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다 긴 시간을 보내는 직장, 가족들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는 직장 상사와 동료들. 요즘 행복하세요? 아니면 골치가 아파 머리가 지끈거리나요? 문제는 직장생활. 답답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털어놔 보세요.
Q1. 독단적인 성격을 어떻게 고칠까요
얼마 전부터 친구와 함께 직장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그동안은 저 스스로 일을 배워왔고, 혼자서 업무를 하는 생활을 거의 10년 가까이 했습니다. 처음으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는데 저의 행동이 독단적이고 말투 또한 명령조라는 지적을 자주 받습니다. 저도 스스로 어느 정도 문제를 느끼고, 고치긴 고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도 저에게 “너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라고 잘라 말하실 정도니까요.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할지 솔직히 막막합니다. 이미 제겐 너무나 익숙해진 행동패턴들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런 저에게 매서운 충고 좀 해주세요. 원만한 직장생활을 하는데 도움되는 책을 추천해주셔도 좋겠구요.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행동과 말투... 더 늦기 전에 고치고 싶습니다.
A.우선, 자신의 단점을 깨닫고 고치려고 하는 질문자의 긍정적인 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앞으로 미래가 찬란하게 느껴지네요.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때 생활에 기쁨이 가득해지고 소위 살맛이 나게 되거든요. 그러나 독단적인 말투와 명령조로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하루 속히 더 좋은 태도로 고치는 게 좋겠지요. 책 한 권 권해드릴게요. 물론 제가 지은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 계발을 위해서는 ‘사소한 습관이 성공하는 여성을 만든다’를 읽는 게 좋겠구요, 커리어 우먼의 자기 경영법에 대해서는 ‘일 잘하는 여자의 서바이벌 자기 경영법’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성공하는 여성과 실패하는 여성의 차이점은 실천을 하고 안하고에 달려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좋은 매너란 존경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고, 또 자기의 실수에 대해서는 용기 있게 사과할 줄 아는 자세이지요. 자, 어서 빨리 주위사람들에게 이렇게 공표 해 놓으세요. ‘나 오늘부터 예쁘게 얘기할 테니까 밉게 얘기하면 대답하지 마세요’라고. 꾸준히 3주 이상 실천해서 습관으로 만들어 버리면 우아한 행동과 상냥한 말투는 저절로 나오게 되지요. 아참, 항상 미소짓는 것 잊지 마세요!
Q2. 전 사회생활에 맞지 않는 성격일까요?
신입 사원으로 4개월째, 처음엔 대기업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취직을 했지요. 전자 계열 회사라서 여직원이 많지 않답니다. 그런데 첫회식부터 부장님이 신입이 여자라고 대놓고 싫어하더니 이제는 뭘 해도 마땅하지 않으신가봐요. 회사 들어와서 맨날 구박받으니 바보가 된 느낌이예요. 제가 원래 혼자서 조용히 열심히 공부하는 타입이거든요. 학교 다닐 때는 성실한 모범생이라 어디서든 환영받았는데... 회사에서는 언제든 잘 나서고, 싹싹하게 말하고, 유머 감각도 있어야 인정받는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자신 없는 부분들이죠. 내년에 그냥 대학원이나 갈까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사회생활하기엔 부족한 것 같아서요.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신입 땐 많이 상처받고, 30대쯤 되면 익숙해지고, 그 후엔 능글맞게 회사 생활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게 변하나요? 전 정말 성격이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어요. 불경기에 어렵게 들어온 회사를 이렇게 금방 포기해 버리고 싶지는 않은데, 출근해서 부장님만 보면 ‘돈 벌려구 이 청춘에 이렇게 깨지며 쓴맛 보면서 지내야 하나’ 싶은 생각만 간절하네요.
