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봄맞이 재테크 꽃놀이패
해원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나도 마음이 싱숭생숭해. 아이들도 동물원 가자고 난리야. 3개월 된 셋째 아이는 집을 환기시키느라 창문을 열면 코를 벌름벌름거리면서 좋아한다니까. 그런데 적금까지 깨서 봄을 즐기다가는 다음달에 레경씨 속이 탈 거야.
레경 맞아. 봄을 적당히 타야 할 텐데.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해원 바둑에도 ‘꽃놀이패’라는 것이 있어. 꽃놀이처럼 기분 좋은 패, 나에게는 손해가 없는 유리한 패야. 그럼 유쾌하고도 경제적으로 봄을 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까?
꽃놀이패 1
불황으로 가격 하락한 미술품 재테크에 도전해보세요!
미술품으로 재테크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거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지. 물론 미술품 재테크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야. 때문에 섣불리 시작할 수 없는 단점도 있지. 또 누구나 아는 작가의 작품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책정돼 있거나 그 이상으로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초보들에게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야. 그런데 요즘이야말로 미술품 재테크 초보들에게 좋은 시점이야. 사회 전반적인 불황으로 인해 미술품 경매 시장도 침체기거든. 바꿔 말하면 이전보다 적은 비용을 들여 좋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거지. 불황기이기에 가격이 할인돼 나오는 작품들이 있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구입을 고려해볼 시점인 것 같아. 처음 미술품을 산다면 미술품 경매장을 봄 소풍 삼아 놀러 가보는 게 좋아. 미술품 보는 눈도 키우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작품도 알 수 있게 되거든. 2005년 이후부터 그림은 사실주의풍이 계속 유행을 이어가고 있어. 우리나라에선 그 즈음부터 미술품 재테크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그림에 대한 이해나 느끼기 쉬운 사실주의 작품들이 선호 대상이 돼서 그래.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은 ‘억’ 소리 나는 반면 신인 작가들 작품들은 몇 만원대부터 아주 다양해. 전시회 때도 구입할 수 있고 최근에는 카페 벽면에 작품을 장식하면서 파는 경우도 있어서 구입 기회가 다양해졌어. 또 알아? 꿩 먹고 알 먹고, 봄은 봄대로 느끼고 몇 만원 주고 산 미술품이 나중에 재테크로도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지. 이참에 나도 화사한 그림 하나 구입해야겠어. 그럼 내가 신인 작가를 지원하는 느낌도 들고 뿌듯할 것 같아.
꽃놀이패 2
봄맞이 무료 재테크 강연회와 무료 전시회, 땡처리 항공권을 활용하세요!
꽃놀이를 다녀오고 싶지만, 막상 함께할 친구들이 없을 수도 있어. 다들 바쁜 세상이니까. 이럴 때는 봄철 많이 열리는 무료 재테크 강연회에 참석해보는 것도 좋은 꽃놀이패야. 봄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재테크 강연회에서 레경씨만을 위한 아이템과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 무료 재테크 강연회는 가까운 증권사에 문의해보면 돼. 각 회사들마다의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을 거야.
또 무료 공연이나 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지. 그야말로 버스비나 지하철비만 있으면 되니까. 레경씨도 잘 알겠지만 인사동, 삼청동, 가로수길 등에 가면 무료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화랑이 많아. 혼자 봄기운이 완연한 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것들 구경하다 보면 레경씨만의 봄이 충분히 풍요로워질 거야. 참 평일 낮에는 주부들을 위한 무료 공연들이 많아. 특히 날씨가 따뜻한 4, 5월에 자주 열리는 것 같더라. 가까운 문화센터나 공연장, 시민회관 등의 홈페이지에서 봄을 알리는 공연들을 찾아보자고. 만약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면 땡처리 항공권을 찾아봐. 대부분의 항공권 판매 사이트에는 출발 직전에 나오는 저렴한 항공권들을 취급하는 코너가 있어. 소수가 여행을 떠날 땐 이용하기 좋은 것 같아. 대신 언제 항공권이 나올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지.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는 봄 여행이 레경씨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면 봄철 재테크로 이만한 효과도 없을 거야.
꽃놀이패 3
전원생활을 꿈꾼다면 봄철 꽃구경도 꼼꼼히 해두세요!
봄 하면 역시 꽃구경인 것 같아. 사당역, 잠실역 등 주요 역에서 출발하는 광역버스 일명 ‘등산버스’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꽃놀이를 다녀올 수 있어. 도시락을 싸서 가면 식비도 아낄 수 있고. 만약 불특정 다수가 타는 모르는 사람이 많은 버스가 부담스럽다면 친한 친구들끼리 뭉쳐서 봄꽃놀이 여행비를 절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처럼! 이럴 때는 4명이 가장 효율적인 인원이지. 자가용 좌석도 4명이 편하고 식당에 가도 4명이 한 테이블, 한 방에서 숙박하기에도 적당한 인원이니까! 주유비도, 식비도, 숙박료도 사람 수대로 나눠 내면 편하지.
