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사랑이 쉬웠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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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랑이 쉬웠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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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별을 하고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깨닫게 된다. 가슴속에 상처는 남겼지만, 얻은 것도 있다. 그 상처를 다음 사람에게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것. 지나간 과거 속 여자들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사람을 겉만보고 판단하지 말지어다!

심은하를 연상시키는 쌍꺼풀 없는 눈에 눈처럼 뽀얀 피부, 하지만 털털한 성격으로 친구가 유난히 많았던 그녀. 같은 직종에서 일했던 그녀는 어떤 모임이든 빠지지 않고 참석해 우연히 자주 만나게 되었다. 그녀의 청순한 외모 탓일까? 주변에 남자가 많다는 것을 눈치는 챘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그녀는 내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만 보여 졌다. 해맑은 얼굴로 미소 짓는 그녀가 천사 같았고, 깊은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러나 그것이 나만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그녀는 이미 동종업계의 수많은 남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과 짧은 만남만을 가지고 헤어졌으며, 나도 그들 중 하나였던 것. 그것도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나보다 먼저 만난 사람이 스무 명 쯤은 되는 것 같았다. 이 남자 저 남자 돌려가며 사귀는 건 자기 사생활이라지만, 그 남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도 뻔뻔히 앉아 술을 마시는 건 너무 변태적인 취향 아닌가? 난 그녀 이후에 청순한 외모를 가진 여자는 절대 안 믿는다. 역시 외모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된다.(31세, 김광식, 광고기획) 

나에겐 너무 착한 그녀

대학 때 만난 그녀. 그녀의 당돌하고 씩씩한 모습에 반한 나는 그녀에게 프러포즈 했다. 그런데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는 달리 나에게는 너무나 순종적이었다. 그녀의 달라진 모습에 싫증난 나는 얼마 안가 이별을 고했고, 쭈욱 다른 여자들을 만났다. 다른 여자를 만나다가 지치거나 헤어지면 그녀를 다시 찾고, 다시 만나고 또 이별을 고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기를 수없이 반복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마디 불평이나 원망 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들어주었고, 나에게 아낌없이 주었다. 그녀는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내 옆에 남아있을 것만 같았다. 10년도 넘은 세월이 흐른 뒤… 그녀보다 착한 여자는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그녀가 내 옆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나의 프로포즈를 단칼에 거절했다. 난 그녀보다 나에게 잘해주는 여자를 앞으로도 만날 수 없을 것이고, 그래서 다른 여자를 만날 수가 없다. 나는 어느 새 받기만 하는 버릇없는 사랑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이제 주는 사랑은 영원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김석진, 35세, 방송연출) 

타산지석이라더니…

나이트나 술자리에서의 만남과 하룻밤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해오던 나. 평소에는 얌전한 척 하기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은 나의 사생활을 잘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친구의 소개로 만난 그녀. 믿을만한 친구가 소개해준 여자라 잘 사귀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세 번째 만나던 날, 한잔 두잔 술을 마시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중 그녀가 돌발적인 키스를 해왔다. 대화도 성적인 주제로만 계속 이끌어가던 그녀가 심지어 ‘오늘밤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이었다. 섹시한 그녀의 말투와 옷차림에 내심 뜨거운 하룻밤을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나보다 더 적극적인 여자를 만나니 당황했다. 그리고 그녀의 과거와 현재의 생활이 상상이 가고 못미더웠다. 그녀와 절대 오래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나에게 그녀는 이상한 행동으로 계속 추근덕 댔고, 그런 모습이 추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녀를 만난 후 나는 여자들에게 하룻밤을 구걸하며 추근덕대던 내 행동을 반성하게 되었다. (우정석, 29세, 영업직) 

