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낀 만큼 잘 산다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아끼는 데에도 ‘어떻게’가 중요한 시대다. 푼돈으로 목돈을 만드는 스마트한 소비 습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재테크 커뮤니티인 ‘짠돌이 카페’의 대표 짠순이 3인방에게 절약 노하우를 들었다.
슈퍼 짠순이 3인방의 절약 노하우 엿보기
ID 톳토로
Personal Data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 전선에 뛰어든 3년 차 주부. 현재 국내 자동차 부품 회사 관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Her Story 어릴 적 아버지께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셌는데, 어머니는 제대로 된 생활비를 받아보신 적이 없으셨어요. 4남매를 키우시면서 항상 돈에 쪼들리셨죠. 저희도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했어요.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마침내 사회생활을 하게 된 저는 월급을 받으면서 금전적인 자유를 찾게 됐죠.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에 한 달 월급을 모두 썼어요. 가끔씩 부모님의 생활비와 동생들의 학비를 보태면서 저축 없이 10년 정도를 살았죠.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남자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였어요. 부모님께 도움을 청할 형편도 못 됐고, 저 역시 변변한 저축 통장 하나 없어 고민에 빠졌죠. 그러던 중 직장 동료 한 명이 결혼을 앞두고 친정에 그동안 모아두었던 4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시집을 갔다는 말을 듣고 어찌나 자극이 되던지…. 남자친구에게 기다려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10년간 원 없이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저축을 시작했습니다. 결혼할 즈음엔 약 3천7백만원이란 돈이 모였죠.
허례허식 없는 결혼식을 준비하며 비용을 줄였지만 문제는 집이었어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듯 제 남편도 월급으로 당시 학자금 대출을 갚기에 바빴어요. 차가 필요한 일이라 경차를 뽑게 됐는데 할부금 갚기도 만만치 않았죠. 그런 상황에서 집을 구하는데, 시댁에서 도와주신 3천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 제 결혼 자금을 쪼개어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결국 1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은행 빚을 5천만원 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신혼의 단꿈에 빠져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소비하다 보면 그만큼 빚을 갚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판단했어요. 고생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 덜 힘들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재테크 계획을 세웠죠. 그리고 2년 뒤, 대출금 5천만원을 모두 갚고도 5천만원이나 더 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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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 경우엔 목표 설정과 통장 쪼개기가 목돈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자주 쓰는 계정별로 통장을 분리한 다음 매달 고정 비용을 책정해 입금하는 방식으로 통장을 나누어 관리했어요. 잔고가 분명하게 보이다 보니 무분별한 소비를 방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더라고요.
허브 통장 두 사람의 급여를 모아 고정 비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통장이다. 입출금이 편리한 통장으로 한다.
공과금 통장 아파트 관리비, 전기료, 가스비, 주민세, 자동차세 등 공과금을 관리하는 통장. 정기 지출 공과금들 중 가능한 것은 카드로 납부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관리비는 10% 할인 청구되는 카드가 큰 도움이 된다.
식비 통장 외식 및 먹는 것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아둔 통장. 직장 근처 마트 혹은 백화점 식품 코너의 타임 세일을 잘 활용한다. 1만원에 반찬 3개 세트 등을 살 수 있다. 집에서 하루 한 끼만 해결하면 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라면 때때로 재료값이 더 들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타임 세일을 활용하면 평균 2만원 정도에 1주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경조사비 통장 매달 10만원씩 꼬박꼬박 모아둔다. 경조사가 없는 달엔 그대로 쌓이기 때문에 불규칙적인 경조사도 웬만해서는 다 해결된다.
보험 및 의료비 통장 부부 보험비 20만원 외에도 10만원 정도를 더 입금해둔다. 남은 의료비는 병원에 갈 때 쓰고, 어느 정도 쌓인 돈으로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금액만을 남겨두고 따로 저축한다.
