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될 포석, 정리부터 시작하세요!

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

부자 될 포석, 정리부터 시작하세요!

독자들의 친절한 재테크 멘토가 돼주었던 프로바둑기사 한해원이 올해는 ‘재테크치’를 자청하는 30대 주부 레경씨를 만나 실전 밀착 강의를 한다. 하루아침에 재테크의 달인이 될 수는 없는 법. 레경씨는 ‘천 리’ 재테크의 시작을 주변 정리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1 정리의 달인이 되자 사석작전은 과감하게
1년간 안 쓴 물건은 과감히 버리세요! 설마, 남편도?
[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부자 될 포석, 정리부터 시작하세요!

[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부자 될 포석, 정리부터 시작하세요!

요즘 레경씨의 고민은 집 안에 쌓여만 가는 짐이다. 새해를 맞아 정리를 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질 않는다. 마침 살림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동갑내기 주부 해원씨와 마주쳤다.
“해원씨는 옷이나 신발 정리 어떻게 해?”
“난 장롱을 비우는 데 중점을 둬. 예를 들면 옷의 경우 한 번씩 모두 꺼내서 정리를 하는데 3년 이상 입지 않은 옷,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 1년 동안 손대지 않은 옷, 자주 입는 옷으로 분리해. 그렇게 분류한 뒤 3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은 무조건 집 밖으로 내보내. 반짝시장에 팔거나 옷으로 기부할 수 있는 곳들에 보내지.”
“아유, 막상 버리려면 아까운데. 그럼, 나머지 옷들은?”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은 다시 유행을 타는 소재와 디자인의 옷인지 아닌지에 따라 분류한 뒤 유행이 지난 것들은 얼른 처분해.”
“그럼, 1년 동안 손대지 않은 옷과 자주 입는 옷은 다시 장롱 속으로 넣으면 되는 거지?”
“응, 맞아. 그런데 1년 동안 입지 않았던 옷은 작은 포스트잇으로 옷걸이에 표시를 해놓아서 다시 1년이 지났을 때까지 한 번도 입지 않았다면 다음 해에 과감하게 없애버려.”
“남편도 이제부터 1년간 말 안 들으면 버려도 될까?(웃음)”

2 간편한 지갑 수상전은 바깥 공배부터
가계부 앱, 전자 적립카드 활동 등 돈의 흐름을 하나로 정리하세요!

해원씨는 두꺼운 레경씨의 지갑이 영 마음에 거슬린다. 영수증, 신용카드,
각종 적립카드로 가득해 지갑이 겨우 닫히는 형국. 참다못한 해원씨가 한 마디 건넨다.
“옷장도 옷장이지만 레경씨 지갑 좀 정리했으면 좋겠다. 지갑에 뭐가 그렇게 많니? 영수증이든 뭐든 줄일 방법이 있는데….”
“해원씨 지갑은 어쩜 그렇게 얇아? 어떤 방법이 있는데, 좀 알려줘봐.”
“우선 가장 쉬운 방법은 각각의 카드사에서 보내주는 문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야. 이건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 클릭하거나 전화로 신청만 하면 돼. 무료 서비스해주는 곳도 많고 말이야. 결제한 순서대로 문자가 쭉 연결돼 있으니까 가계부 쓸 때 빠트릴 염려도 적어지는 편이야. 또 난 스마트폰에서 아예 ‘가계부 앱’을 다운받아서 내 카드와 연동시켜놓았어.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카드를 전부 연동시켰더니 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가계부가 기록된다니까. 따로 가계부 안 써도 되고 엄청 편해.”
“와, 그런 기능도 있어? 어떻게 다운받는 건데?”
“휴대폰 기종마다 이름은 약간씩 다른데 ‘앱 스토어’에 들어가서 ‘가계부’를 검색하면 나한테 맞는 ‘가계부 앱’을 다운 받을 수 있어. 그곳에 내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끝이야.”
“난 말이야, 내 정보를 전부 입력해놓기에는 해킹이 무서워.”
“나도 좀 그렇긴 하지만, 인터넷 뱅킹도 사용하는데 뭘. 인터넷 뱅킹이나 스마트폰 뱅킹이나 보안 정도는 비슷할 것 같아.”
“일단 난 문자 서비스부터 이용해봐야겠어. 지갑 속 영수증만 사라져도 개운할 것 같아. 고마워.”
“적립카드도 꼭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돼. 대부분 전화번호 정보만 있어도 적립이 가능해지기도 했고, 또 최근에는 전자 적립카드 통합 시스템도 생겨나고 있어서 머지않아 스마트폰으로 모든 적립과 사용이 가능할 거야.”
“한때는 두툼한 지갑이 부의 상징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야.”
“맞아. 은근슬쩍 두꺼운 지갑을 꺼내 보이며 으스대는 아버지 친구분들도 계셨지. 난 용돈 받아서 좋았지만(웃음). 아버지 월급 날, 두툼해진 아버지 지갑에서 지폐 한 장 몰래 빼 간 오빠가 엄청 혼나기도 했었어. 그런데 요새는 얇은 지갑이 더 스마트해 보이는 시대가 됐네.”

