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은 영화 역사에서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할리우드는 물론 영미권에서는 한때 그를 따라 하는 것이 대유행했다. 찰리 채플린은 어느 날 장난삼아서 찰리 채플린 흉내 내기 경연대회에 출전했다. 그런데 그는 1등이 아닌 4등을 차지했다. 이렇듯 세상에는 가짜가 진짜처럼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양육강식이 난무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진짜처럼 다가오는 가짜를 만나 낭패를 보는 경우가 흔하다. 경영자가 가짜를 진짜로 착각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기 마련이다. 그래서 경영자에게는 사람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가짜’들은 세상에서 가장 선한 미소와 인격으로 다가오는가 하면 지상 최대의 칭찬과 격려로 현혹시킨다.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그들에게 대개는 무장해제돼 그들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인다. 가짜들은 진짜처럼 가면을 쓰고 접근했다가 어느 순간 가면을 벗고 악마가 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필자의 회사에는 한 달에도 몇 건의 제안이 들어온다. 다양한 제안서를 갖고 오는 모든 사람은 우리를 높게 띄워 주는 동시에 자신을 과대포장한다. 이때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비즈니스 관계가 성립되면 언제나 손실은 우리의 몫이 된다.
옛날 이스라엘을 솔로몬왕이 통치하던 때의 일이다. 한 마을에 두 여인이 같은 집에 살고 있었다. 그중 한 여인이 아이를 낳고 3일 뒤 다른 여인이 아이를 낳았다. 두 여인은 각자 아이들을 데리고 낮잠을 자다 한 여인이 잠결에 자신의 아이를 깔아 죽이고 말았다. 잠에서 깬 여인은 죽은 아이를 다른 여인의 아이와 바꿔치기를 했다.
이후 두 여인은 살아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싸움이 붙었고, 결국 솔로몬왕 앞에까지 나와서 각기 아이의 한 쪽 팔씩 잡아당기며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솔로몬왕은 “여봐라, 당장 칼을 가져와 아이를 반으로 쪼개거라. 서로 어미라고 하니 한 사람이 한쪽씩 나눠 가지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진짜 어머니는 엉엉 울면서 “제발 죽이지 말고 저 여자가 키우게 해 달라”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가짜 엄마는 “나도 못 갖고 너도 못 가질 바에야 공평하게 둘로 나누자”며 악을 썼다. 솔로몬왕은 아기가 다칠까 봐 아기를 포기한 여인에게 아기를 돌려주고, 아이를 바꿔치기한 여인은 벌했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능력은 상황을 바로 볼 줄 아는 통찰력에서 비롯된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보면 가짜와 진짜가 보인다. 화려한 화술과 과잉 친절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적당한 경계심이 필요하다. 그들의 말과 행동을 문서나 녹음 등으로 증빙자료로 만들어야 한다. 계약서도 철두철미하게 써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료들은 가짜들에게 먹히지 않는 방패가 된다. 만약 가짜들의 의도에 넘어갔다고 해도 최후에는 법적으로 싸워서 이길 수 있다. 모든 사실을 입증할 증빙자료가 있으면 말이다.
옛말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세상에는 가짜가 진짜처럼 둔갑해 우리에게 다가 온다. “사람은 사랑해야 할 존재이나 무조건 믿어 줘야 하는 대상은 아니다”라는 한 현인의 말이 떠오른다.
■임영서 대표는 누구?
임영서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장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성장했다. 대학을 마치고 체계적인 장사를 배우고 싶어서 일본유학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25년간 1세대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 연세대 상남경영대학원 프랜차이즈 과정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기업과 500명 이상의 자영업자 창업 컨설팅, 1000회 이상 창업 강의, TV·라디오방송과 신문·잡지 등의 창업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 다수의 창업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죽이야기와 식품제조기업 ㈜대호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