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콥 쌉싸름한’ 약초의 신비 가지고 있는 곳…경남 산청

‘달콥 쌉싸름한’ 약초의 신비 가지고 있는 곳…경남 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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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과 동의보감, 그리고 약초. 이 세 가지는 산청군의 자랑이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적은 특성 탓에 전국에서도 산청군 약초의 효능이 좋기로 유명하다. 잘 정비되어 있는 도로는 여행의 기분을 업 시켜주기도 한다. 산청군 곳곳에는 여행객들의 눈길을 끄는 볼거리가 많다. 한번쯤은 찾아가볼만한 매력적인 여행지다.



지리산 정기먹고 나는 약초 사방에 피어나는 곳

한디미 마을

해도해도 너무한다. 산골에 들어가는 길이 험하리라 예상했지만, 아무런 이정표도 없는 길에서 생비량면 한디미 마을(현동 마을)을 찾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갈림길이 나오면 우선 멈추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아니면 같은 장소를 빙빙돌게 된다. 이 길이 그 길같고, 그 길이 이 길같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한디미 마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차로 달려도 달려도(산길이라서 속도도 못내지만) 집다운 집은 보이질 않는다. 마을 자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들어가다보니 오도가도 못하는 막다른 길. 길 아닐 것 같은 사잇길로 들어가야 목적지가 나온단다. 차가 다니는 길은 원래 없었던 듯, 사람이 다니던 길이 발전(?)해서 차가 다니게 된 듯하다.

한디미 마을은 집현산을 배경으로 너무나 포근해 보이는 예쁜(?) 마을이다. 3면이 산으로 둘러 쌓인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4백년 전부터 나주 임씨들만 모여 살아온 집성촌으로 한가족처럼(?) 살아가고 있다. 아홉집 열일곱명의 주민이 약초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젊은이들은 모두 도회지로 나갔지만, 아버지 어머니들만 모여서 한디미 마을을 지켜가고 있다.

한디미 마을 곳곳은 녹색의 향연장이다. 집현산 곳곳에는 약초가 철마다 자라나고 있다. 오가피, 간에 좋다는 헛개나무, 초피나무, 더덕, 도라지, 작약, 둥글레 등 다양한 약초들이 산을 뒤덥고 있다. 먼 곳에서 보면 마치 나무와 풀만 자라는 곳같이 보인다.

한디미 마을이 약초마을로 유명해진 것은 3년 전부터 산청군에서 시작한 ‘지리산 한방약초축제’ 덕분이다. 이 축제의 산파역할을 한 사람이 산청군 약초연구회 회장인 임경택씨다. 한디미 마을 이장이기도 하다. 축제가 시작된 후에 약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디미 마을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

임경택씨는 원래 약초를 재배한 것은 아니다. 한디미 마을에서 태어나 옆집 동네에 살던 아내를 만나 결혼, 돈을 벌겠다고 부산에 가서 부둣일, 경비 등 안해본 일 없이 고생했다. 그러다 다시 고향에 돌아와 밤나무를 키우면서 생활했다. 그러다 역병으로 모두 죽는 바람에 큰 고생을 했다. 모든 풀들이 죽었다 싶은 곳에 ‘두릅’이 자라는 것을 보고 시작한 것이 약초재배였다.

약초재배를 시작한지 약 4~5년. 약초를 기르기 시작했을 때 드라마 ‘허준’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약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3면이 산으로 쌓여있어 일조량이 적고, 일교차가 커서 약효가 뛰어나기도 했다. 그 후로 아홉 가구 중에 4가구가 약초 농사를 짓고 있다. 산청에서도 한디미 마을을 ‘약초 마을’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곳에서 나는 약초들은 대도시로 팔린다.

여름이면 약초, 나물 선별장을 무료로 개방해 약초재배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산청이 약초로 유명해지게 된 것은 묵묵히 약초를 재배해온 한디미 마을 주민들의 덕분이다.

뭔가 다른 것이 있는 산청의 사찰

대원사 & 겁외사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산자락을 흘러내리는 대원사 계곡.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오싹 돋을 정도로, 콸콸 흐르는 소리에서 남성적인 기백을 느낀다. 그 옆에는 3대 비구니 사찰 중 하나인 ‘대원사’가 조용하게 자리잡고 있다. 계곡과 사찰의 궁합이 ‘음양의 조화’가 아닐까.

대원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 도량이다. 경남 양산 석남사, 충남 예산 견성암과 함께 3대 비구니 사찰로 꼽힌다. 동안거나 하안거 때에는 선방을 운영하는데, 5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참여한다. 신도 관리보다는 도량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곳이다. 평상시에는 약 2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대원사를 관리하는 작은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올라가는 계곡 길은 뜨거운 여름에도 시원할 정도로 나무로 우거져 있다.

