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적인 질병으로 20대에 흔히 발생하는 것은 생리불순, 생리통, 부정출혈, 질염 등이다. 특히 성관계가 활발한 여성들의 질염은 성병으로 인한 경우가 많고, 이것이 골반염 등으로 발전하여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에도 가끔 종양이 생기는데 대부분은 일시적인 물혹(낭종)이며, 양성종양인 경우가 많다.

30대에 들어서면 자궁근종, 자궁선종 등 자궁에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가 흔해진다. 또한 자궁내막증의 발병빈도도 높아지고,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인 이형성증도 종종 발견되며, 30대 경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 갑상선 질환도 생리과다나 희발월경 등 산부인과적 증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20대 이후의 여성이라면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산부인과에서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검진 항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20, 30대 여성이 기본적으로 받아야 할 검사는 바로 초음파 검사. 서양의 경우 10대 때부터 초음파 검사를 받기 시작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하는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이 검사를 받아 자궁, 난소 등에 암과 같은 병이 생기지 않았는지 파악하도록 한다.
성관계가 있었던 경우라면 결혼 여부를 떠나 자궁경부암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 검사는 성관계 후 6개월이 지나면서 받는 것이 좋으며, 최소한 1년에 한번, 성관계가 많은 경우 6개월에 한번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자궁경부암 검사 시 꼭 체크해야 할 것이 있는데, 이는 바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의 여부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위험한 존재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여성에서 15%라는 높은 감염률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한번 감염이 되면 평생 동안 잠복하여 자궁경부에 암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으로, 자각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은 이 검사를 별도로 받아보아야 하며, 성 파트너가 바뀔 때마다 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성병 관련 검진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설마 내가?’라는 생각으로 방심하기 쉬운데, 20대 이후가 되면 성관계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누구나 성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나라 성병 중 가장 많은 것은 임질이며,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클라미디아 질염이다. 이들 모두 여성 생식기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특히 클라미디아 질염에 감염된 경우 70%가 그 증상이 경미하여 본인이 감염여부를 모른다고 한다. 따라서 예전에 성관계를 맺은 사람이 많았거나 성 파트너가 새로 바뀐 경우, 또는 성병이 한 가지라도 발견된 경우 이중, 삼중 감염이 되어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성병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아울러 냉의 변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을 때도 성병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여러 명의 성 파트너가 있는 여성이라면 냉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결혼을 앞둔 여성이라면 빈혈, 풍진, 간염, 매독, 에이즈 등 임신 시 문제가 될 만한 질환이 없는지, 면역이 되어있는지를 혈액검사를 통해 미리 확인해두어야 한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흡연·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경우라면 20대의 젊은 나이에도 골다공증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리불순과 생리통에 관한 체크
10대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은 20대 초반까지는 아직 호르몬 분비의 성숙이 불완전한 상태다. 이로 인해 가장 자주 나타나는 증상은 바로 생리불순. 약간의 스트레스, 다이어트, 환경의 변화 등으로 생리주기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며, 자연적으로 정상주기로 돌아온다. 하지만 자궁근종이나 난소종양, 다낭성 난소증후군, 갑상선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생리통의 경우 20대에 나타나는 증상은 미성숙하고 임신을 경험하지 못한 자궁에서 생기는 수축통으로, 이는 출산을 경험한 30대에서는 대부분 사라진다. 하지만 생리불순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자궁근종, 선종, 폴립, 자궁내막증 등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 없는지를 검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1 냉의 양상, 생리주기, 생리 양 등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한다.
2 차가운 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배꼽티셔츠 등 배를 차갑게 하는 의상 등은 자궁의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냉이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3 속옷은 가급적 천연소재로 된 것을 선택하며, 통풍을 위해 팬티 스타킹이나 코르셋, 스판 바지, 팬티라이너 등은 피한다.
4 화장실에서 휴지를 쓸 때는 항상 앞에서 뒤로 닦아 항문 주위의 세균이 질이나 요도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람이 많은 대중탕의 이용은 피한다.
5 성관계 전후에 청결을 유지하고, 성병 예방 차원에서 가급적 콘돔을 사용한다.
6 금연은 필수며, 편식이나 과도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한다.
□도움말/이유미(청담 마리 산부인과 원장) □글/신경희 기자 □사진/김석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