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녀교육도 엄마의 재테크

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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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우리 아이 특기 적성교육의 표준 맥점 7

여름방학이면 늘 찾아오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아이에게 어떤 특기교육을 시킬 것인가이다. 남들이 보낸다고 모든 학원에 보낼 수도 없는 노릇. 이달 한해원은 프로바둑기사라는 자신의 직업과 경험을 십분 살려 아이의 특기 적성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생생한 조언을 전한다.

[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슬기로운 자녀교육도 엄마의 재테크

[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슬기로운 자녀교육도 엄마의 재테크

레경 우리 어렸을 때는 요즘 아이들처럼 학원에 다니지 않았어도 잘 컸는데 말이야. 다른 집 아이들은 학원을 몇 개씩 다니는데 우리 애들만 안 보내자니 왠지 불안하고. 어떻게 교육시키는 것이 좋은지 정말 고민이야.

해원 맞아. 나도 어렸을 때 밖에서 하도 많이 뛰어놀아서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피부가 엄청 새까맸어. 반에서 까맣기로 항상 3위 안에 들었지. 그랬던 나도 첫째가 다섯 살이라서 교육의 방향을 슬슬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남편과 이 주제로 대화를 많이 하는데 놀게 해주는 것이 좋은지, 여러 가지를 가르쳐보면서 그중 소질이 있는 한 가지 분야를 집중해서 파고들게 하는 것이 좋은지 모르겠어. 역시 정답은 없는 것 같아.

레경 엄마들의 영원한 고민거리일 거야. 이제 곧 여름방학이잖아. 이번 방학에 나는 두 가지를 다 시도해보기로 했어. 주말에는 체험학습을 많이 하게 해주고, 평일에는 그동안 배우고 싶다고 했던 분야 중 선별해서 가르쳐보려고 해. 그런데 말이야, 아이가 그중에서 유독 재미있어 한다거나 재주가 있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교육을 시켜주면 좋지? 해원씨도 바둑이라는 전문 분야의 프로니까 그 수순을 잘 알 텐데 좀 알려줘.

해원 전문적으로 교육시키려는 분야가 다를지라도 결국 특기 적성교육의 맥락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 우선 내가 몸소 체험하고 자라면서 많은 사례를 살펴본 바둑과 관련해 얘기해볼게.

특기 적성교육의 표준 맥점 1 아이가 흥미를 보인다면 재빨리 전문가를 찾아가세요!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 시작한 다음에는 반응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 아이가 흥미와 재주를 보인다 싶으면 빨리 그 분야 전문가를 찾아가야 해. 전문가가 보기에도 재주가 있다면 성장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재주가 있다면 더욱 키워주고, 혹 재주가 없다면 빨리 그만두거나 취미로 배우며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 가끔 초기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마땅한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서 재능을 키울 시기를 놓치기도 하거든.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를 통해 재능 여부를 점검받을 필요가 있어.

특기 적성교육의 표준 맥점 2 아이가 전문가로 성장할 때, 부모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그 분야의 윗단계에 이르면 부모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기 쉬워. 하지만 이때부터 또 다른 시작이야. 어릴 적 그 분야에서 ‘천재’ 소리 안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클 수 있어. 그러므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등 마인드컨트롤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아. 그리고 분야마다 그 시기는 다르겠지만 분명 ‘전성기’라는 것이 있거든. 전성기가 끝났을 때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제시해주거나 스스로 찾도록 천천히 인도해주는 것이 필요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전문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잖아. 가장 어려운 경우지. 바둑은 대체로 10대 중·후반에 프로가 돼. 주로 고등학교 시기에 프로가 될지 안 될지를 가늠하게 되는 거지. 앞서 말했던 바둑의 장점을 살펴보면 바둑은 다른 교과목을 잘하게 하는 토양을 만들어주거든.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익숙하다고 해야 할까? 이런 장점은 혹 프로가 되지 못했을 때 학교 공부로 전향하는 데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지. 신기하게도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 바둑 공부를 하다가 고등학교 1, 2학년 때 학업으로 전향한 학생들 가운데 95% 이상이 우리나라 10대 대학교에 진학하더라고.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성인이 돼서도 하는 분야들이 있는데, 이때는 그동안 해온 분야를 살려 할 수 있는 직업군과 그 분야를 훈련함으로써 생긴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군에서 직업을 택하는 것이 좋아. 예를 들면 기자, 프로듀서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 무엇보다 열심히 했지만 다른 사람의 결과가 더 좋게 나온 것이지, 전문가가 되지 못했다고 해서 인생의 ‘패배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

