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에 위치한 삼성 미술관 ‘리움(Leeum)’이 지난 13일 개관했다. 이곳에는 국내 국보급 전통 미술과 근현대 미술, 국제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시공을 초월해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돼 있다.

대지 1200평, 연건평 4500평 규모의 삼성 미술관 ‘리움’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미술관 ‘뮤지엄1’과 ‘뮤지엄2’로 나뉘어 같은 단지 안에 위치한 삼성 아동교육문화센터와 함께 그 자체로 예술적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계 건축계를 대표하는 마리오 보타, 장 누벨 그리고 렘 쿨하스의 개성이 빚어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포괄하는 종합예술로서의 건축을 체험할 수 있다.
고미술 상설 전시관인 뮤지엄1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도자기, 불화, 금속공예품, 서예 등을 총망라한 시대별 대표작 120여점이 전시돼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국보 133호), 고려 금동대탑(국보 213호), 고려 불화 아미타삼존도(국보 218호) 등 국내 전통 미술의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청동기 시대 비파형 동검을 비롯해 통일신라 금동여래입상, 조선시대 법고대, 분청사기, 노근묵란도, 벅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외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뮤지엄2에서는 1910년대 이후 미술의 전형을 마련한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의 작품부터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등 보편적 정서를 대변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 등 세계적인 작가들 뿐만 아니라 서도호, 이불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게다가 1945년 이후 전후 추상미술 사조를 이끌었던 마크 로스코, 도널드 저드,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과 요셉 보이스 등 서양 현대 미술사의 주요 작가들부터 매튜 바니, 데미언 허스트 등 동시대 작가의 최근작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간 3~4회 다양한 기획전과 주제전, 해외교류전을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블랙박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 첫 기획으로 개관을 기념하여 리움 건축가 3인의 건축언어와 예술 세계를 살펴보는 ‘뮤즈-움?:다원성의 교류’ 전시가 10월 19일부터 2005년 4월9일까지 개최되며 10월19일부터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 편안한 전시 관람을 위해 디지털 전시 가이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디지털 전시가이드는 관람객이 전시작품을 감상할 때 자동 감시 시스템에 의해 해당 작품에 대한 정보가 자동으로 제공되며 북마크 시스템과 정보 검색 서비스와 연계해 소장품에 대한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정보도 검색이 가능하다. 올해 말까지 전화를 통한 관람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무료다. (02-2014-6901)
글/ 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