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소녀처럼 유혹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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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소녀처럼 유혹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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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소녀들 때문에 들썩인다는데, 소녀와는 거리가 먼 우리네는 어쩌란 말인가? 나이가 적든 많든 소녀에게 빠져 있는 그들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우리도 소녀가 될 수 있는 전략이 있을까?


[카마수트라 섹스]내 남자, 소녀처럼 유혹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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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모두 소녀가 되자!
어느 날 한국이 떠들썩해서 뉴스를 들여다보니 아홉 명이나 되는 아가씨들이 앞 다투어 군무와 노래를 해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다는 거였다. 마침 TV를 켰더니 교민 케이블 방송에서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왔고, 이걸 보던 남편이 무슨 주문을 외우듯이 아홉 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입이 헤벌쭉해지는 것이었다. 과연 상태가 심각하구나 싶었다. 게다가 듣자 하니, 한국 여성들은 나이가 많든 적든, 소녀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했다. 형광색 스키니진과 티셔츠를 입고, 교복처럼 보이는 옷을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서슴지 않고 입고 다닌다니 그야말로 요지경 세상이다.

“당신 속마음은 뭐야?”
“남성들이 나이 어린 여성을 좋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그들의 본성이라며?”
이렇게 탁 까놓고 그 시커먼 속내를 물어보았더니 펄쩍 뛰며 순수한 팬으로서의 애정을 호도하지 말란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그뿐이란다. 남자들은 분명 나이가 (때로는 과도하게) 어린 여성을 좋아한다. 가끔씩 연상녀를 좋아하는 남성들도 있다지만, 그들이 좋아하는 연상녀 역시 직접 보면 나이에 걸맞지 않은 과도한 소녀성을 간직한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니 소녀시대는 우리에게 ‘사랑받는 여성이란 어른스럽고 품위 있고 고상한 캐릭터이기보다는 순수, 깜찍, 발랄, 천진난만 등등의 낯간지러운 단어로 표현되는 성품을 지녀야 함’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했다. 돌이켜보면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남성들이 꼬리를 잇듯 끊이지 않는 그녀들이 그러했다. 또 비록 적잖은 안티 세력의 눈총을 받아왔지만 그녀들은 승승장구했으며 직장에서도 능력 이외의 플러스알파를,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데에도 ‘윈윈’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될 바에야 더 이상 소녀들의 ‘안티’로 남지 말고 그녀들의 대열에 편승해야 할 때가 아닌가. 내 속의 소녀성을 끌어내어, 내 남자를 사랑의 포로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연애에서 침실까지 소녀로 유혹하는 비법을 소개한다.


♥연애에서 침실까지 소녀처럼 유혹하는 법


하나, 깨끗하고 상큼한 외모
정말 힘든 덕목이지만, 최소한 화장의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항목이다. 이전에는 ‘생얼(민낯)’이 유행이라고 아무나 화장기 없는 얼굴을 떳떳하게 보이며 다녔다지만, 요즘에는 안 통한다. 정말 잡티 없는 피부가 아니라면 색조 없이 피부톤을 화사하게 하는 메이크업으로 깨끗한 외모를 갖추어야 한다. “잠자리에서도 위생이 최고”라며 사우나에서 방금 나온 듯한 벌건 얼굴로 나서는 것은 상대에게 유혹은커녕 실망감만 안겨줄 것이다.

“섹스를 요리하듯이 준비하는 그녀는 여자라기보다는 주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남자들은 섹스하면서 그녀의 화장품을 먹는 것에 대해 그녀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한 불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화장기 없는 맨얼굴의 꾸미지 않은 모습이 왠지 긴장감도 없고 설렘도 없어 보여 김빠진다고라고나 할까요? 전 괜찮으니 그녀가 섹스할 때 최소한의 화장기 있는 얼굴이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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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애교와 장난기를 겸비하라
심각하거나 얌전을 떨기보다는 친구처럼 짓궂은 장난도 치고 여동생처럼 어리광도 부린다. 꼭 연애할 때처럼 말이다. 원하는 것을 조르기도 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이 행동한다. 연인을 위해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예쁘게 보이려고 애쓰지 않고 때로는 지나치게 솔직해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녀는 침실에서도 심각하지 않아요. 게임을 하듯이 장난을 칩니다. 가슴이 작아서 불만이라는 이야기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내 몸을 보고 어디가 좋다 싫다 표현하기도 합니다. 깜짝 놀라거나 흥분했을 때도 숨김없이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그녀가 참 천진난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그녀가 나만의 여자였으면 좋겠습니다.”

