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향기에 취하고 봄맛에 배탈 한번 나볼까나!

봄꽃 여행지

봄향기에 취하고 봄맛에 배탈 한번 나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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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계절이다. 꽃은 말 그대로 흐드러지고, 향기 또한 넘쳐나는 우리 산하… 시성은 4월을 잔인하다 노래했지만, 4월의 우리 땅은 새로운 희망으로 대향연을 시작한다. 오히려 돌아보지 못한다면 그것이 잔인한 것일 뿐.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일을 제외하고 알려드리는 봄 여행 올 가이드.

3(토) 하동 쌍계사 십리 벚꽃, 칠불사, 화개장터

하동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까지 이어지는 약 4km의 도로변은, 봄날이면 그야말로 연분홍 꽃비가 온 하늘을 뒤덮는다. 이 벚꽃길의 아름다움에 반한 김동리 선생은 ‘역마’에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의 시오리 길은 언제 걸어도 길멀미를 내지 않게 하였다’라고 했다. 평균 5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굵은 벚나무가 2차로를 따라 도열해 있다. 길게 늘어뜨린 가지들이 흡사 지붕처럼 꽃 그림자를 드리운다. 활짝 꽃이 피면 꽃터널이 되고, 꽃이 떨어지면 꽃길이 된다.



꽃터널 안으로 걸을 양이면 별천지에 들어온 느낌이다. 꽃길을 내딛는 발걸음마다 경쾌하고 사뿐하다. 쌍계사 경내에 수백 년생 동백나무 몇 그루가 있는데 십리 벚꽃이 활짝 필 무렵에 같이 꽃을 피운다. 쌍계사 문화재로는 최치원이 글을 짓고 쓴 국보 제 47호 진감선사 대공탑비가 있다. 그외에도 대웅전, 쌍계사 부도, 적묵당 등 수많은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다.

가수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로 널리 알려진 5일장이 꽤 번성한 상설장터로 변했다. 화개에서 구례까지 16km나 되는 국도는 10여 년 전부터 심기 시작한 벚나무가 이제 40리 벚꽃터널을 이룬다.

칠불사는 서기 10년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국력을 기울여 지은 절집. ‘한번 난방으로 1백 일이 따뜻해진다’는 ‘亞’자형의 방이 있으며, 수려한 지리산 줄기 토끼봉 아래에 있어 주변 경치 또한 빼어나다.

▶코스 하동 섬진강 - 쌍계사 - 10리 벚꽃길 - 칠불사 亞자방 - 야생차밭 - 화개장터 - 서울 도착(오후 9시)

▶문의 옛돌여행(2266-1233)

4(일) 고창 선운사 동백꽃, 도솔암, 내소사

봄에 피는 동백은 춘백(春栢)이라 한다. 선운사 동백은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까지 절정을 이룬다. 봄 여행에 동백만 보면 편식이나 다름없다. 다행히 이곳 선운사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약 1km가량 이어지는 벚꽃길은 벚꽃터널을 이룬다. 봄꽃 여행을 즐기는 눈맛과 코를 스미는 향이 상다리 부러지게 차린 호화로운 잔칫상이 되는 순간이다. 게다가 개천을 향해 축축 늘어진 ‘수양 벚꽃’ 나무들이 길손을 맞는다.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의 애잔함, 푸른빛을 더해가면서 봄바람에 넘실대는 대숲, 그 위에 하얀 꽃비를 뿌려대는 늙은 벚나무…. 선운사의 꽃잔치는 대웅전 뒤켠에도 떡하니 한 상을 차려놓았다. 앵두나무의 새하얀 꽃무리가 숲을 이루고 있다. 또 선운산에 오르면 진달래가 곳곳에 피어 봄의 선운사는 꽃향에 취해 걷게 된다. 선운사 도솔암은 대숲과 동백이 둘러 싸인 운치 있는 작은 암자다.

