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양식을 통해 살펴본 시애틀의 건물들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

건축양식을 통해 살펴본 시애틀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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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의 이민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생생한 현지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는 트위터 미국 통신원 은지연씨가 이달에는 시애틀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들의 생활을 토대로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실질적인 조언을 보내왔다. 현지 사정에 목말랐던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1 시페어 축제에 참가한 필자와 재미한인회 사람들. 2 위드비 아일랜드에 자리한 빅토리안 스타일의 비앤비. 3 퀸 앤 스타일로 지은 과거 시애틀 상공회의소 건물. 시애틀의 역사 보존 지정 건물이다.

1 시페어 축제에 참가한 필자와 재미한인회 사람들. 2 위드비 아일랜드에 자리한 빅토리안 스타일의 비앤비. 3 퀸 앤 스타일로 지은 과거 시애틀 상공회의소 건물. 시애틀의 역사 보존 지정 건물이다.

1 지난 7, 8월 시애틀에서는 시페어(Sea Fair-시애틀의 대표 지역 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 축제가 열렸어요. 해마다 열리는 ‘블루엔젤(미군의 일종)’의 비행기 쇼, 횃불 행진을 비롯한 여러 블록 파티(길을 막아놓고 하는 파티), 그리고 한국의 전통 의상과 중국의 용춤 등을 볼 수 있었던 각 나라의 전통 퍼레이드가 진행됐어요. 저 또한 한국을 대표해 한복 행진에 참여했답니다. 한복을 입고서 시애틀의 다운타운을 행진할 때 시애틀 주민들이 “Pretty(예쁘다)!”라는 외침을 보내더군요. 세계 속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렸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뿌듯했어요. 해외에서 살다 보면 대한민국의 성장과 한국 기업이나 스포츠 등이 유명세를 떨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자랑스럽고, 사업을 하는 교민 입장에서도 활력을 얻게 돼요.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들께서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임을 마음에 새기시길 바랍니다.

2 이달에는 건축 모양에 따른 시애틀의 건물을 살펴볼게요.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넓어 지역마다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데, 제가 살고 있는 노스웨스트 지역에 해당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미국 이민의 역사는 콜럼버스부터 시작해야 하겠지만 본격적으로 특정 양식이 나타나는 영국의 필그림(Pilgrim) 이주 시기부터 본다면 몇 천 년의 역사를 보유한 유럽에 비해서는 굉장히 짧지요. 특히 서부 쪽 집들은 2백 년 정도로 역사가 짧아요. 건축물의 양식은 외벽재의 종류, 지붕의 형태와 자재, 지붕의 연결 모양, 창문과 문의 모양, 기둥 모양 등에 따라 분류해요.

3 미국의 북동부, 북중부, 북남부 그리고 스페인의 오랜 영역이었던 히스패닉 남서부는 모두 건축양식이 다르답니다. 그래서 미국을 여행할 때 집의 형태만 봐도 미국 이민 역사를 읽을 수가 있지요. 오래된 건축양식은 정부가 역사적 건물로 지정해 보존하기 때문에 외장 형태는 건드릴 수 없고 내부만 개조해 쓸 수 있어요. 과거 시애틀 상공회의소나 아마존 건물로 사용됐던 시애틀 다운타운의 건물이 대표적인 경우예요. 퀸 앤 스타일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외장을 돌로 마감하고 깃발을 꽂아놓았죠. 외부는 손댈 수 없기에 옛 양식을 그대로 보존했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현대식으로 꾸며놓았답니다. 제가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때 이런 형태의 건축물을 많이 봤어요. 4백 년 전에는 마구간이었던 곳이 오늘날에는 주차장으로 쓰이는 것을 보며 역사와 공간을 초월해 살고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4 이러한 건물들은 시애틀 도시 명소보존협회(City of Seattle Landmarks Preservation Board)에 의해 보존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 건물들은 다운타운이 개발될 때도 값이 치솟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TDR(Transfer of Development Rights)이라는 개발권을 다른 건물에 팔 수 있는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게 되지요.

5 저는 미국을 여행할 때면 호텔이나 모텔보다는 비앤비(Bed and Breakfast-토속적 호텔 형식과 비슷한데 지역적 전통 음식을 아침 식사로 제공하고 가정적 분위기로 운영하는 숙박 형태)를 주로 이용해요. 저는 호화로운 건물보다 이렇게 가족처럼 대해주는 느낌이 좋아요. 이런 비앤비는 주로 옛 스타일의 건물에 자리한 경우가 많아요. 노스웨스트 해안의 위드비 아일랜드라는 섬 안에 자리한 한 비앤비는 빅토리안 스타일의 건물로 내부는 여행객들이 머물 수 있도록 잘 꾸며놓았어요. 1800~1900년에는 선장들이 숙박하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관광객들이 머무는 장소가 됐네요. 이처럼 집의 건물이나 모양, 역사 등을 알게 되면 그 집의 매력에 더 빠질 수 있으니 여러분도 건축물을 볼 때 애정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셨으면 해요.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건축양식을 통해 살펴본 시애틀의 건물들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건축양식을 통해 살펴본 시애틀의 건물들

미국 통신원 은지연(36)
www.twitter.com/ShanonYop
1995년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한 것을 계기로 미국으로 이민 가 지금 시애틀 벨뷰에 거주하며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현재 Skyline Properties,Inc의 매니징브로커로 좋은 학군의 집들을 소개해주는 일을 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미국 사람들의 문화, 미국의 부동산 이야기 등이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접속해볼 것!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획&정리 / 이연우 기자(www.twitter.com/chaconnegm) ■글&사진 / 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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