를 해두어야 할 사항이다. 자신과 파트너에게 딱 맞는 삽입 기술을 익히고 훈련해야 원만한 성생활이 가능하다.
애무의 트러블 전희에서의 애무는 가장 많은 트러블을 낳는다. 상대의 성감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잘못된 정보를 가져와 내 파트너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임신·출산 트러블 부부라면 반드시 거쳐가는 시기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이다. 이 시기에 많은 부부들이 트러블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부부의 남은 일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섹스리스 파트너의 외도 의심으로 직결될 수 있는 사항. 일방적인 섹스리스인지, 합의된 섹스리스인지 구별해야 할 것이다.
오르가슴 영원한 숙제는 역시 동시 오르가슴의 문제이다. 당신은 만족하지만 나는 ‘아직’이라는 풀리지 않는 어긋남.
성병 위생 문제 혹은 무분별한 섹스로 인해 생기는 가장 난감한 트러블이다.
이상 성욕 서로 다른 성 가치관으로 인한 트러블이다. 나에게는 정상적인 행위가 상대에게는 변태 성욕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변태의 기준은 누구에게나 절대적이지 않으므로 부끄러워 말고 충분한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
다섯 가지 실전 트러블
하나 몸꽝인 나, 오그라들어요.
서른여덟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M양.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직 여성이지만 오랫동안 결혼이라는 대사를 늦춰온지라 노처녀라는 말도 이제는 무감각해질 대로 무감각해졌을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어쩜 그 나이에 동갑내기 멀쩡한 총각을 찾아냈는지 천생연분이라고들 입을 모았지만, 그녀의 결혼생활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유인즉슨 원래 납작 가슴에다 키도 유난히 아담하고 남자 경험 전무한 숫처녀였던 M양. 잠자리가 자꾸 꺼려지고, 결혼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쑥스럽고 부끄러워 침대 위에서는 온몸이 오그라든다고 한다. “몸매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 남편이 보고 비웃을까 봐.”
▷남자들이 보통 가슴이 크고 몸매가 좋은 여자를 선호한다지만, 그건 여자가 단단한 근육과 군살 없는 몸매의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단지 이상형일 뿐이지, 실제로 아내의 몸매가 좋지 않다고 대놓고 실망감을 보이거나 무시할 정도로 한국 남자들의 마음이 모질지는 못하다. 그리고 섹스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몸매보다 부부의 궁합이 우선 아닌가. 어느 포르노색 짙은 영화에서 모 여배우가 전라로 출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그녀의 가슴이 거의 달라붙을 정도로 빈약했는데도 어찌나 섹시함이 돋보이던지. 그 이유는 그녀의 남성에 대한 도발적이고 자신만만한 태도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멋진 몸매보다 더 여성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자기 육체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이다.
둘 너무 아픈 섹스
“자기야, 각도를 잘 조절해야 해. 삽입한 채 주저앉아버리면 어떡해!”
L여인이 남편이 기분 좋을 때를 맞춰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그녀의 남편은 정말 몰랐다고 놀랐다고 한다. 남편의 말인즉슨 여자의 그곳은 자유자재로 고무줄처럼 늘어나기 때문에 괜찮을 줄 알았다는 거다. 남편이 정상위로 삽입하다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앉아버리면 질 입구가 찢어져 샤워할 때 꼭 피를 본다는 L여인. 그 때문에 상처가 아물기 전까지 1주 정도는 벌로 각방을 쓰곤 한단다.
▷남들은 좋기만 하다던데, 막상 섹스 생활이 즐겁지 않은 여인들의 속사정도 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아픈 거라는 말만 듣고 아파도 참는다.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생각했는데 나아지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 고민해보아야 한다. 사실 매번 섹스가 쾌감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성감대는 대부분 신체의 가장 연약한 부분인데, 끊임없이 자극이 계속되거나 상대방의 느낌을 예상하지 못하고 서두르다 보면 말 못할 상처를 주게 된다.
여러 가지 섹스 통증의 원인
첫 섹스 긴장된 질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복부 통증이 오고, 허벅지가 뻐근한 것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정액 알레르기 사정 직후나 섹스 중에 질이 따끔거리고 외음부가 벌겋게 붓는다. 재채기가 나오거나 천식을 일으키면 아주 심각한 알레르기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정액을 삼키기라도 하면 고역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생리 직후 섹스 생리기가 남아 있어 복부와 민감한 질 근육에 통증을 유발한다.
