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1천만원 투자, 자판기 사업으로 사장 되기

돈이 보인다

⑦1천만원 투자, 자판기 사업으로 사장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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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선정이 포인트, 장소가 매출을 결정한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자판기가 있다. 커피&음료 자판기부터 팝콘·즉석 복권·죽·티켓 발권 등 자판기 종류도 다양하다. 자판기는 저자본으로 시작하는 대표적인 사업 아이템. 경제가 불황일수록 늘어난다는 자판기. 하루에 1~2시간 정도 투자해 용돈을 벌겠다는 생각이라면 자판기 사업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다.

어디서나 만나는 친근하고 유용한 자판기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느라 늦잠을 잔 L씨. 출근 시간에 늦을까봐 허겁지겁 지하철 역으로 달려간다. 매표소에는 자신처럼 월드컵 지각생들이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L씨는 매표소 부근에 있는 자동발매기로 뛰어간다. 9백원을 넣고 지하철 티켓을 끊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역내에 있는 죽 자판기에서 죽을 산다. L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침은 자판기 죽으로 대신하고 있다. 목적지에 내려 부리나케 회사로 달려간다. 다행히 사무실에는 아직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L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옥상으로 향하며 복도에 있는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는다. L씨의 전쟁 같은 하루의 일과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린 L씨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퇴근을 서두른다. 그는 사무실에서 나서기 바쁘게 서울역으로 향한다. 이번 주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기에 기차표를 사기 위해서다. 그는 티켓 발매기 앞에서 신용카드로 기차표를 발권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지하철역 부근에 있는 즉석 복권 자판기에서 복권을 산다. 맞으면 행복하고, 맞지 않아도 별 부담이 없는 1천원짜리 즉석 복권이다. 그렇게 L씨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대부분의 샐러리맨이 L씨와 같은 하루를 보낼 것이다. 커피, 음료 자판기부터 시작해 티켓 발매기, 스티커 사진기, 즉석 복권까지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자판기를 접하면서 살고 있다. 지하철역, 사무실 건물, 길거리, 공원 등 우리가 가는 곳 어디에서나 자판기를 볼 수 있다. 동전이나 지폐가 있으면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 자판기다. 자판기는 밤이나 낮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 자리에서 물건을 판다.

한국자동판매기공업협회에 따르면 2005년 말 현재 10만3천여 대의 자판기가 전국에 보급되어 있다. 2004년 대비 135%나 증가했다는 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자판기 사업은 불황일수록 더 늘어나는 기현상이 특징이다. 자판기 사업은 소자본으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판기 시장은 커피와 음료 자판기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만 요즘은 달걀 자판기, 상품권 교환 자판기, 조명 자판기 등 다양한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05년부터는 음료나 커피와 함께 즉석 복권 혹은 죽을 살 수 있는 멀티 자판기가 대세처럼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판기의 나라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일본은 인구 40여 명당 자판기가 1대일 정도로 자판기가 일상생활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심지어는 맥주 자판기까지 운영되고 있다. 일본에는 7백만 대의 자판기가 있고, 매출액은 3조원에 이른다.

자판기는 이제 상품 판매에서 서비스까지 판매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티켓 자동발매기로 고속버스, 철도, 지하철, 공공시설 입장권 등의 무인 예매가 가능하다. 심지어 항공권 자동발매기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공중전화카드 자판기, 주차요금 자동지불기, 민원 서류와 증명서 자동발급기 등이 서비스 성격이 강한 자판기들이다.

자판기 사업의 장단점
자판기 사업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점포 임대료 없이 1천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또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상품만 제때 채우고 자판기 관리만 잘하면 자판기는 알아서 수익을 낸다.

하지만 ‘기계만 사서 설치하면 알아서 돈은 벌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전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자판기 사업도 사업이기 때문에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자판기 판매 사업자의 광고는 1천만원 투자하면 월 2백만원을 벌 수 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대비 수익률이 5~8% 정도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커피 자판기의 경우 한 대당 투자 대비 수익률이 3~5% 정도다. 이것도 목이 좋은 곳에 있는 자판기의 경우이며 매일 아침 물을 갈고, 커피를 채우는 등의 노력은 필수 조건이다.

