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를 책임지는 든든한 종자돈
적금은 매달 일정 금액의 돈을 꼬박꼬박 입금하는 방식으로 가장 안전하고 전통적인 투자방법이다. 이러한 적금에는 당연히 이자가 붙는다. 이자가 붙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매달 입금한 돈에 대해서만 이자를 주는 단리가 있고, 입금한 돈에 붙은 이자도 합쳐서 다음달 이자를 계산해주는 복리가 있다. 즉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를 붙여주지만 복리는 원금에 붙은 이자까지 계산해 이자를 주는 방식이다. 때문에 단리식 적금보다 복리식 적금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한다. 그러니 뚝심 있게 자기 일을 해나가는 마당쇠이며,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마술사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복리 효과를 실감하기 위해서는 대략 25년 정도는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빠르면 빠를수록 복리 마술의 놀라움은 극대화된다. 아인슈타인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이자 세계 8대 불가사의”라 불렀던 복리효과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내 아이의 장래를 생각했을 때 그 눈덩이 효과를 누리는 것은 결국 아이와 부모 모두인 셈이다.
하지만 무조건 복리만이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투자기간과 금리의 고저 여부에 따라 어떤 것이 더 유리한 투자방법인지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해 복리상품이 눈덩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 수익률,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같은 최소한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금융기관별로 선택 가능한 복리상품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복리라는 이름으로 단리상품보다 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복리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착각에 빠져 현혹되지 말고 그 속에 숨겨진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복리식 적금통장 잘 만드는 방법
복리식 적금통장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만족스러운 복리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20년 이상의 투자가 보장돼야 한다. 적은 수익률이라도 시간을 유지함으로써 효과가 커지게 마련이다.
둘째, 최대한 수익률이 커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명심하자. 시간과 부는 비례한다. 하지만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태산이 동네 앞산이 될 수도 있고, 히말라야처럼 커다란 산맥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최고의 복리 효과를 누리려면 실질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익률이어야 한다.
셋째, 비과세라야 복리 효과가 커진다. 수년간 인내와 끈기로 쌓아올린 공든 탑에서 벽돌 하나 빼는 일은 쉽지 않다. 빼낸 빈 공간 때문에 탑이 무너지는 것 같은 안타까움과 실망감이 들어 기분이 상한다. 세금이 바로 그런 벽돌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비과세, 세금 우대, 분리 과세 상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들을 꼼꼼하게 체크한 후 아이와 함께 집 근처의 가까운 은행을 찾아 복리식 적금통장 만들기를 실천해보자.
저축에 앞선 연령별 경제교육 MUST DO
아이가 적금통장을 통해 저축의 묘미를 깨쳐 나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경제관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부모가 틈틈이 아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다양한 경제교육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이때는 어려운 경제용어들을 단순 암기시키기보다는 연령별 경제습관 길들이기 방법을 통해 아이가 보다 쉽게 경제관념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자.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경제교육을 시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돈이나 경제에 대해 개념을 확립하지 못한 유아에게는 놀이를 통한 기초 개념 인식이 적합하다. 예를 들어 동전과 지폐 교환하기, 엄마 아빠의 직업을 잡지에서 찾아보기, 돼지저금통에 동전 넣기, 슈퍼에서 과자 사오기 등을 놀이처럼 진행하면 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돈과 은행, 수입/지출, 직업 등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서 있다는 가정하에 실생활에서 많은 체험을 제공하면 된다. 과자 사고 거스름돈 받기, 은행에서 예금통장 만들기, 용돈 관리하기, 집안일 돕기 등을 시키면 좋다.