잘못된 테크닉 근본적으로 파트너의 잘못된 체위 구사와 애무법으로 인해 통증을 일으킨다. 상대방과 충분한 조율을 통해 적절한 삽입 체위를 정해야 한다.
성병의 감염 가벼운 혹은 심한 성병 증상으로 인한 통증.
심리적인 이유 커다란 남성의 페니스가 몸속에 들어오면 굉장히 아플 것이라는 생각이 지나치다. 평소 마스터베이션을 자주 즐겼다면 파트너가 성기를 애무할 때 미약한 오르가슴을 느끼면서도 막상 삽입시 잘 안 되고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셋 내 마음을 몰라주는 그대
O양은 결혼 6년 차, 처음에는 최소한 20분 이상 전희에 쏟아 붓던 남편의 노력이 요즘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5분도 채 못 가거나 심지어 생략하기도 한다. 섹스 후는 어떤가? 빨리 욕실로 달려가 물을 뒤집어쓰거나 변기에 앉아버리는 만행(?)을 불사하기도 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보듬던 때가 언제였던가? 한숨만 나온다는 O양.
●섹스 후 에티켓
①여성의 몸에 묻은 애액이나 사정액을 직접 혹은 서로 닦아주는 센스.
②물이나 음료수를 챙겨준다.
③“오늘 어땠어?”라고 물어봐주는 배려.
④팔베개를 해주고 잠든다.
⑤예의상으로라도 몸매에 대해 칭찬해줄 것.
●섹스 전 에티켓
남성이라면 수염과 손톱은 늘 부드럽게 관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어떤 여성은 수염이 애무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위생상으로도 수염은 섹스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입 냄새가 나지 않도록 늘 입을 청결하게 관리하자. 술을 마시고 섹스를 하는 경우 부부가 둘 다 술을 마신 상태라면 서로 느끼지 못하겠지만, 어느 한쪽만 마셨다면 아무리 양치질을 한다 해도 냄새가 가시지 않아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밖에 없다.
넷 성병에 걸린 몹쓸 남편
“이상해. 며칠 전부터 그곳이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면서 간지럽기도 하고, 아무래도 성병인 것 같은데 남편이 나 몰래 딴 짓을 하고 다니는 건 아닐까? 정작 성병을 옮긴 사람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는데, 혹시나 싶어서 자기도 그곳이 간지럽거나 아프지 않으냐고 했더니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대. 내가 자기를 의심이라도 하는 줄 아는지, 찔려서 그러는 건지 오버하더니, 되려 화를 내더라고. 남자들은 성병 걸리면 고름이 나온다나. 자기는 아무렇지 않다고 그러는 거야. 그럼 뭐야. 내가 어디 가서 이상한 짓이라도 하고 와서 멀쩡한 남편을 잡는 것도 아니고. 아이 속상해 죽겠어. 이런 일로 병원에 가본 적도 없는데, 가려면 남편을 데리고 가야 한다며.”
▷몸에 생기는 다른 병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인데, 유독 성기에 걸리는 병에 대해서는 부부가 서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운명에 있다고 할까? 남편의 의심을 살까 봐, 혹은 아내의 의심을 살까 봐 병을 숨기고 관계를 계속 가지는 수도 있고, 그래서 더 큰 병을 만들어 후회하게 되기도 한다. 성숙한 부부라면 성병에 대해 좀 더 오픈된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성병이 배우자 이외의 불결한 상대와 성관계를 통해서만 걸린다는 편협한 오해가 멀쩡한 부부를 갈라놓을 수도 있으니까.
●부부가 오해하기 쉬운 성병
대부분은 성병은 무분별한 성기 접촉으로 감염되는 매독이나 임질 등으로 알고 있지만 성병은 근래에 와서 좀 더 넓은 범위의 성인 질환(性因疾患 : sexually transmitted disease : STD)이라는 명칭으로 대치됐다. 간염과 같은 질병이 성관계에 의해 감염되고 있고 성관계가 아닌 원인으로도 얼마든지 성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질, 매독, 헤르페스, 곤지름, 사면발이, 에이즈 등의 심각한 성병 이외에 일반적으로 부부가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성인 질환은 다양하다.
