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은 많은 이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무대 앞에서 공연을 하는 일도 그렇지만 무대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 또한 특별한 직업으로 다가온다. 최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최근 실시되고 있는 주 5일 근무제로 사람들에게 여가를 활용할 만한 시간이 늘어난 것. 때에 발맞춰 정부는 무대 예술에 대한 진흥책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는 ‘무대예술전문인’자격증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인증하는 최초의 무대 예술 관련 자격증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무대예술전문인’자격증은 무대에 대한 실무적인 능력을 갖은 이들을 뽑기 위한 문화 관광부의 신설 자격증.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시행하며 2000년도에 첫 시행된 신생 자격증이다.
최근 국·공립, 민간 공연장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축제나 공연도 많이 점점 많이 열리고 있다. 그만큼 무대 시설 전문인은 많이 요구된다. 하지만 무대 시설에 대한 전문인은 부족한 상태. 무대 시설에 대한 전문 기술 인력이 부족하여 공연 작품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왔다.
사실 무대에서는 공연 기획과 연기도 중요하지만 무대 음향과 무대 조명, 무대 기계의 사용 또한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데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직에 대한 인식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무대 예술에 관한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문화관광부에서 적극 ‘밀고’ 있는 ‘무대 예술 전문인’ 자격증을 따는 것은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직업 자체도 매우 재미있지만 앞으로 많은 수요 또한 예상되기 때문이다.
꽤 밝은 전망, 수요는 늘어날 듯.
2005년까지 5백 석 이상을 가진 공연장은 모두 2명 이상의 무대 기계, 무대 조명, 무대 음향 전문가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5백 석 이상의 국·공립 공연장은 모두 154개다. 전망이 꽤 밝다. 특히 앞으로 공연장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무대예술전문인’에 대한 수요는 더더욱 늘어날 것이다.
‘무대예술전문인’은 무대 조명, 무대 음향, 무대 기계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무대 예술 전문인은 공통적으로 공연장 안전 및 공연장 관련 법규와 무대 용어, 무대 상식, 무대 기술에 대한 필기 시험을 보아야 한다. 필기 시험은 모두 객관식이다. 또한 무대 기계, 무대 조명, 무대 음향에 대한 전공 과목 중 1 과목을 택해 필기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실기 시험도 보아야 하는데, 전공 과목에 대한 설치, 조작, 운영에 관한 것이다. 합격 기준은 실기, 필기 모두 평점 60점을 넘기면 된다.
현재 ‘무대예술전문인’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대상은 꽤 넓은 편이다. 실무 경험이 있는 이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부 지정 교육기관에서 일정 시간 교육을 받은 자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무대 예술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1년 ~ 2년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무대예술전문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무대예술전문인’ 자격은 모두 1, 2, 3 급이 있는데 우선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자에게는 3급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해당 관련 기관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자에게도 3급 자격 시험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교육을 받고 해당 과정에서 2년 이상 근무하면 2급, 4년 이상을 근무하면 1급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교육기관의 교육내용은 공통 과목과 전공 과목으로 나뉘는데, 전공 과목은 필수적으로 120시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전공 과목은 무대 기계, 무대 음향, 무대 조명이다. 공통 과목은 7과목으로 컴퓨터, 무대 일반 상식, 무대 기술, 공연장 안전 및 관련 법규, 공연제작 실습, 무대제도, 현장 실습으로 이루어진다.
문광부 승인 교육 기관
현재 문화 관광부의 승인을 받은 교육 기관은 모두 4 군데. 3 군데는 전문대이며 한 군데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예술아카데미이다. 굳이 복잡하게 2년 동안 전문대 교육 기관을 다니는 것보다는 1년 동안 한국 문예 진흥원의 문화 예술 아카데미에 다니는 것도 일반인이 접근하기에 쉽다. 문화예술아카데미는 모두 1년 2학기 동안 알찬 커리큘럼을 갖고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부하기에 매력적인 곳으로 꼽힌다. 문화예술아카데미의 응시 기준 또한 굳이 관계 업무를 했던 사람이나 전공자라고 한정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 공연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무대 기계 전문인 과정은 포트폴리오를 요구하지만 다른 과목은 면접만 보면 된다. 전공 과목과 필수 과목에 대한 강의가 모두 750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강료는 각 학기 당 90만원. 매년 2월 초에 모집한다. 경쟁률은 평균 2대 1 정도다.