자판기 사업은 초기에 저자본이 들어가는 만큼 ‘대박’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자판기 사업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후회하기 쉽다. 자판기 사업은 꾸준히 용돈 정도 번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판기 사업은 투자 회수율이 빠르다. 현금으로만 물건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 또 요즘 자판기는 자동 세척 기능 등 관리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또 단점이 되기도 한다. 투자 회수율이 빠르기 때문에 매일매일 자판기를 관리해야 한다. 현금 때문에 파손이나 도난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류 음료 혹은 가공 처리된 면류 등 식품 자동판매기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관할 구청에 신고를 해야 한다. 캔 음료 등 포장이 완료된 완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영업 신고를 제외하고 있다. 자동판매기 내에서 분말 커피와 프림, 설탕 등의 원재료와 온수가 혼합되어 판매되는 커피 자동판매기도 신고 제외 대상이다. 자동판매기 내에서 음료 원액과 탄산수가 혼합되는 자판기, PET 자판기, 이미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된 자판기 역시 신고 제외 대상이다.

식품 자동판매기 영업에 필요한 신고서는 영업신고서, 영업설비 및 시설개요서가 있다. 또 위생교육필증, 건축물관리대장, 도시설계확인원도 필요하지만 위생교육필증과 도시설계확인원은 지역에 따라 생략하기도 한다. 위생교육에 대해서는 서약서를 쓰고 영업 신고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제출하기도 한다. 서약서는 자판기 설치 후 2개월 이내에 위생교육을 받겠다는 서약을 하고, 어겼을 경우 행정처분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다.

서류를 제출하면 관할 구청에서 서류를 검토한 뒤 현장 조사를 나온다. 식품위생법 시설 기준 사항을 지키고 있는지, 비를 피할 수 있는 차양막을 설치했는지와 도로 돌출 여부를 조사한다.

자판기 사업 도전!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자판기 사업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자판기 사업을 할 때 꼭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설치 장소’다. 자판기 사업에서 설치 장소에 대한 중요성은 서너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직장인이 많은 건물에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과 유동인구가 적은 공원에 자판기를 설치했을 때 이익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목 좋은 장소는 임대료가 높거나 프리미엄이 붙기 일쑤다.

자리를 임대해서 자판기를 놓았는데 파손이 잦거나 매출이 저조하면 자판기를 철수하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이에 반해 자판기의 매출이 높아 임대료를 높게 지불할 수 있다면, 그 자판기의 생명력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판기 사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자판기 설치 장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장소를 임대해 자판기를 설치했다면 장소 제공자와 친밀한 유대감을 쌓아야 한다. 또 장소 섭외를 요청했을 때는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말아야 한다. 느긋하게 기다려야 좋은 장소를 얻을 확률이 높다. 또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일단 자판기를 설치했는데 원하는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빠른 시간 내에 새 장소를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자판기 사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또 한 가지는 아이템이다. 우리 주위에는 커피와 음료 자판기부터 팝콘·죽·즉석 복권·스티커 사진기 등등 수십, 수백 종류의 자판기가 있다. 그런 만큼 아이템 선정을 할 때 유행을 타는 것인지, 아니면 꾸준한 이익을 내는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주요 고객층인 DDR 종류, 오락기, 크레인 게임, 스티커 사진 등 어뮤즈먼트 계열의 아이템은 유행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내에 승부를 거는 것이 좋다.

