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외출이 자유롭다…맞춤형 시간제 보육 서비스 ‘아가야’

엄마 외출이 자유롭다…맞춤형 시간제 보육 서비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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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 보육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이 때문에 사회 활동이 전무하던 전업주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와 사회단체, 기업이 연계해 탄생한 국내 최초 시간제 보육센터 ‘아가야’. 부모가 원할 땐 언제든지 아이를 대신 맡아줄 뿐 아니라 비용까지 저렴해 요즘 엄마들 사이에선 ‘아가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제부터 아이 맡길 곳 필요할 땐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엄마를 자유롭게 하는 이름 ‘아가야’

아이들이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앉아 그림자 인형극 관람에 한창이다. 한쪽 구석에서 보육교사가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처음 접한 과학 놀이기구가 신기했는지 눈을 반짝이며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도 있다.

언뜻 보면 여느 어린이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이곳은 아이를 시간제로 맡아주는 ‘아가야’라는 이름의 보육지원센터. 이곳에서 만난 한 엄마는 “급하게 집안일이 생겨 ‘이가야’를 찾게 됐다”며 “직접 와보니 시설도 깔끔하고 프로그램도 좋아 앞으로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엄마가 ‘아가야’의 탄생을 반기는 분위기다.

사실 그간 우리네 주부들의 외출은 쉽지 않았다. 오랜만의 친구 모임, 사소하게는 미용실 한 번을 다녀오려 해도 아이 때문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던 게 사실. 하지만 이제 엄마들이 외출할 때 적어도 ‘아이 때문에…’ 소리는 하지 않아도 되게 생겼다. 급하게 아이 맡길 곳이 필요할 땐 언제든지 ‘아가야’를 떠올리면 되니 말이다. 국내 최초 시간제 전담 보육 서비스 ‘아가야’의 탄생은 그간 아이 맡길 곳이 없어 집 밖 나들이가 힘들던 우리네 주부들의 외출을 한층 더 용이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가야’는 SK(주)의 후원과 노동부의 일자리 지원 아래 생겨났다. 전국 17개 지역에서 문을 연 ‘아가야’의 운영은 YMCA 전국연맹이 맡는다.

사전 예약만 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아가야’의 보육 대상자는 생후 24개월부터 만 5세까지. 센터에 따라서는 초등학교 2학년 취학 초기 아동까지 받아주는 곳도 있다. 하지만 취학 아동을 맡기기에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영·유아 대상이어서 만족감이 덜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아가야’가 더없이 반가운 건 주 7일, 휴일에 관계없이 이용이 가능하며 오후 늦게까지도 아이를 맡아준다는 사실이다. ‘아가야’의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아가야’가 보육사업의 사각지대를 없앤 신개념 보육 서비스라 일컬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주최 측은 ‘아가야’의 탄생으로 연간 16만8천 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질의 보육 프로그램을

센터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은 ‘아가야’의 이용 가격에 또 한 번 놀란다. 일반인의 경우 연회비 없이 1시간 3천원, 2시간 5천원, 3시간 7천원, 하루 종일 맡겨도 2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다. 단, 기초생활 대상자는 ‘아가야’ 이용이 무료. 차상위 계층은 일반인보다 보육 서비스료가 30% 저렴하다.

가격이 이처럼 저렴하다 보니 간혹 보육 수준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아가야’는 단순한 영·유아의 보호 차원을 넘어 놀이를 통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아가야’만의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시간제 보육을 실시하는 곳인 만큼 ‘아가야’에선 동화구연과 종이접기, 미술체험, 공동체 놀이 등의 각 교육 프로그램을 매 시간별로 나눠 진행 중이다.

연중 365일 오후 9까지,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다니 종전 어린이집처럼 한 달 내내 종일반 이용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은 사람도 있겠으나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종전 어린이집과 다르게 ‘아가야’에선 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 하루 종일 이용은 부모가 도시락과 간식만 별도 구비해 보내주면 가능하지만 한 달 내내 종일반 이용은 불가하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아가야를 만날 수 있는 곳은 현재 서울을 포함하여 전국 총 16개 지역. 서울, 용인, 시흥, 광명, 화성, 대전, 청주, 아산, 홍성, 익산, 광주, 창원, 전주, 진주, 김해, 춘천에 각각 ‘아가야’ 1개소씩이 문을 연 상태다. 서울에는 홍대 극동방송국 인근에 ‘아가야’ 센터가 있다. 아직까지는 수요자에 비해 센터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가야’의 한계. 하지만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가야’ 사무실이 집과 멀어 교통비가 부담스럽다면 ‘아가야 시간제 파견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아가야’에선 보육센터 운영과 함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베이비시터 파견사업도 병행 중이다. ‘아가야 시간제 파견 서비스’는 각 가정에서 원하는 시간 동안 보육 도우미나 놀이 안내 도우미를 직접 아이의 집으로 파견하는 서비스. 일반 베이비시터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비용은 일반 베이비시터 업체들과 견줄 바가 못된다.

‘아가야 시간제 파견 서비스’의 이용료는 연회비 2만원에 어린이 1명당 기본 2시간에 1만1천원. 시간이 늘어날 경우 추가 시간당 5천원의 이용료가 추가된다.

‘아가야’는 올해 처음 노동부가 도입한 비정부기구와 기업, 정부가 함께하는 ‘기업연계형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본격 추진된 사업. 이번 사업으로 급하게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답답하던 주부들도 덕을 입게 됐지만, 주부와 보육 전문가 1백60명이 ‘아가야’의 보육교사로 채용되며 적잖은 사람들의 취업 고민을 덜기도 했다.

저출산&보육 문제 해결과 실직자 구제까지 다방면에 걸쳐 사회발전에 공헌하게 될 ‘아가야’의 탄생. 좀더 많은 사람이 ‘아가야’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여기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라 전국 각지에 센터 수가 좀더 확장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가야’의 운영을 맡은 한국 YMCA 담당자는 “타 기관에 비해 우수한 교육 시스템과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간제 보육 서비스가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성공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가야’ 간추려보기
대상 : 24개월~만 5세까지.
(센터에 따라 초등학교 1, 2학년까지 받는 곳도 있음)
운영시간 : 평일 오전 8시~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시간당 센터 이용료 : 기본 1시간 3천원에 추가 시간당 2천원. 하루 종일 이용시 2만원. 야간 이용시 오후 6~9시, 추가요금 시간당 1천원.
아가야 파견 보육 이용료 : 연회비 2만원에 기존 2시간에 1만1천원, 추가 시간당 5천원.

우리 동네 ‘아가야’ 찾기!
서울 02-3143-1818 홍성 041-632-3371
광명 02-809-2081 대전 042-472-3399
구리 031-567-2004 청주 043-253-6105
고양 031-978-9602 대구 053-426-2265
이천 031-635-0872 안동 054-854-5657
안산 031-415-3570 창원 055-266-0833
양주 031-867-0565 진주 055-747-0833
용인 031-264-3561 김해 055-328-3300
수원 031-245-6673 순천 061-745-0601
시흥 031-315-4310 광주 062-232-6131
화성 031-223-1033 익산 063-915-9400
춘천 033-255-1006 전주 063-272-4466
아산 041-546-9877 군산 063-446-4122


글·진행 / 최은영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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