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이 많아지는 계절, 여름엔 마른 사람이 아니라면 여기저기 숨겨놓은
살들에 대한 고민이 공통 관심사다. 어떻게든 빨리 해결을 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보려면 운동을 해야 할까, 다이어트를 해야 할까?
수영장에서 만난 아줌마들의 말씀.
“아무리 운동을 해도 체중은 꿈쩍을 안 해. 소용이 없나봐.”
“한 끼만 걸러도 어지러워 꼼짝하기도 힘들어.”
모두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은 하는데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려고 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체중이 생각같이 쉽게 줄지 않는 게 보통이다.
왜일까? 운동은 열심히 하면서 식이요법에 신경을 덜 쓴 탓이라고 보면 거의 맞다. 운동을 하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식욕이 좋아지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평소보다 더 먹게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운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보다 많이 섭취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과는 체중의 변동 이상 무. 하지만 분명히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
체중을 줄이려면 운동과 더불어 적당한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 최소한 전보다 더 먹어서는 안 되고, 좀더 빠른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섭취량을 더 줄여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의외로 섭취량을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해도 체중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몸만 더 힘든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경우는 무작정 운동만 하고 적게 먹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본인의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또 누가 어떻게 해서 뺐다고 하는 것에 혹해서 따라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꼼꼼히 짚어본 후 세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의 체질과 몸 상태, 기질과 생활 패턴에 적합한 것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덜 먹고 운동을 해도 눈금이 꼼짝을 않는다면 뭔가 몸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또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것 같거나, 주위 사람과 같이 먹는데 나 혼자만 찌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잘 붓거나, 변비가 있거나, 생리에 이상이 있거나, 어깨가 결리고 머리가 아프거나, 전신의 관절이 아프거나, 몸이 무겁고 천근만근이라면 몸을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를 먼저 하면서 다이어트를 병행해야 한다. 장 세척, 한약, 침 등의 방법으로 몸의 순환을 좋게 하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면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혼자서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먹는 내용과 본인의 생활 패턴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쌀밥을 주식으로 먹고 있다면 현미나 잡곡과 함께 먹거나, 밥과 먹는 반찬들이 맵고 짜거나 자극적이었다면 조금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였다면 컬러풀한 야채(토마토, 당근, 브로콜리, 피망 등)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인공 색소는 몸에 해로우나 색깔이 알록달록한 야채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 대표적인 것이 피로가 쌓이면 살이 빠질 거라 생각하는 것인데, 이는 오히려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몸이 피로하면 잘 붓고 순환이 안 되며, 그러한 것은 건강의 적신호로 되돌아온다. 그러므로 하루에 6~7시간의 수면은 필수고, 취침 전에 샤워를 해서 온몸의 피로를 그날 풀어준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으로는 걷기와 스트레칭이 있다. 스트레칭은 순환을 도와주면서 체지방을 분해해주며, 걷기 운동은 효과가 좋은 다이어트 유산소 운동으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꾸준히 한다면 혼자서 하는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경희부부한의원 정지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