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유쾌한 돈 이야기

한해원의 재테크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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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 펀드에 가입했다고 해서 마음을 놓지는 말자. 펀드 추가 불입을 통해 더욱 알찬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프로바둑기사 한해원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펀드 추가 불입 시기에 대해 조언한다. 주가가 바닥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할 때를 감지해 경계를 넘어설 때부터 천천히 들어가라고 말한다.

얼마 전의 일입니다. 평소 저와 친하게 지내는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 지난번에 언니가 추천해서 가입한 펀드들 말이야. 그때 언니가 적정한 시기가 왔을 때 추가로 입금하면 좋다는 얘기 했었잖아.”

[한해원의 재테크 특강]여자들의 유쾌한 돈 이야기

[한해원의 재테크 특강]여자들의 유쾌한 돈 이야기

“응, 그랬지.”
“그동안 그 펀드에 추가 입금하려고 돈을 약간 모아뒀거든. 근데 언제 추가 불입을 해야 가장 이득인 거야?”

경계를 넘어설 때 천천히 들어가라!
과연 언제 펀드에 추가 불입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많은 분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실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바로 ‘입계의완(入界宜緩)’입니다. 경계를 넘어설 때 천천히 들어가라는 뜻인데요. 바둑을 잘 두는 비결인 ‘위기십결’의 두 번째 격언이기도 합니다. 펀드 추가 불입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주가가 내려가면 추가 입금하는 것이 좋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만큼 내려갔을 때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더라고요. 추가 불입하는 데 가장 적절한 시기는 정말 주가가 바닥에 있을 때일까요?

저는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했을 때 바로 추가 매수하고 싶은 마음은 가라앉히시길 권합니다. 충분히 기다리신 뒤에 추가 입금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가 바닥에 대한 정답은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추가 입금의 기준점을 정한다면 바닥을 맞힐 확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사례 1 국내 투자 펀드 추가 불입
종합주가지수를 눈여겨보세요!

한국의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은 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기준으로 ‘고점 대비 몇 % 떨어졌을 때마다 얼마를 입금하겠다’라는 기준점을 세우는 거죠.

최근과 같은 상황이라면 저는 고점 대비 20% 떨어진 1,800선 이하 시점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혹은 종합주가지수가 전 저점을 아래로 뚫고 내려갔을 때를 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의 모습은 고점 대비 20% 아래로 떨어진 1,800선과 일봉상의 전 저점이 1,800선 부근으로 거의 비슷한 모양입니다. 1,800선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가지고 있는 여유 자금의 60%를 3등분 혹은 5등분해 추가 입금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나머지 40%의 돈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나머지 40%의 자금은 주봉상의 전 저점 부근처럼 큰 악재로 흔들릴 때 투입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예를 들어 1백만원의 여유 자금이 있다면 종합주가지수가 1,800선 아래로 떨어질 때 20만원씩 세 차례로 나누어 추가 입금하는 것입니다. 또 나머지 40만원은 오래 기다리는 자금으로 대기시켜놓았다가 큰 악재 혹은 현재 악재의 여파로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추가 불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례 2 해외 투자 펀드
환헤지 가입 여부를 따져보세요!

해외 투자 펀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나라에 투자했는지에 따라 그 나라의 종합주가지수를 보며 위와 같은 기준을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투자 펀드의 경우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은 펀드에 가입할 때 환헤지를 했는가, 안 했는가 여부입니다. 환헤지를 했다면 해외 펀드 가입 당시의 환율을 계속 적용받습니다. 그러나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투자한 나라의 환율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환헤지를 했다면 위의 국내 투자 펀드의 추가 매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국제 정세를 계속 살피시면서 환율 공부도 따로 하셔야 합니다.

사례 3 주식 현물 직접 투자
업종과 현황, 회사의 가치 산출을 살펴보세요!

주식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종합주가지수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 주식 현물 직접 투자에 뛰어들거나 혹은 추가 매수하는 시기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가종합지수와 종목의 주가가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는 경우들도 많은데요. 이때는 종목마다 ‘고점 대비 몇 % 아래로 주가가 내려오면 매수하겠다’라거나 ‘주가가 얼마가 되면 매수하겠다’라는 등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기준은 업종과 업황, 회사의 가치를 산출하는 투자 기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승리를 탐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세요!
이전 칼럼을 쓰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의 위기감으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바람에 앞서 추천해드린 주가지수 고점 대비 20% 하락선인 1,800 아래에서의 매수 기회가 왔습니다. 매수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가격이 쌀 때 매수하는 것입니다.

제가 늘 말씀드렸던 것처럼 어떤 큰 악재로 인해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를 계속 기다렸다가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입니다. 다음에 더 크게 주식시장이 흔들릴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하루만 넣어두어도 이자를 주는 형태의 계좌에 주식 추가 매수나 펀드 추가 불입할 돈을 넣어두거나 기간이 짧은 예·적금 계좌를 이용하면서 기다리면 분명히 좋은 시기가 올 것입니다. ‘부득탐승(不得貪勝)’, 즉 승리를 탐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뜻입니다. 주식과 펀드는 꾸준하고 잘 기다리는 사람에게 기회가 옵니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꼭 잡으시길 바랍니다.

알고 보면 쉬운 주식 용어
일봉
주가종합지수 표에서 하루 동안 주가가 움직인 모습을 보여주는 봉입니다.
주봉 주가종합지수 표에서 한 주 동안 주가가 움직인 모습을 보여주는 봉입니다.
환헤지 ‘환(換)’과 ‘헤지(Hedge, 대비책)’의 합성어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가입 당시의 환율로 거래액을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한해원은…
1998년 프로바둑기사로 입단했다.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KBS 바둑왕전‘, ’한국바둑리그‘ 등 다수의 바둑 프로그램 진행과 해설을 맡고 있다. 그동안 KBS ‘폭소클럽-부자 되세요(2007~2008)’,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2008)’,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 FM-아생연애살타(2008)’ 등에 출연했다. 또 각종 매체에 재테크 칼럼을 연재하며 재테크 고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08년 개그맨 김학도와 결혼해 아들 성준이, 딸 채윤이를 키우는 열혈 주부다.

■기획 / 정은주(객원기자) ■글 / 한해원 ■사진 / 원상희 ■헤어&메이크업 / 동현, NA(내함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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