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을 알면 생활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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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을 알면 생활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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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떤 인간형으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체질을 알면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이 구할 수 있다. 체질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고 절대 바뀌지 않는 평생의 동반자다. 체질을 잘 이용해서 건강한 삶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체질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있어

최근 일본에서 건너온 ‘아침형 인간’ 관련 건강 서적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기상 시각을 앞당겨 일을 시작하면 성공한다는 신화가 ‘아침형 인간’에 들어있다. 하지만 이를 부정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저녁형 인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어떤 형이 좋으냐보다는 어떤 형이 자신에게 맞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아침형 인간이냐 저녁형 인간이냐가 판가름 난다는 의미다.

흔히들 소음인과 태음인이 아침형 인간에 맞고, 소양인과 태양인이 아침형 인간에 맞는다고 알려져 있다. 적극적인 성격인 태양인과 소양인은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다. 양기가 부족한 태음인과 소음인은 활동력이 떨어져 아침잠이 많고 밤이 되면 집중력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체질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태음인인지 소양인인지를 체크해 봤을 것이다. 체질이란 오장의 대소편차를 일컫는 말이다. 사람마다 오장의 기능과 기운이 선천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체질을 알게 되면 사람의 성격이 어떤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체질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이제마의 ‘사상의학’에서 나온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네가지로 크게 나뉜다. 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하며,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하다.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하고 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하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폐, 비, 간, 신은 폐장, 비장, 간장, 신장의 장부 그 자체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오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조직, 혈관, 기관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폐대간소하다는 폐가 크고 간이 작다는 의미가 아니다. 폐의 기능과 기운의 영향을 받는 장부인 두뇌, 피모 등 인체 상부의 기능적 면이 강함을 표현한 것이다.

사람은 타고난 강한 장과 약한 장의 불균형 속의 균형 상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강한 것은 더욱 강해지려고 하고 약한 것은 더욱 약해지력 한다. 이런 상태가 어느 선을 넘어 버려 과도한 불균형 상태가 되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몸이 항상 어느 선을 지켜주도록 도와주는 것이 질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이다. 자신에게 강한 기운이 너무 강해지지 않고, 약한 기운이 너무 허약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체질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오랜 수양과 노력의 결과로 소양인이 태음인의 체격과 성향 면에서 비슷해질 수는 있지만, 체질 자체가 소양에서 태음으로 바뀌는 일은 없다.

그리고 체질 감별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은 개인의 환경, 음식, 운동, 교육 등에 의해 많은 변화를 보인다. 이런 변화는 기계적인 체질 감별을 불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한의사마다 체질 진단이 다를 수 있다. 소양인의 체형, 성격, 음식 습관을 가진 태음인도 있을 수 있다. 체질마다 쉽게 걸리는 질환은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고 난 이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질별 심리와 그에 따른 병

태양인은 항상 밖으로 나가려는 진취적인 성향이 강하다. 사람들과 사귀는데도 능숙하고 돌발적 상황에도 현명하고 빠르게 대처한다. 새로운 일을 즐기는 편이다. 반면 일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것에는 약하다. 오래 사귄 사람이라고 특별하게 대하지 않고, 스스로도 공평한 대우를 원한다.

태양인은 수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운이 과해지면 사회적 규범이나 예의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생긴다. 분노를 쉽게 폭발하고,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하기도 한다. 자신의 재산을 남들에게 베풀려고 하지 않는다.

사상의학에서는 태양인에게 정신적 수양을 강조한다. 화를 내면 간이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는 관절 질환, 소화 불량(신트림), 식도 경련, 불임증, 달아오름 등이 있다.

태음인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항상 안에 있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일을 하기보다는 늘 해오던 익숙한 일을 좋아한다. 일의 판단 기준을 직관이나 감정보다는 경험과 기억을 중시한다. 새로운 일을 하는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시작하기를 꺼려한다. 다만, 성실함과 지구력 때문에 일의 마무리가 좋다. 언행이 가볍지 않고 무게가 있어 점잖고 예의를 중시하는 편이다.

하지만 수양이 부족하면 교만과 과장으로 자신을 치장한다. 교만한 마음을 누르지 못하면 자기만 못한 사람들 앞에서는 위세를 떨고 잘난체를 한다. 스스로를 높임으로써 일신의 편안함만을 위해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게으름을 피우고 놀기 좋아해 노름이나 잡기에 빠지기 쉽다. 재물에 대한 욕심도 과도해지기 쉽다. 재물에 대한 욕심이 네 체질 가운데서 가장 강하다.