양 다리의 끝은…

대학 후배가 소개해 준 4살 연하의 후배. 아주 오래전부터 나를 좋아했노라고 고백하는 어리고 착한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그녀와 사귀고 나서 얼마되지않아, 친한 여자직장 동료의 집에 집들이 초대를 받게 되었다. 발단은 거기서부터 였다. 직장동료의 절친한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그녀를 만나게 된 것. 그 날 이후 나도 모르게 그녀의 집에 간식거리와 술을 사들고 놀러가게 되었고, 그녀 역시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하고 나를 좋아하는 어린 여자와 예쁘고 편한 그녀. 그렇게 이기적인 마음으로 일년 동안 양다리를 걸쳐 둘을 만나오던 나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둘 다에게 그 사실을 들키고 말았다. 둘 다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것은 당연한 일. 그 후 힘들어하는 두 여자의 모습을 지켜보며 책임감 없고 이기적이었던 내 자신을 후회하고 원망했다. 그 후 일년이 지나고 헤어졌던 그녀 중 한명에게서 연락이 왔고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씻지 못할 잘못을 용서하고 날 너무 사랑해준 그녀가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지금은 평생 그녀 하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에 살고 있으며, 그녀를 아끼는 그녀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몸 바쳐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오용식, 30세, 컴퓨터 프로그래머)   

내 마음을 바다로 만들어준 그녀

이십대 중반에 만난 그녀. 그녀는 참 이기적인 여자였다. 한참 사귈 때, 유명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나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미루고 드라마에 빠져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나를 만날 준비를 안하고 있었다. 그런 일은 다반사였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행동했고, 그런 소소한 일로 잦은 말다툼을 했다. 나는 그녀를 몹시 좋아했기 때문에 그녀가 나보다 드라마 따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불쾌했던 것 같다. 나도 그녀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만큼 성숙하지 못했던 듯 하다. 그렇게 하루 이틀 다툼이 잦아지다보니 우리는 서로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 후 1년이 지나서야 내가 아직도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잘해준 것도 없이 소심하고 좁은 소견으로 그녀를 대했다는 자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그 순간을 참지 못해 화를 내고 늘 내가 먼저 싸움을 걸었던 것이다. 그 후 그녀를 다시 만나지 못했고, 그 후 만나는 여자들에게는 웬만큼 잘못한 일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게 되는 아량을 베풀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상대방의 단점도 좋게 생각하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그래야 또 다시 아프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이정봉 27세, 회사원)

딱 그녀만큼만 사랑을 주려한다

처음 만난 건 대학교 1학년 때. 한 학번 위였던 그녀는 선배이자 누나로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녀가 날 남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건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지만 왠지 부담스러운 마음에 모르는 척 했었다. 그 후 나는 수없이 많은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그동안 그녀는 늘 내 가까이에서 누나로 머물러 있어 주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늘 내 옆에서 바라는 것 없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낌없이 베풀어주었다. 아마도 나를 그만큼 좋아해주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에게서는 친누나 이상의 감정이 들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 누나에게 미안한 마음은 지금의 내 여자친구에게 잘해주는 것으로 갚으려 한다. 딱 누나가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것 만큼만 상대방에게 대하면 그 어떤 트러블도 이별도 없을 것 같다. 누나는 나에게 사람을 대할 때 아낌없이 주는 마음과 진심을 다해서 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럴 때 비로소 상대방도 자신을 믿게 된다는 걸…(박희경, 30세, 교사)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내 눈에는…

98년도에 두 번째 사랑을 만났다. 하지만 그땐 이미 나에게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러면서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것이 바로 ‘배신’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난 나의 두 번째 사랑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결국 나의 첫사랑인 그녀는 울며, 애써 담담한 척 날 보내줬고,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두 번째 사랑과 영원히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 갈 것이라 생각했다. 당시에는 어린 나이였기에 일말의 후회도 하지 않았고 거리낄 것도 없었다. 하지만 나의 두 번째 사랑이었던 그녀는 하찮은 이유로 나를 너무도 쉽게 떠나갔고, 난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진부한 얘기일 수 있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훗날 나는 더 큰 아픔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27세, 서영진, 학생)

