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휘두르는 2살연하 남편 어떡하나요

남자와 여자 사이

폭력휘두르는 2살연하 남편 어떡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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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화성 남자 금성 여자 워크숍’ 라이선스를 취득한 ‘결혼과 가족관계 연구소 MnF’의 김덕일 소장이 속 시원히 해결해주는 Q&A 상담실. 여자가 모르는 남자 심리, 남자가 모르는 여자 심리 속으로 빠져봅시다.

남편의 폭력, 어떡해야 하나요?
3년 전 두 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하여 둘째를 임신한 상태예요. 남편이 학사장교로 복무중에 만나 정말 뜨겁게 사랑했죠. 그러다가 큰아이를 임신했는데, 그때 남편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거든요. 임신중절을 권유할 줄 알았는데 남편은 오히려 청혼을 하더군요. 친정 식구들만 참석했어요.

그렇게 책임감 강하고 멋져 보이던 남편이 결혼을 하고 보니 어린애였어요. 제대 후 회사에 다니는데, 집에 오면 큰아이와 저에게 관심을 갖기보다는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하느라 바빠요. 주말이면 4시간은 기본이고 심한 때는 하루 종일 게임만 할 때도 있어요. 아직 미혼인 남편의 친구들은 주말 저녁이면 어김없이 전화를 해서 남편을 불러냅니다.

컴퓨터 게임도 좋고 주말에 술 마시러 나가는 것도 좋은데, 정말 힘든 건 남편이 휘두르는 폭력이에요. 자기는 장난이라고 치고 비틀고 하는 것들이 저에게는 정말 큰 상처가 돼요. 입원한 적도 있으니까요. 병원에 입원했을 때 시누이를 통해서 시아버지가 폭력이 심해서 시어머니께서 종종 입원을 하셨다 얘길 들었어요. 남편은 화가 나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하고 “니가 정말 맞는게 뭔지 볼래? 내가 정말 화나면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어?”라며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다간 정말 죽을 것 같아요. 남편의 폭력성도 고칠 수 있나요?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설희(32·공무원)

가정 폭력은 재생산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연하의 남편과 살면서, 컴퓨터 게임이나 친구들과 잦은 술자리 때문에도 상당히 힘드실 텐데 폭력까지 당하니 정말 힘드실 것 같습니다. 사람은 폭력을 당하지 않고 살 권리가 있습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폭력을 당하면서 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남편께서는 어려서부터 가정 폭력을 보고 자랐기 때문인지 설희씨를 학대하면서도 그것이 학대인 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께서는 본인의 문제를 인정하고 고치려는 의지만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가 가능합니다. 가장 먼저 분노 통제 훈련이 필요하고, 학대의 개념과 학대의 피해에 대해서 인지 학습이 이뤄져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 갈등의 원인이 되는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부부치료가 되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남편께서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상담을 거부하면서 행동에 변화가 없다면, 남편이 폭력을 행사하려고 할 때마다 1366 혹은 112에 전화를 하셔서 긴급 구조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전에 병원에 입원했던 때의 진료기록과 진단서를 준비해두시고,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생긴 상처들이 있다면 사진을 찍어두시면 좋습니다. 미리 1366에 문의를 하셔서 대피 요령과 대피 방법을 숙지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찰에 신고가 되면 조서를 꾸밀 때 남편의 처벌을 원한다고 말씀하시구요. 그러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가고, 검사가 전화로 폭력 사실에 관하여 묻습니다.

검찰에서 상담 조건부 기소유예를 받으면 남편은 40~50시간 상담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남편께서 상담을 거부하고 기소를 원하면 가정법원에서 수강 명령을 통해 상담 교육을 받도록 할 수 있습니다. 공권력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자발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편의 폭력성은 가정 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또 자녀들도 아버지의 폭력성을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배워 가정 폭력이 재생산됩니다. 당장 폭력의 위험 앞에 있는 설희씨에게 남편을 설득하는 일은 상당히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설희씨 자신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이혼을 하든 하지 않든, 남편을 위해서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알고 지내는 오빠가 이성으로 다가온다면…
그냥 알고 지내는 오빠가 있는데 만난 지 벌써 반년이 다 되어가네요. 오빠는 키도 크고 호감이 가는 타입이에요. 이렇게 멋진 오빠에겐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저와 오빠는 아무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저는 오빠의 여자친구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인사도 하고 가끔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통화도 하면서 지냈죠. 오빠의 여자친구는 지방에 있어서 저와 오빠가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오빠와 만나면 재미있게, 마치 친오빠와 동생처럼 지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여자친구가 서울에 오지도 않고 오빠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싫다고 했어요. 그리고 한동안 뜸하더니 문제가 생겼다며 괴롭다고 문자가 온 거예요. 저는 힘내라고 내가 옆에 있지 않냐고 문자를 보냈는데, 오빠한테서 바로 전화가 왔어요. 술을 마셨더라구요.

