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꼭 맞는 에어컨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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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꼭 맞는 에어컨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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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전자상가를 기웃거리다 보면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리기 일쑤. 평형에, 외관, 에너지 효율, 부가기능까지 따져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충 샀다간 제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에어컨이라 할지라도 애물단지 되는 건 시간문제. 기왕지사 사기로 마음먹은 에어컨, 꼼꼼하게 따져 1년 내내 쿨하게 살자.

설치 장소부터 정해야
에어컨을 구입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바로 설치 장소. 에어컨의 종류는 크게 스탠드형, 벽걸이형, 멀티형 등으로 나뉘는데 설치 장소에 따라 적당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우선 거실에 설치할 것인지, 아니면 방에 설치할 것인지, 혹은 거실과 방 모두 설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거실 공간이 넉넉하다면 스탠드형이 무난하지만 평수가 그리 넓지 않다면 벽걸이형이나 액자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방에만 설치할 경우라면 벽걸이, 액자형 중에서 고른다. 스탠드형은 냉방 기능이 좋은 대신 소음이 크고, 벽걸이형은 공간 절약에는 도움이 되지만 스탠드형에 견줘 냉방 능력이 다소 떨어지니 이 점도 유의할 것.

거실과 방 모두 설치할 경우라면 멀티형 제품이 제격이다. 멀티형 제품은 투인원(2 in 1), 스리인원(3 in 1) 등으로 나뉘는데 실외기 1대로 거실, 안방 등의 실내기에 같이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을 말한다. 멀티형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미리 배관 설치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 에어컨은 필수적으로 실외기와 실내기를 배관으로 연결하게끔 되어 있다. 그런데 간혹 집안 구조나 여건상 배관 설치가 용의치 않아 아예 에어컨을 달지 못하거나, 에어컨 배관 탓에 실내 환경이 흉물스럽게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배관은 인테리어를 고려해 최대한 동선을 짧게 잡고, 미관을 고려해 설치하자.

공간 규모에 맞는 평형대 제품을 선택하라
에어컨은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집안에 맞는 평형대 에어컨을 선택해야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쾌적한 여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집 평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평형대를,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실평수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면 무난하다. 25평, 32평 아파트면 13평형, 15평형 에어컨을, 25평, 32평 빌라나 단독주택인 경우에는 각각 15평형, 18평형 모델을 선택하면 제대로 고른 셈. 단, 아파트에 산다고 할지라도 맨 위층 등 냉방 부하가 많이 걸리는 곳에 살 경우에는 기준보다 좀더 높은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무실에서 사용할 경우에도 공간에 비해 사람이 많을 수 있으므로 빌라나 단독주택의 경우처럼 3분의 2 수준의 평형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전기 잡아먹는 에어컨은 가라!
에너지관리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에어컨 한 대가 소비하는 전력 소모량은 선풍기 30대와 맞먹는다고 한다. ‘전기 잡아먹는 하마’ 소리가 괜한 말이 아니다. 게다가 전기료는 집안 전체의 전력사용량을 합산해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지 않으면 제품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계속해서 에너지를 낭비하며 살아가게 된다. 에어컨을 구입하고자 할 땐 절전기능을 살피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선 일단 소비효율등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1등급 제품을 구입하면 5등급 제품에 비해 최소 30%에서 최대 45% 가량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이 같은 1등급이라도 소비효율 달성률이나 소비전력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할 사항. 같은 1등급 내에서도 소비효율 달성률이 높고, 소비전력량이 더 낮은 제품일수록 전력 소모가 적다.

보기에도 좋은 에어컨이 사랑받는다
최근 에어컨은 냉방기능은 기본, 인테리어 측면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 요즘 소비자들은 에어컨을 구매할 때 공기청정기능, 인공지능기능, 절전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고려하지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역시 제품의 디자인과 색상이다. 이와 같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에 발맞춰 올해 선보이는 신제품들은 더욱더 화려해진 외관을 자랑한다. 올해는 오렌지·에메랄드·와인·황금색 등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색상과 삼족오(LG전자 휘센)·다마스크(삼성전자 하우젠) 등 독특한 문양이 있는 에어컨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때 에어컨은 여름 한철 사용하는 계절 가전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요즘 에어컨은 공기청정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사계절 가전으로 1년 내내 사랑받는다. 거실이나 방의 한쪽 구석에 1년 내내 세워두고, 혹은 걸어두고 봐야 하는 에어컨. 이젠 인테리어 기능까지 고려하자.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은 법. 잘 고른 에어컨 하나에 집안 공기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달라질지 모른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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