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일본

세계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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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피로연에 참석하려면 꼭 서신을 보내시오!

결혼은 인륜지대사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신중해야 할 일이 또 있을까? 동그란 지구에서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사는 지구촌의 사람들. 이들에게는 지켜야 할 결혼 풍속도가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는 결혼 피로연에 참석할 이들은 확실히 의사를 밝혀야 하고, 결혼 후에는 신랑 신부의 결정에 따라 두 사람이 하나의 성으로 통일해야 한다. 동양적 사고에 일본인들의 합리성이 가미된 일본의 결혼 풍속도를 알아본다.

일본에선 법적으로 남자는 18세 이상, 여자는 16세 이상이면 결혼할 수 있다. 결혼 후에는 남편이나 아내의 성 중 하나를 선택해 같은 성을 쓴다. 보통 일본에서는 아내가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격하게 말하면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부부의 중 한쪽의 성으로 통일하는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아내들이 대부분 남편의 성을 따르게 되어 있다.  최근에는 부부 별성제를 주장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결혼식

일본인의 결혼식에는 크게 네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 신전 결혼식이 가장 대표적이긴 하지만, 서양의 문화를 동경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최근 교회 결혼식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인구 중에서 기독교와 천주교 신자가 1% 정도에 그치는 일본에서 교회 결혼식이 인기라고 한다면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교회가 주는 이미지 자체를 선호하는 듯하다. 또 결혼식 비용에 낭비가 많다는 비판은 일본도 우리 실정에 못지 않다. 결혼 축의금도 만만치 않은 액수를 내야 한다. 보통 자기 수입의 50% 정도를 내야 하지만 짝수로 내는 걸 싫어해 3만 엔, 5만 엔 단위로하며, 반드시 축의금 봉투에 넣어 간다.

(1) 신전 결혼식

많은 일본인들이 선택하는 결혼식. 신 앞에서 신랑 신부가 결혼 서약을 하고, 3단으로 포개진 잔의 술을 교환해 9번에 나눠 마신다. 이때 술은 신사에서 신에게 봉사하는 미혼 여성(미코)이 따른다. 신랑 신부와 신관의 우두머리(간누시), 중매인(나코도), 양가 부모, 친척만 참석한다. 결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매인은 한국에서는 주례와 같은 역할을 하며, 1인이 아니라 부부 둘이서 한다. 이 결혼식은 오래된 것처럼 인식되지만 서양 결혼식을 모방해 1900년대 이후에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2) 불전 결혼식

사원의 본당 부처님 앞에서 내세까지 영원히 맺어지는 인연을 맹세한다. 보통 신랑 신부 중 관계가 있는 절에서 식을 갖는다. 승려가 경백문을 낭독하고 신랑 신부에게 염주를 주면 승려가 주례사를, 중매인이 서약사를 낭독한다. 이후 신랑 신부는 분향을 하고 맹세한다는 의미로 음복을 한다.

(3) 교회 결혼식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들이 올리는 결혼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교회나 성당 결혼식을 로맨틱하게 생각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교회에서 결혼하기 위해 잠깐동안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결혼식 대행사들이 교회와 계약을 맺고 전문적으로 교회 결혼을 추진하기도 한다.

(4) 인전 결혼식

이 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결혼식. 부모, 형제, 친척이나 친구들을 증인으로 세우고 식을 올리는 것으로, 허례를 싫어하는 실속파들이 선호한다. 일반 결혼식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결혼식장을 빌린 음식점에서 피로연을 함께 하기도 한다. 원래는 공민관(公民館)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적인 장소에서 자주 이루어져 ‘공민관 결혼식’이라고도 한다.

(5) 피로연

신랑 신부는 예비 하객들에게 한 달 전에 초대장을 보내는데, 그 안에 동봉한 답신용 엽서로 반드시 참석 여부를 알려야 한다. 연락 없이 피로연에 가면 자리가 없고, 가겠다고 하고 가지 않으면 큰 실례가 된다. 피로연은 2시간 동안 계속되는데, 그동안 신부는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고 나타난다. 이를 ‘오이나오시’라고 하는데 신부가 결혼식과 피로연에 갈아입는 옷은 3벌 이상이며, 비용도 약 1백만 엔에 달한다고 한다. 하객들은 남자의 경우 검은 양복에 흰 넥타이를 매는 게 보통이고, 여자들은 드레스나 기모노를 입는다. 다만 전체적으로 흰색이나 검은색으로 통일하는 건 피해야 한다. 일본의 피로연에서는 반드시 하객들에게 답례품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글 / 경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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