신체적으로 골격이 크고 살집도 풍만하고 땀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인체 장부 가운데 간의 기능과 기운이 매우 강해 술꾼들은 태음 체질이기 쉽다. 간의 해독 능력이 다른 체질의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발병률이 높은 질병은 두통, 급성 폐렴, 기관지염, 천식, 습진, 알레르기, 대장염,치질, 변비, 만성 감기 등이다.

소양인은 즉흥적이고 활동적이어서 여기저기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임기응변에 능하고 타인의 의견에 공감을 잘한다. 자신이 직접 본 것을 중히 여기고 분위기를 한눈에 살피고 이끄는 능력이 있어 시비를 가리는 데 뛰어나다. 남의 일을 자신의 일보다 우선시하고 잘 도와준다. 대의명분이 있다면 다소 불이익이 있더라도 따라 나서는 성향이 있다.

일에 있어 민첩하고 능숙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도덕성을 갖춘 가식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에는 헛된 대의명분을 좇아 고상한 명망만을 바라게 된다. 소양인은 집안일을 제쳐놓고 바깥일에 힘을 쏟는다.

소양인 체질은 어깨를 비롯한 흉곽 부위가 발달되어 있다. 소화 기능인 비위가 크고 신장이 작기 때문에 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작은 편이다.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는 신장병, 방광염, 요도염, 불임증, 상습요통, 협심증, 여름을 타는 병 등이 있다.

소음인은 밖으로 나가 일을 벌이기보다 자신과 주변의 일을 우선시한다. 매사에 깔끔한 상태로 정돈되어 있는 것을 좋아하고 일을 시작하며 철저하고 깊이 있게 하길 원한다. 즉흥적이거나 감정에 흐르기보다 조리 있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일을 처리한다. 새로운 만남을 즐기기보다 익히 알고 있는 친한 사람과의 관계에 치중하는 성향이 가장 강하다.

반면 수양이 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재주와 거처에만 만족한다. 자신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자기 멋대로 전횡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작은 이익조차 빼앗으려 하기도 한다.

신장의 기능과 기운이 강하고, 비장과 위장의 기능이 약하다 따라서 엉덩이가 크고, 위장이 작아서 소식하는 편이다. 소음 체질의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면 건강에 해롭다. 소음 체질은 봄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에 건강한데 이는 땀을 적게 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식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 소화불량성 위염, 위하수, 위무력, 차멀미, 수족 냉증, 설사, 추위 타는 병 등이 발병률 높은 질환이다.

사상체질에 따르면 사람들은 모두 타고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타고난 약점도 가지고 있다. 장점은 잘 유지하고 약점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고쳐나가면 몸과 마음의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마음과 몸의 균형이 있다면 병은 생기지 않는다.

체질에 맞는 운동법

적당한 운동은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정신과 육체는 불가분의 관계다. 어느 한쪽으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한쪽은 자연스럽게 위축된다. 자연스럽게 신체의 자율적인 조절 능력이 깨져 병이 생기게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운동을 통해 풀어야 하고, 육체적 스트레스는 명상이나 사유같은 정신적인 노력으로 풀어야 한다.

태음인 : 평소에 땀이 많으면 건강하다는 증거다. 운동을 충분히 해서 땀을 많이 흘리면 건강에 유익하다.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한 탓으로 상체와 약한 심폐 기운을 단련할 수 있는 등산, 마라톤, 조깅 등이 알맞다.

태양인 :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므로 자전거, 근력 운동, 헬스 등을 통해 하체 근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소양인 : 다소 정적이면서 하체를 단련할 수 있는 태극권, 기공, 사격, 명상, 경보 등을 권할 수 있다.

소음인 : 다른 체질에 비해 체력이 약하므로 체력 소모가 많지 않은 운동이 좋다. 너무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고 몸을 피곤하게 한다. 심폐 기능을 기르고 전신의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이 좋다. 물속걷기, 수영 등이 체질적인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

체질에 맞는 음식

‘체질에 맞는 음식’은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음식은 골고루 잘 먹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이 생겼을 때는 음식도 약이 될 수 있다. 음식 중에서도 자세히 살펴보면 기운이 한쪽으로 치우친 것들이 있다. 그 고유한 기운이 부족한 체질의 사람이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인과 소양인은 신맛과 쓴맛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태음인과 소음인은 맵고 단맛을 가지고 있는 음식들이 몸에 맞는다.

