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휴가를 떠날 준비에 바쁜 요즘, 산과 바다가 우리를 부른다. 하지만 우리가 자연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는 동안 지구는 몸살을 앓는다는 사실을 아는가? 1년 중 휴가철에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니 이제 짐을 싸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 가족의 건강도 지키고 지구도 살리는 착한 여행을 떠나보자.
일회용 컵, 젓가락, 접시, 칫솔, 수건 등 여행 가방 속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같은 일회용품이 아닐까 싶다. 가볍고 처리하기 쉬운 일회용품은 여행 가방의 무게를 줄이는 데 무시할 수 없는 매력적인 아이템. 하지만 대부분 합성수지류, 즉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만들어지는 일회용품은 자연에 버려졌을 때 치명적인 오염원이 된다. 일회용품은 한 번 쓰고 버리지만 자연은 결코 한 번 쓰고 버릴 수 없다. 일회용품 없이 여행 떠나는 방법을 살펴보자.
개인 컵 챙기기
개인 컵을 챙기면 여행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품 중 하나인 종이컵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가족 1인당 하나씩 뚜껑이 있는 개인 컵을 챙겨보자. 물이나 음료, 차 등을 휴대하면서 마실 수 있어 흘릴 염려도 없고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
숙소에 비치된 물품 100% 활용하기
요즘 여행에서 숙소로 많이 이용하는 콘도나 펜션의 경우 대부분의 조리용 도구와 그릇 등이 비치돼 있다. 하지만 그러한 도구들보다 설거지나 뒤처리가 간편하다는 이유로 일회용 그릇이나 수저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각자 역할을 분담해서 음식을 같이 만들고 설거지하는 수고로움을 나눈다면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장바구니 챙기기
여행을 하다 보면 장을 본다든지, 선물 구입의 이유로 쇼핑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장바구니를 챙기면 여행 중 늘어나는 짐을 담거나 쇼핑한 물건을 보관할 때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천으로 되어 가볍고 관리하기 편한 에코백이 많이 나와 있으니 활용해보자.
과대 포장 쓰레기 줄이기
여행지에서 선물을 살 경우 불필요한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지 살펴보자. 과장된 포장은 짐 크기를 늘릴 뿐 아니라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행지에서 선물 포장을 최대한 간단하게 하자.
비치된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샴푸, 비누, 빗, 칫솔 등 비치된 일회용품은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가져온다. 세면도구쯤은 집에서 챙겨가도록 하자. 일회용 휴지와 물티슈 대신 손수건을 두어 장 챙겨 가면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없는 건강한 여행
여행 가방에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스턴트 먹을거리들이다. 전자레인지에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밥과 카레, 국, 라면으로 여행지에서의 식사를 모두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 아이들을 위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던 엄마들도 인스턴트식품의 간편함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데 그러다 보니 여행을 다녀온 뒤 아토피가 심해지거나 체중이 느는 경우도 많다. 건강한 먹을거리로 즐거운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요즘 대부분의 지역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가 들어서 있다. 이러한 마트는 어느 도시나 차별화 없이 물품이 공급되기 때문에 지역 먹을거리의 특성을 살려서 장을 보기가 힘들다. 여행지의 재래시장을 적극 이용해보자.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농수산물 등 특산물을 만날 수 있고 좀처럼 재래시장을 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 교육 현장이 된다. 구매하며 상인에게 요리법을 물어보면 지역의 먹을거리 문화도 알 수 있어 일석이조. 쌀 등 기본적인 식재료 외에 여행지에서 장을 본다면 짐도 줄이고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을 맛보자
여행지에 가면 그 지역의 토산물을 활용한 음식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음식점 중 지역에서 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곳을 찾아가보자. 지역에서 난 먹을거리로 음식을 만든 식당이라면 더욱 신선한 음식과 함께 지역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 도전! 전기제품 없는 여행!
요즘 여행 필수품 리스트에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 디지털 카메라, MP3, 틈나는 시간에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닌텐도 게임기 등이다. 휴대폰 역시 여행을 떠나서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거기에 충전기와 부속품 등도 챙겨야 하는데 무게가 만만치 않다. 여행지에서 무심코 켜놓은 텔레비전, 우리 집도 아닌데 전기세 걱정 없이 쐬어보자며 틀어놓은 에어컨 등 이 모든 것이 바로 전기 에너지다. 여행을 가는 며칠만이라도 전기제품에서 벗어나보는 건 어떨까.
부채 하나 챙기기
이동 중 혹은 숙소에서 잠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부채를 이용해보자. 뜨거운 햇빛도 막고 잠깐 동안 시원한 바람을 주기에 충분하다.
텔레비전, 휴대폰, 게임기 Free~
해가 지면 여행지의 밤을 충분히 느껴보자. 숙소 가까운 곳을 산책한다든지, 밤바다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산이라면 조용한 명상에 잠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텔레비전부터 켜는 사람,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 게임기에 익숙해져 다른 놀거리를 찾지 못하는 아이들 모두 전자제품에서 벗어나볼 필요가 있다. 올여름에는 전기제품 없는 여행으로 완벽한 휴식을 즐겨보자.
■기획&정리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