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제2의 심장’ 여름철 발 건강 지키기

발은 ‘제2의 심장’ 여름철 발 건강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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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앞뒤로 막혀 있던 구두를 벗고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외출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발이 눈에 들어온다. 성인 여성의 85%가 발가락 기형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혹사당하고 있는 발. 척추와 연결돼 몸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면서 심장에서 내려보낸 혈액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하는 ‘제2의 심장’ 발.‘발이 건강하면 온몸이 건강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발을 우리가 너무 소홀히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표적인 발 관련 질환

발은 ‘제2의 심장’ 여름철 발 건강 지키기

발은 ‘제2의 심장’ 여름철 발 건강 지키기

1.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이름은 생소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일상에서 흔히 겪는 질환 중 하나다.

발바닥에는 족저근막이라는 근육이 있어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마라톤이나 조깅 등 발바닥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하거나 과도하게 발바닥을 사용하면 이 근육에 이상이 생겨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발바닥 뒤쪽에 통증을 느끼며 특히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가장 증상이 심하다.

또,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걸어 다니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을 오래 방치해두면 발뒤축의 통증이 만성으로 굳어지며 활동하는 데도 지장을 줄 수 있다. 또 보행 습관의 변화가 생겨 다리 전체, 무릎, 엉덩이, 허리에까지 통증이 전이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원인
보통 족저근막염은 야외 활동이나 운동 등으로 발바닥을 오래 사용할 경우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마라톤이나 등산, 조깅을 즐긴다면 족저근막염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루 종일 오래 서 있는 사람이나 평발인 사람, 높은 굽의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또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한 경우나 노화 현상의 하나로도 발생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특히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40, 50대 중년 여성들이 갑자기 무리하게 걷기나 운동을 시작한 뒤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족저근막염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증상이 심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MRI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 및 예방
족저근막염은 꼭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초기에는 보통 휴식을 취하거나 편하고 푹신한 소재의 신발을 신고 발바닥과 장딴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등 몇 가지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발바닥이 붓고 통증이 있을 때는 운동을 삼가고 얼음찜질을 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바닥에 충격을 덜 주는 쿠션이 뛰어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조깅이나 등산 등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하고 무리하게 운동하지 않도록 한다. 평소 발바닥을 긴장시키는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을 꾸준히 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은 ‘제2의 심장’ 여름철 발 건강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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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지외반증
흔히 ‘하이힐 병’이라고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여성들에게 무척 흔한 질환이다.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뜻하는데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를 무지외반증이라고 부른다.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튀어나오면서 기능을 상실해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엄지발가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둘째와 셋째 발가락에 점점 더 큰 힘이 가해지게 되고, 따라서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쉽게 붓고 아프며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긴다. 두 번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기도 하며 심한 경우 다른 발가락의 변형도 일어난다. 미관상 보기 안 좋을뿐더러 몸 전체를 지탱하는 발에 통증이 있다 보니 서 있거나 걸을 때 자세가 삐딱해져 허리와 무릎, 골반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아주 심한 무지외반증은 스스로도 쉽게 자각할 수 있다. 특별한 진찰 없이 눈으로도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심하게 튀어나왔는지를 확인하면 되기 때문이다. 심하지 않다면 엄지발가락이 구부러진 각도를 측정해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A4 사이즈 정도의 흰 종이를 준비해 그 위에 올라 반듯하게 서서 엄지발가락의 모양을 그대로 따라 그린다. 각도기로 엄지발가락 그림의 구부러진 정도를 측정했을 때 엄지의 뼈가 15도 이상 바깥으로 굽었다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원인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선천적인 부분과 후천적인 부분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유전적으로 부모 중에서 엄지발가락이 휜 사람이 있으면 같은 형태의 변형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유전은 대개 아들보다는 딸에게 잘 나타난다. 또 평발이나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 관절이 유연한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무엇보다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이 무지외반증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앞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발가락을 꽉 조이는 구두를 자주 신을 경우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발이 유연해 변형이 쉽게 일어나고 최근 유행에 따라 높고 조이는 구두를 신는 경우가 많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 및 예방
변형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보조기, 기능성 신발, 기능성 깔창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으로 통증은 줄여줄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무지외반증의 가장 좋은 치료는 수술이다. 절골술과 박리술을 통해 변형된 발을 정확하게 교정할 수 있고 발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보통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 통증이 심할 때, 오래 걸으면 발가락으로 인해 다리가 아플 때, 엄지발가락이 휘어 신발을 신는 것이 불편할 때,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다른 발가락 밑에 통증을 유발하는 굳은살이 생길 때,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올 때는 수술을 해야만 한다. 평소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5cm 이하의 낮은 굽을 신고, 높은 굽을 신을 때는 한 번에 2시간 이상은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신발은 부드러운 재질로, 발의 길이와 너비에 잘 맞는 것을 골라 신도록 한다. 발가락을 벌렸다 폈다 하는 운동을 자주하고 변형을 막기 위해 발가락 근육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나의 발은 건강할까? 건강한 발의 조건
1 발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2 발목과 발가락 관절을 움직일 때 아래위로 잘 구부러져야 한다.
3 발목과 발가락을 아래로 구부릴 때와 위로 젖힐 때 들어가는 근육의 힘이 같아야 한다.
4 서 있을 때 발 앞쪽 엄지발가락 뿌리, 새끼발가락 뿌리, 뒤꿈치가 고르게 체중을 지탱해야 한다.
5 전체적인 발의 모양을 볼 때 뒤꿈치가 중앙에 위치해야 하며 안이나 바깥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아야 한다.
6 발가락의 모양이 곧고 바르게 놓여 있어야 한다.
7 발이 매끄럽고 따뜻하며 분홍빛을 띠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건강한 발 관리법


