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지갑을 만드는 비법, 카드 사용 맥점 5

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

‘유리(한)’ 지갑을 만드는 비법, 카드 사용 맥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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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에서 10%로 축소시키고, 체크카드는 기존의 30%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체크카드의 일일 한도액인 3백만원을 상향 조정, 등록금과 각종 세금을 결제할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이다. 어떤 카드를 얼마나 사용해야 손해 보지 않을 수 있을까. 카드 사용에도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유리(한)’ 지갑을 만드는 비법, 카드 사용 맥점 5

[한해원의 재테크 실전 밀착 강의]‘유리(한)’ 지갑을 만드는 비법, 카드 사용 맥점 5

카드 사용 맥점 01 소득신고 안 하는 주부도 배우자 합산 통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가능해요

레경 남편이랑 며칠 전 티격태격했어. 내가 남편 카드로 가족카드를 발급받아서 쓰고 있는데 무엇을 사기만 하면 가게의 상호와 금액이 남편한테 ‘딩동’ 하고 문자 메시지로 가는 거야. 내가 뭐 엉뚱한 데 돈 쓰나? 쓸 만하니까 쓰는 거지.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만 사는데도 “왜 이렇게 자주 사느냐, 장보는 데 뭐 이렇게 많이 쓰느냐”는 둥 잔소리가 아주 심하다니까.

해원 하하하. 레경씨가 알뜰살뜰 살림 잘하고 있는데 남편이 뭐라고 해서 정말 섭섭했겠다. 그런데 레경씨 이름으로 된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혹시 있어?

레경 내가 전업주부니까 카드나 현금으로 쓴 금액을 모두 남편 쪽으로 모아서 세금 신고를 하고 있어. 그래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데도 남편 이름으로 된 카드를 쓰고 있다니까.

해원 그랬구나. 그런데 레경씨처럼 소득신고를 하지 않는 주부라도 본인 명의 카드를 사용하고 연말정산시 사용 금액을 모두 남편 쪽으로 합산해서 신고할 수 있어. 바둑을 두다 보면 매 순간 나의 형세가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생각하면서 한 수 한 수 작은 이익을 보기 위한 수읽기를 하게 되거든. 직장인의 지갑을 흔히 잘 들여다보인다고 해서 ‘유리 지갑’이라고 하잖아. 우리는 수읽기 열심히 해서 유리함을 잘 갖춘 ‘유리(한) 지갑’을 만들어보자고.

카드 사용 맥점 02 소득공제 이익 보려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둘 다 쓰세요

레경 얼마 전 정부의 발표로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액이 축소되고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액은 증가된다는데, 그럼 체크카드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한 거야? 나도 체크카드로 발급받는 게 나은 거야?

해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을 병행하는 것이 좋아. 솔직하게 신용카드의 경우 연회비가 있기는 하지만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부가 혜택이 체크카드보다 낫잖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 혜택들도 누리면서 소득공제도 많이 받는 쪽을 택하는 것이 좋겠지.

레경 그럼, 어떻게 병행해야 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어떤 것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헷갈려. 얼마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겠어?

해원 우선 카드 사용액으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모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 카드 사용액을 합쳐서 연봉의 25% 이상을 사용해야 해. 돈 관리가 잘되지 않는 사람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나아. 갖고 있는 돈 안에서 지출할 수 있고 통장 정리만 해도 자연스럽게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지. 연봉의 25% 이상을 각종 카드로 소비하고 있다면, 연봉의 25%까지를 우선 신용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좋아. 카드 소득공제의 기준이 되는 시점까지 신용카드의 혜택을 누리겠다는 것이지. 그 다음 금액의 1천만원은 체크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좋아. 체크카드의 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보다 공제율이 월등히 높거든. 그런데 왜 1천만원이냐 하면 카드 공제 한도가 총 3백만원이거든. 그래서 연봉의 25% 기준을 채우고 난 후 1천만원을 쓰면 이미 카드 공제 한도를 모두 채운 셈이 되거든. 그리고 그 이상을 사용하게 된다면 다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사용액에 대한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적립받는 것이 가장 이익이라 할 수 있어.

레경 그럼 연봉이 4천만원이라면 연봉의 25%인 1천만원까지는 먼저 신용카드를, 이후 다시 1천만원까지는 체크카드를, 그 다음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거구나.

해원 맞아. 부부가 맞벌이라서 소득 신고를 따로 하는 경우 대체로 소득세율이 높은 사람, 즉 소득이 더 많은 사람 쪽으로 공제를 몰아주는 것이 좋아. 올해가 절반 이상 지나간 지금 시점에서 배우자 간 소득이 더 많은 쪽의 카드 공제한도를 다 채웠는지 계산해보고, 올해 연말까지 누구 명의로 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판단하는 것이 좋겠지.

카드 사용 맥점 03 우선순위 정해 원하는 혜택의 카드 사용액을 늘리세요

레경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부가혜택을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카드사에서 대부분의 부가혜택에 ‘전월 실적 0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달아놓았더라고. 그래서 전월 실적 때문에 카드를 만들어놓고도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자꾸 생기는 거야. 정말 속상해.