남자들의 심리는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지만,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침실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보다는 서툴러 보이거나 혹은 능숙하더라도 무대뽀(?)로 보이는 것이 매력적으로 비쳐진다. 즉, 남자에게 섹스를 리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그들에게 자존심을 높여주는 효과라고나 할까? 그에게 섹스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하거나 남자의 성 심리에 대해 궁금한 점을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가끔은 철딱서니 없는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 남자들이다. 상대적인 우월감은 그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법이니까.


셋, 질투심을 유발하라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내 눈에만 예뻐 보이면 그만”이라는 말로 안심하지 말지니! 적어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봤을 때 여자로서의 매력을 가져야 한다. 남자는 세 명만 모여도 군중심리를 발휘한다. 그것은 대체적으로 남자들이란 타인의 말에 쉽게 귀를 기울이는 ‘얇은 귀’의 소유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 눈에도 예쁘게 보이는데 옆 사람도 좋다 하고, 그 옆 사람도 예쁘다고 하면 괜히 더 으쓱하고 질투 심리까지 발휘돼 그녀에게 사랑받고자 안간힘을 쓰게 된다.

“커플끼리 만나는 모임에서 그녀가 유난히 야한 차림을 하고 왔더군요. 친구들의 시선이 내 여자에게 쏠리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별로였지만 왠지 모르게 내 여자가 특별한 것 같고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녀는 스스럼없이 당당하게 말하고 다른 이성과의 자리에서도 매력을 뿜어내는 것 같았어요. 그녀가 내 여자라는 것을 뽐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저는 스킨십도 더 과감하게 하고, 심지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에게 살짝 키스를 하기도 했어요.”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남자는 그녀를 뽐내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다. 내 여자임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다. 그를 유혹하기 위해 침실 밖에서 혹은 공공장소에서의 은밀한 패팅은 어떨까?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 소녀들
아무리 그래도 적지 않은 나이에 ‘소녀’에 도전한다는 것은 자신 없다는 분들은 주목하시라. 사실 ‘소녀 근성’을 가진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즉 전략적으로 소녀 ‘역’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이를 먹어 할머니가 되어도 ‘소녀 같다’는 말을 듣는 이들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여성들은 첫째로 외모에 관심이 많으며, 말하는 모양새나 행동이 그러하다. 철없는 행동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며, 원하는 것을 얻으면 꾸밈없이 기쁨을 표현한다. 그런 여성을 두고 우리는 “소녀 같은 분”이라고 한다. 소녀처럼 사는 그녀들은 단지 외모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소녀들은 나이를 먹어도 소녀이고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남성들은 소녀를 사랑하고 자신의 여자가 ‘소녀’이기를 바란다.

“밤새 고생해서 만든 나박김치를 아침상에 올린 아내. 풋냄새가 여태 나기에 이건 치우라고 했더니,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 것처럼 슬픈 얼굴을 하면서 울먹거리는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무리 그렇다고 울 것까지는 없잖아. 내가 미안하다’고 말실수했다고 손이 발이 되게 빌었네요. 하지만 그때 어린아이처럼 울먹이던 그녀의 얼굴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오랫동안 기억됩니다.”

