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의료·건강보험, 든든한 미래 마련하기

초보주부의 재테크 완전정복

보장성 의료·건강보험, 든든한 미래 마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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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 ‘재테크’라는 단어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여태껏 실천을 하지 못했다. 꼬박꼬박 받은 월급도 아껴가며 나름 알뜰주의자로 살아왔는데 정작 남은 것은 없다. 대체 그 돈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자산 관리의 기초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 초보 주부 기자가 직접 배우고 도전하는 재테크 완전 정복기, 이달에는 보험에 대해 공부해봤다.

보험 가입,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초보주부의 재테크 완전정복]보장성 의료·건강보험, 든든한 미래 마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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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보험이라고는 부모님이 대신 들어놓은 생명보험 하나가 전부다. 혹시 모를 교통사고나 질환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조차 아직 마련해두지 못했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언젠가는 좋은 상품 하나를 골라 가입해놔야겠다고 결심한 지는 오래됐지만 막상 보험의 세계를 둘러보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고 가입해야 할지 막막해 미루던 차였다.

질병과 상해를 보장하는 보험에는 실손 의료보험과 민영건강보험(생명건강보험), 암보험, 실버보험 등이 있다. 보험별로 보장하는 질병과 범위가 다르고 보험료와 가입 조건도 제각각이다. 실손 의료보험은 보장 범위가 넓은 반면 의료비만을 지급 대상으로 한다. 반면 민영건강보험이나 암보험은 특정 질병에 한정하되 고액의 진단금 등을 지급해 의료비 이외에 부대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중복 보상이 가능하고 진단금의 경우 선지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험료는 실손 의료보험이 보장 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싸고, 실버보험이 가장 비싼 편이다. 그러나 실손 의료보험은 3년마다 보험료가 갱신되어 노후에도 보험료 부담이 계속되는 반면 민영건강보험이나 암보험은 조기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 납입을 은퇴 전에 마칠 수 있다.

올바른 보험상품 선택 요령

중복 가입 여부 확인
보험 가입에 앞서 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하자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 등에 가입할 때 선택 특약으로 질병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재 가입되어 있는 모든 보험증권을 꺼내어 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만 가입한다. 특히 실손 보상형 의료보험은 다수의 보험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가입자가 실제 부담한 진료비 한도 내에서만 보상하므로 이미 가입된 내용을 확인한 후 가입해야 한다.

보장 범위 각자의 건강 상태와 소득 여건 등에 맞춰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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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보장 범위를 넓게 설정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보험료가 올라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보장이 강화되고 있으므로 치료하는 데 장기간이 걸리고 고액이 들어가는 중증 질병과 골절 등 상해를 중심으로 보장 범위를 정하는 것도 좋다. 어떤 것을 택할지는 본인의 건강 상태와 가족력, 소득 여건 등을 고려한다.

보험은 기본적으로 손실의 규모가 큰 것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손실이 작은 것은 발생하더라도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크지 않다. 물론 사소한 것까지 보장받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보험료가 올라간다. 따라서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들만 보험에 들고 손실이 작은 위험은 예비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스스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실버 보험 실버보험은 부득이한 때에만 가입하자
같은 조건이면 값이 쌀수록 좋다. 실버보험은 보장 내용에 비해 보험료가 가장 비싼 편이다. 따라서 실버보험은 다른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때에만 가입한다.

순수보장형 환급형보다 순수보장형을 선택하자
먼 미래에 가계에 보탬이 되지도 못할 수준의 환급금을 받기 위해 지금 가계에 부담이 되는 보험료를 지출할 필요는 없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연금이나 저축보험에 비해 사업비 지출 비율이 높아 저축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적합한 측면이 있다.

보장 기간 최소한 80세까지 길게 보장받자
평균수명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므로 최소한 80세 이상 종신까지 길게 보장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의료실비가 최대 100세까지 보장된다.

연납형 갱신형보다는 연납형을 선택하자
보험에 가입하면 보통 ‘100세 만기, 20년 납입’과 같은 방식으로 납입 및 보장 기간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여러 특약이 있다. 의료실비는 3년 갱신으로 모든 보험사가 동일하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특약들에 대해서는 선택이 필요하다. 갱신형을 선택하면 가입 시점에서는 보험료가 많이 안 든다. 하지만 3년마다 갱신될 때 보험료는 계속 올라간다. 특히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연령대에 접어들면 보험료는 굉장히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보장을 받고 싶어도 보험료가 너무 비싸서 못 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의료실비를 제외한 나머지 보장 내용에 대해서는 일정한 기간을 설정하고 연납으로 납부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암 진단비나 3대 성인병에 대해 예전에는 20년 납입, 30년 납입의 상품이 많이 판매됐지만 보험회사에서 손해를 보는 일이 늘다 보니 최근에는 갱신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그럴수록 혼동하지 말고 갱신 대신 연납을 선택해 현명하게 가입하자.