건물로는 대웅전?원통보전?봉익루 등이 있다. 절 뒤 쪽에는 비구니 스님들이 기거하는 사리전이 있다. 또한 보물 제 1112호인 대원사 다층석탑은 수려한 자태미를 간직하고 있다. 대원사는 진흥왕 9년(548)에 연기조사가 창건해 평원사라 이름지었고, 폐사된 것을 조선 숙종 11년 운권이 다시 절을 짓고 대원암이라 했다. 1948년 여순사건 때 소실 되었다가, 1955년 중창되었다.

조용하고 깨끗한 사찰 분위기가 비구니 스님들의 따스한 손길을 느끼게 한다. 건물 뒤쪽에 놓여있는 수많은 장독들이 담백한 사찰음식을 상상하게 한다. 대원사에 가려면 산청I.C를 나와 59번 국도를 타고 가면 된다.

산청의 또 다른 유명한 사찰은 ‘겁외사’다. 1993년 11월 4일 가야산 해인사에서 열린 다비식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다비식을 행하는 곳으로 뒤따르던 수천의 불교 신자들과 울긋불긋한 만장들은 장관을 이뤘다. 이 장면만으로도 스님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바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로 유명한 성철 스님의 다비식이었다.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았던 성철 스님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사찰이 겁외사다. 이곳은 성철 스님의 생가를 사찰로 만든 곳으로, 생가와 유품전시관, 법당 등으로 이뤄져 있다. 평생 산중에서 수행자로 살아온 탓에 남겨진 물건이 많지는 않다. 아직도 성철 스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마치 성지순례처럼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성철 스님의 생가는 현재 유품 전시실인 ‘포영실’로 만들어져있다. 논리학, 철학, 문학 등 여러 학문의 책을 두루 섭렵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들어있다. ‘이영주서적기’가 바로 그것인데, 20살 때 스님이 읽었던 책 목록을 적은 것이다. 평소 스님이 사용했던 일상 용품도 스님을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물건들이다. 안경이나, 스님이 직접 필기를 했던 노트 등이 눈길을 끈다.

겁외사(劫外寺)는 ‘시간 밖의 절’이라는 뜻이다. 단성 IC를 나와 20번 국도를 타고 가다 1001번 국도를 타고 가면 된다.

산청에도 영화 테마파크가 있다?

황매산 영화 주제공원

봄에는 온 산을 뒤덥는 진달래와 철쭉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황매산.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으로 매년 5월이면 수십만평의 고원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등산객으로 황매산의 봄은 시끌벅적한 장터같은 활기가 넘친다. 이 황매산의 정상 부근에 ‘영화 주제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황매산 영화 주제공원은 지역 주민들이 ‘산청군에서 가장 볼만한 곳’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하는 곳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곳은 영화 ‘단적비연수’를 촬영한 곳으로, 촬영 후 세트를 보존해 산청군에서 공원으로 만들었다. 황매산을 오르는 등산객이나 산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독특한 볼거리다.

영화 속에서 봤던 원시마을이 그대로 조성되어 있다. 웅장하게 하늘로 솟아있는 정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영화 세트장이다. 영화 속에서 봤던 밤 하늘을 수놓았던 횃불과 북을 치는 웅장한 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다. 칼을 휘두르고, 활을 쏘던 장면이나 원시 부족의 모습이 어떤 곳에서 촬영됐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 높은 곳에 어떻게 그런 세트를 지었는지 궁금하고 놀라울 뿐이다.

각각의 가옥에는 주제별로 배우들이 사용했던 칼과 활, 봉화대, 벽화 등이 보존되어 있다. 10개의 풍차나 은행나무 고목, 대장간 등도 영화 속 장면처럼 복원되어 있다. 그리고 예전 원시부족에서 사용했던 농기구 등도 함께 보존되어 있다. 31채의 원시부족 가옥이 있는데, 마음대로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다. 전시되어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만지고 살펴볼 수 있어서 교육적인 효과도 높다.

영화 주제공원 넓이는 약 1만 3000㎡이다. 지난 2001년 5월 황매산 철쭉제에 맞춰 개장했다. 철쭉제 기간 중에는 대장간을 재연하고, 사진촬영 등이 개최된다. 또한 영화체험도 할 수 있다. 공원 내에는 야영장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산 중턱에 그런 대규모 세트장을 지어 놓은 탓에 황매산의 터줏대감 철쭉의 장관이 다소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관람객에게는 불편한 점이다. 이 공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듯.

영화 주제공원 앞까지 차를 몰고 올 수 있다. 그곳까지는 가파른 길이 마련되어 있지만, 길이 좁은 탓에 운전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황매산 초입부에 차를 놓고, 등산로를 따라 황매산의 아름다움을 맛보면서 올라오는 것이 훨씬 기억에 남을 것이다.

