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구두 닦는 200억 자산가가 진짜 있다?

여의도 증권가, 구두 닦는 200억 자산가가 진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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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대박과 쪽박 사이 증권가 비하인드 스토리

SBS-TV 월화드라마 ‘마이더스’를 보고 있으면 대체 주식이 뭐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누가, 대체 어떤 돈으로 그런 일들을 벌이는지 의아해진다. 관심 갖지 않으면 잘 모르지만 분명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금쪽같은 종자돈으로 하루아침에 부자와 거지 사이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의도 증권가, 구두 닦는 200억 자산가가 진짜 있다?

여의도 증권가, 구두 닦는 200억 자산가가 진짜 있다?

주식으로 대박 vs 쪽박, 희비 엇갈린 인생
여의도의 모 증권사 건물 지하에는 2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50대 구둣방 주인 P씨가 있다. 그의 직업은 그야말로 증권사 직원들의 구두를 닦는 것이다. 15년째 같은 자리에서 구둣방을 지키고 있는 그는 구두를 닦으러 오는 증권사 직원들과 관계자들의 대화에서 정보를 얻어 주식에 투자해 수백억원대의 자산가가 됐다.

물론 1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찾아와 구두를 맡겨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P씨는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온갖 값진 정보를 입수하면서 주식 전문가가 다 됐다. 그가 찍어주는 종목은 대부분 대박을 친다는 소문이 퍼져 증권사 고위급 간부들조차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그를 찾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의 존재를 모르고 증권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여전히 전설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주식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에는 증권사 객장에 전광판을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투자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컴퓨터에 하루 종일 주식 관련 방송을 틀어놓고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쉬지 않고 매달리는 전업 투자자 주부들이 많다. 옆에서 갓난아이가 우는 줄도 모른 채 방송에만 귀 기울이고, 좀처럼 자리를 떠날 생각도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채팅에 참여해 정보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강남에서는 주부들이 거액의 돈을 주식으로 탕진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강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일명 ‘사모님’ 20여 명이 모여 주식계를 만들었다. ELW 파생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150억원의 종자돈을 만들어 투자를 시작한 것. 하지만 그들이 선택한 상품은 1% 올랐다가 다시 10%가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굉장히 큰 상품이었다.

물론 시작은 좋았다. 주식계로 모인 주부들은 2007년 5월부터 투자를 시작해 두 달 만에 150억원을 700억원으로까지 불렸다.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이다. 점차 돈은 불어났고 그에 따라 더 많이 벌고자 하는 욕심도 늘어났다. 주식계 멤버들은 주위 지인들을 모아 투자 금액을 늘려 700억원을 다시 1천억원으로 끌어올리는 기적 같은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주식의 특성상 올라갈 대로 올라가고 나면 내려올 일만 남는다. 상한가를 치며 정점을 찍으면 그 뒤에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이치다. 결국 1천억원을 웃돌던 금액은 한 달여 만에 13억원만을 남기고 모두 날아가는 상황에 직면했다. 과한 욕심이 부른 처참한 결과였다.

여의도 증권가, 구두 닦는 200억 자산가가 진짜 있다?

여의도 증권가, 구두 닦는 200억 자산가가 진짜 있다?

대전에 사는 50대 후반의 주부 김 모씨는 딸의 결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7억원으로 주식을 시작했다가 20억원으로 불려놓았다. 주위에서는 “대체 딸을 어디에 시집보내려고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냐”고 재차 물었지만 김씨는 정확한 대답을 회피했다고 한다. 어쨌든 3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냈으니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거기서 끝냈어야 했다. 김씨는 20억원에서 돈을 더 불리겠다고 욕심을 부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억원은 3억원으로 뚝 떨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30대 중반의 승무원 이 모씨는 주식으로 돈을 불리는 재미를 봤다가 휴직계를 내고 중도 퇴직금을 받아 다시 주식에 투자했지만 7억원 상당의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

그렇다면 주식을 하면 결국 모두 쪽박을 차는 것일까. 그런 것만은 아니다. 차근차근 노하우를 익히며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서 대박을 터뜨린 주부도 있다. 서울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48세의 주부 A씨는 IMF 때부터 삼성전자, 기아차 등의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 A씨는 전체 생활비의 70%를 주식에 투자할 정도였다. 평범한 공무원인 그녀는 주식으로 연 10억원의 배당액을 챙기는 어엿한 알부자다.

