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오감으로 유혹하는 노하우
살다 보면 잠자리도 특별한 기술이나 타고난 재질이 다분히 영향을 미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처음 만나 손만 잡아도 좋을 때야 드러나지 않는 문제겠지만, 상투 틀고 비녀 꽂은 후에 뭔가 자꾸 어긋나고 도무지 가르쳐도 진전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이 여자, 섹스에는 도통 소질이 없다는 소리를 듣거나, 나는 아무리 해도 진전이 없다고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분명, 이성을 유혹하는 동물적인 감각을 탁월하게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같다. 통설이지만 남자를 꼼짝 못하게 한다는 그녀들은 대략 이렇다니 말이다.
입이 작은 여자 입 크기도 성기와 연관짓는데, 입이 작으면 그것도 작고 좁을 것이라고 생각해 생긴 말이다.
발목이 가는 여자 발목이 가늘다는 것은 종아리가 상대적으로 굵다는 것이고 이 말은 하체에 들어가는 근력이 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생긴 말이다.
체모가 없는 여자 이유는 잘 모르지만, 체모가 없는 여자에 대한 통설은 극과 극이다. 과거에는 명기로 불리거나 불길한 여성으로 불리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한다.
가슴 위에 점이 난 여자 가슴에 이목을 집중시켜 에로틱한 분위기를 내는 여성이므로 그러했을 것으로 예상될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
통설을 만족시킬 만한 조건을 우연히라도 갖추었다면 그녀의 섹스 라이프는 플러스 1점으로 시작하겠지만, 어디 그것만으로 여성을 평가할 수 있는가? 겉보기에는 애교 넘치는 섹시한 여성이라도 막상 침실에서는 어리바리한 숙맥에 섹스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여인도 있게 마련이니까.
“나름 한다고 열심히 했는데 그이의 반응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나 봐요. 그럴 때면 너무 자존심 상하고 창피합니다. 그가 나에게 ‘`넌 이쪽으로 소질이 없는 것 같아`’ 라고 농담처럼 한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립니다. 먼저 유혹도 해보고, 남자를 만족시킨다는 테크닉도 찾아서 시도해보곤 하는데도 영 효과가 없는 것을 보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차라리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적극적이었다가 한두 번 남성으로부터 소위 ‘너무 못한다’는 취급을 받으면 결국 그냥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상책이라는 결론을 얻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되면 오히려 편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섹스, 유혹의 기본을 알자
불타는 사랑을 주체할 수 없어 저지르는(?) 일은 별 기본기 없이도 말 그대로 본능에 맡기면 될 일이다. 하지만 족두리 벗고 옷고름 풀고 난 뒤라면 섹스는 생활이며 매일 아침 자고 깨고 밥 먹고 출근하는 일처럼 일상이 된다. 그러니 그것도 음식 잘하듯이 잘한다 소릴 들어야 기분이 좋고, 소질 없다면 자존심 상한다니 유부녀라면 수긍이 되지 않을까. 게다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밋밋하기만 하고 설렘도 두근거림도 없이 정으로 똘똘 뭉친 커플들에게는 더더욱 공감이 가는 말일 것이다. 별별 김밥을 다 만들어 먹어도 결국은 단무지에 시금치, 우엉까지 꼼꼼히 챙겨 넣은 기본을 지킨 김밥이 가장 질리지 않고 언제 먹어도 맛이 좋은 법이다.
오감을 자극하라
남자는 시각적인 동물이란다. 눈으로 보는 것에서 가장 강하게 자극을 받는다는 말인데 그만큼 일시적이고 충동적으로 반응한다는 뜻. 남자의 시각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 모양 남자들이 잠자리에서 섹시하게 느끼는 머리 모양은 단연 긴 머리다. 웨이브가 있다면 짧아도 풍성해 보이도록 묶거나 핀을 꽂지 마라. 긴 머리를 둥글게 말아 올리는 것이 좋고, 적절한 순간에 풀어헤치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화장 맨얼굴이 위생상 좋겠지만, 잠자리에서 화장기가 있는 여성은 ‘`나는 당신에게 사랑받을 준비가 되었어요`’ 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같다. 남자라면 설사 화장품을 먹게 되더라도 진하게 화장하고 침대에 앉아 있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거다. 그를 유혹하려면 화장을 게을리 하지 말 것.
의상 생활인으로 태어난 아내라는 여자. 당신의 옷장에 내놓을 만한 예쁜 속옷은 몇 벌이나 될까? 적어도 고무줄이 늘어나거나 위아래 따로 노는 속옷을 입고 섹스하지 마라.
무드 꽃이나 와인, 작은 조명등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에로틱한 무드를 낼 수 있다. 아닌 척 무심하게, 그를 위해 미리 준비하라.
촉각
남자도 여자만큼이나 애무를 좋아한다. 여자는 애무를 받는 부위가 중요하지만 남자의 몸은 성감대 공략보다는 무엇으로 애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여자로서 다분히 부담스럽지만 남자가 원하는 애무는 단연 오럴이다. 아마 당신의 파트너에게 삽입 섹스와 오럴 섹스 중 선택하라고 하면 절반 이상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오럴 섹스를 할 때 주의할 몇 가지를 유념하시길.
치아 긁힘 주의 립스틱을 바르고 마무리를 하는 동작과 입술을 안으로 말아, 입을 벌렸을 때 치아가 보이지 않는 상태여야 가능하다.