‘춘변산 추내장’이라 했다. 봄에는 변산, 가을에는 내장산의 풍광이 으뜸이라는 뜻이다. 변산 봄 풍경의 한가운데에는 내소사가 있다. 단청을 하지 않은 고풍 넘치는 절집 사이로 수백 년 묵은 벚꽃이 하얀 가지를 드리운다. 절집에 이르는 300m의 전나무 숲길도 빼놓을 수 없다.

곰소항은 염전과 어항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서해안 갯마을. 젓갈집과 횟집, 건어물집 등이 4백여 곳이나 몰려 있는 서해안 최대 어시장이다.

▶코스 고창 - 선운사 - 벚꽃길 - 동백군락 - 도솔암 - 부안 내소사(전나무숲 - 벚꽃길)- 곰소항 어시장

▶문의 국토문화(2266-0220)

7(수)~8(목) 진도 ‘모세의 기적’, 영암 벚꽃축제, 보길도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진도. 오는 4월 7일 오후 6시를 전후해 한 시간 정도 바닷길이 열린다.



평소 수심이 5~6m에 이르는 회동해안과 모도 사이의 바다에서 길이 2.8km, 폭 30m의 일정한 반원형 길이 드러나는 경이적인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물길이 열리기 무섭게 탐방객들은 바닷길로 뛰어든다. 건너편 모도를 걸어서 다녀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바위나 바닥에 널린 조개, 소라, 낙지, 해삼 등의 해산물을 잡기도 한다.

영암의 구림마을은 백제의 왕인 박사가 태어난 곳. 풍수지리학의 대명사인 도선국사는 월출산 도갑사와 인연이 깊다. 영암읍에서 도갑사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싱싱한 벚꽃길이다. 30년 된 벚나무들이 20km에 걸쳐 황토밭을 배경색으로 이어진다.

국토의 남녘, 온통 쪽빛으로 펼쳐진 다도해. 동백꽃으로 뒤덮인 ‘문학 속의 섬’ 보길도를 찾아 고산 윤선도의 발자취를 더듬어본다. 보길도의 명소는 고산이 심혈을 기울여 꾸민 세연정과 무희가 춤을 추면 세연정에 그림자가 비친다는 옥소대, 산중 정원인 동천석실, 예송리 해변의 깻돌, 동백숲 등이다.

국토 순례의 출발점 혹은 종착지로 조명 받는 땅끝마을에서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남도 여행길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맛깔스런 음식도 다양하다. 영암군 독천식당에서는 ‘낙지의 개운함과 갈비의 구수함’이 절묘하게 만난 갈낙탕을, 진도 옥천가든에서는 해산물 한정식을 맛본다. 맛과 영양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전복죽과 전복회를 보길도에서 맛본다. 해남 한성정 한정식은 전국의 식도락가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무려 30여 가지의 맛난 반찬이 상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접시를 포갤 정도다.

▶코스 영암(갈낙탕) - 월출산 - 도갑사 - 벚꽃터널 - 진도 ‘모세의기적’ - (해물한정식) - 해남(1박) - 카훼리-보길도(전복회,죽) - 고산유적지(세연정-동천석실) - 예송리 해변 - 미황사 - 해남(전통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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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토) 울진 대게, 경포대 벚꽃터널

이름 그대로 산림이 울창(蔚)하고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기(珍)한 물산이 풍부하다. 봄철 별미 가운데 대게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울진군 후포와 죽변 앞바다는 영덕 대게로 잘못 알려진 울진 대게가 많이 잡히는 곳이다. 대게는 몸집이 크기도 하지만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곱다고 해서 붙은 이름. 쫄깃하고 담백하면서 독특한 향기가 나 뒷맛이 개운하다. 대나무 같은 게다리에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다. 대게딱지에다 비벼 먹는 게장 비빔밥 또한 별미라 아니할 수 없다. 죽변항에는 이맘때면 대게와 오징어 등 신선한 해산물이 그득해 볼거리가 먹거리 즐거움을 더해준다. 부지런한 어부들의 바쁜 움직임을 보면서 싱싱한 횟감도 싸게 살 수 있다.

