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다 긴 시간을 보내는 직장, 가족들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는 직장 상사와 동료들. 요즘 행복하세요? 아니면 골치가 아파 머리가 지끈거리나요? 문제는 직장생활. 답답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털어놔 보세요.
Q1. 사표를 수리 해 주지 않네요
도와 주는 사람 없이 3년 동안 혼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너무나도 버거운 그 스트레스의 십자가를 이제 그만 놓고 싶어서 사직서를 냈습니다. 더 이상. 저를 학대하기 싫어서 사직서를 냈고 인수인계서도 제출했죠. 이달까지만 일하겠다구요. 그런데 팀장이 어제랑 오늘 이틀동안 공식석상이 아닌 회의실로 불러서 인신공격에 가까운 고압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 사람을 고문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지금 잠이 안 옵니다. 그동안 어려웠던 일 말하라고 해서 제가 대답을 하면 “겨우 그거 가지고 그러느냐고, 너 같이 이기적인 사람은 20년 회사 생활에서 처음 봤다”고 면박을 줍니다. 그래서 인수인계 확실하게 하고 그만 두겠다고 했더니 절대 안된답니다.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저 정도의 실적을 할 때까지 일을 하든지, 그게 싫으면 직접 부사장, 사장한테 결제 받고 나가던지 맘대로 하라면서 호통을 치더군요.
자기 여동생 같으면 욕을 해주고 싶다나요. 맘 같아서는 당장 가방을 싸서 나오고 싶은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는 지요?
A : 얼마나 힘이 들면 요즘같이 취직하기 어려운 세상에 사직서를 제출하겠어요? 참 세상은 불공평하네요. 일이란 스스로 보람을 느끼면서 해야지, 다른 사람에 의해 강압적으로 하게 되면 의욕상실증에 걸려 도피하고 싶어지거든요. 아참! 본인이 직장에서 영향력 있고 신뢰받고 있다는 거 알아요? 팀장은 일에 있어서 본인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군요. 그래서 본인이 나가버리면 심한 상실감에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거지요. 사라진 애착 대상에 대한 상실감이 크면 클수록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는 거구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표출형의 팀장은 매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감정을 앞세우는 편이네요. 한번 물어볼게요. 혹시 사표를 내도 결코 후회하지 않겠어요? 다시 한번 참아 볼 수는 없나요? 어느 직장이나 문제는 있기 마련이거든요. 자, 개인적인 면담을 요청해서 의중을 솔직히 말하세요. 무슨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어떤 응답이 있을지를 예상해서 각 응답마다 대응할 논리를 충분하게 미리 준비하세요. 상냥한 사람을 좋아하는 표출형 팀장에겐 너무 딱딱하거나 심각한 표정으로 접근하는 것은 NO! 또 대화 할 때 절대로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는 것도 NO! 파이팅!
Q2. 이런 제 자신이 미워지네요
올해 경력 2년째인 23세 경리입니다. 사실 여상을 나왔지만 회계실무를 직접 접해본 건 1년쯤 되죠. 저희 회사는 코스닥상장기업이라서 분기마다 회계감사를 받는데 처음 회계감사시즌에 제가 한 일이라곤 서류 복사 및 가끔 인사서류 챙겨주는 정도였습니다. 일에 대한 감각이 형편없었죠. 다행히 직속 대리님께서 일을 능통하게 잘 하시고 성격도 상당히 쿨하셔서 저에게 일을 시키거나 도움을 원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일이 어렵지 않은 것에 비해 제 연봉은 2천만원을 넘는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에요.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눈치껏 일을 했습니다. 여긴 일 가르쳐주는 사람 없습니다. 스스로 해야죠.
그러나 감사를 앞두고 대리님께서 그만두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사님과 같이 회계자료며 주식업무를 같이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좋습니다. 저도 일을 배우는 입장이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했습니다. 근데 이사님이 절 너무 무시하시네요. 같은 팀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줍니다. 가령 농담조로 “대체 일을 하는 거야?”, “에이 그게 아니잖아 틀렸잖아”, “언제 그만둘 거야? 나 이력서 많이 가지고 있는데.(웃으며)” 등등... 저 일 못하고 어리버리한 거 인정하지만 너무 힘드네요. 아침마다 눈뜨면 정말 사형장에 끌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고 직장생활이 위축되는 것 같습니다. 말수도 적어지고 표정도 어둡고... 그냥 집에 가서 혼자 실컷 곤 해요. 제 자신이 너무 밉네요...