깊이 조절 상대가 만족하면 처음에 있던 부담감은 사라지고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무리해서 목젖이 닿는다면 구토를 하는 불상사를 겪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사정 합의 급격하게 흥분한 그가 이성을 잃게 되면 사정 타이밍을 놓쳐 원치 않는 구강사정을 당할(?) 수도 있다. 매너 있는 남자라면 먼저 동의를 구하겠지만 그가 흥분한 상태라면 여자 쪽에서 자연스럽게 체위를 바꾸거나 귀두를 꼭 눌러 사정을 지연시키는 기술도 필요하다.
남자들은 소리에 따라 ‘이 여자가 오르가슴에 도달했구나’, ‘내 실력이 끝내주는구나’ 혹은 ‘나는 역시 안 돼’ 등 만족과 낙담을 오간다. 그래서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자신의 실제 느낌과는 다르게 신음소리를 연기하기도 하는데, 마치 영화나 드라마에 배경음악이 빠지면 분위기가 썰렁하고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여자의 신음소리는 섹스의 쾌감을 북돋워는주는 요소이다.
전희 남자를 쉽게 흥분시키려고 너무 오버해 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입을 다물고 ‘음’하는 정도의 반응만으로도 충분하다. 삽입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신음소리를 내는데, 사실 여자가 내는 신음소리는 꼭 남자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여자 자신도 자신의 신음소리에 스스로 흥분하기도 한다. 여기에 좀 더 센스를 발휘한다면 가끔씩 아파하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는 것. 그러면 남자들은 정복감 같은 것을 느낀다.
절정 오르가슴에 다다를 즈음에는 서서히 산을 올라가듯이 작게 시작해서 점점 크게 내다가 딱 한순간, 남자의 사정 순간과 때를 맞춰서 가장 큰소리를 낸다. 그래도 왠지 허전하다면 잔 기침소리나 거친 숨소리로 마무리한다.
후희 나른한 섹스 후라면 신음소리보다는 귀여운 하품을 하거나 간지러움을 태우거나 하는 닭살 돋는 행위가 좋겠다. 다정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
후각
남성이나 여성 모두 성기 자체에서 나는 체취는 자칫하면 상대의 비위를 상하게 할 수 있고, 성적 수치심이나 거부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미리 베개나 이불에 향수를 몇 방울 떨어뜨리거나 특별한 향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로마 오일 라벤더와 일랑일랑 오일은 우울한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마조람과 페초올리는 심신의 피로를 해소해 활력을 불어넣어주며, 유칼리툽스는 섹스 중의 졸음을 막아준다. 아로마 오일 한두 방울을 찍어 성기 주변에 발라주면 은은한 향과 함께 매력적인 섹스를 유도할 수 있다.
와인, 초콜릿 목, 유두, 겨드랑이, 허벅지 사이에 바르는 것이 좋다. 꿀이나 술은 몸에 바르면 부드럽게 애무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도 있다. 성기 주변에 떨어뜨리고 아슬아슬하게 혀로 핥는 게임도 해볼 만하다.
천연 페로몬 가장 좋은 향은 은은하게 그 사람에게서만 풍기는 자연스러운 체취다. 천연 페로몬 향을 풍기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부터 멀리 해야 한다. 또 심한 다이어트와 비타민제가 좋지 않은 체취를 만들기도 하며 너무 자주 몸을 씻는 것도 좋지 않다. 상대방의 체취에 대한 멋진 평가도 잊지 말자. 몸매가 아름답고 테크닉이 좋다는 말보다, 당신에게 나는 향기가 너무 좋다는 말 한마디가 더 유혹적이다.
미각
섹스에 맛이 있다면 다분히 심리적인 요소라고 하겠지만 섹스를 맛으로 표현해 주는 것은 멋진 섹스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키스의 맛 사람마다 타액의 맛이 다르다. 타액의 맛이 쓰다면 장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키스를 하면서 내 남자의 건강도 체크할 수 있으니 키스의 맛을 음미해보자. 키스를 하면서 ‘맛있다, 달콤하다’는 말을 잊지 말자. 사랑한다는 말보다 훨씬 내 남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한마디가 될 것이다.
애액의 맛 애액에 대한 오해도 사실 많다. 특히 남성의 사정액을 바르거나 먹으면 피부에 좋다는 설도 있지만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다. 반대로 상대방의 체액에 대해 유난히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체액은 전혀 불결한 성분이 아니며 먹는다고 해도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그것은 개인의 섹스 취향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애액의 맛은 스트레스나 자극적인 음식에 따라 신맛이나 쓴맛 등 변할 수 있다.
글쓴이 최수진씨는…
37세. 전직 방송작가, 전문 성칼럼니스트로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둘째를 가진 만삭의 몸으로 섹스 에피소드 1백 편을 엮은 이색 요리책을 출간하는 기염을 토했다. 성에 대한 그녀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는 백만돌이 수준. 칼럼 속 에피소드는 그녀 그리고 친인척, 동료, 이웃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일단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누구든 은밀한 침실을 낱낱이 취재당하며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기 일쑤. 무한한 상상력과 정보력으로 대한민국 부부 침실 속에 꼭 필요한 섹스 콘티 작성을 위해 오늘도 매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