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대한 판타지VS 현실

미시들의 화끈한 섹스대담

섹스에 대한 판타지VS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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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성생활이 편해야 가정이 편하다’는 슬로건(?) 아래 시작한 섹스 대담. 주부들의 솔직하고 과감한, 그리고 생활 속에서 묻어 나오는 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얻고 있다. 출연자 3명은 모두 남편과 아이를 둔, 인터넷 다음 카페에서 ‘얼짱 주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평범한 주부들이다.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없는 부부의 이불 속 리얼 스토리.

섹스 대담 참석자
홍성희(33세, 결혼 9년 차, 아들 9세·6세, 서울시 노원구)
김진경(41세, 결혼 16년 차, 딸 17세·아들 14세, 서울시 강남구)
최진제인(49세, 결혼 26년 차, 딸 23세, 경기도 안양시)


[미시들의 화끈한 섹스대담]섹스에 대한 판타지VS 현실

[미시들의 화끈한 섹스대담]섹스에 대한 판타지VS 현실

진행자 오늘은 여러 나이대의 주부들이 모인 만큼 다양하고 깊이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기대해볼게요. 우선 요즘 부부의 이불 속 관계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최진제인 우리 부부는 결혼 26년 차고, 나이가 있는 편인데도 부부관계가 좋은 편이야. 남편이 감성에 예민하다 보니 섬세하게 보살펴주는 편이거든. 스킨십도 많이 하는 편이고.

홍성희 우와~ 진짜 부럽다! 보통 어떻게 스킨십을 하는데?

최진제인 하루에 키스도 몇 번씩 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해. 섹스를 할 때도 남편이 워낙 섬세하게 애무해주기 때문에 젊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면서 육체적으로 더 교감하는 것 같아. 사랑이 더 끈끈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홍성희 나이가 들어서도 그런 관계가 가능하구나. 대단하다.

김진경 우리 부부도 결혼한 지 16년 정도 됐는데, 신혼 때처럼 꾸준하게 부부관계는 하는 것 같아. 물론 가끔 권태기가 오기는 하지만, 서로 노력하면서 부부관계를 하니까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하고 있어.

홍성희 다들 부부관계가 좋은 것 같네. 나 같은 경우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자주 못하거든. 아무래도 몸이 힘드니까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아.

최진제인 그럼 섹스 생각이 나지 않아?

홍성희 사실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막상 하려고 하면 잘 안 돼. 집에서 아이들 돌보고 시부모님까지 모셔야 하니까 분위기도 섹스에 집중할 수 없잖아. 한 달에 한 번도 제대로 못해. 우리도 연애할 때는 많이 했는데, 그래서 지금은 안타까울 때가 많아.

김진경 나도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잘 못하고 부부관계 할 때도 산만했는데 그 과정을 거치니까 지금은 부부관계가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아.

홍성희 특히 신혼 때부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겨서 신혼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도 섹스를 즐기면서 살 수 없게 만든 이유 같아.

최진제인 지금 처한 환경이 그렇더라도, 핑계를 대고 밖에서 관계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홍성희 그런데 처음에는 섹스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내가 이런 것에 집착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엄두를 못 냈지.

[미시들의 화끈한 섹스대담]섹스에 대한 판타지VS 현실

[미시들의 화끈한 섹스대담]섹스에 대한 판타지VS 현실

최진제인 나는 그게 불행한 거라고 생각해. 섹스를 하면서 남편과 사랑을 느끼고 따뜻함을 느껴야 하는 게 당연한데 꼭 섹스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게 문제인 거지. 나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마음을 고쳐먹으니 부부관계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더라고.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노력해봐.

홍성희 더 큰 문제는 우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이 안 맞는다는 거야. 남편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고, 나는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다가 늦게 자니까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고. 그래서 너무 힘든 것 같아. 우선 우리는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어.

난 섹스를 하면 정말 홍콩 가는 줄 알았어~!
진행자 오늘의 주제는 ‘섹스에 대한 판타지 그리고 현실의 차이’에 관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막연히 가졌던 섹스에 대한 판타지가 결혼과 출산을 겪고 나서 얼마나,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진경 나는 섹스에 대한 환상이 결혼에 대한 환상과 똑같았던 것 같아. 영화처럼 매혹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줄 알았거든. 서로 사랑하는 감정에 휩싸여 애무하면 황홀한 느낌이 드는 게 바로 섹스인 줄 알았지.