연령별 경제교육 MUST DO 실행방법
연 령 | 경제교육 MUST DO | 실행방법 |
5세 | · 인기 있는 장난감을 혼자만 차지할 수 없는 걸 알고 있다. · 동전과 지폐를 주면 지폐를 선택한다. | 역할극, 상황극, 질문하기 |
6세 | ·1백원, 5백원, 1천원, 1만원을 크기 순으로 나열할 수 있다. ·엄마, 아빠가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 역할극, 상황극, 쇼핑 체험, 질문하기 |
7세 | ·1천원을 주면 마트에서 7백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사고 3백원을 거슬러 가져온다. ·우리 가족이 생활하기 위해 돈을 쓰는 곳을 다섯 가지 이상 말할 수 있다. ·저축을 하는 돼지저금통을 가지고 있다 | 역할극, 상황극, 쇼핑 체험, 질문하기 |
8세 | ·아이 명의의 은행 통장을 개설해 가지고 있다. ·엄마, 아빠의 회사명과 직업을 말할 수 있다. ·물건 리스트를 주면 혼자 장을 봐올 수 있다. | 은행 방문 체험, 쇼핑 체험, 질문하기 ·실천 학습 |
9세 | ·영수증을 받고 점검할 수 있다. ·은행에 가서 통장을 개설하고 저금을 할 수 있다. ·봉사단체, 종교단체에 기부금을 3회 이상 낸 적이 있다. ·직접 모은 돈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한 적이 있다. | ·실천 학습 현장 체험 ·쇼핑 내역&영수증 비교 |
10세 | ·용돈기입장 혹은 영수증 관리 노트를 쓰고 있다. ·어린이 경제 관련 도서를 2권 이상 읽었다. ·돈을 모아서 원하는 것을 구입한 적이 있다. ·분리수거를 통해 물건을 버릴 수 있다. | ·실천 학습, 질문하기 ·영수증 관리 노트, 계획서 |
11세 | ·자신의 미래의 꿈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 ·경제교육, 경제캠프, 박물관을 2회 이상 참여한 경험이 있다. ·용돈이 부족한 이유를 설명하며 “더 주세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시중의 ATM을 사용해서 입출금을 할 수 있다. | ·실천 학습, 질문하기 ·꿈 그리기, 설명하기 |
12세 | ·1회 이상 물건을 팔아본 경험이 있다. ·가족,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포함해 받은 적이 있다. ·자신과 가족의 생일 파티를 위한 계획을 세워 실행한 적이 있다. ·구매시 물건의 가격을 흥정한 적이 2회 이상 있다. | ·실천 학습,벼룩시장,인터넷 활용 |
13세 | ·예기치 못한 상황을 위한 비상금을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자기 통장의 이자 수익과 이자율을 계산할 수 있다. ·아이를 위해 쓰이는 총액을 아이가 계산해 알고 있다. ·진로적성검사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 | ·실천 학습 통장 비교, 은행 상담 |
14세 | ·자기소개를 3분간 할 수 있다. ·가족과 하루 30분 이상 대화를 나눈다. ·영수증에서 부가가치세를 이해하고 확인할 수 있다. | ·실천 학습, 질문하기 ·녹화, 발표하기 |
15세 | · 정기적으로 후원하거나 기부하는 단체가 있다. · 통신, 인터넷 요금을 계획적으로 사용한다. · 자신의 체험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실천 학습 ·계획소비, 가정에서 자료 수집 |
16세 | ·적금, 보험, 주식, 펀드, 금 등 재테크 수단을 2가지 이상 실행하고 있다. ·자신의 롤모델을 명확히 가지고 있다. ·직업의 종류를 25가지 이상 말할 수 있다. | ·실천 학습 ·은행 상담, 통장 개설 |
*미성년자 통장 개설시 준비사항
미성년자 명의로 통장을 개설할 때 다음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① 부모 신분증 ② 가족관계 증빙서류(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초본,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③ 거래용 도장
·가족관계 서류는 동사무소에서 발급 가능하며, 미성년자 계좌 개설과 가족관계 서류의 경우 금융기관별로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전화 확인 후 방문해야 한다.
황선하 박사는… 연간 교육 인원이 7만 명에 이르는 경제교육 전문기관 ‘아이빛 연구소’를 12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 교육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청와대 ‘국가 기업가정신 활성화’ 위원과 중소기업청 운영 청소년 경제·창업·기업가정신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실제 금융 상품 투자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고 있으며 경제에 대한 이론과 실전을 겸비했다. KBS-1TV ‘쏙쏙 어린이 경제나라’에 전문가로 1년 동안 고정 출연했고, 한경WOW-TV ‘체험학습 신나는 경제교실’ 프로그램을 2년 동안 진행했다.
■기획·진행 / 윤현진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