A.이제 4개월 된 사회 초년생으로서 얼마나 갈등을 느끼고 있을지 동정이 가네요. ‘영광은 고통을 통해서 나타난다.Glory blooms through hardship.’라는 말이 생각이 나는군요. 지금 회사를 그만 두고 대학원에 진학해 버리면 새로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더 많은 문제들에 부딪칠 수 있어요. 자, 4개월 참았으니 이제 2개월만 한번 더 참아 보자 구요. 지금 다들 적응단계라 서로를 예민하게 탐색하는 기간으로 보시면 되겠어요. 혹시 부장님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표출형 상사는 아닌지요? 그런 상사에게는 무조건 밝고 명랑한 표정으로 대해줘야 해요. 이런 상사는 특히 너무 심각하거나 표정이 딱딱한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 상사뿐만 아니라 어느 사회생활에서도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보다는 밝고 명랑한 표정의 상냥한 사람이 더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해요. 자, 출근하는 순간부터 먼저 부장님께 억지로라도 ‘안녕하세요? 부장님’이라고 미소짓는 얼굴로 명랑하게 인사 해보세요. 또한 밝은 표정으로’오늘 부장님, 양복 색깔 너무 좋으세요.’라고 칭찬해 보세요. 내가 변해야 상대도 변한다는 것 이제 아시겠죠?
Q3. 이런 사람 그만두게 하는 방법 없나요?
문제의 그 사람은 기획팀장입니다. 권력의 맛을 알고 권력을 남용하는 비열한 여자예요. 결재권을 남용해서 사사건건 참견하고,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상관들에게 유언비어까지 전달합니다. 회사 고위직 중에 친인척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배경을 믿고 저렇게 설치나 봅니다. 목소리도 천박하기 이를 데 없고 그 갈라지는 고음으로 온 사무실을 휘젓고 다닙니다. 직원들을 하나씩 돌아가며 씹질 않나, 서로 이간질을 시키지를 않나... 무엇보다 조직을 위해 떠나야할 사람입니다. 이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그만둔 사람도 많고,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다니면서도 의욕 상실한 사람 여럿입니다. 남한테 상처 주고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비열한 인간입니다. 이 사람만 떠나주면 정말 열심히 일 잘하고 다닐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 가진 사람 저말고도 아주 많아요. 모여서 얘기해 보면 다들 한마디씩 하거나 아예 입을 싹 다뭅니다. 괜히 그 사람 귀에 들어가면 정말 된서리 맞거든요. ‘빽’이 무섭긴 무섭더군요. 이 사람 때문에 회사를 관둘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할 말을 하자니 후환이 두렵고... 어떻게 이 ‘공공의 적’을 골탕먹여줄 방법이 없을까요?
A.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다니 놀랠 일이군요.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가만히 생각해 보자구요. 그런 사람 때문에 어렵게 들어간 직장 그만 두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어차피 그녀와 같이 직장 생활을 할 바엔 그렇게 적군으로 대하기보다는 아군으로 만들어 버리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오히려 얄미운 상대야말로 그를 내편으로 만들어 버리면 정략적으로 내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더구나 이런 경우엔 상대를 공격하지 말고 참으면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그녀만 왕따를 시켜버려 더욱 기세를 부리는 것은 아닐까요? 온 직원들이 그녀와 새로운 관계 개선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자, 그녀를 대할 때 더럽고 아니꼬운 눈으로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를 상사로 인정하고 어떻게 그녀와 신뢰를 쌓고 좋은 관계를 유지 할 것인가에 대해서 다른 직원들과 의논 해 보세요. 이심전심이란 말도 있잖아요. 그녀를 진실과 사랑으로 대할 때 그녀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지금까지 참아온 것처럼 한번 잘 참아보자 구요. 그러나 효과가 전혀 없을 땐 모든 직원들이 공격적인 태도가 아닌 온화한 태도로 그녀와 직접 솔직한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강형숙 교수님은...
한국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하고 KAL 여승무원으로 근무하다 UCLA 대학원을 수료했다.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통역을 맡았던 일을 계기로 미용학에 입문하여 LA야마노 (Yamano)미용대학 졸업, 영국 Vidal Sassoon을 수료했다. 많은 국제 미용대회에 통역을 하며 TV 프로그램에서 ‘교양 및 자기계발 ‘관련 특강을 해왔다. AWU에서 미용학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내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상담학 석사과정 및 영국 COSCA 상담학 과정에 새로이 도전하고 있다. 국민대 디자인 대학원 미용예술아카데미 학과장으로 재직중이며 현재 뷰티 컬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사소한 습관이 성공하는 여성을 만든다’,’일 잘하는 여자의 서바이벌 자기 경영법’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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