보석을 알아보지 못한 죄

학창시절 만났던 그녀. 늘 그녀보다 내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만났다. 그것이 돈이 될 수도 있었고, 학벌이 될 수도 있었으며, 유치하지만 패션감각이 될 수도 있었다. 그녀보다 내가 더 가진 것이 많다고 생각했던 나는 은연중에 그녀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 만남은 3년 만에 인연을 다하게 됐고, 내가 군대를 가고 복학도 하면서 그녀는 차츰 머릿속에서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졸업을 앞둔 어느 날… 내게 나타난 그녀는 속된 말로 ‘퀸카’가 되어 있었다. 어디 내 놓아도 빠지지 않을 세련된 외모와 말솜씨, 그리고 번듯한 직장을 갖고 있는 그녀. 그때도 간호사의 꿈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조무사 정도에 머무를 줄 알았던 그녀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규모는 작지만 종합병원의 수 간호사급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졸업은 다가오는데, 마땅한 직장도 택하지 못하고 집에서 하루하루 용돈을 받아쓰고 있는 내게 그녀가 말했다.“나 일주일 후에 친구들이랑 하와이로 놀러가!”그날 난 ‘내가 버린 찐따, 퀸카되어 돌아온다’ 라는 격언을 눈물과 함께 가슴 깊이 새겼다.(김세준, 27세, 학생) 

사랑이 밥 먹여주냐?

아직도 떠오르는… 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하던 여인. 우연히 만난 우리는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라 굳게 믿으며 1년 여 간을 행복하게 사귀었다. 때마침 대학 졸업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눈을 뜨지 못한 채 그녀에게 빠져 오로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하루하루를 바치며 핑크 빛 미래를 꿈꾸었다. 하지만 그녀는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하면서 날 떠났고, 내게 남은 건 초라한 성적표와 갈 곳 없는 백수 신세. 세상을 낭만으로만 보던 내게 현실이 점점 다가왔고 지난날 사랑이 밥 먹여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어리석음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 다행이 2년 취업재수 끝에 운이 좋아 만족할 만한 곳에 취직해 회사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 다음에 나에게 찾아온 사랑은? 당연히 나를 발전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준 사람. 그녀는 자신의 일에도 열심이지만 나를 다독여 퇴근 후 함께 학원을 다니고 저축통장을 만들어주며 저축을 종용하는 알뜰하고 현명한 여자다.(강성수, 29세,회사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외국인 여자와 반년을 사귀었다. 오랜 싱글 생활 끝에 만난 여인이라 단박에 내 마음을 빼앗겼고 급속하게 사랑하게 되었다. 타국에 와 외롭던 그녀도 이런 내게 헌신적인 사랑을 주었다. 그녀는 내게 있어 외국인도 백인도 아닌 그저 내 앞의 사랑스런 여자였다. 우리 그렇게 6개월을 넘게 사랑했으며,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사랑을 지키리라 굳게 약속을 했다. 그녀가 떠난 뒤 우리는 거의 매일 전화로 사랑을 속삭였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자 젊은 우리는, 서로에게 구속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는 눈을 보며 대화를 해야 했다. 우리는 서로가 절실했지만 태평양은 우리에겐 너무 커다란 장벽이었던 것이다. 결국 우린 좋은 추억을 공유한 친구가 되기로 했고, 순식간에 사랑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었다. 이메일과 전화통화는 점점 줄어갔고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끝이 났다. 그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다시 시작하고도 싶었지만 이미 멀어진 마음은 되돌리기 힘들었다. 또 한번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다면 난 그녀가 가는 곳이면 남극이라도 쫓아가 매일 눈을 보고 이야기 할 것이다. (이영재, 29세, 대학원생)