특기 적성교육의 표준 맥점 3 아이의 정신적 자립을 도와주세요!
자녀의 인생을 길게 보고 ‘정신적 자립’을 도와주어야 해. 프로 운동선수, 연예인 등이 사기꾼들의 표적이라는 말이 있잖아. 자신의 분야에서는 전문가일지 모르겠지만 해당 분야만을 집중해서 훈련하기 위해 다른 부분들을 부모가 100% 담당하기 때문에 정신적 자립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지. 이는 자신의 분야를 제외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미성숙한 성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 자립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거야. 자녀에게 삶의 다른 부분들에 대한 판단을 조금씩 맡기면서 정신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부분들을 줄여주고. 자녀를 지도할 때 정신력을 강조하는 등 정신적인 부분에 신경 쓰는 부모들도 많아. 동시에 부모의 ‘정신’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부모의 인생을 희생한 결과 자식이 성공했다는 자만심이나 부모가 잘못 지도해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갖지 않는 거지. 부모도 자식의 성공에만 자신의 인생을 ‘올인’해서는 안 돼.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것은 결국 자식에 대한 집착과 보상심리를 낳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특기 적성교육의 표준 맥점 4 부모가 주는 부담감은 아이에게 최대의 적입니다!
아이가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많은 부모들이 욕심을 내게 돼. 열심히 해서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면 어떤 멋진 모습이 되는지를 그려주는 것과 반드시 그런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분명히 달라. 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들려고 할 때 부모가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 있어. 바로 아이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돼. 아이가 어려움을 토로할 때의 대응 방법도 굉장히 중요한데 무엇보다 내 아이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좋아. 칭찬과 격려를 해줘야 되는 아이, 그저 이야기를 들어줘야 되는 아이, 자만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이끌어줘야 하는 아이 등등 아이마다 차이가 있으니 아이의 성향에 맞춰 대응 방법이 달라져야 해. 부모가 보는 아이의 성향과 선생님이 보는 아이의 성향이 다른 경우도 많거든. 다른 사람이 내 아이를 어떻게 보는지 객관적인 시각을 반드시 참고하는 것이 좋아.

특기 적성교육의 표준 맥점 5 슬럼프의 극복, 아이를 한결같이 믿어주세요!
아이가 한 종목을 열심히 배우는 동안 짧든 길든 정체 시기가 오게 마련이지. 그 시기와 횟수는 사람마다, 또 분야마다 차이가 나겠지만 말이야. 어쩌면 다른 아이들의 실력이 더 많이 향상되면 상대적으로 적게 향상된 내 아이가 슬럼프에 빠진 것으로 보일는지도 몰라. 가장 중요한 것은 ‘슬럼프 시기에 부모가 조급해하면 진다’라는 거야. 내 아이만 똑똑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해. ‘우리 아이가 저렇게 똑똑한데 왜 슬럼프 하나 극복하지 못할까?’ 하고 내 아이가 무척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이의 슬럼프가 길어졌을 때 오히려 극복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해. 슬럼프는 똑똑하다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 정체돼 있는 것 같은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해야 그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데 말이지. 혹 아이가 부모의 편협한 생각을 알게 된다면 ‘난 왜 부모의 기대에 부응을 못하는가’ 싶어 좌절감에 빠질 수 있어. 아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한결같이 믿음으로 격려해줄 수 있어야 해.

특기 적성교육의 표준 맥점 6 아이 스스로 하게 하세요!
전문가로 키우는 훈련의 기본은 간단하면서도 어려워. 다른 그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좋아. 이 분야를 공부했을 때 훗날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공부하고 싶은 의욕을 샘솟게 하는 게 좋아. 하고 싶다는 것이 첫째, 재미있다는 것이 둘째, 그 분야에만 빠져 있는(미쳐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세 번째 단계야. 이러한 의욕만 고취돼 있다면 어떤 방식의 훈련이든 그 분야 교육 전문가의 방식을 믿고 따르면 돼. 부모는 이런 길도 있고 저런 길도 있다는 방향성만 제시해주는 것이 좋아. 즉 길잡이 역할이지. 부모의 인생이 아닌 자식의 인생임을 명심해야 해. 중도에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다면 진심으로 들어줘야 해. “지금까지 배운 것이 아까우니 계속하자”라는 등의 강요보다는 왜 하고 싶지 않은지 이유를 들어줘야 해.

특기 적성교육의 표준 맥점 7 하고 싶은 분야를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세요!
평소에 해보고 싶어 하는 종목이 있다면 그것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 특별히 하고 싶은 종목이 없다면 부모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경험을 아이도 함께하게 하면서 그 분야로 유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야. 예를 들어 야구나 축구를 시키고 싶다면 경기 동영상이나 경기장을 찾아 멋진 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함께 운동을 해볼 수 있겠지. 음악이라면 함께 오페라 공연을 본다든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다든지 여러 가지 간접체험을 해볼 수 있을 테고.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반에서 제일 친한 친구 두 명이 각각 태권도학원과 바둑학원에 다녔어. 부모님께 두 학원을 다 보내달라고 졸랐더니 바둑을 둘 줄 아셨던 아버지께서 무척 좋아하시며 바둑학원에만 보내주셨어. 프로기사까지 만들 생각은 아니셨고 딸만 둘이었던지라 나중에 바둑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보내셨대. 프로바둑기사가 된 사람들 중에는 부모님이 아이가 산만하다고 생각하셔서 집중력을 높이고 침착성을 키우기 위해 바둑을 시작하게 했다는 경우가 무척 많아. 바둑의 검증된 장점이라면 수리력, 집중력, 공간 지각 능력, 아이큐 향상, 문제 해결 능력 향상, 생각의 다양성 확대, 마인드컨트롤, 승부에서 지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능력 향상 등이 있거든. 평소 내 아이의 성향을 잘 관찰해서 어떤 것에 강점이 있고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아는 것이 중요해. 그 다음에 강점을 더 강하게 밀고 나갈 종목을 찾을 것인지, 취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종목을 찾을 것인지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한해원 ■사진 / 김영길 ■헤어&메이크업 / 박수영, 선정(박수영 뷰티파셀) ■의상 협찬 / 올리비아 하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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