알고 보면 주부에게 더 유리한 ‘가치 투자’
정보 홍수 속에서 대체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쪽박이 아닌 대박을 경험할 수 있을까? 주부들이 위험성을 배제하고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치 투자’를 해야 한다. 남자들에 비해 실질적으로 경제활동에 더 밀접하게 참여하는 주부들은 마트에 장을 보러 가거나 홈쇼핑 방송을 보면서도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장바구니 물가 자체가 주가와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물건을 만든 회사나 연결고리가 있는 상품들을 찾는 것이다.

최근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값이 엄청나게 올랐다. 이 경우에는 돼지고기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회사가 주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운 날씨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TV를 본 덕분에 홈쇼핑 매출이 급격히 올랐다. 특히 의류 품목이 가장 큰 수익을 올렸다. 이 때는 해당 의류와 관련된 기업들이 주식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어떤 차종을 가장 많이 타는지 주의 깊게 살핀 뒤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요즘에는 K5, K7 등의 차량이 많이 팔리는데 그만큼 기아차의 주식도 많이 올랐다.

하이마트는 조만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경쟁률이 대단해 하이마트 주식을 사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하이마트를 갖고 있는 모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곧 하이마트의 주가 상승과 연결될 것이다. 스카이라이프도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인데, 스카이라이프의 모회사는 KT이므로 KT 주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도 MCM, 루이까또즈, 카페베네, 패밀리마트도 주식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니 예의주시해도 좋겠다.

투자 가치 높은 유망 종목, 의류 및 섬유산업
주식시장에도 트렌드가 있고, 일정한 사이클이 있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던 것은 IT 업종이었다. 2차, 3차 산업들이 각광받았던 시대였다. 하지만 경제 사이클은 항상 돌게 마련이고, 그 사이클이 경제를 이끄는 정점을 찍으면 또 다른 산업의 시대가 도래한다.

머니투데이 방송에서 ‘세상보기 장보기’를 진행하고 있는 엠제이에셋파트너스의 민명기 대표는 앞으로 1차 산업이 다시 경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대표는 “농업이나 어업, 수산업 등이 다시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IT는 이미 충분히 사회 경제를 발전시켰다. 거기서 더 이상 파생되어 크게 바뀔 것은 거의 없다. IT 버블 때 몇몇 언론에서는 굴뚝산업이 이제 끝났다고 했지만 요즘 자동차, 중공업, 화학 관련 주식 종목이 10년 전에 비해 1만% 이상의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 대표는 앞으로 10년 동안 국내외 경제를 이끌어나갈 업종으로 의류 및 면화 관련 산업을 꼽았다. 사람들이 경제가 나아지면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은 바로 옷이다. 소비 수준이 나아졌을 때 구두는 한두 켤레로 버티지만 옷은 매일 똑같은 것을 입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특히 어떤 나라든지 생필품이나 서비스업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지만 옷값에 대한 규제는 없다.

면을 만드는 작화 식물들은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작황을 했을 때 30% 정도만 면제품으로 합격점을 받는다. 자동차나 반도체는 공급 과잉이 많아 잘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면은 수확률이 높지 않은 만큼 공급 과잉이 일어나기 힘들다.

면 가격도 최근 3, 4년 대비 150% 정도 상승했다. 지난겨울 홈쇼핑에서 의류 관련 상품들이 가장 많이 팔린 것만 봐도 면에 대한 투자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섬유산업의 동향을 지켜보며 이와 관련된 주식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과 무리한 욕심은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민영기 대표(엠제이에셋파트너스, 02-377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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