나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어디 나 같은 사람 없나?’하는 생각을 가져왔다.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면 대화도 쉽고 이것저것 맞춰주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나와 취미가 잘 맞는 여자를 만나기를 바래왔고, 첫 만남부터 얘기를 나누어보아 취미가 맞지 않으면 두 번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고, 내가 좋아하는 인라인과 스키, 수영등의 운동과 등산을 하며 데이트를 하길 바랬다. 하지만 그녀와 나는 취미가 달랐다. 그녀는 활동적인 것 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 보는 것을 더 좋아했고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싫어했다.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나는 그녀를 나에게 맞게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키복이나 등산화를 사주고 더욱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6개월도 못가 나는 지쳤고, 어느 순간부터 그녀와 함께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그 시간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헤어질 당시에는 ‘역시 취미가 맞지 않으면 사귀기 힘들어, 다음번에는 꼭 나 같은 사람을 만나야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 이후 2년이 흘렀고 나는 여전히 혼자다. 생각해보니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그 어떤 취미도 강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녀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을 텐데, 그 기대치를 천천히 채워 나가고 조금씩 맞춰나가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난 그저 처음부터 그녀에게 또 다른 나를 보려고만 했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고 아무리 비슷한 부분이 있어도 또 다른 결정적인 부분에서 다를 수도 있으니, 너무 취향에만 집착하지 말고 서로의 생활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최영, 31세, 사업) 

너무 정주면 아프다!

어릴 적에는 여자와 사귀면 오래 만나서 결혼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사람을 만나면 주변의 다른 친구들 보다는 꽤 오래 교제를 했고, 내 여자다 하고 생각하니까 정도 많이 주고 돈도 많이 썼다. 그리고 깊게 사랑해서인지 헤어질 때나 헤어지고 나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많은 여자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랑하고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던 여자들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는지 미래를 부담스러워 했다. 그래서 지금은 결혼을 전제로 여자를 만나지 않는다. 그냥 연애만 하고 싶다. 그러다 헤어지면 그만이고 또 다른 사람이 생기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자를 만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오히려 여자를 신중하고 깊게 만난다고 하는데 나는 그 반대인 것 같다. 아마도 정을 많이 주었던 여자들에게 그만큼의 사랑을 되돌려 받지 못해서 인가보다. (김우석, 32세, 아트 디렉터)

과도한 스킨 십은 오해를 부른다

나는 스킨 십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늘 만나면 몸을 부비고 꼭 붙어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더불어 섹스도 마찬가지. 사랑하는 사람과는 언제든지 섹스 할 수 있고 그것이 연인의 특권이라고 믿었다. 얼마 전 5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헤어지던 날, 나는 그녀에게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오빤 나랑 섹스하고 싶어서 만나?”순간 뒷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상대방은 내가 다른 이유 없이 섹스만을 위해 사귀고 있다고 오해 한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니 정말 미안했고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시 여자친구를 만나면 분위기가 무르익어도 조심할 것 같다. 먼저 서로의 마음에 믿음을 주고, 충분히 섹스 취향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간 후에 스킨 십을 하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을 것 같다.(김정률 29세, 대학원생) 

나를 먼저 사랑하게 되었다

대학교 졸업반 때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친구들이 만나자고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그녀만 만나고, 어쩌다 만나서 듣게 되는 친구들의 충고도 무시해버렸다. 그러다보니 소중한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나는 오직 그녀를 데리러 가고 하루 종일 함께 있고 또 집에 데려다주는데 24시간 모두를 썼다. 그때는 그것이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것을 절대 몰랐다. 그런데 몇 년동안 사귀고 나서 막상 그녀와 헤어지고 나니 나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를 만나면서 쓴 돈 때문에 진 얼마의 빚과 허탈감,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 물론 그녀를 만나며 행복했던 그 시간들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닌 ‘추억’만 남은 것이 슬펐다. 이기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상대방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그녀도 나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는 여자친구를 만나더라도 어느 정도의 내 시간과 그녀를 위한 시간을 적절히 배분할 생각이다. 곧 결혼도 해야 하는데, 배우자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내 스스로 남들에게 자랑스러울 만큼의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양정길, 30세, 공무원)

기획 / 강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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