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경제교육]아이의 황금빛 미래를 위해 ‘금통장’을 만들자](http://img.khan.co.kr/lady/201109/20110915170223_2_kids_money1.jpg)
[어린이 경제교육]아이의 황금빛 미래를 위해 ‘금통장’을 만들자
금값이 치솟고 있다. 뉴스에서는 연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으니 뒤늦게 관심을 갖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지금이 금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조언을 하자면 지금이라도 금을 저축하는 것이 좋다. 물론 금을 저축하는 이유는 부모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녀를 부자로 만들기 위해서다.
간혹 금통장이 생소한 사람들은 “아이의 돌 반지가 있는데 그걸로 금통장을 만들면 되나요?”, “꼭 금이 있어야 금통장을 만들 수 있나요?”, “돈 주고 금을 사면 그냥 저축과 뭐가 달라요?”, “금을 저금하면 보유액을 어떻게 확인하죠?” 등과 같은 질문을 자주 한다. 금통장이니까 반드시 금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은 현금처럼 그 가치를 쉽게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금통장이 꼭 필요한 것인지, 유용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쉽다.
사실 금통장은 많은 사람의 생각과 달리 실질적으로 금이 필요하지 않다. 물론 금이 수익률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는 하지만 전당포가 아닌 다음에야 은행에서 실제 금을 받아줄 리 만무하다. 그러므로 은행에서 말하는 금통장은 진짜 금을 넣는 것이 아니라 일반 통장과 같이 현금을 납입하는 것이다.
금통장이란, 통장에 현금이 아닌 금의 무게(단위 g)가 찍히는 상품이다. 통장에 돈을 저금하듯이 금을 쌓아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어떻게 통장에 금의 무게가 찍힐까? 그것은 통장에 현금(원화)을 입금하면 그날 금 시세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이 자동적으로 통장에 적립되어 표시된다고 보면 된다. 최종 액수는 ‘금 시세×보유량’인 셈이다. 또 금은 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추가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금통장을 만들기에 가장 적당한 때는 장기적으로 금값이 올라갈 것 같고, 요즘처럼 환율이 많이 떨어진 시기다. 물론 이 두 개의 방향성을 동시에 맞추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향후 금값에 변동이 있다 해도 통장에 찍힌 금의 양은 달라지지 않으니 통장 운용을 따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즉, 금값은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지만 이에 관계없이 통장에는 항상 금이 들어 있는 셈이니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기대하면 된다.
이렇게 통장에 들어 있는 금은 시장 가치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데, 상승하면 그만큼 현금으로 환산한 평가 금액이 늘어난다. 때문에 처음 입금한 금액의 몇 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금통장은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인터넷뱅킹을 하듯이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는 점도 매혹적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금통장은 이자소득세도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도 아니어서 고소득층에 특히 인기가 높았고, 수익 목적의 개인 투자자에게도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0년 11월부터 정부는 금통장도 배당소득의 범위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소득세 15.4%(원천징수세율 14%+지방소득세 1.4%)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소규모 개인 투자자에게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만큼 금통장의 존재 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물론 금값의 등락 여하에 따라 여전히 투자의 위험성은 존재하다. 하지만 대안 투자의 목적으로, 그리고 새로운 금융 세계의 시각을 보여주기 위한 경제교육의 목적으로, 아이를 부자로 만들기 위해 금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금통장을 활용한 경제교육 방법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를 알아야 금통장을 통해 경제와 국제 정세의 상관성을 설명하는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첫 번째, 금은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008년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나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사업을 수행할 돈이 없었기 때문에 돈을 많이 찍어내야 했고, 은행 금리를 낮춰 은행보다는 경제활동에 돈이 많이 돌게 했다. 이렇게 시장에 많은 돈이 풀리다보니 결국 돈의 가치가 낮아져 물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어린이 경제교육]아이의 황금빛 미래를 위해 ‘금통장’을 만들자](http://img.khan.co.kr/lady/201109/20110915170223_1_kids_money2.jpg)