자판기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판기 회사를 이용한다. 개인이 직접 중고 자판기를 사서 장소를 물색하고 설치하려면 꽤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판기 회사의 난립 때문에 회사의 신뢰도를 체크해야만 한다. 사후 관리는 잘하는지, A/S는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상품이 소요되는 자판기는 계속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지, 소프트웨어 자판기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를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판기 회사가 지속적으로 그 사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자판기 회사 중에는 판매 후에 종적을 감추는 일도 있고, 고객을 유치하면 수당과 승진을 시켜주는 피라미드 업체도 있다. 돈만 투자하면 고정적으로 수익금을 지급한다는 회사라면 한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자판기 사업을 투잡으로 할 생각이라면 투자 금액을 최소화해야 한다. 커피나 음료 자판기 한대 가격은 중고는 1백만원 정도, 신제품은 5백만원 정도다. 만일 10대 이상의 자판기를 한꺼번에 운영하려면 반나절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 커피 자판기를 관리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투잡으로 해보고 싶다면 최소한의 자판기를 구입하고, 차라리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수익은 생각보다 많지 않겠지만, 한꺼번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원금 회수는커녕 관리 부실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자판기 사업도 트렌드가 있다. 트렌드에 뒤지면 실패하고, 트렌드를 앞서가면 반은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들이 모두 다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유행하는 아이템을 남보다 빨리, 좋은 장소에서 시작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낯선 아이템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두려움을 이겨내고 남보다 먼저 시작할 때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 자판기 사업이다. 다만 시장조사와 유행 등 종합적인 판단을 한 뒤에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꼭 명심해야 한다.

중고 자판기는 신제품보다 50~60% 정도 저렴하다. 중고제품은 자판기 관련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판기 사업은 초반에 적은 비용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사후 관리가 잘되는지도 자판기 아이템만큼이나 중요하다. 상품 공급은 물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이 잘되는지는 체크해야 하는데 중고 제품의 단점은 이런 서비스를 받기 힘들다는 점이다.

자판기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으면 A/S 정도는 배워두는 것이 좋다. 건물 안에 있는 자판기는 나름 관리가 쉽지만, 외부에 있는 자판기는 관리가 쉽지 않다. 고장 날 가능성도 많고, 인위적으로 파손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자판기가 고장 날 때마다 A/S를 맡기는 것도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니 간단한 수리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자판기 사업도 서비스 사업이다. 사람들이 자판기를 이용하다가 고장이 생겼을 때 연락할 방법이 없으면 자판기는 이용객의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자판기를 이용한 고객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 하나쯤은 남겨두는 센스가 필요하다.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자판기 이용객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자판기 사업 역시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자신이 내려야 한다. 업체 말만 듣고, 혹은 성공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만 믿고 시작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의욕은 앞서는데 확실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급하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유행 자판기
자판기 아이템 중 ‘분명 성공한다’는 예상을 깨고(?) 실패한 사례를 살펴보는 것도 사업을 시작할 때 도움이 된다. 우리는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뽀얀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자판기를 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예측 실패다. 그렇다면 가장 대표적인 실패 자판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스낵 자판기는 성공 예감을 등에 업고 널리 퍼졌다. 스낵 자판기가 처음 선보였을 때‘월 3백만원 보장’ 등의 달콤한 광고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1대에 1천만원이나 하는 자판기를 설치한 결과 월 수입은 10만원 내외였다. 게다가 고장도 잦아 수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이쯤 되자 스낵 자판기 사업자가 슬그머니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했다. 그렇게 스낵 자판기는 실패 아이템으로 굳어졌다.

대형 도서관에 가면 볼 수 있는 특이한 자판기가 하나 있다. 바로 즉석 라면 자판기다. 컵라면 대신 집에서 끓여 먹는 라면 맛을 내세우며 시장에 나왔지만 예상과는 달리 실패했다. 이유는 위생적인 부분에서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1~2분이면 끓이는 즉석 라면 자판기 대신 컵라면을 선택했다.

또 하나의 실패 아이템은 팝콘 자판기다. 한동안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팝콘 자판기가 설치됐다. 영화관에서 탄산음료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인 팝콘이 길거리에서는 예상외로 팔리지 않았다.

