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원의 경제 뉴스 브리핑] ‘소장 펀드’ 어떻게 소장하면 좋을까?
바둑을 두면서 다음 수를 어디에 둘까 생각하다 보면 여기 둬도 좋을 것 같고 저기 둬도 좋을 것 같을 때가 있다. 옷을 사러 가서도 마찬가지다. 매력이 다른 두 벌을 놓고 이 옷을 사자니 저 옷이 눈에 계속 아른거릴 것 같고, 또 저 옷을 사자니 이 옷이 ‘나를 사가세요’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것 같다. 결국 두 벌을 다 사기에는 부담스럽고 하나는 고르기 힘들어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재테크에서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겠지만 장점과 단점을 비교, 분석하는 수읽기를 해 장점이 단 한 가지라도 많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난 3월 17일 일명 소장 펀드로 불리는 ‘소득공제 장기 펀드’(이하 소장 펀드)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 출시된 ‘소장 펀드’와 지난해 출시된 ‘재형저축 펀드’를 비교해 자신의 저축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편입시키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보자.
진짜 돈 버는 느낌, 소장 펀드
소장 펀드는 근로자만을 위한 상품이다. 필자는 이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2013년 수입에 대한 연말정산이 국가에서 세금을 적게 거두고 적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주변 근로자들의 세금에 대한 체감도가 좋지 않았다. “너무 적게 돌려준다”, “폭탄 세금을 내고 말았다” 등의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세금을 애초에 조금 징수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근로자들이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을 세금을 2012년과 똑같이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절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 시점에 ‘소장 펀드’를 출시, 2013년 연말정산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근로자를 위로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월급을 ‘유리 지갑(소득이 훤히 들여다보인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한해원의 경제 뉴스 브리핑] ‘소장 펀드’ 어떻게 소장하면 좋을까?
절세할까, 비과세 혜택 받을까?
소장 펀드와 재형저축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소장 펀드는 국내 증시에 투자해 세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또 재형저축 펀드는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자에서 이익금이 생겼을 때 본래는 세금을 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것이다. 국내 증시 투자 이익금에 대해서는 본래 세금이 미미하다. 따라서 소장 펀드는 국내 주식 투자로 진행되고, 재형저축 펀드는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때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재형저축 펀드에 비해 소장 펀드는 납입 최소 기간이 짧다. 그런데 5년이라는 기간도 길다고 느껴진다면 납입을 하지 않더라도 개설 시점부터 기간을 산정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만들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확보해놓는 것이 좋다. 납입하다가 생각하지 못한 일로 해지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여러 통장으로 나누어 불입하는 것이 좋다.
‘소장 펀드’ 어떻게 고를까?
모(母)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산운용사들 대부분이 자신의 회사 대표 펀드(모펀드)의 운용 전략을 함께하는 자(子)펀드 형식의 소장 펀드를 내놓았다. 소장 펀드의 단점은 재형저축 펀드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소장 펀드에 나온 펀드들의 모펀드들이 주식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때에도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률을 냈다. 따라서 원금 손실 위험이 없지는 않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들의 수익률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많으니 참조하면 좋다. 근로자의 경우 퇴직 후 돈이 필요해 6개월 이내에 환매하면 특별해지 사유에 해당해 추징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입 자격에 총 급여 5천만원 이하라는 항목이 있다. 이 액수는 식대, 차량유류보조비 등의 비과세 급여를 제외한 금액을 말한다. 연봉 5천만원을 상회하는 근로소득자도 소장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잘 계산해봐야 한다.
워낙 절세에 관심이 많은 시기이기에 ‘소장 펀드’의 실제 가입 규모가 재형저축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장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가입 자격이 되는 이들은 잘 활용해 세제 혜택도 받고 목돈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Part 2 올해 우리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해외 이슈들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도 디폴트… 부채 6천억원 규모”
-2014년 3월 18일자 ㅇ 경제신문 중
최근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에 이어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도 디폴트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가장 거품과 부실한 분야로 꼽히는 것이 부동산 업계이기에 지금부터는 디폴트 사태가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 한국도 경제 성장기이자 부동산 호황기였던 시기에 전세를 끼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부동산 가격이 팍팍 올랐었다. 그 집을 팔아서 더 큰 집을 사거나 두 채의 집을 사면서 부자가 된 이들이 참 많다. 현재는 중국이 이와 같은 시기다. 게다가 정보가 웹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다 보니 ‘중국 사람치고 부동산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인생을 걸고 있다. 한국의 발전기보다 훨씬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완만한 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대량 디폴트 사태가 빚어진다면 국가적인 위기가 찾아올 것이고, 그 위기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 분명 영향을 끼칠 것이다. 특히 증시나 펀드 투자의 경우 중국의 경제 상황을 주시하면서 투자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푸드 인플레’에 위협받는 아침 식탁… 우크라이나 사태· 이상기후로 주요 먹을거리 가격 25% 급등”
-2014년 3월 18일자 ㅎ 경제신문 중
필자가 농산물 펀드에 관심을 갖자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보다도 올해는 질병,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불안에 따른 투기가 심화되며 식량 품귀 현상이 빚어져 ‘푸드 인플레이션(식품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에 따르면 커피, 오렌지주스, 밀, 설탕, 우유, 버터, 코코아, 돼지고기 주요 식재료 8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올해 초부터 3월 중순까지 25% 올랐다. 식품별로는 브라질의 이상기후로 최고급 커피 원두 아라비카가 70%, 설탕이 6% 상승했다. 현재 엘니뇨와 같은 이상기후가 지속되고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 한편에선 극심한 가뭄이 일어나는 반면, 다른 곳에선 폭우가 이어질 수 있는데 인도와 동남아, 호주 등지에서 가뭄으로 밀 가격이 상승하고, 서아프리카에선 코코아 값이 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의 식탁을 채우는 음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극복하려면 역시 농산물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소장 펀드’에 속한 펀드들의 특징
1 인덱스형의 펀드가 많다. 인덱스 펀드는 국내 증권 시장의 지수와 연동되기에 국내 증시가 앞으로 조금이라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때 가입하면 아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다.
2 전환형(엄브렐라) 펀드가 모두 7종이다. 장기 투자인 만큼 시장의 상황을 보며 다양한 펀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3 배당주 펀드, 가치주 펀드, 롱숏 펀드 등 안정적이면서도 각 회사의 대표 펀드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PROFILE 한해원은…
1998년 프로바둑기사로 입단했으며, 2002년부터 ‘KBS 바둑왕전’, ‘한국바둑리그’ 등 다수의 바둑 프로그램 진행과 해설을 맡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그동안 KBS-2TV ‘폭소클럽 부자 되세요(2007~2008)’,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2008)’,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 FM-아생연애살타(2008)’ 등에 출연해 실용적인 재테크 정보를 전해주었다. 또 각종 매체에 재테크 칼럼을 연재하며 재테크 고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08년 개그맨 김학도와 결혼해 세 아이를 두고 있다.
“바둑과 인생이 참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프로기사라 하더라도 바둑을 둘 때 항상 100점짜리 수를 둘 수는 없습니다. 그저 좋은 수를 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또 그 ‘노력’을 얼마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핵심이 돼야 할 것입니다. 특별한 무리수와 실수 없이 한 수 한 수 두어나가다 보면 바둑의 승패와 관계없이 자신만의 만족스러운 바둑이 완성되지 않을까요? 재테크도 인생의 작은 부분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수익률에 부러워하기보다 나만의 재테크를 즐겁게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재테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 칼럼을 읽어주신 「레이디경향」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한해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