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올해를 돌이켜보면 1월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해서 많은 바이어들이 집을 산 해였어요. 그만큼 매매가 활발했다는 뜻이죠. 시장 분위기를 읽는 것은 저희 부동산 에이전트가 가장 빠른 편이에요. 현장에서 즉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 대비 오퍼 내용 등 그때그때의 분위기를 감지해낼 수 있지요. 그래서 주식투자 관련 회사들도 저희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해요. 변화가 자료가 되어 신문 등 미디어 매체에 나오기까지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거든요.
3 올해는 이자율은 내려가고 시장은 활발해서 무척 바쁜 해였어요. 저희 쪽 매물도 작년에는 숏세일(은행에 차압되기 전 은행의 동의하에 융자금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하는 것) 집을 비롯한 압류당하기 직전의 부동산의 리스팅이 많았다면, 올해는 다양한 계층의 구매자들이 있었어요. 특히 지역적으로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미국 워싱턴 주 북서쪽에 있는 킹 카운티였어요. 올해 킹 카운티는 작년에 비해 집값이 7.2% 상승률을 보이며 실제로 매물이 마켓에 나오자마자 일주일 안에 계류상태로 바뀌거나 복수의 오퍼가 생기는 상황을 흔히 볼 수 있었죠. S&P 쉴러 지수를 비롯한 각종 집값 인덱스가 있어서 그 지표를 보고 집값 상승을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간단히 생각해서 이자율이 전에 없던 최저 상황에 적은 이자율로 갚아 나가는 월 융자금액보다 렌트 비용이 높다면 투자에서는 당연히 답이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이건 제가 일하는 벨뷰 지역을 중심으로 가장 활발한 곳을 반영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비교적 거래가 덜 활발한 페데럴웨이나 린우드 같은 지역도 마찬가지예요. 특히 은행 차압 매물의 경우 경쟁율이 4대 1 이상은 기본, 이런 경우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출한 쪽이 선택되기 때문에 가격뿐 아니라 만일의 사태에 대한 조항에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어요. 미국 경제와 유럽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지만 이렇게 지역 경제를 함께 읽어간다면 투자하시는 분은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4 올해 한국에서 와서 미국 부동산을 구매한 한국손님들이 꽤 있습니다. 어떤 분은 집을 짓기도 했고, 또 어떤 분은 좋은 학군의 집을 사기도 하셨죠. 미국으로 돈을 보낼 때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개인의 특별한 상황에 관해서는 외국환 법을 잘 검토해 한국 외환 담당자와 은행 송금 문제를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개개인의 세금 문제 또한 한국 공인회계사와 상담할 것을 권해드려요. 물론 어느 지역에 어떤 용도로 투자를 해야 하는지만 잘 준비해 오신다면 미국에서 집이나 투자처를 구매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아요. 참고로 미국에서의 세금 문제는 1년에 두 번 내는 재산세와 집을 팔 때 세금을 미국 국세청(IRS)에서 잠시 보관하는 외국인 조약인 ‘FIRTA’ 말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다른 부분은 다 한국 내의 문제이니 한국의 전문가와 상의하고 미국에서 살펴야 할 것들은 이곳 전문가와 논의하는 것이 가장 수월할 거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고객분들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미국 부동산 문제뿐 아니라 전반적인 부분에 관해서도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점이 생긴다면 언제든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도록 해요.
미국 통신원 은지연(36)
www.twitter.com/ShanonYop
1995년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한 것을 계기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 지금은 시애틀 벨뷰에 거주하며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현재 Skyline Properties,Inc의 매니징브로커로서 주택 차압, 쇼트세일을 비롯해 좋은 학군의 집들을 거래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미국 사람들의 문화, 미국의 부동산 이야기 등이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접속해볼 것!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기획&정리 / 이연우 기자(www.twitter.com/chaconnegm) ■글&사진 / 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