A : 자존심 많이 상하셨겠어요? 그러나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한번 삼아보세요. 지금 이사님도 대리가 그만두는 바람에 업무에 차질이 있어서 짜증이 나 있는 상태로군요. 서로 적응 기간이라 다들 예민해 있어요. 한번 자신을 반성해 볼까요? 대리가 있을 때 뚜렷한 계획을 세워 공부를 더 해 놓았더라면 지금 이런 모욕은 당하지 않을 거 에요. 항상 준비 된 자가 쓰임 받는 다는 것 이제 아셨지요?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에 감사하세요. 이런 모욕을 받지 않고는 그대로 안주할 뻔했으니까요. 세 사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를 악물고 공부해서 이사님을 깜짝 놀라게 해 보세요. 실력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말못해요. 대가를 톡톡히 치루지 않고는 성공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더구나 불편한 사람을 매일 직장에서 만나려면 굉장한 스트레스겠어요? 마음만 살짝 긍정적으로 바꾸면 되거든요. 자, 한번 이렇게 해볼까요? ‘이사님, 저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정말 죄송해요. 제가 빨리 배워서 많이 도와드릴게요, 조금만 참아주세요.’라고 쓴 카드를 예쁘게 포장한 케익에 넣어 그가 출근하기 전 책상에 놓아두세요. 아참, 우울한 표정보다 밝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미소지으세요. 파이팅!
Q3.이런 사람을 대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는 5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굉장히 차가운 외모의 소유자입니다. 말을 할 때 간단명료하게 말하고, 상대도 그러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구구절절이 말이 길어지거나 토를 많이 달거나하면 복잡하게 생각한다 하면서 짜증을 냅니다. 한번 말한 거에 대해서 다시 물으면 답답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말을 하고, 돌대가리 취급 비스무리하게 합니다. 겉으로 그러는 건지, 속으로나 겉으로나 인정이 없는 건지, 말 한마디에 따뜻함이라곤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우물만 파면서 살아오신 분인데,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모든 일을 말로 척척 간단하게 다 해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을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껏이죠. 앞뒤 상황이란 게 있고, 사정이란 게 있는 건데 그런걸 생각할 줄 모릅니다. 그 분 눈에는 다른 사람들이 답답해 보일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그 분이 답답합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습니다. 공부하는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이 공부한다고 하면 당신이 발벗고 나서서 공부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주려 합니다. 매사 열심히 하는 사람에겐 그나마 관대한 듯 하지만, 한번 찍히면 평생 찍힌 거라 봐야 합니다. 찍힌 사람에겐 서서히 고문 아닌 고문을 합니다. 이 분은 바로 저희 회사 사장님입니다. 억울하면 출세를 하라더니 더럽고 치사해서 그만두고 싶은 적도 몇번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갈 데도 없고, 좋은 점도 있는 사람이니 그냥 참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A : 참 잘 참으셨네요. 참는 자가 이기는 법이거든요. 사장의 타입은 분석형으로 아주 근면하고 논리적인 분이세요. 이런 사람은 체계적이고 분석력이 뛰어난 반면 유연성이 부족해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거나 냉정한 면을 지니고 있지요. 더구나 권위적인 면이 강해서 절대 복종,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분이죠. 직원에게 카리스마가 보이면 가차없이 눌러 버리는 타입이에요. 이런 상사에게는 모든 자료와 보고 내용을 세세하게 챙겨줘야 해요. 아무 준비 없이 이런 상사를 대하면 찍히기 십상이지요. 그리고 항상 겸손하고 상냥한 태도를 취하세요. 한가지 물어볼게요.
혹시 일에 보람은 느끼시나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지요? 사장이 본인한테 기대하고 있는 기대치는 파악하고 있는지요? 사장이 원하는 가장 중요한 일부터 시행하도록 하세요. 아울러 사장이 기대하는 결과의 기대치도 빨리 감 잡으셔야죠. 사장은 워낙 실력주의자라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을 좋아해요. 왜냐면 사장 자신이 무슨 일을 하던 그 일에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는 사람이거든요. 자, ‘사장님, 저를 믿어주세요, 배워서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해 내겠어요.’라는 태도를 한번 취해 보세요. 겨울이 가면 반드시 봄은 오니까요!
강형숙 교수님은
한국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하고 KAL 여승무원으로 근무하다 UCLA 대학원을 수료했다.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통역을 맡았던 일을 계기로 미용학에 입문하여 LA야마노 (Yamano)미용대학 졸업, 영국 Vidal Sassoon을 수료했다. 많은 국제 미용대회에 통역을 하며 TV 프로그램에서 ‘교양 및 자기계발 ‘관련 특강을 해왔다. AWU에서 미용학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상담학 석사과정 및 영국 COSCA 상담학 과정에 새로이 도전하고 있다. 전 국민대 디자인 대학원 미용예술아카데미 학과장으로 현재 뷰티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사소한 습관이 성공하는 여성을 만든다’,’일 잘하는 여자의 서바이벌 자기 경영법’등의 저서가 있다.
홈페이지www.kanghyongsook.com 이메일hskang01@hanane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