언젠가 레경씨가 그랬었지? 은퇴 후에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그렇다면 단순히 꽃구경만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지역에 대해 조사해보고 돌아오는 것도 좋은 재테크 방법이야. 봄철 꽃구경을 다닐 때마다 해당 지역의 동네 주민을 만나거나 부동산중개업소에 들러보는 거지. 아니면 레경씨가 살고 싶은 마을을 점찍고 그곳으로 꽃구경을 다녀오는 거야. 그곳의 집 매매, 전세 시세를 부동산에서 물어보고 또 동네를 실제 둘러보며 레경씨가 상상하던 곳인지 살펴보는 거지. 물론 그곳에 잠시 들렀다고 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막연한 환상을 갖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꽃놀이패처럼 좋은 수를 두는 일임에는 분명해.
꽃놀이패 4
포인트 아이템 구입으로 알뜰한 봄의 여신이 돼보세요!
옷장을 열면 항상 입을 옷이 없지만 그걸 가장 강하게 느끼는 계절이 봄인 것 같아. 많은 주부들이 봄철이면 이런 마음에 충동구매를 하잖아. 레경씨도 그런 경험 있지? 봄이 되니 괜히 예전 옷들이 전부 칙칙해 보이잖아. 그런데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어. 봄 느낌 나는 상큼한 옷을 사고 싶은데 대부분의 주부들이 그렇듯 어떤 옷을 사야 할지 몰라 왕창 ‘지르는’ 일이 많다는 거지. 그래서 백화점에서 카드를 마구 긁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 같아. 봄 처녀로 돌아가고픈 마음에 옷을 산 것이지만, 카드 명세서를 본 남편의 마음에는 불을 지르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해(웃음). 오랜만에 옷을 살 땐 우선 인터넷이나 아웃렛, 보세 가게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옷을 구입하면서 나에게 맞는 옷 고르는 감각을 키우는 게 급선무인 것 같아. 게다가 구색을 다 맞추려 하다 보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사게 되니까 스카프 같은 포인트 아이템부터 사는 것이 좋아. 그리고 등산복의 경우 아웃렛에서도 가판대 할인 상품부터 시작해야 해. 처음부터 좋은 것으로 장만하다 보면 필요 이상으로 좋은 것을 사게 돼서 가계에 큰 피해를 주지. 특히 봄이면 앞으로 캠핑을 가겠다며 몇 백만원짜리 용품 장만부터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 하지만 캠핑 초보라면 싼 장비부터 사서 다녀보고, 정말 자주 가게 됐을 때 고기능 상품들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지.
꽃놀이패 5
부동산 증여 계획이 있다면 5월 전에 하세요!
올봄에 꼭 해야 하는 재테크를 꼽는다면 5월 전에 부동산 증여하는 걸 들겠어. 레경씨와 나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부동산을 할 계획이 있다면 4, 5월 공시지가 인상 전에 증여해야 해. 부동산 시장 정체로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지만 실거래가에 가깝게 공시지가를 계속 올리는 정책이 진행되고 있거든. 혹시라도 주변의 연세가 많으신 분이 봄에 꼭 해야 할 재테크를 물어보신다면 이걸 말씀드리는 게 좋겠어.
또 봄날의 재테크 방법으로 바둑 배우는 걸 추천하고 싶어(웃음). 바둑이 가만히 앉아서 두니 정적으로 보이겠지만 바둑판 위에서 봄놀이 이상의 변화무쌍하게 즐거운 춤이 펼쳐지거든. 게다가 어떤 재테크를 하더라도 심리적인 면에서 큰 가르침을 준다는 것. 재테크의 기본이 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아.
「레이디경향」의 재테크 멘토 한해원은…
한국외대 중국어과 졸업. 1998년 프로바둑기사로 입단했으며, 2002년부터 현재까지 ‘KBS 바둑왕전’, ‘한국바둑리그’ 등 다수의 바둑 프로그램 진행과 해설을 맡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그동안 KBS-TV ‘폭소클럽 부자 되세요(2007~2008)’,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2008)’,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 FM-아생연애살타(2008)’ 등에 출연해 실용적인 재테크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각종 매체에 재테크 칼럼을 연재하며 재테크 고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08년 개그맨 김학도와 결혼해 아들 성준이, 딸 채윤이에 이어 얼마 전 셋째 아들을 출산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한해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