홍성희 보통 그런 걸 홍콩 간다고 하잖아(웃음).

김진경 맞아. 그런 걸 상상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나니까 남자는 무작정 들이대기만 하고, 낭만적으로 분위기가 연출되지는 않더라고. 게다가 결혼 후 바로 임신했기 때문에 섹스에 대한 환상은 거의 느끼지 못했어.

홍성희 나도 섹스에 대한 환상이 있었지. 연애할 때는 스킨십과 애무를 거치고 나서 본격적인 단계에 이르렀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아예 전희는 없어졌어. 중간 단계가 생략되면서 ‘환상적이다’, ‘좋다’는 느낌은 크게 못 받았던 것 같아.

최진제인 연애할 때는 순결의식 때문에 ‘좋다’는 느낌보다는 ‘아기를 갖게 되면 어쩌나’, ‘처음 관계를 할 때 고통스러우면 어떻게 하나’와 같은 걱정 때문에 좋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

김진경 그러다가 어떻게 섹스에 대한 느낌이 변했어?

최진제인 어느 날 바닷가에 놀러 가서 섹스를 했는데, 첫 경험이 매우 좋았던 것 같아. 남편이 지극정성으로 1시간쯤 애무를 해주니까 처음 관계를 하는데도, 몸이 저절로 열리더라고. 정말 황홀했어.

김진경 결혼하고 나서 처음에는 섹스가 좋은지 몰랐다가 이제는 섹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최진제인 우리는 아이가 생겼을 때 섹스를 안 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도 한동안 남편이 나한테 가까이 오지 않더라고. 그래서 섭섭하기도 했지.

홍성희 사실 나도 연애할 때는 섹스를 즐겼던 것 같아. 그런데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나니까 연애할 때처럼 섹스를 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 더욱이 술 먹고 들이대면 정말 싫어.

최진제인 남자들은 술만 먹으면 들이대는 게 습관인 것 같아.

김진경 내 친구 중에는 남편이 술만 먹으면 하자고 덤벼들어서 각방을 쓰다가 결국 이혼을 했다니까. ‘내가 진짜 좋아서, 나를 원해서 관계를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하면서 덤비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야. 남자는 본능적이고 동물적이라 느끼는 과정이 짧은데, 여자는 그게 아니잖아.

홍성희 남자들은 시각적인 자극만으로도 쉽게 흥분이 되잖아.

최진제인 남자들도 환상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와이프가 야한 속옷을 입거나, 적극적인 섹스 요청을 좋아한다니까.

김진경 나도 가끔은 섹스를 하면서 서로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할 때가 있어. 남편이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끝내는지 궁금할 때도 있고, 어쩌면 속으로 야동을 생각하면서 할지도 모르지(웃음).

최진제인 그런 환상이야 당연히 가질 것 같아. 남자들도 야동을 보면서 상상할 수 있지. 특히 여자가 신음 소리를 크게 내주면 진짜 좋아한다니까.
홍성희 나야 물론 소리를 내고 싶지만 조용한 새벽에 시부모님 귀도 밝으신데 어떻게 소리를 내겠어(웃음).

김진경 사실 남자도 여자들이 섹스를 할 때 적극적이길 바라는데 여자들이 무작정 참고 소극적으로 대응하잖아.

홍성희 신음 소리를 낼 수 없으면, “괜찮아? 좋아?”라며 서로 대화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

지금도 아내가 여자로 보이면 치매 증상이라고?!
진행자 지금도 남편에게 자신이 여자로 보인다고 생각하나요?

김진경 남편에게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거든. 그랬더니 “만약 지금도 와이프가 여자로 보이면, 그 남자는 치매 증상이 있는 거야”라고 하더라고(웃음). 결혼한 지가 언젠데 지금까지 여자로 보일 리가 없다는 거지.

홍성희 사실 나는 남편에게 그런 걸 물어보기 이전에 나 자신을 알아(웃음). 출산 후에 아이들 키우면서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몸무게가 많이 늘었거든. 최근 들어 몸무게를 9kg 정도 뺐는데, 앞으로 더 감량할 생각이야. 사실 남편이 집에 들어왔을 때 부인이 푹 퍼져 있으면 얼마나 싫겠어.

