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에 맞서는 친환경 사업가 장택선의 부성(父性) 경영

아토피에 맞서는 친환경 사업가 장택선의 부성(父性) 경영

“어떻게 하면 좀 더 아토피 해소에 좋은 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까….
자다가도 생각합니다”


아토피 환자에게는 환절기만큼 괴로운 때도 없다. 하도 긁어서 피가 난 자리를 또 긁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경은 어디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아토피성피부염으로 고생하는 딸을 위해 환경 전문 기자에서 웰빙 관련 사업가로 변신한 장택선 TNC웰빙 대표의 남다른 사연을 들어본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의 치료법 찾다가 사업가로 전향
1 TNC웰빙은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과 산학협약을 맺었다. 2 아토르스파의 천연 소재는 900℃ 가마에서 최종 완성된다. 장 대표는 최근 백만 대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가마를 도입했다.

1 TNC웰빙은 우석대 부속 한방병원과 산학협약을 맺었다. 2 아토르스파의 천연 소재는 900℃ 가마에서 최종 완성된다. 장 대표는 최근 백만 대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가마를 도입했다.

아토피성피부염을 가진 아이의 부모는 귀가 얇다. 이렇다 할 치료법이나 약이 없다 보니 “무엇무엇이 아토피에 좋다더라”는 얘기를 들으면 귀가 솔깃해지게 마련. 더욱이 예쁘게 키우고 싶은 딸아이의 피부가 마치 코끼리 피부처럼 딱딱하게 변해 놀림까지 받는다면 부모의 속은 타들어 간다. 하이드로테라피(광물질 성분이 함유된 물로 치료하는 방법의 대체의학)를 바탕으로 웰빙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장택선 TNC웰빙 대표도 이 같은 고충을 겪은 아토피안 가족이다.

“태열기가 있던 딸아이가 아토피성피부염으로 고생이 많았어요. 가려워서 긁다 보니 피부가 다 망가져서 동생이 ‘코끼리, 거북이’라고 놀릴 정도로 심각했죠. 아토피에 좋다는 건 다 찾아서 써보다가, 토르말린을 접하고 그 효능을 실감했습니다.”

운동선수들의 목걸이, 각종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화장품 성분으로도 활용되는 토르말린은 결정 구조 자체가 전기를 띠고 있어 일명 전기석으로도 불리는 천연 광석. 빛깔이 좋은 목걸이는 1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토르말린의 건강적인 가치를 눈여겨본 장 대표는 원석의 활용법을 찾다가 본격적인 사업가로 방향을 바꿨다.

“토르말린은 피부 보습과 아토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토르말린을 통과한 물은 전기분해를 받으면서 음이온화되는 동시에 약알칼리성으로 바뀝니다. 거칠고 가려운 피부를 매끈하게 관리할 수 있는 온천욕 효과를 주는 거죠.”

문제는 토르말린의 효능을 어떻게 최적화시켜서 활용하는가였다. 고심 끝에 나온 제품이 원석을 분쇄해서 넣은 샤워기였다. 일반 샤워기에 비해 묵직하긴 했으나 수돗물이 토르말린을 거쳐 나오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왔다. 샤워기를 사용하다 보니 물에 가루가 섞여 나오는데 혹시 고장 난 거 아니냐는 것. “성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100% 천연 제품이란 증거”라는 답변을 내놓던 장 대표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사흘간의 고민 끝에 초기 생산품으로 이미 판매된 5천대를 제외한 나머지 5만5천대의 제품을 전량 폐기처분했다. 판매가로 따지만 120억원 상당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시금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던 중 전북 순창에서 6대째 천연 광물을 연구해온 안종수 이사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황토, 숯뿐만 아니라 토르말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그 분 덕분에 소재 개발의 답을 찾았어요. 본사의 기술총괄을 맡은 안 이사님은 지금도 순창공장에서 제품 연구에 한창입니다.”