차량 및 교통비 통장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통장이다. 남편 차량 할부금이 꽤 나가는데, 평소 회사 출퇴근은 대중교통으로 하는 편이고 자동차는 휴가나 명절 때만 사용한다. 남은 할부가 끝나면 새 차를 위한 적금을 들 예정이다.
통신비 통장 업무상 필요해 휴대폰 요금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만약 통화량이 적거나 인터넷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알뜰폰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듯싶다.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에 유심만 바꿔 사용할 수 있다.
부모님 용돈 통장 양가 부모님의 용돈으로 20만원씩 저축하고 있다. 이 돈을 바로 드리는 것은 아니고 명절이나 생신, 행사 등에 필요한 돈을 미리 모아두는 것이다. 형제자매가 여럿이라면 매월 얼마씩 각출해 한 통장에 입금해 부모님께 나가는 비용을 관리하면 편리하다.
기부금 통장 결혼 전부터 동물보호협회에 매달 4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연말정산도 받을 수 있고 기분도 뿌듯하다.
여가 및 여행 돈을 넣을 때마다 신나는 상상을 하게 하는 통장이다. 1년 동안 월 10만원씩 넣던 것을 최근 20만원으로 늘렸다. 적금 형태로 납입하고 있다.
소모성 및 기타 비용 의류 구입 등 치장하는 비용 및 기타 비용 통장이다.
용돈 통장 우리 부부의 용돈은 각각 20만원이다. 조금 빠듯한 금액이지만 이 용돈을 남겨 기념일 선물도 구입한다.
Case 2 24세에 결혼한 어린 주부의 내집 마련
ID 복부인
Personal Data 7세, 5세, 12개월 3형제의 엄마이자 7년 차 전업주부. ‘복부인의 선한 부자 프로젝트’라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Her Story 2006년, 8천5백만원이던 신혼집 전세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더니 2008년 집주인이 월세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1억1천만원짜리 전세로 이사했는데, 2년 뒤 그 아파트의 전세는 1억9천만원으로 뛰어오르더군요. 피같이 아껴 모은 돈이 매번 전셋값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되자 집을 매매하지 않은 것을 땅을 치고 후회했어요. 그래서 4년간 모은 돈으로 지하철 역세권에 대형 마트가 있고 학군이 좋은 동네의 23평 아파트를 구입했죠.
슈퍼 짠순이 3인방의 절약 노하우 엿보기
만약 대출 없이 처음부터 내 집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열심히 저축하거나 공부하지 않았을 거예요. 오히려 집 없이 시작한 것이 더 큰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시간이 나면 부동산 관련 책을 봅니다. 인터넷 부동산 기사들도 눈여겨보고요. 부동산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더라고요.
How to 작은 부자 되는 습관
부동산, 주식, 채권 모든 투자의 기본은 한 가지랍니다. 결국은 돈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죠.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먼저 경제와 정책의 흐름을 공부해야 합니다. 과거를 분석해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거든요. 경제서로 기본을 다지고 그다음에 부동산의 가치 평가나 투자에 대해 공부하도록 합니다.
책을 가까이하라 책은 가장 저렴하면서 훌륭한 스승이다. 추천하고 싶은 책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목소리 크고 잘 싸우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는 끝났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내 의견을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이 크게 성공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을 만한 명저다.
열정을 가지고 살아라 좋아하는 김병완 작가님의 책 중에 「뜨거워야 움직이고 미쳐야 내 것이 된다」가 있다. 그 내용 중 ‘가슴이 설레지 않는 목표는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책에 감명받고 이후로 설레는 목표를 갖고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게 됐다.
부자 일기를 쓰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하는 약속을 적는 것이다.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관심 부동산 목록과 그 부동산의 전세가 및 매매가를 기록해둔다. 남들 따라 얼떨결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달러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각종 세법 변경에 대한 내용도 빼곡히 적혀 있다. 부자 일기의 맨 앞에는 ‘내가 원하는 것 10가지’가 적혀 있다. 현금 1억원 만들기,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 수입의 50% 이상 저축하기 등이 그것이다.