3 금융 상품의 총정리 휴면 계좌 통합부터
잊고 지내는 소중한 돈을 찾아가세요!
레경씨는 정리할 게 또 생각이 났다며 무릎을 쳤다.
“이참에 통장도 좀 정리했으면 좋겠어. 통장지갑이 터지려고 해. 주변에서 좋다고만 하면 가입하다 보니 적금, 예금, 펀드, 보험까지…. 입금하다 보면 허리가 휘어.”
“우선 가입한 금융 상품들마다 목적이 확실한지 적어볼 필요가 있어.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 상품들끼리 정리해서 매달 저축하는 금액 중 그 목적군의 비율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파악하면 정리하기가 수월할 거야.”
“그러게.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던 것 같은데 통장도 없고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있더라.”
“그럼. 목적별로 가입 금융 상품 정리하기 전에 잘 쓰지 않는 자투리 계좌와 휴면 계좌부터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이것들은 ‘휴면 계좌 통합조회’라는 곳에서 검색할 수 있어.”
“인터넷 뱅킹을 할 때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이곳에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계좌와 잔고를 확인할 수 있지. 가끔 용돈 생겼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웃음). 이렇게 불필요한 계좌들을 정리한 뒤에 목적별로 상품들을 분류하면 좋다고 했잖아. 이때 그냥 가입한 상품 목록을 쭉 적어서 분류하기보다는 ‘개인 자산 통합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면 한눈에 보기도 좋고 다음에 사용하기도 편해. 자주 들어가는 은행이나 카드사, 가계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통합 자산 시스템’이 있는 곳들이 많아. 내가 가지고 있는 금융 상품들의 계좌들을 입력해놓으면 가입해놓은 비율과 변동 사항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 휴면 계좌 통합조회 www.sleepmoney.or.kr

4 성과율이 저조한 금융 상품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야
3년 이상 실적 못 내는 펀드는 마땅히 버려야 합니다!

레경씨는 수년 전에 가입한 펀드들도 고민이다. 과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새해에는 재테크도 제대로 신경 써서 하고 싶다. 해원씨는 과감히 버릴 것은 버리라고 말한다.
“펀드 정리는 옷 정리하기와 비슷한 면이 있어. 대부분의 펀드는 장기 투자하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 좋은 투자이지만, 애초에 상품을 잘못 골랐다면 무작정 계속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법은 아니겠지? ‘보통 3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돈을 펀드에 투자하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것을 오히려 정리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 옷도 3년 이상 입지 않았으면 과감하게 버렸잖아. 투자한 지 3년이 지났는데 그 투자군의 지수 변동 폭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지 못했다면 능력이 없는 펀드라고 할 수 있지. 그렇다면 같은 투자군의 운용 능력이 좋은 상위 순위 펀드로 갈아타거나 세계 경제 상황을 보면서 좀 더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예상되는 투자군의 펀드로 갈아탈 수 있겠지.
또 보험은 투자 성향을 가진 상품의 경우 펀드 쪽의 장기 투자 상품들과 투자 성과율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아. 보장형 상품의 경우 중복 보장 내역을 우선 확인해야 하는데, 중복 보장 내용이 있어도 내가 가입한 상품들에서 중복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 살펴봐야 해. 주로 의료실비보험 혹은 실손보험(실제 손해를 보장하는 보험)이라고 부르는 상품들, 실제 자신이 사용한 의료비의 90% 이상을 돌려주는 보험 상품의 경우 내가 실제 돌려받는 금액은 같기 때문에 중복해서 가입했다면 보험료만 이중으로 낸 꼴이 되는 경우가 있어. 생명보험 등에서 특약으로 의료실비 보장에 가입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약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어.”

5 반상을 넓게 보라 10% 안에서 환율, 금 흐름 따라가보자
중국 시진핑 시대 개막에 의미를 두고 중국 1등 기업에 투자해보세요

어느 정도 정리에 자신감이 붙은 레경씨. 내친김에 새해에는 어디에다 여윳돈을 투자하면 좋을지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최근 우리나라의 은행 금리가 너무 낮은 탓이다.
“우선 중국을 살펴볼까? 중국인의 GDP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의복, 유통, 교육, 여행 등 저마다 삶의 질을 높이려는 소비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게다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시진핑 시대 초창기에는 내수 위주의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거든. 중국 내 소외된 지역의 고른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많이 쓸 것 같고. 이런 소비 성향에 맞는 제품을 수출하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에 투자하면 좋을 것 같아. 혹은 중국의 각 분야 1등 기업들에 장기로 투자하는 것도 좋을 듯해. 그리고 미국과 유럽 모두 양적 완화 정책(정부가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 미국 정부는 현재 정부의 돈이 다 떨어져가는 ‘재정 절벽’ 상태이므로 결국 또 달러를 찍어내겠지요?)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은 원화가 강세야. 따라서 대미, 대유럽 한국 수출기업들의 실적은 큰 폭으로 좋아지기 어려운 면도 있어. 환율에 투자하거나 금 등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봐. 대신 전체 투자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낮게 말이야. 전체 금액의 10% 안에서 투자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해원씨한테 좋은 정보 진짜 많이 들었다. 그런데 옷과 신발에 지갑과 통장 정리까지 언제 다 하려나 몰라(웃음).”
“우리 작심삼일, 한 천 번만 해보자! 그럼 올해 부자 될 수 있을 거야!”

「레이디경향」의 재테크 멘토 한해원은…
한국외대 중국어과 졸업. 1998년 프로바둑기사로 입단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KBS 바둑왕전’, ‘한국바둑리그’ 등 다수의 바둑 프로그램 진행과 해설을 맡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그동안 KBS-TV ‘폭소클럽 부자 되세요(2007~2008)’,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2008)’,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 FM-아생연애살타(2008)’ 등에 출연하며 실용적인 재테크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각종 매체에 재테크 칼럼을 연재하며 재테크 고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08년 개그맨 김학도와 결혼해 아들 성준이, 딸 채윤이를 키우며 곧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기획 / 정은주(객원기자) ■글 / 한해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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