1 청결이 우선 건강하게 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은 대개 종일 양말과 신발 속에 있으며 운동을 담당하기 때문에 세균이 서식하기 쉽다. 발을 씻을 때는 특히 발가락 사이사이를 제대로 씻고 다 씻은 후에는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마른 수건으로 발을 닦은 후 드라이어로 한 번 더 말리면 좋다. 또, 발톱은 자주 깎도록 한다. 발톱 양 옆을 짧게 자르면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 우려가 있으니 피하고, 발가락 끝 정도 길이에 맞춰 한일(一 )자 모양으로 자르는 것이 좋겠다.

2 더워도 양말을 챙겨 신자
발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 중 하나인데, 이 땀이 세균의 온상이 되고 발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맨발보다는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소재의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면이나 모로 된 양말이 통풍과 보온에 효과적이다.

3 신발은 부드러운 소재로 약간 넉넉히 발과 관련해 일어나는 질환의 대부분은 신발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하이힐을 신게 되면 체중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척추의 균형을 잃게 되고,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유발한다. 가급적 하이힐을 피하고 신었을 때는 중간중간 짧은 시간이라도 벗어서 발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하자. 신발을 고를 때는 가죽과 같이 부드러운 소재의 제품이 좋고, 발에 지나치게 꽉 끼지 않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같은 신발은 3일 이상 신지 않도록 하고, 신지 않을 때는 습기를 제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4 바른 자세로 걷고 수시로 발목 운동 걷는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발의 특정 부분에만 체중을 싣지 않도록 하고, 발뒤꿈치-발바닥-발끝 순서로 걷는 3박자 보행을 습관화하도록 한다. 걷기와 달리기 등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수시로 발목을 들려주고 발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한다.

5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발 마사지 발 마사지라고 해서 거창한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어주고 가볍게 주물러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발 건강을 위해 적당한 투자도 필수. 발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씻은 후에는 보습 로션 등을 바르면 튼튼하고 예뻐진다. 로션을 바를 때 발가락에서 발등으로, 발바닥에서 종아리 방향으로 주물러주면 좋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힘찬병원 제공 도움말 / 김응수(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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