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서민지 전문위원의 여자 재테크 이야기
한 해 대학교 등록금 천만원 시대가 왔습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중고생의 학부형들은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일 것입니다. 앞으로는 은퇴 자금과 더불어, 자녀 학자금도 재무 설계 목록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답니다. 주부들의 살림은 더욱 팍팍해집니다. 여러분과 같이 자녀를 키우는 주부이자, ‘A+에셋’ 서민지 전문위원이 전하는 학자금 마련과 올바른 자녀교육 대책을 들어봅니다. (편집자 주)
학자금 마련은 장기저축으로
제가 고객들과 상담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기저축을 싫어한다는 거예요. 자녀들이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만 생각해도 8년 후가 되고 중학교 입학은 13년, 고등학교 입학까지는 17년, 대학교 입학은 20년 후입니다. 학자금 소요시기가 최소한 10년 후라고 보면 준비기간도 10년, 15년을 생각해야 복리 혜택도 충분히 누리며 안정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살기도 바쁜데 저축을 어떻게 하느냐며 미루다가 그때 닥쳐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를 많이 보는 게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월 5만원씩 평균 수익률 5%로 20년간 장기저축을 한다면 총 수익률 171%, 연간으로는 8.5%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장기저축 혜택으로 3.5%의 복리 효과가 있는 것이지요. 20년 후의 미래 가치가 현재보다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금액을 약간만 높여 장기저축으로 교육자금을 마련한다면 최소한 대학 들어갈 때 자금이 부족해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국의 예를 들어보면 자녀를 출산하면 부모의 대다수가 일반적인 저축이 아니라 펀드 투자(간접투자)를 통해 교육비를 준비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자녀 교육비 마련이라는 재무적 준비의 완성과 더불어 올바른 투자마인드 고취를 통해 살아 있는 경제교육을 제공한다는 두 가지 측면을 충족시키는 겁니다. 실제로 많은 서구의 어린이들은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부모님의 지속적인 투자로 인생의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과정을 지켜보며 자라왔기 때문에 투자 마인드가 상당히 높습니다. 아직 어린 자녀를 둔 분들이라면 지금이라도 준비를 해야 훗날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학자금이 부족한 분들을 위한 학자금 대출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담아놓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녀의 경제관념 살리기
이제부터는 자녀들의 용돈 관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서부터 키워준 자금 관리 능력은 천만금의 자산을 물려준 것보다 귀한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알고는 있으나 자녀들에게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를 몰라 질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 실행을 해도 지속적으로 자녀가 따르도록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제안해드리고 싶은 방법이 있습니다.
1 용돈은 정해진 날짜에 지급할 것.
2 자녀와 함께 손잡고 금융 기관을 찾아가 통장을 만들 것.
3 부자 통장, 품위유지비 통장, 학용품 등의 비품 통장, 십일조 통장(크리스천인 경우) 등으로 용도를 세분화해 목적 있는 통장을 만들어줄 것.
4 부정기적으로 생기는 수입(세뱃돈 등)은 무조건 부자 통장에 넣도록 지도할 것.
며칠 전, SBS 교양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게 됐습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한 4세의 남자아이는 정말 무서운 아이었습니다.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손에 잡히는 대로 무엇이든 사람을 향해 던지고 부쉈습니다. 쇼핑을 가서 원하는 것을 사주지 않으면 울며불며 떼쓰기 일쑤였습니다. 그 아이가 왜 그렇게 됐을까요? 그 아이에게는 강하게 야단치는 존재가 없었던 겁니다. 전문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부모가 훈육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대로 한 결과, 드디어 아이는 본래의 착하고 귀여운 네 살짜리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우리는 남의 집 아이들의 버릇없는 모습엔 눈살을 찌푸리다가도 내 자녀의 잘못된 행동은 그냥 넘어가기 일쑤고 아이 기죽인다는 이유로 훈육에 적극적이 아니었음을 한 번쯤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종이 찰흙과 같아서 부모님께서 만드는 대로 모양이 형성됩니다. 많은 교육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문제 아동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나 문제 어른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면 부부 사이라든가 부모의 양육 태도에 잘못된 점은 없는지부터 검토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요즘 어머니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머니들은 모두 자식을 위해 헌신합니다.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것이 모정이지요. 그런데 그 사랑이 요즘 조금 잘못 표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가계 수입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사교육비로 쓰는 가정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어떻습니까? 부모는 경제적으로 노후 대비는 고사하고 그때그때의 생활조차도 쪼들려가며 죽기 살기로 자녀를 대학에 보내 공부시킵니다. 현재 그 아이들 중에 태반이 백수입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대학원에 가는 젊은이들이 속출하고 있고, ‘굳이 일을 해야 하냐’는 생각으로 여전히 부모님께 의존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보다 그저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입시 위주의 교육만을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문제는 아닐까요?
