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는 곳이야? 뭘 보러 가는 거야?”라고. 이에 대한 대답은 짧고 확실했다. “다녀와서 이야기해줄게.”
아오모리 [AOMORI]
아오모리의 한자 이름은 청삼(靑森)이다. 이곳은 일본 최고의 사과 생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아오모리 사과가 양뿐 아니라 맛에서도 일본 최고로 손꼽히는 이유는 단맛과 신맛이 이뤄내는 절묘한 밸런스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아오모리 현에서는 600여 종의 사과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 중 약 15종이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
아오모리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사과나무를 볼 수 있다. 거대한 도시 하나가 모두 사과농장처럼 느껴질 만큼 곳곳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사과나무를 만날 수 있다. 안내를 맡은 분에게 “사과가 많은 걸 보니 아오모리에는 미인도 많을 것 같다”라고 하자 무슨 말인지 금세 이해되지 않는 모양이다. 알고 보니 일본에는 한국처럼 ‘사과가 많이 나는 대구에는 미인이 많다’는 말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아오모리에는 미인이 많은 것 같았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집집마다 사과나무를 심을 만큼 사과가 지천이니 그 많은 사과를 먹고 자란 여자들이 미인이 될 수밖에.
아오모리 관광은 히로사키 시내에서부터 시작했다. 히로사키는 아오모리 서쪽에 위치한 도시. 명소로는 중요 문화재인 히로사키 성, 오테몬 광장, 쓰가루번 네부타 마을 등이 있다. 이 중 쓰가루번 네부타 마을에서는 네부타 축제에 대한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으며 쓰가루 민공예품뿐 아니라 쓰가루 샤미센(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현악기로 민요의 반주나 근세 일본 음악의 대부분의 종목에 사용된다) 연주도 체험할 수 있다. 네부타는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축제 중 하나로 국가 지정 중요 무형민속문화재로 아오모리 사람들의 자랑이기도 하다.
이 밖에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과 조몬 시유관 등 아오모리에서는 자연뿐 아니라 문화와 역사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
무나카타 시코, 나라 요시토모 등의 향토 작가에서부터 피카소, 샤갈 등의 해외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다채로운 문화예술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기획 전시실 외에도 상설 전시실, 극장, 워크숍, 커뮤니티 갤러리, 레스토랑 뮤지엄 숍 등이 갖추어져 있다.
http://www.aomori-museum.jp/ja/
조몬 시유관
국가 특별 사적으로 빗살무늬토기 시대 전기부터 중기까지의 유적인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지다. 아오모리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건축물 등 아오모리 풍토에서 길러지고 연마된 많은 감성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http://www.pref.aomori.lg.jp/bunka/kanko/jomonjiyukan_index.html
네부타는? 사람 모형을 그려 넣은 장식 수레를 일컫는 말이다.
▶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 매년 8월 2~7일 열린다.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축제 중 하나로 아오모리의 여름을 역동적으로 수놓는 축제. 네부타가 한데 어우러져 역동감이 넘친다.
▶ 히로사키 네부타 축제 매년 8월 1~7일 열리며 국가의 중요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우렁찬 장단 소리와 함께 큰북, 피리, 징으로 이루어진 네부타 장단 소리는 네부타에 영혼을 불어넣고 쓰가루(津輕) 주민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 고쇼가와라다치 네부타 매년 8월 3~8일 열린다. 각 마을과 단체에서 정성껏 만든 네부타와 높이 22m, 무게 16톤의 거대한 네부타인 다치 네부타가 시내를 누비는 박력 넘치는 축제. 메이지 시대에는 인근 마을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히로사키에서는 순수 자연과 어우러진 문명개화 시절의 유적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일본 성공회 히로사키 쇼텐 교회는 아오모리 현 중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는 다이쇼 시대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빨간 벽돌 건물의 성당으로 미국인이 설계한 것이다. 성당 내에는 일본에서 유일한 리드 오르간이 있다. 이것은 120여 년 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도 연주에 사용되고 있다.
