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꽃밭 양재동 꽃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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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꽃밭 양재동 꽃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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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 살다 보면 언제 마지막으로 흙을 밟았는지, 꽃향기를 맡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저 멀리 자연 속으로 길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양재동에 가보자. 10월, 양재동 꽃시장에는 국화 향이 가득이다.


[동네 이야기]도심 속 꽃밭 양재동 꽃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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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정식 명칭 : 농수산물 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계절을 잊은 자연이 눈앞에 펼쳐진다. 화려하게 꽃을 피운 선인장과 5월의 여왕 장미, 꼿꼿이 봉오리를 세운 서양 난과 각종 허브, 과일나무까지 양재 꽃시장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식물원이다. 서울에 이처럼 꽃향기 가득한 곳이 있을까? 때문에 이곳은 언제나 아이와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집 좀 꾸밀 줄 안다는 살림꾼들로 붐빈다. 물론 카메라를 목에 걸고 데이트 나온 연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양재동 꽃시장은 6만6,000㎡의 부지에 입주업체 406개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꽃시장이다. 꽃 경매장과 꽃 도매 시장, 화분에 담긴 나무와 꽃을 파는 분화 온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가정용 꽃보다 경조사나 행사용 꽃이 월등히 많았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인테리어와 조경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정기적으로 꽃시장을 찾는 마니아층이 생겨나고 있다. 6백여 종에 달하는 꽃들이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팔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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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튤립은 한 단(10송이)에 5천원, 프리지어나 목련 등은 4천~5천원 선이며 한 뿌리가 심어진 작은 화분 하나는 2천~3천원이면 살 수 있다. 가을을 맞아 더욱 인기가 높아진 국화 화분은 한 개에 2천원 정도다. 1만5천원 정도면 집 안을 화사하게 꾸밀 화분 서너 개를 구입할 수 있다.

아이들 방에는 알록달록 작은 꽃이 달린 카랑코에를, 어르신 방에는 색이 화려한 베고니아나 시클라멘을, 신혼부부 방에는 향이 진한 붉은 장미를 두는 것이 좋다고 현지 상인이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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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화분에 담긴 꽃을 파는 분화 매장과 꽃꽂이용 꽃을 파는 생화 매장, 바구니나 소품 등 화훼 관련 액세서리를 파는 화훼 자재용품 매장, 선물용 꽃바구니를 파는 화환 매장이다.

화환 매장은 꽃 경매가 이루어지는 경매동에 함께 있는데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새벽 1시께 열리는 꽃 경매도 꽃향기 가득한 새벽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구경거리다. 분화 매장과 화환 매장은 아침에 문을 열어 오후 8시까지 영업하지만 생화 매장은 경매가 시작되는 새벽 1시에 문을 열어 오후 3시 정도면 파장이다. 오전 10시나 11시 정도에 가면 신선한 꽃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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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양재동 꽃시장은 더없이 좋은 나들이 장소다. 대부분 한번 올 때마다 가슴에 한가득 꽃을 안고 돌아간다. 2 대부분의 꽃이 하우스에서 자라기 때문에 특별히 계절을 타거나 하지는 않지만 역시 생화 매장에는 소국이 제철이다. 3 분화 매장에서 만난 천일홍. 대부분 이름표를 꽂아 이름과 가격을 표시한다. 4 분화 매장의 금귤 나무. 5 생화 매장에 가지런히 놓여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소국. 신문지에 싸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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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 꽃시장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성남 방면)로 나와 성남·과천 방향으로 버스 승차 후 양재동 꽃시장에서 내리면 된다. 간선버스는 140, 470, 471, 407, 462번, 지선버스 4312, 4424, 4432, 4422번을 이용한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꽃시장의 주차비는 한 시간에 1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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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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