[카마수트라 섹스]내 남자, 소녀처럼 유혹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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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작은 것에 상처받으며, 때로는 쉽게 감동하고,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깡충깡충 뛴다. 꽃 한 송이를 사 들고 온 남편에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a. 뭐 이런 걸 사들고 왔어?(고맙지만 멋쩍은 표현) b. 왜 안 하던 짓을 하냐?(남편과 어울리지 않는 애정 표현에 의아한 반응) c. 한 번 냄새 맡아보고, ‘좋네.’(고맙지만 꽃 한 송이 정도는 우습다는 반응) d. 주웠어? 누가 줬어?(남편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라고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
대체적으로 이런 반응이 나오면 소녀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고 본다.
소녀처럼 사는 그녀들은 이런 상황에 적어도 이런 반응을 보인다.
a. 어머, 너무 예쁘다. 어떡해. 정말 고마워!(수선스럽게 고맙다는 말을 연발하는 오버 액션) b. 여보 고마워, 사랑해, 볼에 뽀뽀(즉각적인 스킨십으로 고마움을 표현) c. 꺅, 나 기절할 뻔했어. 나 주려고 산거야? (비명이나 괴성으로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d. 행복해 여보, 오늘밤 기대해도 좋아!(멋진 선물에는 멋진 밤을 선사한다)


♥담백하고 솔직한 사랑
그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 이상 감정 오버를 해왔는지도 모른다. 오르가슴을 연기하는 기술까지 논하며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몰두했다. 하지만 요즘처럼 소녀를 갈망하는 남자들을 보고 있자니 (그들은 자신들이 소녀들을 절대로 성적으로 동경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정작 우리가 서로에게 원했던 것은 고도의 애무 기술도, 삽입 테크닉도 아니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감정을 속이지 않으며 항상 서로 밝게 웃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에 소홀해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녀들은 아름답다. 그들이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머리를 쓰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이다. 그들이 소녀에 열광하는 것을 색안경을 쓰고 보지 말지니. 단지 우리가 잊고 있던 사랑의 ‘순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소녀 전략 팁
1 끈적이지 않는 느낌의 파운데이션으로 피부톤을 깨끗하게 연출한다. 2 귀여운 스타일의 속옷을 준비한다. 10대들이 입는 깜찍한 속옷으로 깜짝 쇼를 해보면 어떨까? 3 헤어스타일은 끈으로 질끈 묶는 포니테일이나 생머리를 늘어뜨린 청순한 스타일 4 속옷 차림에 스타킹이나 구두를 신는 센스! 신선한 자극이 된다.


소녀 전략 팁
1 실수 연발, 의도 혹은 의도하지 않은! 2 많이 웃자. 섹스를 하면서 웃어본 세월이 어언 몇 년 전이었던가. 3 대담한 시도,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은 버리자. 게임처럼 가볍게 생각할 것.


소녀 전략 팁
1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파트너에게 과장된 애정 표현을 해본다. 상대가 거부할 수도 있으니 미리 약속을 해도 좋다. “지금 키스해도 괜찮아?” 하고 귓속말로 속삭여보는 건 어떨까? 2 차 안이나 극장, 한밤의 공원에서 비밀스러운 데이트를 계획해보자. 3 섹스 중 전화 통화를 시도한다. 이것은 일종의 게임 같은 것으로 한 사람은 평상시처럼 통화를 하되 다른 한쪽은 애무를 하도록 규칙을 정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제3자를 끌어들이면 둘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흥분도도 높아진다.


글쓴이 최수진씨는…


38세. 전직 방송작가, 전문 섹스 칼럼니스트로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섹스 에피소드 1백 편을 엮은 이색 요리책을 출간하는 기염을 토한 열혈녀이기도 하다. 성에 대한 그녀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는 백만돌이 수준. 칼럼 속 에피소드는 그녀 그리고 친인척, 동료, 이웃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 일단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리면 누구든 은밀한 침실을 낱낱이 취재당하며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기 일쑤. 무한한 상상력과 정보력으로 대한민국 부부 침실 속에 꼭 필요한 섹스 콘티 작성을 위해 오늘도 매진 중이다.


※ ‘글로벌 미시’ 최수진 작가의 카마수트라 섹스 칼럼이 이달로 막을 내립니다. 매달 애독자 엽서의 가장 흥미로운 기사란에 이 칼럼을 꼽아주셨던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러스트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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