김진경 맞아. 집에서 여자가 꾸미지 않고 있으면 싫지. 남편의 외도를 막으려면, 여자들이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할 것 같아.

[미시들의 화끈한 섹스대담]섹스에 대한 판타지VS 현실

[미시들의 화끈한 섹스대담]섹스에 대한 판타지VS 현실

최진제인 특히 아이가 어리거나 시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섹스하는 게 쉽지는 않잖아.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곳에서 섹스를 즐기는 게 유행이라고 하네.

김진경 정말? 어떻게?

최진제인 공원은 물론, 영화관에서도 섹스를 한다고 하던대? 심야 영화 같은 경우에는 극장에 사람이 많지 않잖아. 남자 위에 여자가 앉은 채로 몰래 해도 들키지 않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요즘 애들 신기하지? 그러니까 상황이 나빠도 그걸 극복해서 하면, 더 짜릿할 수 있다는 거지.

홍성희 우와~ 대단하네. 나도 아이들이 많이 컸으니까 이제 섹스에 대해 노력을 좀 해봐야겠어. 그래서 살도 빼고, 예뻐지기 위해 노력하려고(웃음).

김진경 나도 남편이 섹스를 할 때 상상하는 대상이 야한 영화 속 여자가 아니라, 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최진제인 맞아. 남편이 섹스에서 만족을 얻으면 아무리 다른 여자가 예뻐도 아내 외에는 관심을 안 가질 것 같아.

김진경 특히 섹스를 할 때 여자의 조여주는 느낌이 중요하대. 사실 나도 아이를 낳고 나니까 느낌이 너무 안 나서 질 성형수술을 했어. 그랬더니 남편이 굉장히 만족스러워하는 거야. 물론, 나 자신도 오르가슴을 더 크게 느끼게 됐지.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편이야.

홍성희 어머~ 수술을 하고 나서 얼마나 달라졌어?

김진경 수술하기 전에는 부부관계를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였거든. 그런데 수술하고 나서 일주일에 2, 3번 넘게 해. 가끔 몸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서로 굉장히 만족스러워. 술을 하고 나서 부부관계가 무척 좋아졌다니까.

최진제인 나도 그 수술을 해볼까 했는데, 남편이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안 했어.

김진경 아니야.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 정말 만족스럽더라고.

최진제인 마흔이 넘으면 ‘멀티 오르가슴’을 느낄 수가 있거든. 섹스를 하면 전율이 질을 타고 아랫배에 퍼지면서 머리까지 전해져. 온몸이 짜릿짜릿하게 느껴지거든. 그러니까 남편과 지속적으로 부부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지금부터 섹스리스 부부가 되면, 나중에 40대가 돼서 여자가 섹스를 원할 때 부부관계를 할 수 없잖아. 그런 불만이 깊어지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거든.

김진경 맞아. 섹스를 통해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

40대에 느끼는 오르가슴은 완전히 다르다!
진행자 방금 전 두 분이 40대의 오르가슴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40대가 되면 그 전과 비교해 오르가슴이 다르게 느껴지는지 궁금합니다.

최진제인 사실 결혼 초기의 섹스는 그냥 육체적인 행위에 불과하지. 물론, 애무를 하면서 약간의 짜릿함은 느끼지만. 그런데 40대가 되면 서로 사랑이 밑바탕이 된 상태에서 하나하나 손끝의 느낌이 달라. 진짜 섹스에 대한 판타지를 느낄 수 있다고 할 수 있지.

홍성희 정말? 얼마나 느낌이 다른데?

최진제인 온몸을 전부 만져주는 게 짜릿해. 어릴 때는 남편에게 다 맡겼지. 애무를 통해 나를 흥분시키면 됐는데, 지금은 나도 남편에게 어떻게 애무를 해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 40대가 넘어서야 남편의 신음 소리를 들었다니까. 남편이 신음 소리를 내니까 나도 훨씬 더 자극이 돼.

홍성희 우리는 신음 소리 내기가 힘들어. 시부모님이 소리에 민감하니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어.

김진경 나도 예전에는 의무감으로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느낌도 없었는데, 지금은 서로 만족하는 것 같아.

홍성희 그런데 갑자기 잠자리 느낌이 달라지게 된 이유가 있어?