해원 신용카드의 혜택만 쏙쏙 사용하는 사람을 ‘체리피커’라고 지칭하던 때가 있었잖아. 그 이후 카드사에서 손해 보지 않겠다며 만든 조건이지. 혜택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내가 가장 받고 싶은 혜택들을 최대한 모아놓은 주력 카드를 만드는 것이 좋아. 그리고 전월 실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고정 생활비를 자동이체 등록해놓는 것이지. 예를 들면 관리비, 통신비, 교육비 등을 자동이체하는 거야. 이러한 고정 생활비를 결제할 때 할인되는 카드들도 있으니 잘 찾아보자고.

레경 실은 신용카드 종류가 하도 많아서 고르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

해원 혜택의 우선순위를 정해 그에 맞는 카드를 택하자고 했잖아. 주유 할인, 쇼핑 할인, 병원과 약국 할인, 교육비 할인, 영화나 공연 등 문화비 할인, 통신비 할인, 여행 등 숙박비 할인, 놀이동산 할인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자주 혜택받을 수 있는 항목 위주로 가장 이익이 될 순서를 정해서 카드를 골라야 해. 이렇게 해서 고른 카드를 인터넷 쇼핑사 제휴, 캐시백이나 포인트 적립 회사들과의 제휴된 카드로 기능을 합쳐서 발급이 가능한지 문의해보면 가능한 경우가 아주 많아. 연회비를 조금 더 내더라도 사용 포인트를 항공사 마일리지 등으로 바꿔 적립해주는 똑똑한 카드들도 있어. 물론 이때는 나의 생활 패턴이 카드 포인트로 얻어지는 혜택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는지 고려하고 골라야겠지. 항공사 마일리지의 경우 사용 가능 기간이 5년으로 정해져 있어서 의외로 많은 직장인들이 애써 적립해놓고도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고. 나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정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어.

카드 사용 맥점 04 카드 사용시 적립보다 할인을 선택하세요

레경 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말이야, 할인액보다 적립액이 더 많은 경우가 빈번한데 어떤 것을 택하는 것이 더 이익이야?

해원 적립보다는 할인! 무조건 먼저 깎아주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고 생각해. 작은 금액이라고 할지라도 그만큼의 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모아 저축하면 이자도 받을 수 있잖아. 적립받은 포인트도 돈이라고 생각해서 정승처럼 쓰는 사람이면 모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인트는 ‘공돈(공짜로 생긴 돈)’이라고 생각을 해서 쉽게 쓰거든. 물건을 살 때는 포인트 적립된 것만큼을 빼고 계산해서 싸게 샀다고 생각하고는 그 포인트를 너무나 쉽게 사용하게 되는 구조인 거지. 그래서 적립보다는 할인을 우선시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

카드 사용 맥점 05 신용카드 선포인트 결제는 신중하게, 체크카드는 통장 잔고 수시 확인!

레경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데 주의할 점이 있을까?

해원 먼저 신용카드의 경우 혜택으로 위장한 것 같은 기능, 다시 말해 사용자 입장에서는 위험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어. 결제를 유예해주는 세이브 기능의 경우 자칫 깜빡하고 유예받은 금액을 갚지 못해 쌓이면 소액이지만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격이 될 수 있어. 또 물건을 살 때 미래에 카드사에서 받을 포인트를 미리 사용해 물건값을 할인받는 포인트 선결제 기능이 있잖아. 그걸 이용해서 물건을 산 다음달부터 매달 할당된 포인트를 갚기 위해 억지로 카드를 긁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인 사람도 있었어. 이것 역시 그 포인트를 채우지 못하면 카드사에 고금리 이자를 지불해야 했지. 카드 사용한도를 늘려주면서 카드사가 현금 서비스 한도도 올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현금 서비스 역시 제1금융권의 대출이자보다는 고금리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러한 기능을 없애거나 한도를 줄여놓는 것이 좋아.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기능 축소나 삭제 요청을 할 수 있어.

체크카드의 경우는 신용카드가 가지고 있는 할부 기능이 없기 때문에 돈을 미리 모아놓고 사야 하지. 이것은 미래에 벌 돈을 끌어다 쓰는 개념의 할부 결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좋은 소비습관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되기도 해. 단, 결제 취소시 돈이 바로 입금되지 않아서 통장 잔고가 항상 빠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해. 그리고 자정부터 새벽 시간 사이 점검 업무로 인한 결제 제한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게 현재 은행마다 시간이 다 달라서 사용자들이 헷갈려 하기도 하고 불편해하는 부분이야.

한해원은…
한국외대 중국어과 졸업. 1998년 프로바둑기사로 입단했으며, 2002년부터 ‘KBS 바둑왕전’, ‘한국바둑리그’ 등 다수의 바둑 프로그램 진행과 해설을 맡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그동안 KBS-TV ‘폭소클럽 부자 되세요(2007~2008)’,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2008)’,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 FM-아생연애살타(2008)’ 등에 출연해 실용적인 재테크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각종 매체에 재테크 칼럼을 연재하며 재테크 고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08년 개그맨 김학도와 결혼해 아들 성준이, 딸 채윤이에 이어 지난 연말 셋째 아들 민준이를 얻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한해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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