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글을 쓰면서 ‘오, 오, 오빤 벨뷰 스타일’이라고 흥얼거려봅니다. 요즘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는 미국에서도 잘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어요. CNN 방송이나 각종 행사에서 케이팝이 나오는 것을 보고 미국 내 한국의 위상이 참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낍니다. 제가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1995년에만 해도 아시아라고 하면 일본과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던 미국인들었는데 이제는 한국을 잘 알고 있고 또 한국을 좋아해요. 한국의 드라마나 화장품 등은 굉장히 ‘핫’한 이슈이기도 하지요.
3 한국에서 강남은 패션을 비롯한 다방면의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이지요. 학군 등 교육적인 부분에서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부유층의 삶을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그래서 강남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가격이 치솟고, (요즘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긴 합니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도 강남을 최고로 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있는 이곳 미국 워싱턴주의 ‘강남’은 어디일까요? 저는 워싱턴주의 가장 다이내믹한 곳인 벨뷰 다운타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지요.
4 벨뷰 다운타운은 쇼핑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벨뷰 몰, 워싱턴주에서 두 번째로 큰 천연 호수인 워싱턴호수, 아름다운 공원, 빌 게이츠가 살고 있는 동네인 머다이나 등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뷰크레스트라는 동네는 도시 속 주택가로, 매우 클래식한 분위기이자 과거와 현재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어요. 이곳은 공립학교 학군도 매우 좋은 편인데 공부뿐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고 학부모들 사이의 모임 또한 활발해 오바마 대통령도 모금 캠페인을 하면 꼭 찾는 곳이기도 해요.
5 벨뷰가 처음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때는 1940년 워싱턴주의 첫 번째 부교(물 위에 떠 있는 대교)인 520번 다리가 완공되면서입니다. 이후 다운타운이 외곽 지역으로 점차 개발되며 벨뷰 예술 박물관, 링컨스퀘어, 메이덴바우어 컨벤션 센터 등이 생겼고 또 벨뷰 다운타운 공원, 벨뷰 스퀘어몰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20에이커(80,000㎡) 사이즈의 폭포와 오아시스가 있는 공원, 정원 등 휴식공간들도 마련됐습니다.
6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높습니다. 2015년에는 어린이박물관 등이 들어서고, 10년 안으로는 경전철이 생겨 다운타운 시애틀과 연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벨뷰는 교통이 편리하고 범죄율이 낮으며 쇼핑, 학군,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의 시설이 한 곳에 갖춰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다운타운 내에서 어디든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고요. 참고로 올해 6월 기준으로 벨뷰 다운타운의 주택은 평균 가격이 81만9천 달러, 콘도(한국의 아파트에 해당)는 31만2천8백 달러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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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한 것을 계기로 미국으로 이민 가 지금 시애틀 벨뷰에 거주하며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현재 Skyline Properties,Inc의 매니징브로커로 주택 차압, 쇼트세일을 비롯해 좋은 학군의 집들을 거래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미국 사람들의 문화, 미국의 부동산 이야기 등이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접속해볼 것!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획&정리 / 이연우 기자(www.twitter.com/chaconnegm) ■글&사진 / 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