‘봄바람’이 불 때면 벚꽃이 만개한 경포대를 찾아보라. 봄날 느끼는 나른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경포대 진입로에서 경포해수욕장에 이르는 2km 구간은 벚꽃이 터널을 이룬다. 벚나무는 1천2백여 그루.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 벚나무들이다. 예부터 문사들이 벚꽃 그늘에 앉아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코스 울진 - 죽변항 어시장(대게 쇼핑) - 대게 전문 식당(대게정식)-  경포대 벚꽃축제(벚꽃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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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14(수) 마이산 벚꽃, 소쇄원, 보성 차밭, 운주사

말의 두 귀를 닮은 마이봉과 80여 기의 돌탑, 벚꽃길로 유명한 진안의 마이산에 간다. 해발 400m에 위치한 마이산 벚꽃은 쌍계사 벚꽃보다는 10여 일, 전군가도의 벚꽃보다는 일주일 정도 늦게 피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산 탑사에는 1백 년 전 이갑룡이라는 기인이 10여 년간 혼자 쌓은 돌탑 80여 기가 있다.

순창의 고추장마을은 기와집 수십 채가 늘어서 있고, 각 기와집의 앞마당은 수십 개의 장독들이 빼곡하다. 집집마다 장 담그는 비법이 달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고추장, 된장, 간장, 장아찌 등 각종 장류의 맛이 각각 50여 가지에 달한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자 정자의 고장. 옹기종기 흩어져 있는 마을 뒷산에도 더미를 이룬 대밭들이 눈에 띈다. 조선 시대 정원의 대표 격인 소쇄원 입구도 환상적인 대나무 숲이다. 조선 시대 별서 정원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소쇄원은 계곡을 중심으로 꾸민 원림(園林)으로 요즘 말로 하면 별장인 셈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쏴악, 쏴악 댓잎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근처의 식영정에 오르면 소나무를 등지고 탁 트인 광주호를 내려다볼 수 있다.

국내 최대 차(茶) 산지인 보성 차밭을 찾아본다. 보성은 다향, 예향, 의향의 3보향(寶鄕)으로 불리는 고장. 일곱 군데 대형 차밭 중 대한다원관광농원이 단연 인기다. 이 농원은 수녀와 비구니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통신회사 광고로 유명해졌다. 울창한 삼나무 숲을 지나 오선봉 비탈을 가득 메운 차밭에 들어서면 시야가 탁 트인다. 밭고랑 사이사이를 지나면서 그윽한 녹차 향을 들이마시며 차밭 사진도 찍어본다.

1천 구의 불상과 1천 기의 탑이 있다 하여 ‘천불천탑의 성지’로 알려진 화순 운주사에는 석불 91구와 석탑 21기, 원형 다층 석탑 등 보물 3점, ‘`미완성불’` 이라고도 하는 길이 12m의 와불이 있다.

숙박 시설로는 국내 온천 중에서 유황이 가장 많이 함유된 도곡온천 프라자모텔이 있다. 남녀 대온천탕과 노천탕, 수영장, 유아풀장 등 온천수를 이용한 여러 가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수녹차탕에서는 지하 120m의 바닷물을 끌어올린 해수와 차 재배 주산지인 보성다원에서 생산된 찻잎을 우려낸 녹수를 이용하여 건강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코스 전주(한정식) - 진안 마이산-벚꽃축제 - 벚꽃터널 - 탑사 - 은수사 - 순창 고추장마을 - 담양 - 소쇄원 - 식영정-담양(전통 한정식) - 화순 도곡온천(1박) - 화순(두부전골) - 운주사(천불천탑-와불) - 보성 차밭 율포해변(바지락회) - 대한다원 차밭(사진 촬영) - 해수녹차탕 - 서울 도착(20:00)

▶문의 화요문화(2275-4333)

17(토) 청남대 꽃길, 속리산 법주사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대전과 청주의 중간에 있어 대청호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호수. 뛰어난 경관에도 불구하고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는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청남대는 대청호반에서도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거의 모든 길이 개방되어 있어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청남대는 ‘화려한 대통령의 과거’를 추억하는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운동을 좋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위한 수영장, 골프장, 테니스장 시설이 있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골프장 잔디밭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그 뒤로 모자이크하듯 심어진 벚나무와 소나무, 참나무, 야생화 단지가 눈을 즐겁게 한다.

