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새집 사기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

미국 시애틀에서 새집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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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민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생생한 현지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는 트위터 미국 통신원 은지연씨가 이달에는 시애틀에서 새집을 사는 방법에 관한 알찬 조언을 보내왔다. 건축회사가 지은 집을 사고자 하는 이들도, 자신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나만의 집을 갖고자 하는 이들도 모두 새겨둬야 할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에 귀를 기울여보자.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미국 시애틀에서 새집 사기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미국 시애틀에서 새집 사기

1 제가 살고 있는 시애틀은 미국 북서부 끝에 위치한 서안 지역이라 주택이 주로 나무집이라는 특징이 있어요. 미국 동부는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벽돌집이 많고 돌로 외벽을 장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면, 시애틀 지역은 외벽이 나무로 돼 있어요. 한국 사람들은 시애틀의 집을 보고 종종 “판잣집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하죠.

2 사실 새집을 갖는 것은 누구나 가슴속에 품어온 로망일 거예요. 이번 호에서는 나무집들이 많은 시애틀에서 자신만의 새집을 마련하고 싶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아볼까 해요. 우선 집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좋은 땅을 골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집을 짓는 일대일 맞춤형도 있고, 존 버킨(John Buchan), 번스테드(Burnstead), 코너(Conner), 머리 프랭클린(Murray Franklin) 등 건축업자의 이름을 내걸고 건축회사에서 짓는 집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요.

3 먼저 건축회사에서 집을 짓는 경우를 살펴볼게요. 유명 건축회사에서 집을 만드는 경우에는 대부분 단지를 형성하게 돼요. 빈 땅에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공원이나 놀이터 등 일정 부분을 사회에 기부해야 하기 때문에 공원, 가로수, 도로 등이 잘 갖춰지고 동네가 예쁘게 형성되지요. 모델하우스도 있고요. 일반적으로 건축가가 여러 가지 도면을 제시하면 집을 사려는 구매자가 가격과 집의 위치 등을 선정할 수 있어요. 평평하고 땅 모양이 반듯한 곳이나 끝이 막혀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 모양인 ‘쿨데삭(Cul-De-Sac)’, 뒷마당이 그린벨트여서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곳이 제일 먼저 팔린답니다. 건축업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번 공사를 시작하면 집이 완성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 걸려요. 2007년 이전에는 집이 워낙 잘 팔렸기에 집을 다 지어놓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땅 위치와 모양만 정해놓고 구매자가 사고 난 뒤에야 집을 짓는 추세예요. 집을 다 지어놓고 팔리지 않는다면 건축자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에요.

4 집을 지을 때는 내장 자재를 어떤 것으로 고르느냐에 따라 컬디색(1000 스퀘어피트는 약 28평)당 가격도 달라져요. 한국에서는 주로 장판과 벽지를 사용한다면 이곳에서는 내추럴한 나무 바닥과 페인트로 벽을 칠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외장 또한 나무로 사이딩을 하고 돌로 장식을 하는 등 여러 데커레이션을 할 수 있고요. 보통 새집을 짓는 이들에게는 쇼룸이라도 여러 가지 내장재를 고를 수 있게 하는 전시 디자인실이 있는데, 이 때 디자이너들이 내장재 고르는 것을 도와줘요. 그래서 부엌부터 화장실, 차고 등과 집 내부 조명, 페인트 색, 바닥을 고를 수 있어요.

5 새집을 사는 것은 이미 지어진 집을 택하는 경우보다 골라야 하는 것이 많아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복잡할 수 있으나 자신의 취향과 생각이 반영된 집을 직접 만든다는 측면에서 더욱 큰 행복을 누릴 수 있겠죠. 하지만 생각보다 지출이 클 수도 있으니 계획을 잘 세워서 실행해야 해요. 미국에서 집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은 대지 가격 외에 어떠한 마감재를 쓰느냐에 따라 스퀘어피트당 100~350달러 정도가 더 들어요. 한국의 철물점이나 방산시장처럼 집에 관한 모든 것을 구비해놓은 홈 디포(Home Depot), 로우스(Lowes), 에이스(Ace) 등의 마트가 있고, 크고 작은 디자인실도 있지요. 이렇게 에이전트와 함께 새집이 지어질 땅을 선택하고 함께 계획을 세워 진행한 뒤 마감재 등을 고르고 나면, 다음은 은행 융자 절차가 남아 있어요. 직접 건축을 하는 경우 일반 건축 융자가 있고, 건축회사의 새집을 살 때도 일반 집 구매와 동일한 융자를 얻으면 된답니다.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미국 시애틀에서 새집 사기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미국 시애틀에서 새집 사기

미국 통신원 은지연(36)
www.twitter.com/ShanonYop
1995년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한 것을 계기로 미국으로 이민 가 지금 시애틀 벨뷰에 거주하며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현재 Skyline Properties, Inc의 매니징브로커로 주택 차압, 쇼트세일을 비롯해 좋은 학군의 집들을 거래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미국 사람들의 문화, 부동산 이야기 등이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접속해볼 것!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획&정리 / 이연우 기자(www.twitter.com/chaconnegm) ■글&사진 / 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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