아토피에 맞서는 친환경 사업가 장택선의 부성(父性) 경영

아토피에 맞서는 친환경 사업가 장택선의 부성(父性) 경영

소재를 굽는 가마의 온도, 천연 광물의 배합 비율에 따라 통과한 물의 성분이 달라졌다. 최적화될 때까지 실험을 계속했다. 그렇게 제품 개발에 들어간 지 3년, 약 900일 후 장택선 대표는 수돗물로 천연 온천수 효과를 낼 수 있는 샤워기 ‘아토르스파 900’을 내놓았다. 이 제품의 원리를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나노 단위로 곱게 빻은 토르말린 가루를 게르마늄, 제오라이트 등의 천연 광물과 혼합해 찰흙처럼 빚어 성형시킨다. 10단계의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900℃ 가마에서 구워낸 소재를 샤워기에 넣은 것이다. 물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다공질 공법이 기술의 관건이었다. 장 대표는 이 기술로 작년 4월 특허를 받았다. 평소 천연 자원을 활용한 웰빙에 관심이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알고 보니 그는 환경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기자 출신이다.

국민병 아토피 치료 위한 공익사업에도 매진
“대학을 졸업할 무렵 낙동강 페놀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아서 환경 전문 기자를 택했어요. 기자 시절 몰지각한 업체의 불법 폐수 방류로 인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현장 등을 취재하면서 현상을 보기보다는 원인이나 정부의 대책에 대한 구조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기자 출신은 사업에 영 소질이 없다는 업계 통설을 깨고 그가 성공을 거둔 데에는 이 같은 남다른 배경(?)이 있었다. 뿐만 아니다. 그는 아토피에 시달리는 딸을 키운 지난 10여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 상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저명한 병원에서도 딱히 답이 없다고 할 정도로 난치 질환이다 보니 아토피 환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희 제품은 자연 요법이라 부작용이 적고 건강에 도움이 되니 이를 활용한 하이드로테라피를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사업적 성공도 중요하지만 좀 더 호전율이 높은 소재를 만들어낼 수 없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죠.”

장 대표는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태릉선수촌, 독도경비대 등에 아토르스파를 설치했다. 각종 피부 트러블 해소뿐만 아니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또 아토피 친화 시범학교로 지정된 전북 진안의 조림초등학교에도 미네랄 광천수 치유 요법을 위해 아토르스파를 무상 제공했다. 개인차가 있지만, 빠르게는 2주 만에 호전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공익사업은 아토피 관리에 있어 보습 목욕 요법이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효과가 좋다는 것을 이미 체험한 부모의 입장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샤워기 형태로 개발한 이유는 별도의 설비가 필요 없어 설치가 간편하고 필터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온천수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토피 질환이 있으면 먹을거리, 의류, 약 등 비용도 만만치 않거든요. 경제적인 고민을 덜어드리고자 아토피안들에게는 저희 제품을 할인해드리고 있습니다.”

샤워기뿐만 아니라 토르말린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와 비누도 생산하고 있는 장 대표의 향후 계획은 보습제 전문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 아울러 몸에 좋은 천연 광물이 함유된 속옷, 유아복, 침대 등의 제품 외에 실버 관련 제품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우석대학교 부속 한방병원과 산학협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아토피 치료를 위한 아토르스파 수치료 요법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임상 결과에 따라 아토피 전문 클리닉 프랜차이즈로 확대시켜 ‘국민병’으로 자리 잡은 아토피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아토피의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니까요.”

장택선 대표는 ‘아토피안에게는 기본적이며 절대적인 수칙’이라고 강조하며 ‘123 온천 요법’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하루 1번 온천욕, 하루 2번 보습제, 목욕 후 3분 이내 보습제 바르기’를 직접 실연한 광고 속 모델은 바로 장 대표의 큰딸이다. 일상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아토피의 고통에서 해방된 딸이 짓는 환한 미소에서 아버지의 각별한 사랑이 느껴졌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민영주, TNC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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