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의의만큼이나 흥미진진하던 올림픽, 그러나 그 이면에 너무나 배꼽 잡는 코미디가 넘쳐났고, 모르면 너무 아쉬운 이야기꺼리가 넘쳐난다. 볼썽사나운 판정 시비가 줄을 이었다. 그중 해피엔딩으로 끝난 마라톤 해프닝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브라질 리마 선수의 천진난만함이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큰일’을 저지른 남자는 ‘정체불명의 한 남자’라고만 설명을 했다. 하지만 그의 괴장한 복장을 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의 전력을 들추며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얘기하기도.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는 아일랜드의 종말론자 ‘호런’이다. 그는 전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작년 영국 그랑프리 자동차대회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인물. 이뿐 아니라 전영 오픈 테니스 선수권에서도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56세로 전직 신부였던 호런은 항상 녹색 베레모에 빨간색 스코트랜드 킬트 스커트와 무릎까지 올라오는 녹색 반 스타킹 복장이기에 쉽게 판별할 수 있으니 국제 경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올림픽을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이와 같은 예는 다이빙 경기장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8월17일 올림픽 수영 싱크로 경기가 열리던 아쿠아틱센터 다이빙 보드에서는 31세의 캐나다인이 발레리나 차림에 광대 신발을 신고 상의를 벗은 채 상체에는 온라인 카지노 웹사이트 주소를 적은 상태로 괴상한 짓을 하다가 다이빙보드에서 풀장으로 뛰어들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론 벤시몬으로 신원이 밝혀진 이 남자는 결국 경찰에 체포돼 ‘경기를 방해한 혐의’로 최고 5년 형을 받을 수 있지만 법원으로부터 5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홍보하려던 카지노 웹사이트 주소는 ‘골든팰리스’ 다. 그 역시 호런처럼 과거에도 유명 경기에 난입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비록 올림픽조직위측은 이번 올림픽 보안에 12억달러를 들였다가 한 명의 난입자로 체면을 구겼지만 골든팰리스의 웹사이트는 이번 올림픽 난입으로 또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생활고 때문에 금메달을 판다는 사람에 대한 소문도 있다. 실제로 판 경우도 있다. 이베이닷컴(Ebay.com) 등 미국의 온라인 경매사이트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 각종 올림픽 기념품들을 경매 물품으로 내놓아 네티즌들의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베이에 매물로 나온 물건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도 있었다.
36달러부터 시작한 입찰은 최종적으로 수백배까지 올라가게 마련.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가 획득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금메달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 8천 달러에 팔린 적이 있다. 이베이에는 미국이 불참한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체코슬로바키아 축구팀의 메달 한 개가 최저 매각 희망가 1만5천 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나, 유찰을 거듭한 끝에 최저 희망가격이 2천500달러까지 떨어져 관심을 끌었다. 이렇듯 인터넷 경매에 나온 메달 대부분은 동유럽 운동선수들이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파는 것들.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가 메달마다에, 선수들 가슴에 남아 있게 마련이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는 선수들의 고달픈 처지에선 그 가치를 음미하는 것도 사치인 듯.
글/강석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