그리고 한때 대학가를 점령하던 스티커 자판기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휴대폰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너나 없이 한번쯤은 사용하던 스티커 자판기의 인기가 급직하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해주는 자판기가 유행이다. 디카의 유행이 스티커 자판기의 인기 하강이라는 결과를 야기시킨 것이다.

“스티커 자판기 한 대에 1천2백만~1천5백만원 정도 합니다. 한 대로는 장사를 할 수 없으니까 적어도 3~5대 정도는 있어야죠. 그리고 자판기를 들여놓을 장소도 필요합니다. 스티커 자판기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아니면 장사가 안돼요. 때문에 자판기를 설치하는 데 드는 임대료도 많이 비쌉니다. 그에 비해 스티커 자판기는 한 번 이용하는 데 보통 5천원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습니다”라고 홍대 근처에서 스티커 자판기 사업을 하는 K씨는 밝힌다.

이처럼 자판기 사업도 유행을 탄다. 요즘 주목받는 아이템 중 하나가 휴대폰 배터리 충전 자판기. 이 자판기는 국내에 출시된 모든 종류의 휴대폰 배터리를 20분 만에 충전하며 한 번 이용료는 5백원. 이에 비해 배터리 충전 자판기의 대당 가격은 약 60만원 정도로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 전국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PC 게임방도 큰 시장 중 하나다. 자판기 설치는 회사가 하고, 운영은 부업을 원하는 소규모 창업자들에게 맡긴다.

자판기 아이템 중 눈에 띄는 것은 5백원짜리 동전을 넣고 자판기에 입김을 불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알려주는 음주 측정 자판기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기준으로 음주 단계를 3단계로 나눠 ‘운전하셔도 좋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세요’ ‘절대로 운전하지 마세요’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온다. 이 자판기는 유흥업소 주변에 설치되어 있으며 음주 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mini interview | 자판기 경력 3년 차 김민성씨

Q 어떤 계기로 자판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잘 안되는 때였다. 자판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 밑에서 일을 하면서 돈벌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간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었고. 일하기 시작한지는 약 3년 정도 됐다.

Q 혼자서 몇대를 관리하나?
20대 정도 관리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자판기 운영권 계약을 따내는 일을 하고 있다.

Q 어떤 장소가 매출액이 높은지?
일반 건물보다는 학원건물의 매출액이 높다. 샐러리맨들이 많은 곳도 좋았는데, 금연 때문에 매출액이 상당히 떨어졌다. 그리고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이 많은 곳도 매일 밤샘을 하니까 매출액이 높다.

Q 자판기 아이템 중에서 커피와 음료 자판기만 살아남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유행을 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나 음료 자판기도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기본적인 품목이다보니까 다른 아이템에 비해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Q 자판기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자판기는 부업으로 생각해야 한다. 1천만원을 투자했는데, 월 1백만원씩 벌려고 한다면 그게 가능하겠나? 그냥 꾸준히 용돈을 버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자판기도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다.

자판기 사업 장소 선택 방법
유동인구와 상주인구 자판기 사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설치할 공간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주인구와 자판기 주변을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얼마나 많은지를 잘 살펴야 한다. 학원가나 독서실 인근에는 라면자판기나 음식 관련 자판기가 수익을 올려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30~40대 샐러리맨들이 많은 곳이라면 커피와 음료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에 커피와 음료수 자판기를 설치하면 수익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극장 밀집지역, 놀이공원, 대학가, 게임방 등 청소년이 많은 곳에는 스티커자판기나 게임 등 놀이관련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변 영업 환경 병원, 백화점, 학교 등에 자판기를 설치하려면 임대료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된다면 정액임대료가 유리하고, 판매에 기복이 심할 것 같다는 판단이라면 정률임대료가 안전하다. 국유지나 시유지에 자판기를 설치하려면 해당 관청에 신고한다. 또 자판기 설치는 건물 내부에 하는 것이 원칙이고, 도로상에 돌출해 나와 있으면 신고증을 받을 수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박형주·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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