종신보험 vs 정기보험 바로 알기
생명보험에는 종신보험, 정기보험이 있다.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소정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모두 추가 보험료를 내면 암, 상해, 입원비, 수술비, 의료비까지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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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동안을 보장해주는 종신보험은 사망 시점이나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사망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보험자가 사망할 때까지를 보험 기간으로 하며 보험금은 사망했을 때에만 지급되기 때문에 주로 피보험자가 사망한 후 유족의 생활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남자의 사망 나이를 104세로, 여자는 107세로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다. 대신 고소득자에게는 세제 혜택이나 자녀에게 상속할 수 있는 부분이 활용도가 높다.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 사망보험금을 상속하고 싶거나 사망에 대한 보장을 평생 원할 때 좋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사망 원인에 상관없이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고객이 필요한 기간을 선택해 일정 기간만 보장받을 수 있다. 종신보험에 비해 약 60% 이상 저렴한 보험료로 고액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정기보험의 장점이다.

외벌이 가장이라면 실제 은퇴 예상 나이와 자녀들이 성인이 되는 시점을 고려해 종신보험보다 정기보험으로 기간을 종신보다 조금 짧게 정하고 보험금을 크게 설정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대체적으로 60~65세까지 사망에 대한 보험을 보장받는다고 하면 월 납입보험료도 줄고 나머지 돈으로 그 뒤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의할 점은 정기보험은 보험 기간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약을 최대한 넣지 않는 것이 좋고 정기보험이 끝나는 시점에 특약도 그 기간에 같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달의 결론]
맞벌이 부부인 기자는 부양할 자녀가 아직 없다. 따라서 사후에 유족들을 위해 보험금이 지급될 생명보험은 아직 이르다. 일단은 시중의 보험사들이 내놓은 상품들을 비교·분석한 뒤 의료실비와 진단금 특약을 넣은 실손 의료보험에 가입하고자 한다. 내일이라도 당장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할지도 모르는 일, 사고나 질환에 대비한 보장성보험이 현재 가입을 서둘러야 할 상품이다.

아직 인생에 대한 여유가 있으므로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으로, 갱신형보다는 일정한 기간을 설정한 연납형으로 선택해 월 납입 보험료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가장 적절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보험을 구성할 것이다. 2, 3년 후 자녀 계획을 비롯해 구체적인 인생의 틀이 마련되는 시기가 되면 실손 의료보험에 이어 민영건강보험에도 가입해 암, 뇌출혈, 심근경색 등 특정 질병에 대해서도 대비할 계획이다.


사망보험금의 적정 수준은 얼마일까?
흔히 사망보험금 등을 위한 보장성보험료는 소득의 10%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맞는 말일까?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위험을 극도로 기피하는 사람의 경우 사망보험금 규모는 ‘생존시 기대 소득’과 ‘사망시 기대 소득’이 같은 수준이 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가장이 은퇴할 때까지 평생 소득이 6억원인데 중간에 가장이 사망해 소득이 1억원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면 적정보험금은 4억원이 된다. 다만, 보험료의 보험금에 대한 비율이 사고가 날 확률과 같다는 것을 가정한다. 사망 확률이 1/10이라면 보험료는 4천만원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우선, 보험금은 사고가 날 확률만큼 지급되지 않는다. 보통 사업비가 20~30%에 달하므로 사망 확률이 1/10이라 하더라도 보험금은 보험료의 7, 8배만 지급된다. 또 가장이 사망하게 되면 생활비가 줄어들고, 사람들 대부분이 위험을 완전히 커버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되면 적정보험금은 3억6천만원 정도로 더 줄어든다. 한편 사망보험금은 소득 상실액보다는 실제 유족의 생계에 필요한 자금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CI보험의 유혹, 잘 따져보고 판단하자
CI보험은 생명이 위급하거나 평생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등의 중대한 질병에 대해 사망보험금의 50~80%를 선지급하는 상품이다. 고액의 병원비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암에 걸렸을 경우 기존의 종신보험은 특약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주계약 보험료는 계속 납입해야지만 보험의 혜택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실질적으로 의료비에 대한 혜택은 전혀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CI보험의 경우 암이나 중대한 질병 발생시 납입 면제 기능이 있어서 이후 발생하는 의료비를 납입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CI보험은 사망과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매우 높고 보험금 지급에 대한 기준은 매우 엄격한 편이다. 중대한 암의 경우 1기암의 보장이 가능하지만 그 이외에 중대한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의 질병에 대해서는 산소호흡기를 이용해야 하거나 영구 장애가 두 가지 이상 발생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상태일 때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까다로운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CI보험을 가장 많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모든 의료 행위에 대한 혜택을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위에 언급했듯이 까다로운 조건이 충족되어야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에 가장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보험이다.

암이나 사망시에는 여러모로 좋은 보험일 수 있다. 문제는 중대한 질병에 대한 보상약관의 ‘중대한’이란 단어의 법적 해석의 모호성 때문에 보험사와 가입자 간 마찰이 자주 빚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망 보장이 필요하거나 중대한 질병인 암, 고혈압, 당뇨 등에 가족력으로 심하게 걱정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CI보험보다는 생명건강보험과 손해·실손보험을 조합하거나 손해보험의 의료실비보험으로 충분한 보장을 구성하는 것이 낫다.


■글&정리 / 윤현진 기자 ■사진 / 원상희,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도서 / 「실생활 맞춤식 저축·보험 길라잡이」(권인원 저, 어드북스) 쭕 취재 도움 / 김필수 재무상담사(코리아에셋 얼라이언스, psrever@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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