1611년에 세워진 히로사키 성을 중심으로 한 공원. 성은 원래 불타 없어졌으나 1811년 재건되었다. 3층의 천수각 안에는 역사박물관이 있다.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으며 나가노 현의 다카토조시 공원, 나라 현의 요시노야마와 함께 일본 벚꽃 3대 명소로 꼽힌다. 성 주위에는 2,600그루의 벚나무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매년 4월 말경부터 5월 초까지 벚꽃 축제가 열리고 10월 말경부터 11월 초까지 국화와 단풍 축제가 펼쳐진다. 또 매년 12월 초부터 다음해 2월 중순까지는 눈등롱 축제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숙소 아소베노 모리 이와키소
아오모리는 일본 내에서 온천지 수 4위, 용출량 4위를 기록할 만큼 손꼽히는 온천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오모리에는 일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운치 있는 온천여관이 많으며 천연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안정시켜준다. 아소베노 모리 이와키소는 산자락에 위치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으며 세련된 인테리어와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 있다.
http://www.iwakisou.or.jp/faciliti.html
한 계절 먼저 만나는 세상, 雪國
하코다테 [HAKODATE]
하코다테 볼거리
메이지 시대의 서양식 건물로 국가지정 중요 문화재. 본관과 부속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본관은 좌우대칭형 목조 2층 건물. 관내에는 드레스를 유료로 대여하고 있어 마음에 드는 것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도 있다.
모토마치 지구
하코다테의 서부 지구 드라마와 영화의 무대로 자주 등장한 곳으로 이곳에는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은 교회와 건물들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모토마치 지구는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아 주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베이에어리어
항구도시의 정취가 넘쳐나는 베이에어리어에는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빨간 벽돌 창고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당시에는 창고로 사용되던 것이 현재는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곳은 낮과 밤이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공간이다.
하리스토스 정교회
러시아 영사관 부속 성당으로 1859년에 건립된 것이 시초, 현재의 건물은 1916년에 세워진 것이다. 일본 최초의 그리스 정교의 유서 있는 흰색과 초록색이 선명한 러시아풍 비잔틴 양식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교회. 현존하는 교회 가운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가톨릭 모토마치 교회
프랑스 선교사 메르메 드 카시용이 1859년 방일 중 임시 성당을 건립했고 고딕 양식의 현재의 건물은 1924년 완성된 로마가톨릭 교회. 제단은 로마 교황 베네딕토 15세가 보낸 것으로 일본에서 유일한 것이다.
고료카쿠
이곳은 별 모양 성곽으로 유명하다. 고료카쿠는 일본 최초의 서양식 성곽으로 일본의 마지막 내전인 무진전쟁의 무대였던 곳이다. 현재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원으로 변신했다. 봄에는 약 1,600그루의 벚나무가 피어나는 일본 유수의 벚꽃 명소. 공원 입구에 위치한 고료카쿠 타워 전망대에서는 하코다테의 사계절을 360도 펼쳐진 대파노라마로 확인할 수 있다.
트라피스틴 수녀원
1898년 프랑스에서 파견된 8명의 수녀가 창설한 일본 최초의 여자 수도원. 현재 약 70명의 수녀가 목축이나 농사일을 하면서 경건한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 일반인은 앞뜰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꽃, 버터, 과자, 캔디, 액세서리 등 이곳 수녀들이 손수 만든 물건들은 하코다테의 명물이 되었다.
http://www.hakonavi.ne.jp/site/course1/torapisuchinu.html
유노카와 온천가
하코다테 공항에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도시형 온천가. 에스테틱 시설을 갖춘 대형 온천 호텔부터 깊은 역사를 느끼게 하는 일본풍 온천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유노카와 온천은 무색투명한 나트륨 천으로 입욕 후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유노카와 그랜드 호텔 1층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24시간 족욕할 수 있는 발 담그기 전용 온천이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http://www.yunokawa.com/facility/index.html
하코다테의 야경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홍콩과 함께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힌다. 세계 제일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산 정상을 향해 오르내리는 3분가량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해가 다 지기 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석양은 야경에 견줄 만큼 아름답다고 하니 석양과 야경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http://www.hakonavi.ne.jp/site/course1/hakodateyama.html
■글 / 경영오 기자 ■사진&문의 / 북도호쿠3현 홋카이도 서울 사무소
(http://www.beautifuljapan.or.kr, 02-771-6191) ■주관 / 국토교통성 홋카이도 운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