속리산은 예부터 기암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산세가 웅장할 뿐만 아니라 많은 국보와 문화재를 품고 있어 ‘작은 금강산’이라 불려왔다. 법주사에는 쌍사자석등, 석연지, 사천왕석, 희경보살과 석등 등 다양한 국보와 보물이 보존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다.

▶코스 대청호 - 청남대(꽃길 - 야생화 단지) - 문의문화재단지 - 속리산 - 오리숲 - 법주사 팔상전

▶문의 국토문화

18(일) 청송 주왕산 수달래, 주산지 신록

청송 주왕산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어 ‘석병산’으로도 불린다. 등산로는 거의 평지로 이뤄진 산책로와 같다. 주왕산 계곡에는 분위기가 서로 다른 폭포 3개가 있다.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과 기암괴석, 청학과 백학이 다정하게 살았다는 학소대, 주왕이 숨어 있었던 주왕암, 연꽃 같다는 연화봉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낸다. 주왕산의 4대 명물로 주방천에 피는 수달래와 회양목, 천년 이끼, 송이를 꼽는다. 수달래의 꽃 빛깔은 진달래와 비슷하다.

매년 이맘때면 수달래축제가 열린다. 주왕산 내원동마을은 아직도 전기 없이 살아가는 마을이다. 주민이 차린 ‘내원다원’이 있고 옆에 석청이라는 이름의 샘물이 있다. 주왕산 절골계곡에는 조선 시대에 만든 주산지가 있다.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여 그루가 ‘물 속에서’ 자라는 기이한 풍광을 보여준다. 이때쯤이면 주산지는 예쁜 신록으로 뒤덮인다. 물가에 핀 벚꽃들이 운치를 더한다.

▶코스 청송 - 주왕산 - 학소대 - 3폭포 - 주왕굴 - 내원동마을(오지마을) - 주산지 - 서울(오후 9시 30분)

▶문의 옛돌여행

20(화) 천리포수목원, 안면도수목원, 간월도

담장 너머 연못 사이로 갖가지 나무와 풀들이 자라는 바닷가 언덕. 철 따라 듣도 보도 못한 각양각색의 꽃들이 피고 지고 온갖 새들이 찾아와 노래하는 천리포수목원. 수목원은 실재하는 동화 속의 나라다.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나면서 독특한 정원이다. 세계 60여 개국에서 수집된 식물 6,686종이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일반 관람을 목적으로 하는 수목원과는 달리 학술 교육과 연구 활동에 한해서만 개방하고 있다. 수목원에서는 식물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꽃과 나무를 살펴본다.

안면도는 섬 전체가 국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소나무 군락지다. 소나무 숲속으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본다. 안면도수목원에는 한국 전통 정원을 비롯해 13개 자생식물원이 들어서 저마다 멋과 향을 지니고 마치 품위 경쟁을 벌이는 듯하다. 한국정원, 청자자수원, 야생화정원, 수생식물원 등이 있다.

간월도 서쪽 끝 바위 위에 동그마니 들어선 간월암은 원효대사가 세운 작은 암자다. 간월암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서산8경 중 하나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간월암은 하루에 두 번 썰물 때가 되면 육지에서 걸어들어갈 수 있다. 조선 시대부터 수라상에 올랐다던 ‘어리굴젓’. 간월암 입구에 위치한 간월도 어리굴젓 공장에서 싱싱한 굴젓을 구입한다.

