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업고 발품 팔던 박현정씨 경매로 내집마련하다!

아줌마, 경매도전 성공기

아이업고 발품 팔던 박현정씨 경매로 내집마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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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대중에게 확산되면서 이제 주부들에게도 인기 있는 재테크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경매’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주부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것. 부동산 경매 전문가 안정일씨와 함께 ‘주부들의 경매 성공 사례’를 살펴보고 한층 더 쉽게 경매를 배워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박현정씨(35)는 다섯 날 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직장을 다녔던 그녀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직장생활이 적성에도 맞았고 성과도 잘 나와서 꾸준히 다니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내 아이를 남들보다 더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컸기 때문이다. 그녀가 직장을 그만두면서 맞벌이였던 가정은 자연스럽게 외벌이가 됐다. 맞벌이 때와 다르게 수입이 확연히 줄어들면서 살림을 하는 데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고, 재테크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남편에게만 기대지 않고 스스로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아줌마, 경매도전 성공기]아이업고 발품 팔던 박현정씨 경매로 내집마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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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만 하던 그녀는 재테크에는 문외한이었다. 이후 다양한 재테크 책을 읽기 시작했고 아이를 키우는 주부가 하기에 적당한 재테크 방법으로 ‘경매’를 선택하게 됐다. 경매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가정생활과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매를 배우기 위해 부동산 경매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회원 가입을 하고, 회원들끼리 모이는 스터디에도 참가했다. 비슷한 또래의 주부들과 모여 수다도 떨고, 공부도 하고, 밥도 먹었다. 또 집 근처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에도 가보고, 법원에 견학도 가고, 스터디 회원들과 함께 투자할 만한 물건을 찾아서 입찰도 해보면서 점차 경매 투자에 대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실전 경매 1 ● 현장 답사하기
2년 전인 2009년 4월, 경기도 평촌 방면에 박현정씨가 평소에 눈여겨봐두었던 오피스텔(12평)이 경매로 나왔다. 박씨는 스터디에서 배운 대로 ‘현장 답사’를 나갔다. 우선 부동산에 들러 해당 오피스텔의 시세(7천만~7천5백만원)를 조사하고 임대가(월세 500/45)를 파악한 뒤 직접 매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러 다녔다. 이렇게 물건을 보러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됐는데, 근처 부동산의 김 모 사장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김 사장은 그녀에게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동네를 파악할 수 있게 안내해줬다. 덕분에 그녀는 물건 시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박현정씨는 무척 친절한 사장님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 만약 경매에서 물건을 낙찰받으면 꼭 사장님께 물건을 내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전 경매 2 ● 법원 입찰하기
법원 입찰 당일 박현정씨는 며칠 전에 ‘현장 답사’에서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입찰가를 적고 입찰 서류를 제출한 뒤 개찰 순서를 기다렸다. 사건 순서대로 진행이 됐고 마침내 그녀가 입찰한 오피스텔 개찰 순서가 됐다. 입찰자는 2명. 최저가보다 1백50만원을 더 쓴 그녀는 경쟁자 한 명이 더 있자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다. 그런데 그녀와 같은 물건에 응찰을 한 경쟁자가 바로 지난번 현장 답사 때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던 부동산의 사장이었다.

표정을 보니 그 부동산 사장도 분명히 박현정씨를 알아보는 듯했다. 당시 경매 물건을 보러왔다는 사실을 속이고, 부동산 사장에게 안내를 받았던 게 괜스레 미안하고 민망해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집행관이 호명한 낙찰자 이름은 다름 아닌 본인이었다. 같이 입찰한 것도 미안했는데, 친절한 부동산 사장을 밀어내고 자신이 낙찰을 받은 것. 두 사람의 입찰 차액은 1백30만원이었다.

실전 경매 3 ● 명도&월세 놓기
생애 처음으로 경매에서 낙찰을 받은 뒤 그녀는 그 부동산을 다시 찾았다. 의외로 부동산 사장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그녀를 맞아주었다. 마음이 놓인 박현정씨는 낙찰받은 물건을 그 부동산에 내놓았고 명도가 끝난 후 그 부동산에서 그녀가 원하는 가격에 세입자를 구해줬다.

이 물건은 낙찰가 5천8백50만원으로 대출은 70%인 4천95만원을 받았다. 대출이자는 연 7%로 2백86만원을 12개월로 나눠 매월 24만원의 대출이자를 낸다. 월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45만원으로 박현정씨의 월 순이익은 45-24=21만원이다.

실제 그녀의 투자 금액은 5,850-4,095=1,755만원이다. 이 금액에서 월세 보증금 500만원을 빼고 취등록세 등 400만원 을 더하면 실제 투자금액은 1천6백55만원이다. 월세 수익률이 연 10%(재산세, 유지관리비, 부동산 중계수수료 등 제외)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나름 만족할 만한 물건이다.

실전 경매 4 ● 월세로 직장인 월급 받기
박현정씨는 앞의 오피스텔 낙찰에 힘입어 소액 오피스텔을 계속 낙찰받았다. 경기도 평촌에 한 채, 고양시 행신동에 한 채, 서울 강서구 신월동에 한 채. 낙찰받은 물건은 모두 월세를 놨고, 세 채에서 나오는 월세가 조그마한 회사의 신입사원 월급 정도 된다. 남편 혼자 벌던 외벌이에서 다시 맞벌이가 된 셈이다. 하지만 박씨는 여전히 시간이 자유롭다. 아, 이런 게 재테크를 하는 이유인가 하고 깨닫게 됐다고 한다.

경매로 내집마련하다!
경매를 배운 지 1년 만인 2010년. 박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경매를 통한 내집마련에 나섰다. 평소에 일산에서 살고 싶어 했던 박씨는 일산의 경매 아파트를 꾸준히 검색해 직접 현장 답사를 나갔다. 현장 답사를 나가지 않고 그냥 입찰한 적은 없다. 서류상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사항들을 현장 답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방향이 어떤지, 주변에 위해 시설은 없는지, 전망은 좋은지, 동간 거리는 충분한지, 전철역까지의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등 직접 발품을 팔며 주변을 살펴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은 시간을 내서 고양 법원에 가서 입찰을 했다. 그렇게 입찰하고 떨어지기를 네다섯 차례. 마침내 6개월 만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낙찰받았다. 24평 아파트를 주변 시세보다 2, 3천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았고 2개월 정도 걸려 명도를 하고 이사를 했다. 경매를 배운 지 2년 만에 드디어 내집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기획 / 김민주 기자 ■글 / 안정일(http://cafe.daum.net/home336) ■사진 / 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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