[어린이 경제교육]아이의 황금빛 미래를 위해 ‘금통장’을 만들자
세 번째, 이자율이 낮아지면 금을 선호한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어도 물가상승률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없다면 사람들은 실물가치를 가지고 있는 금을 투자용으로 구입하게 된다. 금은 실물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물가상승률만큼의 투자 수익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금은 산업과 경제성장에 영향을 받는다. 경제가 활성화되고, 특히 IT 산업 등이 발전하면 금의 수요가 많아진다. 우리가 쓰는 전자, 통신제품 등에서 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요즘에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부자들이 금을 많이 구입한다. 중국과 인도는 전통적으로 금을 좋아하는 풍조가 있어 여유가 되면 누구나 금을 소유하려고 한다. 중국과 인도 경제가 좋아질수록 금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쟁과 정치의 불안정이다. 전쟁이 나거나 정치가 불안정해지면 사람들은 돈보다는 가치 수단으로서 금을 선호한다. 독일이 전쟁에 패한 후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닥치자 아이가 돈다발을 가지고 블록 쌓기 놀이를 했다거나, 물건을 사기 위해 수레에 돈을 가득 싣고 가면 돈은 버리고 수레만 훔쳐갔다는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이는 전쟁 시기에 돈의 가치를 잘 설명해주는 에피소드다. 하지만 금은 전 세계적으로 위상이 떨어지지 않는 한 결코 가치가 내려가지 않는다.
아이에게 금통장을 만들어주는 것 자체보다 이를 통해 아이가 미래에 경제 환경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힘과 안목을 길러주는 교육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금통장을 개설하면서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아이와 함께 기록하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국내외 경제 환경을 ‘투자’와 ‘선택’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자연스럽게 키워나간다.
1주일에 한 번씩 ‘금의 투자 체크리스트’를 아이와 기록해가면서 금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릴 때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아이의 지식과 감각은 놀랄 만큼 발전한다. 부모는 옆에서 아이가 선택하고 표기하는 것을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깊이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조차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 자체가 경제 지식을 높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남들과 다른 발전적이고 비판적 시각을 제공한다. 이는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인내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자녀와 함께 금통장 만들기 1단계 아이와 함께 우리 동네의 은행 위치를 확인한다. 2단계 은행 중 금통장을 판매하는 은행이 어떤 곳인지 인터넷을 통해 아이와 확인한다. 3단계 가족이 등재된 주민등록등본, 아이, 도장, 부모 신분증을 준비한다. 4단계 2단계에서 파악한 제일 가까운 은행에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 5단계 번호표를 뽑고 신규 통장 개설 코너에서 기다린다. 6단계 “내 아이 부자 만들기 골드통장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한다. 7단계 환율로부터 안전한 ‘환 헤지 상품’을 신청한다. 8단계 금통장을 만들어 집으로 돌아온다. *내 아이를 위한 경제놀이 Ⅰ 아이와 함께 우리 생활에 숨어 있는 금 찾기 놀이를 해보자. 금은 일상 곳곳에 들어와 있다.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숨어 있는 금을 찾아보자. (예)?전자제품(기판), 통신제품(회로), 전자오락기기(회로) ?이(금니) ?반지, 목걸이, 귀고리 등 액세서리 ?시계의 금도금, 아이 돌 반지 ?고급스러운 음식 및 화장품 *내 아이를 위한 경제놀이 Ⅱ ① 세계지도를 출력해서 금을 생산하는 주요 광산과 나라를 찾아 붉은 색연필로 표시한다. ② 1년에 얼마만큼의 금이 생산되는지 표시한다. ③ 금의 주요 소비국이 어느 나라인지 파란색 펜으로 표시한다. |
황선하 박사는… 연간 교육 인원이 7만 명에 이르는 경제교육 전문기관 ‘아이빛 연구소’를 12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 교육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청와대 ‘국가 기업가정신 활성화’ 위원과 중소기업청 운영 청소년 경제·창업·기업가정신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실제 금융 상품 투자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고 있으며 경제에 대한 이론과 실전을 겸비했다. KBS-1TV ‘쏙쏙 어린이 경제나라’에 전문가로 1년 동안 고정 출연했고, 한경WOW-TV ‘체험학습 신나는 경제교실’ 프로그램을 2년 동안 진행했다.
■기획·진행 / 윤현진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