▶코스 태안 천리포수목원(희귀식물 탐사) - 안면도휴양림(소나무숲 - 수목원 - 꽃지해변 유채밭) - 백사장항 어시장 - 간월암 - 서울도착(오후 9시)

▶문의 화요문화

24(토) 용인 한택식물원, 안성 칠장사, 진천 보탑사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식물원인 용인 한택식물원을 찾아본다. 20만 평 규모의 식물원에는 자생화와 국산 식물, 외국 종을 포함하여 모두 6천여 종이 있다. 우리 야생화만 보이는 자생식물원, 구절초와 층꽃나무 등 절벽에 사는 식물이 자라는 절벽가든, 바위솔과 솜다리 등 해발 2000m 이상에서 자라는 고산식물을 모아놓은 암석원 등이 있다. 또 비비추원, 모란작약원, 원추리원, 백합원, 고사리원 등 주제별 공간도 마련돼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식물을 모아놓은 2백70평 규모의 대형 유리 온실에는 유칼립투스, 바오밥나무 등 3백여 종이 있다.

안성 칠장사는 고려 때 사찰로 10여 점의 불교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며, 임꺽정과 7명의 산적, 궁예, 나한상 이야기로 유명하다. 진천 농다리는 1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다. 마치 지네가 물 위를 건너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사찰 건립에서 내로라 하는 장인들이 합심합력해 창건한 보탑사 3층 목탑은 1층 사방불전, 2층 대장전, 3층 미륵전으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 13층 높이로 2천여 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탑법당이다. 보탑사 입구에는 참숯을 굽는 전통 숯가마터가 있어 숯 굽는 체험과 함께 숯 생활용품을 살 수 있다. 진천 관상어는 그 품질이 뛰어나 생산량을 대부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관상어 전시관을 볼 수 있다.

안성 서일농원에서 장맛에 취해본다. 된장, 고추장을 비롯해 온갖 장류와 장아찌를 재래식으로 생산하는 농원이다. 항아리가 끝없이 늘어선 장독대가 장관이고, 농장 안에 가득한 화초들과 소나무들 또한 장관이다.

▶코스 용인 한택식물원 - 안성 칠장사 - 진천 보탑사 - 농다리 - 참숯가마 - 관상어 전시장 - 서일농원

▶문의 국토문화

25(일) 군산 고군산군도, 선유도, 전주수목원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중심으로 30여 개의 작은 섬들로 둘러싸여 있다. 유람선을 타고 해상 관광을 하면 ‘선유8경’이 펼쳐진다. 해상 관광 코스 중 제일 멋진 곳은 관리도 해금강. 약 3km에 걸친 해벽에 기묘한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하늘로 뚫린 쇠코바위(일명 천공굴)를 비롯해서 수많은 군사들이 도열한 듯한 군사봉(일명 만물상), 폭포바위, 삼선바위 등은 꼭 봐야 할 경관이다. 방축도 주민들이 ‘구녁바위’라 부르는 북문은 독립문이나 개선문을 연상시키며, 관리도의 ‘지층석’이라 불리는 절벽은 수십m나 솟아 장관을 이룬다. 이밖에 횡경도에 장자할아버지바위와 거북바위 등이 고군산 해상 관광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다. 선유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과 맑은 바닷물이 일품. 망주봉은 2개의 거대한 암봉이 나란히 솟아 있다.

뻐꾹나리, 별당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덜꿩나무, 갑산제비꽃, 뚱딴지, 금낭화, 자운영…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우리 꽃들이다. 전주수목원에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1만2천여 평 규모로 충청 이남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보유 수종도 압도적이다.

▶코스 군산항 - 유람선 - 고군산군도 해상 관광(선유도 - 명사십리) - 전주수목원(야생화 탐사)

▶문의 옛돌여행

27(화) 정선 메주마을, 꼬마열차, 5일장, 아우라지

강원도 정선의 산골마을에는 스님과 첼리스트가 부부의 연을 맺고 자식을 낳아 오순도순 살고 있는 메주마을이 있다. 마당에 2천 개가 넘는‘항아리 사단’이 도열해 있다.