‘무대예술전문인’은 현재 매년 1회씩 치러지고 있다. 2003년도는 5월에 신청서를 받아 7월과 8월 중에 시험이 완료된다. 하지만 그 시행 일정이 규칙적이지 않다. 때문에 언제 있을 지 모르는 시험을 대비해 정기적으로 관련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은 필수. 2004년에 있는 시험에 대한 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시험 원서 교부 1달 전에 관련 기관에서 공지를 한다.
Tip! 무대예술전문인 관련 정보 사이트.
아직 신생 자격증이라 자료가 그다지 풍부하지 않다 또한 시험 일정도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정보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대예술전문인’을 꿈꾼다면 인터넷 브라우저의 ‘즐겨 찾기’에 등록시켜놓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좋다.
www.q-net.or.kr 자격증 정보 사이트.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종 자격증의 정보와 시험문제등이 있다.
www.staff.or.kr 무대예술전문인자격점정위원회. 무대예술인자격시험을 검정하는 심사위원들의 사이트. 무대예술전문인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www.mct.go.kr 문화관광부. 무대예술전문인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무대예술전문인에 대한 정보가 올라오는 곳.
www.stageart.org 무대예술전문인협회. 이미 자격증을 취득한 선배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곳. 특히 Q&A 페이지를 잘 활용할 것.
www.kmanet.or.kr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주최하는 모든 자격증 시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교육기관 소개
교육기관
개 설 자
교육기관명
교육과정
문의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무대예술
아카데미
무대 기계, 조명, 음향분야
02-760-4656
경기도 고양 소재
학교법인
계원학원
계원조형
예술대학
(공간예술학과)
무대 기계, 조명,음향분야
031-420-1870
경기도 의왕 소재
학교법인 우암학원
전남과학대학
(모델이벤트학과)
무대 조명,음향 분야
061-360-5122
전남 곡성 소재
나주대학
나주대학
(방송연예제작과)
무대 기계, 조명,음향분야
061-330-7432
전남 나주 소재

“작년 서태지의 라이브 무대가 제 작품이죠”
주먹구구식으로 무대를 꾸미는 시대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 무대 미술, 음향 엔지니어 등 무대를 디자인하는 일은 이제 전문가 시대가 된 것이다. 공연 무대의 음향을 담당하는 권유진씨는 음악과 함께 하는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스물 아홉 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앳된 얼굴. 잔주름 하나 없는 피부 관리의 비결은 항상 음악과 함께 하는 삶 덕이란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무대예술아카데미를 나와 현재 음향 스프로 일하는 권유진씨는 사실 음악과는 관련 없는 학과를 졸업했다.
“동아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어요. 학교 다닐 땐 음악 동아리와 영화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계속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이리 저리 알아보다 음향 엔지니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공부를 시작했죠.”작년에 있었던 서태지 공연과 가수 박선주의 라이브 공연에서 음향 담당이었던 그녀는 현재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팀 음향 스태프로 일하고 있다.
한 때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한 일을 하기도 했고 학원 강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가 없었다. 일을 선택하는 데 대학 시절 영화 동아리에서 했던 상영회나 민중 가요 동아리에서의 음악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현재 조명 분야에서는 많은 여성이 활동하고 있으나 음향 쪽은 그다지 많은 여성이 포진해 있지 못하다. 무대 일은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힘과 순발력을 갖춘 남성을 선호하는 게 사실. 하지만 섬세하게 음을 잡아내고 조정하는 데는 여성이 더욱 유리하다. 현재 음향전문인 여성은 한 명밖에 없지만 차세대 음향 전문가를 꿈꾸는 여성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올 7월에 치르는 음향전문인 시험을 준비중인 유진씨. 문예아카데미에서 이론과 실전 모두를 배웠기 때문에 따로 공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좀 더 경력이 쌓이면 1급 자격증까지 따고 싶단다.
“앞으로 자격증을 따 놓으면 일을 하는 데 유리할 거라 생각해요. 지방 공연장도 사실 음향 전문인이 없어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하는 곳이 많거든요. 제가 제대로 잘 선택한 거 같아요.”
글/윤예림(자유기고가) 사진/신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