황매산은 해발 1, 103.5m이고 바위산의 모양이 매화가 피어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청 IC를 나와 59번 국도를 타고 가면 황매산에 갈 수 있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으로 매년 5월이면 수십만평의 고원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단적비연수를 촬영한 영화주제공원에는 원시부족 가오과 풍차, 주인공의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동의보감의 물맛 그대로

류의태 약수터



산청은 약초와 동의보감을 쓴 허준으로 유명한 곳이다. 얼마 전 산청에서는 지리산 줄기인 왕산 중턱에 허준과 류의태의 동상을 세웠다. 그만큼 산청이 자랑하는 역사적인 인물들이다. 산청을 찾는 사람들은 두 사람의 흔적을 찾아나서기를 원한다.

산청에 오면 맨 먼저 찾는 곳 중의 하나가 ‘류의태 약수터’다. 류의태는 허준의 스승이다. 허준은 산음(당시의 산청)을 찾아 류의태 문하에서 수학하며 후일 조선을 대표하는 명의로 대성했다. 류의태가 한약제조에 사용했다고 전해져오는 이 약수터는 위장병과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약수터를 찾아가는 길은 상당히 힘든 길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걸어서 1.7km나 더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길이 좁고 비포장이기 때문에 차를 몰고 올라가는 것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인지, 포장 공사를 하고 있다. 약수터까지 삼림욕을 한다는 기분을 가지고 오르면 좋을 듯 하다. 막상 가보면 여느 약수터처럼 조그마한 곳이지만, 산길을 따라 걸어왔다면 물맛이 기가 막히다는 것을 저절로 느낄 것이다. 눈이 내린 한겨울에도 왕산의 약수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맛이 좋다고 한다.

이곳에 가려면 산청 IC를 나와 60번 국도를 타고 가면 된다.

산청의 축제와 농촌 체험 마을

산청의 축제

* 지리산한방약초축제(매년 5월 초) 한방관련 문화관광부 지정축제. 한방진료 체험 및 약초를 이용한 먹거리가 풍성한 축제다. 산청을 전국적으로 알리게 한 소중한 축제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황매산철쭉제(매년 5월 초) 황매산은 전국 제일의 철쭉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매년 수십만평의 고원에 펼쳐지는 선홍색 물결 속에서 산신제, 등반대회,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 과일축제(매년 11월 초) 산청에서 생산되는 과일은 지리산 산록변에서 재배하여 맛, 당도, 향이 뛰어나다. 청정한 환경속에서 자란 사과, 황금배, 메론, 딸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축제다.

* 지리산평화제(매년 10월) 6.25 동란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에 대한 군민의 염원을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산신제, 군민의 날 행사, 군민체육대회를 비롯한 종합예술 행사이다.

* 메뚜기잡기대회(매년 10월) 산청의 특산물 중 하나가 바로 메뚜기쌀이다. 지리산의 맑은 물과 높은 일교차, 오염되지 않은 비옥한 땅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되기 때문이다. 산청의 메뚜기쌀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행사가 바로 메뚜기잡기 대회다.

* 고로쇠 축제(매년 3월) 고로쇠축제는 천왕봉에 성모단을 쌓고 제사를 올리기 시작한 삼국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다. 산청의 고로쇠수액은 해발 1,000m 이상 지리산 고산지대에서 채취한 질 좋은 수액으로 전국에 이름이 나 있다.



* 농촌전통 테마마을 남사 예담촌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 가옥들이 생활 속에서 보전되어 있는 흔치 않은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동서당에서 훈장님과 함께 천자문을 공부하는 ‘서당체험’, 예담촌 고가 뜰에서 직접 해보는 ‘전통혼례체험’, 물레방아를 이용해 곡식을 찧는 ‘전통물레방앗간 체험’ 등이 있다. 그리고 심기만 하면 그 집안에 훌륭한 인재가 난다는 회화나무 열매를 가지고 하는 염색체험도 독특한 프로그램이다.(문의 055-972-5575)

남부럽지 않은 제주여행 ‘버젯팩 상품’

세계 3대 렌터카 업체로 손꼽히는 버젯렌터카의 버젯팩 상품이 인기다. 항공, 숙박 업체와 연계해 저렴한 요금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버젯렌터카는 찾아가는 서비스로 제주, 중문, 서귀포 일대 어디서나 배차 및 회차를 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4시간 배차 서비스는 물론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차량에 핸즈프리를 설치하고 종합보험에 가입해 100% 보험처리가 가능하다. 버젯렌터카는 전산화 시스템으로 온라인 예약시스템은 물론,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사류 절차를 간소화하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선호 차량과 보험에 대한 데이터를 보존, 신속하게 차량을 대여해 주는 ‘패스트브레이크 시스템’ 체계가 버젯렌터카의 자랑이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백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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