산세 수려한 강원도 정선 땅을 달리는 정선선을 한칸짜리 간이열차로 꼬마열차라고도 불린다. 구절리역을 출발, 아우라지를 거쳐 정선역까지 한 시간 남짓 걸린다. 한적한 시골 마을 전원 풍경이 보이다가 중간중간 터널을 만나 잠깐씩 사라지기도 하고, 탄광촌의 북적대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

아우라지 옥산장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곳. 옥산장에는 ‘돌과 이야기’라는 수석전시관과 전통 굴피집이 있다. 감자 음식을 맛보면서 주인 전옥매씨가 들려주는 정선아리랑과 강태공, 산수화, 사람의 일생, 12지간석 등 다양한 수석 얘기를 듣는다. 봄이면 옥산장 뜰은 야생화 정원으로 변한다.

강원도 정선은 우리나라 최대의 재래장이 열리는 고을. 시골 장터의 향수가 그대로 간직된 정선 5일장을 찾아본다. 전통적인 재래 장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풍물시장으로 옛날 검정 고무신, 짚신, 대장간 농기구, 감자떡, 메밀묵, 감자 음식, 산나물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들을 구경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코스 정선 메주마을 - 아우라지 - 옥산장(아라리소리) - 정선 꼬마열차 - 5일장(전통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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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목) 아침고요수목원, 국립수목원, 석화촌, 남이섬

구절초, 금낭화, 개불알꽃, 물봉선화, 노루오줌… 언제 들어도 반갑고 정겨운 우리 꽃 이름들이다. 깊은 산 속에 초가집, 장독대로 꾸며진 한국 전래의 정원에 이들 야생화를 키우고 있는 곳이 있다. 가평군 축령산 기슭에 자리한 ‘아침고요수목원’은 원예수목원, 한국정원, 야생화정원, 침엽수정원, 아이리스정원, 하경정원, 분재정원, 정원나라, 성서정원 등 테마별로 꾸며져 방문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일반 수목원과 달리 원예 미학적 요소를 중시해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설계는 삼육대학교 원예학 교수인 한상경 박사가 맡았다.

평일에만 개방하는 국립수목원을 찾아 희귀 수목을 살펴보면서 삼림욕을 즐긴다. 조선 세조 때부터 5백여 년 동안 사람의 손을 멀리하며 가꾼 탓에 원시림의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세계적인 희귀종 크낙새,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등 20여 종의 천연기념물, 2천9백여 종의 식물, 3천여 종의 동물이 터를 닦고 있다.

돌과 꽃이 한데 어우러진 석화촌은 영산홍 천국. 영산홍은 1년 중 단 열흘 동안 꽃을 피운다. 석화촌은 1만2천 평 규모로, 두 팔 벌린 산자락에 안겨 있다. 가운데 정원엔 석탁, 불상, 나한상, 달마상, 돌하르방, 해태상, 돌거북 같은 돌조각품들이 자산홍, 후박나무, 작약, 연꽃 등 1백여 종에 달하는 꽃나무와 조화를 이룬다. 돌과 꽃이 한데 어우러져 석화촌이란 이름을 실감 나게 한다.

영화 ‘겨울나그네’와 드라마 ‘겨울연가’에 등장해 더 유명세를 탄 곳이 남이섬이다. 남이섬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산책로를 갖고 있다. 이맘때면 섬을 가로지르는 산책로에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백자작나무에 초록색 비늘잎이 돋아나 청신해서 더욱 좋다. 섬 안에는 60~70년대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그때 그 시절’이란 문화전시관도 있다.

▶코스 퇴계원 석화촌(영산홍+석물) - 국립수목원(철쭉+삼림욕) - 아침고요수목원(야생화+테마정원) - 남이섬(산책로)

▶문의 국토문화

정리 / 강석봉 기자  사진·자료 제공 / 옛돌여행·국토문화·화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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