나의 감을 믿지 말고, 남의 말도 믿지 말자 부동산은 발품이 진리다. 요즘엔 인터넷에서 웬만한 정보를 다 구할 수 있지만 돈이 되는 정보는 직접 현장에 나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얻을 수 있다. 펜 잡고 있는 똑똑한 사람보다 운동화 신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게 부동산이다.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률만 기대하자 1천만원을 투자하면 1년에 1백만원만 벌어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투자하도록 한다. 은행에 4% 이율로 저금했을 때 나오는 이자가 40만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익이다. 반대로 ‘왜 이렇게 싸지?’라는 의문이 드는 아이템은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한다.
Case 3 워킹 맘의 현명한 육아 지출법
ID 금동은동맘
Personal Data 연년생 두 아들과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공무원 워킹 맘. 월세로 연봉 만들기가 꿈이다.
Her Story 집안 형편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먹고사는 문제로 걱정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러나 IMF를 겪으며 집이 거의 망하다시피 했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어요. 첫 등록금만 부모님이 내주시고 나머지는 스스로 해결해야 했어요. 그렇다 보니 저축하는 습관이 몸에 배더라고요. 아이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말자는 확고한 목표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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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맘들은 일하느라 아이를 하루 종일 돌보지 못하는 미안함에 돈을 더 많이 쓰게 된다고 해요. 그래서 육아와 절약의 공존법을 고민하게 됐죠. 아이들이 크는 건 금방인데, 옷과 불필요한 장난감을 원하는 대로 사주다간 오히려 부담이 더 커질 거라 생각했어요. 게다가 앞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사교육비를 비롯해 들어갈 돈이 얼마나 많겠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 목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의외로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가 많더라고요. 물론 이 역시 제대로 알고 시기에 맞춰 신청해야 챙겨 받을 수 있답니다.
국가에서 주는 출산&육아비 챙기기 고운맘 카드로 지정된 병원에서 진료 혹은 검진시 임신 1회당 50만원(쌍둥이 7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분만 예정일 이후 60일까지만 사용 가능하니 유의하도록 한다. 산부인과에서 발급받은 임신 확인서와 신분증을 국민건강보험공단,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체국 중 편한 곳에 제출해 발급받으면 된다. 기관별로 혜택이 조금씩 다르다.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필수 예방접종을 다 할 경우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 드는 예방접종비만 약 1백만원이라고 한다. 기본 접종은 보건소에서도 가능하다.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민관 의료기관에서도 필수 예방접종을 전액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출산을 장려하고 복지에 힘쓰는 기관인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는 병원에서 하면 비싼 기형아 검사나 임신성 당뇨 검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단 예약이 필수.
기저귀는 특가 제품으로 기저귀는 인터넷으로 가격 비교 후 구입하도록 한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시간대나 요일에 맞춰 큰 폭의 할인을 해주는 특가 행사를 한다. 이때 몇 팩씩 사놓고, 남는 것은 온라인 중고 카페를 통해 팔면 된다.
아이 용품 쇼핑 첫아이를 낳았을 땐 신기한 것도 많고 해주고 싶은 것도 많다. 그렇지만 잠깐 동안만 쓰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런 데 돈을 쓰는 것이야말로 낭비라고 생각한다. 친인척과 회사 선배 등 지인들에게 육아용품을 물려받는 것도 방법이다. 물려주고 싶어도 쓰던 것을 준다고 기분 나빠 할까 봐 못 주고 있던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쑥쑥 자라는 아이의 옷은 주로 벼룩시장을 이용한다. 그렇다고 헌 옷만 입히자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는 노릇. 새 옷은 브랜드 제품의 이월 상품을 집중 공략한다. 계절이 끝날 즈음 백화점의 세일 기간을 노려 조금 큰 사이즈로 사서 다음 해에 입히면 딱 맞다.
슈퍼 짠순이 3인방의 절약 노하우 엿보기
“아이들이 어릴 때 목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의외로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제도가 많더라고요.”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김성구 ■참고 서적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짠돌이 카페 슈퍼짠 9인 저, 길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