최진제인 한번은 남편과 크게 싸워서 이혼할 뻔했는데, 남편이 나를 찾으러 친구 집으로 온 거야. 이후 나를 데리고 모텔에 가서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도 풀고, 2시간 넘게 애무와 섹스를 했는데 정말 좋았어. 그 당시 ‘이 사람이 아직 나를 사랑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 그때부터 깊은 오르가슴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

홍성희 언니 커플도 대단하네.

최진제인 섹스는 여러 가지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 그때 나도 처음으로 남편에게 제대로 애무를 해줬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남편이 의외로 성감대가 많더라고. 유두, 귀, 항문, 허벅지와 무릎 사이 등을 부드럽게 애무해줬어. 사랑하니까 나도 할 수 있게 되더라고.

김진경 나도 어느 정도 아이가 크고 나니까 서로 여유가 생겼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니까 섹스도 하게 되더라고.

홍성희 나는 잘 모르는 세계야. 정말 부럽다.

김진경 난 결혼하고 공부를 하면서 피곤하고 짜증 날 때가 있었어. 그래서 짜릿함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지금은 여건이 되니까 좋은 거지. 둘째까지 낳고 나서 내 자신이 너무 여성성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야. 내가 초라해 보이고, 애 낳고 끝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지. 여자로서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수술을 결정했지. 막상 하고 나니까 정말 처녀 때 같은 느낌이 있어.

홍성희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데?

김진경 내가 몸으로 느끼는 것도 있지만, 흥분이 안 되고 피곤할 때는 야동을 통해서 상상을 하기는 해. 또 가끔은 절정을 느껴야 하는데 몸이 안 따라주고, 흥분이 안 될 때는 머릿속에서 근육질의 연예인을 생각한다거나 영화 속 야한 장면을 상상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지.

최진제인 나는 오르가슴을 30분 동안 느낄 때도 있어.

김진경 어머 정말?

최진제인 일단 40대가 되면 오르가슴의 깊이나 느낌이 높아지는 건 분명해. 피부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 때문에 정신적인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남편에 대한 사랑도 깊어져. 그래서 ‘이 사람 정말 사랑해야지’ 하는 생각까지 든다니까.

[미시들의 화끈한 섹스대담]섹스에 대한 판타지VS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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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섹스 vs 최악의 섹스
진행자 지금까지 ‘섹스에 대한 판타지를 느꼈다. 혹은 홍콩 가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섹스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 최고의 섹스를 꼽는다면?

최진제인 나는 지금 통기타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바를 운영하고 있거든. 우리 바에서 했던 섹스를 잊을 수가 없어. 은은하게 조명을 깔고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서로 칵테일을 마시고 나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바 소파에서 섹스를 했어. 서로 불이 붙어서 의자에서 하는데 너무 좋더라고.

홍성희 맞아. 여자는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잖아.

김진경 나는 해외여행지에서 했던 섹스가 좋았어. 해외의 이국적인 문화나 분위기에 흠뻑 젖어서 그런지 다시 신혼여행을 간 느낌이 들었지. 와인 한 잔 하면서 아이들과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면서 섹스를 하는 거지. 시간적인 여유와 공간적인 여유가 최고의 섹스로 이어지는 것 같아.

홍성희 나는 결혼 후에는 일상생활과 육아 때문에 잘 모르고 살았어. 내가 생각하기에 첫째 아이 갖기 전의 섹스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 그때는 우리 둘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으니까. 특히, 결혼 전에 촛불도 켜놓고 서로 분위기에 젖어서 관계를 가졌을 때 무척 행복했어. 아무런 방해꾼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섹스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지금도 가끔 그때 생각을 해.

진행자 그럼 가장 싫었던 섹스에 대한 기억은 어떤 게 있을까요?

최진제인 말다툼을 섹스로 풀려고 할 때가 정말 싫은 것 같아. 서로 감정이 안 좋을 때는 힘들고 준비가 안 된 상태잖아. 그런 상황에서 섹스를 하면 정말 기분 나쁘지.

홍성희 나는 육아 때문에 피곤한데 남편이 무작정 하자고 덤비면 정말 무의미한 섹스를 한다고 느낄 때가 많아. 일단 하고 싶어 하면 받아주기는 하지만 나도 기쁨을 느끼면서 하고 싶은데 남편 혼자만 만족을 느끼면 이게 뭔가 싶기도 하지.