오빠는 자꾸 제 얼굴이 떠올라서 괴롭다고 했어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기 싫은 것도 저랑 있는 시간이 더 즐겁기 때문이라면서 그 늦은 시간에도 제 얼굴이 보고 싶다고 만나자는 거예요.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저는 오빠, 동생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대한 건데… 친오빠처럼 생각하고 힘든 이야기하면 잘 들어주고 저도 힘든 일있으면 얘기하고 그런 건데… 오빠가 절 이성으로 생각한 걸까요? 여자친구랑 헤어지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일이 있어서 못 나간다고 둘러대긴 했는데, 또 연락이 오면 어떡하죠?
박미리(23·회사원)

죄책감 갖지 말고 본인의 감정이 가장 중요!
친하게 지내던 오빠가 갑자기 미리씨를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적잖이 놀라신 것 같습니다. 미리씨는 오빠한테 여자친구가 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나의 연인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빠를 만나신 것 같습니다. 오빠도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미리씨와의 관계를 그 선에서 잘 지켜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빠가 미리씨를 여자친구보다 생각하고 좋아하게 되었으니, ‘나 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일까?’하는 죄책감도 들고, 다른 한편으론 연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편안하던 오빠와의 관계가 갑자기 부담스러워져서 혼란스러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연인과 친구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기대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받고 싶어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인 관계에서는 설렘이나 행복감이 상당히 크지만, 반면 원하는 것들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도 상당합니다. 실망감에서 비롯되는 상처도 적지 않구요. 친구에게 이런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친구는 연인 사이보다 행복감이나 설렘은 없지만, 더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힘들 때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됩니다. 미리씨와 오빠의 관계는 친구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상대를 이성적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더 편하고 위로가 되고 힘이 된 거지요. 미리씨가 오빠를 이성으로 생각하고 만났다면 더 많이 경계했을 것이고, 편안하게 문자를 주고받기보다는 문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오빠가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랬다면 오빠에게 지금처럼 편한 상대가 아니라 부담스러운 상대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오빠가 어떤 이유에서 여자친구와 좋지 않은 관계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여자친구와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생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건강한 모습은 아닙니다. 더구나 술의 힘을 빌려서 고백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죠. 사랑하던 사람과 갈등이 생기면 관계를 끝내기 전에 또다른 사람을 만드는 식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의존적이고 나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인관계, 특히 사랑하는 관계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이 따르죠.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에 대해서 미리씨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오빠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오빠가 미리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미리씨가 오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미리씨가 오빠를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을 수도 있고, 아직까지는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미리씨의 입장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 MnF는 어떤 곳인가?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 MnF의 ‘화성 남자 금성 여자 워크숍’은 총 4단계로 구성되며, 매월 셋째·넷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된다. 1일 기준으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가지 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 교육비는 개인 12만원, 커플 22만원이며 성인 남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연구소 홈페이지(http://mnf.xyinlove.co.kr/) 혹은 전화(393-8073 / 내선 192)로 할 수 있다.

♥레이디경향에서는 매달 독자 한 분을 선정해 ‘화성 남자 금성 여자 워크숍’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독자는 아래의 응모권을 독자 엽서에 붙여 편집실로 보내주세요.
문의 3701-1302


♥김덕일 소장 프로필
국내 최초 ‘화성 남자 금성 여자’ 공식 워크숍 인도자이자 공식 관계 코치. 한국가족상담협회 사무국장, 한국 가족상담센터 상담팀장(이혼위기클리닉 담당)을 역임했다. 현재 ‘결혼과 가족 관계 연구소 MnF’의 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상담학회 1급 상담전문가(가족) 제196호, PREPARE / ENRICH(커플·부부 관계 심리 검사) 공식 상담사 겸 세미나 디렉터로도 활동중이다. 또 잠실종합사회복지관 가정폭력상담소 전문위원, 용산가정폭력관련상담소 전문위원을 지내고 있다. 그는 미국 미네소타대학 임상심리대학원에서 ‘결혼과 가족 치료’ 석사와 임상 수련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임상심리 전공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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