질염 질염은 거의 모든 여성들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걸리는 질병.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가려움이나 눈에 띄는 분비물,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남성에게 곧잘 오해를 받기 쉽다. 하지만 여성의 질염은 무분별한 성관계보다는 꼭 끼는 속옷과 스타킹,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 있는 자세 혹은 격렬한 섹스 후에 질벽이 약해져 있을 때 쉽게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정액 알레르기 남성이 사정을 한 뒤 질이 화끈거리는 등의 반응이 자주 일어난다면 정액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다. 여성이 가려움증과 함께 질이 붓거나 충혈되는 질병인데 정액이 질 속으로 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두드러기나 알레르기성 재채기, 심하게는 호흡 곤란이나 기침까지 하게 된다. 증상은 사정 후 몇 시간 동안 지속되는데 다른 성병과 증상이 비슷하니까 죄도 없는 남성이 오해받기 딱 좋다. 그리고 이런 화끈거리는 증상은 과도한 마찰 때문일 확률도 높다.
허니문 방광염 신혼 첫날밤을 보내고 나서 병원으로 향하는 부부들이 있다. 허니문 방광염이라는 것인데,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등 성병 증상이 나타난다. 신혼 초 성관계가 익숙하지 않은 신부가 섹스를 할 때, 세균들이 요도로 들어가게 되면서 흔히 방광염을 일으키는데 시간이 지나 방광이 세균에 면역성이 생기면서 증세가 나아질 수 있다고 한다.
전립선염 전립선염은 성인 남성의 25% 정도에서 발생할 만큼 아주 흔한 질환이다. 그런데 증상이 성병과 마찬가지로 요도가 따끔거리고 배뇨 통증이 있어 의외로 오해를 많이 받는 질병이다. 그런데 성관계와 전립선염은 거의 관계가 없다고 한다. 성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 걸리는 전립선염은 2~3%에 지나지 않고 오히려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남성들이 더 많이 걸린다고 한다.
다섯 성병에 걸린 몹쓸 남편
L양은 기가 막혔다. 글쎄, 한밤중까지 남편이 잘 생각을 안 하길래 옆방에 가봤더니, 벌거벗은 여자 사진을 컴퓨터에 켜두고 의자에 앉아 자위행위를 하더라는 것이다. 이건 자신에 대한 배신이 아니냐, 어떻게 아내가 옆방에 눈을 벌겋게 뜨고 있는데 자위행위를 할 수 있느냐, 변태가 아니면,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는 것 아니냐는 거다. 그런데 남편은 의외로 당당하기까지 했다. “내가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닌데 왜 사람을 죄인 취급 하느냐”는 거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행동이야말로 아내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배우자 몰래 하는 자위행위라 하면, 마치 외도라도 하다가 들킨 것마냥 미안해하거나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자위행위도 부부 섹스의 일부로 가져온다면 조금 달라진다. 한 번이라도 배우자 앞에서 자위행위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오히려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자위행위 하는 모습을 보게 해달라는 주문을 한다면, 그가 혹은 그녀가 어떤 자극을 좋아하고 어떨 때에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는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될 것이다. 게다가 혼자 해결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기특한가? 괜히 엉뚱한 곳에서 성욕을 풀겠다고 한눈팔고 와서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남자에 비하면 말이다.
섹스 트러블을 극복하는 길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무관심으로 자유를 허락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내가 되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말 못할 섹스 트러블은 알고 보면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일이기도 하다. 섹스의 만족도가 부부 생활의 일상을 좌우한다지만 그것에 너무 큰 절대적 가치를 두는 것 또한 위험할 수 있다. 누구나 섹스 트러블을 갖는다. 나만 절망에 빠지고 불행해졌다고 생각하지 말라. 조바심을 버리고 마음을 넓게 가지면 극복의 길은 찾을 수 있다.
글쓴이 최수진씨는…
37세. 전직 방송작가, 전문 성칼럼니스트로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둘째를 가진 만삭의 몸으로 섹스 에피소드 1백 편을 엮은 이색 요리책을 출간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에 대한 그녀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는 백만돌이 수준. 칼럼 속 에피소드는 그녀 그리고 친인척, 동료, 이웃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일단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누구든 은밀한 침실을 낱낱이 취재당하며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기 일쑤. 무한한 상상력과 정보력으로 대한민국 부부 침실 속에서 꼭 필요한 섹스 콘티 작성에 오늘도 매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