김진경 나도 부부싸움 후에 섹스를 하자고 하면 진짜 짜증이 나.

최진제인 남자들은 싸우고 나서 “섹스를 해야 감정의 골이 풀어진다”고 말하며 하고 싶어 하잖아.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여자는 그렇게 해도 감정이 풀리지 않거든.

김진경 맞아. 여자는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잖아.

최진제인 또 남자가 너무 지저분할 때 정말 하기 싫어. 그때는 그냥 섹스 머신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웃음).

해변가에서 예쁜 타월을 깔아놓고 하고 싶어
진행자 어떤 장소에서 했을 때 좋았나요? 또 어떤 장소에서 섹스를 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최진제인 나는 남편과 서로 준비가 잘 됐을 때가 좋은 것 같아. 그래서 우리 집 안방이 가장 좋아. 그런데 가끔은 영화에서처럼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가에서 예쁜 타월을 깔아놓고 섹스를 하고 싶어.

김진경 나도 집에서 벗어나서 해보고 싶어. 더 자극적이고, 더 격렬하고, 신음 소리도 내면서 오로지 섹스로만 서로를 느끼는 거지. 그럴 때는 영화에서처럼 남자가 터프하게 다루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사실 관계를 할 때 멋있는 남자가 날 덮치는 상상을 하잖아. 그런 상상이 날 더 흥분시키고, 색다른 쾌감을 느끼게 하지.

최진제인 그럼. 섹스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있는 거잖아.

김진경 난 가끔 다른 사람이 우리 부부의 성행위를 지켜본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 그러면 정말 짜릿하겠다는 상상을 해. 또 요즘에 소위 말하는 그룹 섹스, 남편이 바람피우는 장면 등 드라마틱한 상황을 상상하기도 해.

최진제인 정말 한 번쯤 멋있는 사람과 섹스 하는 상상을 하면 진짜 흥분되는 것 같아. 난 톰 크루즈를 보면서 저 강인한 콧날에 눌려봤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봤어(웃음).

진행자 섹스를 좀 더 즐기기 위한 여러분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최진제인 분위기 연출을 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여자가 그렇게 연출을 하면 남자도 은근히 좋아한다니까. 사실 재미 삼아 했는데, 남편이 좋아하더라고. 나이가 들면서 남편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니까 힘들어도 계속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아. 섹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서로에 대한 믿음도 깊어져.

김진경 남편은 과묵하고 표현을 하지 않는 성격이야. 그래서 내가 색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가는 남편이 이상한 오해를 할까봐 걱정돼. 그래서 요즘에는 야동을 같이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해볼까”라며 따라 해보려고 생각 중이야. 서로 오일 마사지도 해주고, 같이 샤워를 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싶어. 내가 남편에게 그리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지금이 섹스에 대한 맛을 알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색다르게 해보고 싶어.

홍성희 몸매도 관리를 하고 경제적인 여유와 환경적인 여유를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어. 너무 오랫동안 안 하다가 섹스를 하면 어색할 수 있으니까.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아. 일단 부부가 같이 야동을 보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인 것 같아. 우리도 소리 나지 않게 가끔 야동을 보거든.

김진경 거울을 보면서 한다거나 야동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야설도 생각보다 자극이 돼서 좋더라고.

최진제인 한번은 손을 침대에 묶어놓고 입에 얼음을 물고 애무해준 적이 있어. 그 느낌이 시원해서 그런지 남편이 정말 좋아하더라고.

김진경 맞아. 또한 남자들은 여자들이 정장 입은 모습에 크게 흥분한다고 하잖아. 가끔 일부러 그런 복장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아.

진행자 내 인생 그리고 결혼에서 섹스란 무엇일까요?

최진제인 나에게 섹스는 활력소이자 남편과 교감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해.

홍성희 섹스란 우리가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

김진경 삶의 일부분이잖아. 그냥 생활이 아닐까?

최진제인&홍성희&김진경 섹스는 생활에서 없으면 무의미한 것. 부부가 섹스를 하지 않는다면 남남일 것 같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모르겠지만. 서로 건강하고 아름다울 때 열심히 섹스를 하는 게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성에 대해 여자들의 의식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요즘, 여러분의 솔직한 이야기가 「레이디경향」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쾌하고 과감하게 부부간의 잠자리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진행&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홍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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