태양인 : 현미, 메밀, 조개류, 게, 소라, 멍게, 잉어, 붕어, 도미, 농어, 해삼, 새우, 포도, 모과, 앵두, 머루, 다래, 솔잎, 파인애플, 앨더베리, 감, 키위 등

소양인 : 돼지고기, 굴, 오징어, 낙지, 가물치, 자라, 거북이, 보리, 녹두, 숙주, 시금치, 배추, 오이, 상추, 미나리, 부추, 감자, 딸기, 토마토, 복숭아, 두릅, 맥주, 구기자, 결명자 등

태음인 : 쇠고기, 우유, 치즈, 버터, 밀가루, 콩, 율무, 고구마, 칡, 무, 당근, 도라지, 우엉, 버섯, 연근, 토란, 미역, 김, 다시마, 고등어, 방어, 갈치, 고사리, 더덕, 죽순, 배, 참외, 수박, 호박, 밤, 잣, 호도, 땅콩, 은행, 살구, 들깨, 참깨 등

소음인 : 닭, 꿩, 오리, 참새, 비둘기, 칠면조, 꿀, 계란, 복어, 미꾸라지, 뱀장어, 명태, 뱀, 개, 노루, 염소, 인삼, 대추, 파, 마늘, 생강, 고추, 후추, 겨자, 쑥, 사과, 오렌지, 자몽, 커피, 홍차, 녹차 등

체질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 체질은 귀에 걸면 귀거리, 코에 걸면 코걸이?

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가면을 쓰고 있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그 사람이 어떤 체질일 것이라는 가설을 정한 후, 그에 따라 치료를 한다. 증상이 호전되고 완치된 후에 체질을 판정하는 신중한 과정이 필요하다. 사상의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의 체질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 체질에 따라 성격이 좌우되는데, 왜 같은 체질인데도 판이한 성격을 보이기도 하는 것인가?

태양인들은 진취적이고 활달한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양인들도 있다.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사람마다 성장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태양인이라 하더라도 음기가 많은 태양인과 양기가 많은 태양인은 상당히 다르다.

* 태양인이 가장 좋다?

체질마다 좋은 체질과 나쁜 체질이 있다. 태양인이라도 수양을 하지 않으면 못난 태양인이고, 소음인이라도 수양을 하면 위대한 소음인이라고 할 수 있다. 체질은 수양을 하는 정도가 중요하지, 나쁜 체질과 좋은 체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체질은 타고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mini interview 청뇌한방병원 박경호 원장

“체질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입니다”

Q 체질을 알아보는 체크리스트를 보면 어떤 때는 소음인같고, 어떤 때는 태음인 같다. 어떤 체질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운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생각하면 된다. 우리들은 확실하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알고 있다. 하지만 봄에도 추운 날씨가 있을 수 있고, 더운 날씨가 있을 수 있다. 각각의 계절은 있지만 그 중간 중간에는 다양한 날씨들이 존재한다. 체질도 마찬가지다. 체질마다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번에 당신은 어떤 체질입니다라고 말하기는 정말 불가능하다. 다양한 방법과 오랜 시간을 두고 체질을 알아봐야 한다.

Q 체질은 타고 나는 것이라는데, 바꿀 수는 없는지?

체질을 알아보려면 어린시절에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어른이 되면 음식이나 운동으로 자신의 약점이 보완되는 경우가 있거나 아니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체질을 아는게 더 어려워진다. 체질은 오장육부가 타고 나는 것과 같다. 어떤 경우에도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체질의 장단점을 보완관리하는 것은 가능하다.

Q 체질이 왜 중요한가?

체질을 알면 사람의 장단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성질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빨라질 것이다. 그리고 체질을 알면 병이 생겼을 때 약이나 음식 그리고 운동을 처방하기가 쉬워진다. 체질에 따라 필요한 것들이 분명히 다르니까. 음식이나 약은 병이 생겼을 때 처방하는 것이다. 음식의 경우 아프지 않을 때는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글 / 최영진  도움말 / 청뇌한방병원, 「사람을 알고 치료하는 알레르기」(고려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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