독일에서는 열 살만 되면 무조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학업에 적성이 있는 아이는 김나지움(중등교육 기관) 9년 과정으로, 손재주가 있는 아이는 장인으로 길러지는 전문학교를 선택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래서 독일의 부모는 어릴 때부터 자녀의 적성을 찾는 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행복의 조건으로 볼 때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일률적인 공부보다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등 오늘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은 바로 건강관리입니다. 평생의 건강은 청소년기 때까지의 건강관리가 좌우한다고 믿는 것이지요. 어릴 때 골수를 채워줘야 하며 옹골찬 뼈대도 만들어줘야 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고급 인력인 우리의 어머니들이 요즘 사회활동을 하느라 바쁘고 피곤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손쉽게 만들어진 인스턴트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이곤 합니다. 패스트푸드 음식도 쉽게 사 먹이곤 하시죠.
사랑은 희생을 동반합니다. 바쁘고 지쳐 쓰러져 죽을 지경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의 먹을거리만큼은 어머니들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손수 무공해 음식을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밖에서 손쉽게 사주는 음식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뼈를 튼튼히 하는 음식들, 골수를 꽉 채워줄 수 있는 음식들, 피를 맑게 해줄 수 있는 음식들, 면역력을 길러줄 수 있는 음식들로 식탁을 차려야 합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약골이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조회만 하면 학교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약골 중의 약골이었습니다. 다행히 중학교 2학년 때 철이 들어 건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되었고 그때부터 먹을거리에 신경 쓰는 희한한 아이였지요. 몸에 좋다 하면 생마늘도 매일 서슴없이 먹었어요. 그 결과 중 3때까지 1년 사이에 키가 11cm 컸고 아주 건강해지더니 지금까지 감기 한 번 안 걸리는 건강 체질로 변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먹을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마음에 늘 새기며 건강 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이겠지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와 같이 건강의 중요성을 마음속 깊이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식습관부터 절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여기에 엄마의 정성이 들어가야겠지요. 아이 입에 맞지 않더라도 몸에 좋은 음식을 먹도록 권유하고 좋아하는 음식에 함께 넣어 거부감 없이 먹도록 해야 합니다. 간식도 손쉽게 줄 수 있는 과자나 빵보다는 고구마나 견과류 등 몸에 좋은 간식을 먹여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엄마의 수고가 따르겠지만 내 아이를 사랑한다면 이 정도쯤은 하실 수 있겠지요? 이렇게 어렸을 때 형성된 식습관이 평생 간다는 사실, 다 알고 계시죠? 규칙적인 수면 시간과 운동 습관도 부모님과 함께 만들어야 할 테고요. 이렇듯 아이의 평생 건강 습관은 어릴 때의 교육에서 형성됩니다.
둘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립심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공부도 스스로 학습할 것을 끊임없이 말합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켜도 본인 스스로 공부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그야말로 돈만 낭비할 뿐입니다. 돈만 낭비된다면 괜찮습니다. 돈이야 또 벌면 되니까요. 하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이 버려진 아이의 소중한 시간은 어디에서도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엄마는 돈 버리고 아이는 그저 가방만 갖고 왔다 갔다 할 시간에 아이의 적성을 찾아내고 그곳에 시간을 쓰도록 도와주면 쓸모없는 졸업장만을 쥐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젊은이가 되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기 전에 우리 자신부터 변화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녀가 원하는 것에는 무조건 돈을 지출해야 한다는 의식을 자녀에게 심어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자녀가 부모님의 돈을 귀하게 생각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본인들이 아직 경제능력이 없기에 부모님께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낭비를 하면 안 된다는 의식을 심어줘야 해요. 그러다 보면 친구들 따라 메이커 옷을 사달라는 등 외모에 치중하던 생각이 자신의 내면을 채워야 한다는 쪽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끼게 되며 자립심도 키울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 호에는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에 관한 것과 올바른 자녀교육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위한 학자금 마련은 반드시 장기저축으로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그리고 평생 가는 건강관리와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목한 가정,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 좋은 집, 좋은 옷보다 가장 좋은 자녀교육은 사랑이 넘치는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것일 테니까요.
다음 호에는 새내기 직장인의 재테크 방법과 사회 초년생의 마음가짐 등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3월, 많은 것이 새롭게 변화하고 바쁘지만 모두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길 바랍니다. 가정 재테크의 기본은 ‘애(愛)테크’라는 것 항상 기억하세요.
■기획 / 이유진 기자 ■글 / 서민지(http;//blog.naver.com/isarangmin) ■사진 / 이성원, 경향신문 포토뱅크 ■ 자료 협조 / A+에셋(02-518-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