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 살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여덟 살 된 딸아이가 있는데 평소 깔끔하고 부지런한 성격입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자주 씻어요. 특히 손을 자주 씻어서 겨울도 아닌데 손이 틀 정도입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혜경·인터넷 상담 사연)
현재 여덟 살이라면 ‘옳고 그름’이나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어서 청결하게 하라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 혹은 책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서 손을 씻지 않으면 당장 세균이 몸에 들어와서 병을 일으킨다든지 더러운 것이 내 몸을 해롭게 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아이의 머릿속에서 맴돈다면, 이는 ‘소아기 강박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아이는 자신의 불안감 내지는 심리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 손을 반복적으로 씻게 되므로 본인도 힘들어 합니다. 만일 이 정도라면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서 아이가 단지 청결함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정도라면, 부모님께서 “때로는 청결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실제로 아이 앞에서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모습도 보여줘서 아이의 청결 관념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화가 나면 침을 뱉어요
다섯 살 된 딸아이가 자꾸만 침을 뱉어요. 특히 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된다거나 화나는 일이 있으면 침을 뱉습니다. 화가 나더라도 잘 다스리도록 해야 할 텐데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조현주·경기 안양시 부림동)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침 뱉는 행동으로 표현하는군요. 아시다시피 아무 데나 침을 뱉는 행동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보일 때는 단호하고도 분명하게 “안 돼”, “잘못이야”라는 말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때 침을 뱉는가에 대해서 일주일간 일지를 써보세요. 그렇게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한 다음,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주세요. “네가~일 때 다음에는 침을 뱉지 말고, 엄마에게 화났다고 말로 해”라고 말이죠. 만일 아이가 정말로 다음에 자신의 화를 말로 표현한다면, 아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줌과 동시에 작은 상도 주세요. 아이에게 무조건 “화를 참고 침을 뱉지 말라”고 가르치는 대신에 “화가 나면 말로 네 마음을 알려라”라고 가르치는 것이 옳습니다. 만일 말로도 화가 풀리지 않으면, 엄마와 함께 놀이를 통해서 마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세요.
쓰기를 싫어해요
일곱 살 된 아들이 있는데 뭔가 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주변에서는 보통 남자아이들의 경우 소근육 발달이 잘 안 돼서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 하던데 정말 그래서 그런 걸까요? 짧은 숙제라도 쓰는 것이라고 하면 하지 않으려고 해서 큰일입니다. (강성열·서울 관악구 봉천동)
‘쓰기’는 시각과 미세 운동 능력의 협동이 필요한 활동입니다. 또 집중력과 참을성이 요구되는 활동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유독 쓰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소근육 발달과 더불어 아이의 주의 집중력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철자를 자주 틀려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야단맞는 일이 많다면 학습 장애의 일종인 쓰기 장애까지 의심할 수 있습니다. 즉 아이가 쓰기를 싫어하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십시오. 원인의 파악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치료와 더불어서 적절한 방법으로 쓰기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단, 이 과정이 결코 강압적인 방법으로 시행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에게 좌절감뿐만 아니라 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감이 생긴다면, 교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점진적인 방법으로 칭찬과 보상을 통해 연습을 시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섯 살 남자아이입니다. 유독 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장난감으로는 항상 소리 나는 물건을 찾아요. 청소기도 틀어놓고 방망이로 바닥을 두드리고 드라이어는 아예 켜 놓습니다. 시끄러워서 안 된다고 주의를 주는데도 고집하는 이유가 뭘까요? (편영숙·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어디까지나 ‘기호’의 문제입니다. 아이들은 어느 한 가지 속성에 열광하곤 합니다. 독자님의 아이처럼 소리를 좋아하거나 움직이는 것, 굴러가는 것, 푹신푹신한 것 등 다양한 속성에 흥미를 보이면서 푹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게 염려하실 문제는 아닙니다. 시끄러워서 문제가 되는 것을 아이들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점차 공중도덕에 대해서도 익혀나가야 할 시기이므로 부모님은 계속적으로 주의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집에서는 그대로 내버려둬도 특히 집 밖에서는 분명하게 금지시켜야 아이가 상황을 구별해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으면서 재미를 느낄 만한 다른 장난감을 주거나 엄마가 아이와 함께 다른 놀이 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소리가 크게 나는 물건은 아예 아이 눈에 보이지 않게끔 집 안에서 치워버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엄마의 속옷을 사랑해요
29개월 된 아들이 엄마 속옷에 강한 애착을 보입니다. 잘 때는 항상 속옷 끈을 잡고 자려 하고, 평소 집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엄마 속옷 끈을 찾아 헤맵니다. 속옷만 주면 싫다고 하고 꼭 엄마가 입고 있는 속옷을 잡아당겨요. 그동안 다른 사람 손에 아이를 맡긴 적도 없어서 애정 결핍일 것 같지는 않은데 왜 그러한 행동을 계속 하는 걸까요? 가만히 두면 이런 버릇이 없어질까요? (이고은·인터넷 상담 사연)
말씀하신 대로 아이는 속옷 자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속옷’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현재 29개월의 월령이라면, 이제 서서히 엄마 없이도 스스로 세상을 탐색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과정의 중간 단계로서 엄마를 직접 찾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속옷 끈을 찾는 것입니다. 즉 속옷 끈을 엄마로 자신의 마음속에 기억시키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삼는 것이지요. 따라서 염려할 문제는 전혀 아닙니다. 더군다나 아이와 엄마가 서로 떨어졌던 경험이나 이별의 충격이 없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없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에게 엄마 속옷 대신에 좋아할 만한 다른 특별한 장난감이나 인형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혹은 메일(chaconne@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기획&진행 / 이연우 기자 쭕 도움말 / 손석한(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모델 / 민서현, 민서진 ■사진 / 원상희 ■의상 협찬 / 알럽베베(www.ilbebe.net) ■장소 협찬 / 베이비훈(02-573-3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