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누에를 직접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양을 찾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이들은 과학 도감에서 누에가 자라고, 나방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직접 누에를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행 첫날 목면 본의리에 자리한 누에 농가(041-935-5795)를 찾았다. 주인아저씨는 우리 가족에게 책에서만 보던 누에의 일생을 순서대로 꾸며놓은 누에방을 돌면서 자세히 설명해줬다. 누에 체험은 누에를 살펴보고 뽕잎을 주면서 누에와 친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고치에서 실을 뽑는 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체험이었다.
누에 체험 후에 정산면 용두리에 있는 양봉 농가(041-943-5324)로 이동했다. 그 마을은 장승마을로도 유명한 곳인데,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도 이 마을에서 만든 장승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양봉 농가는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농가에 들러 꿀벌의 일생과 벌들이 모아둔 꿀을 채취하는 방법을 들었다.
벌통에서 직접 벌집을 꺼내보기도 하고, 벌집을 통에 돌려서 꿀을 얻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여왕벌 찾기. 관찰이 가능한 벌통에서 여왕벌과 일벌 등을 찾도록 하는데, 아이들은 여왕벌을 찾은 뒤 무슨 커다란 보물을 찾은 것처럼 함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15년 전부터 조성된 고운식물원이다. 11만평의 넓은 터에 야생화원, 단풍원, 장미원, 수련원 등 30여 개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6천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의 장이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다.
둘째 날 찾아간 곳은 칠갑산과 장곡사다. 칠갑산 산행은 주차장에서부터 장곡사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골랐다. 산이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운동화를 신고도 등산이 가능했다. 솔 향기 가득한 산행으로 몸과 마음이 절로 행복해진다.
산행의 마지막 코스인 장곡사는 정말 멋진 사찰이었다.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작은 사찰에 국보와 보물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국보 2점, 보물 4점을 이 작은 사찰이 소장하고 있다. 가장 특별한 것은 부처님을 모신 돌로 만든 좌대였다.
장곡사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라는 이름의 좌대는 탑과 같은 특별한 모양과 멋진 모습 때문에 국보로 지정됐다.
장곡사를 나온 후 수백 개의 장승이 서 있는 장승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장승부터 잔뜩 찡그린 장승까지, 다양한 모습의 장승들이 우리를 반긴다. 나무로 만든 장승에 그렇게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장승 체험장에서 작은 장승 목걸이를 만들 수 있다.
청양에서 보낸 1박 2일은 산골의 맛과 멋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특히 누에나 꿀벌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가족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정리 / 최영진 기자
★축하합니다
10월호 당선자는 가족과 함께 청양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 구동관씨다. 아이들의 체험 학습을 위해 누에 체험과 꿀벌 체험 프로그램을 짠 아버지의 노력이 특별했다. 자연을 접하기 힘든 도시의 아이들에게 충남 청양은 자연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여행지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Tip 청양 여행 이모저모
▶교통편 :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해 정안 IC로 나온다. 공주 방향으로 가면 청양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정산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누에 농가를 찾아갈 수 있고, 되돌아 나온 뒤 칠갑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꿀벌 체험이 가능한 용두리가 있다. 고운식물원은 청양 읍내에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잠잘 곳 :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면 칠갑산자연휴양림(041-943-4510)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숲의 향기를 맡으면서 잠에 들게 되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조금 편안한 휴식을 원하면 샬레호텔(041-942-2000)이 좋다.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잘 수 있다. 농촌 체험 마을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청양군 대치면 상갑리(041-942-3709)에서 농가 민박을 하는데, 넉넉한 농촌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먹을거리 : 청양에서 흥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별장가든(041-942-3312)은 전골 음식이 유명하다. 표고, 팽이, 느타리 등 몸에 좋은 각종 버섯과 은행, 밤, 대추, 인삼 등 몸에 좋은 재료가 들어간다.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 때문에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장곡사 여행을 하면 장곡산채가든(041-943-1941)을 꼭 들러봐야 한다. 칠갑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이 가득 들어간 산채비빔밥은 고소하고 담백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레이디경향과 한국관광공사 공동 주최 매달 독자 한 가족에게 여행비를 지원합니다
레이디경향은 국내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내 나라 먼저 보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혼자만 알고 있는 ‘숨은 비경’에 대한 여행 기사를 보내준 독자 중 매달 한 가족을 선정해 여행 경비 60만원을 지원합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가족의 ‘추억 만들기 여행’에 적합한 숨은 여행지를 소개해주세요.
▶캠페인 레이디경향 독자 추천 ‘가족 여행지로 좋은 우리나라의 숨은 비경 찾기’
▶캠페인 진행 기간 : 2006년 3~12월호까지(10개월)
▶캠페인 참여 방법 : 담당 기자에게 이메일이나 편지, 엽서로 참여
▶숨은 비경 소개에 첨부할 내용
① 가족 여행지로 알맞은 곳 소개.
② 주 5일 근무제에 맞게 1박 2일 코스로 알맞은 곳.
③ 대중교통 혹은 자가용 이용시 찾아가는 법 소개.
④ 먹을거리, 볼거리, 체험, 찾아가는 길 등 추천 여행지의 내용을 원고지 10장 내외 분량으로 작성한 뒤 여행 사진을
첨부(필수)하여 담당자에게 보내시면 됩니다.
▶수상자 선정 방법과 상금 내역
① 레이디경향과 한국관광공사 전문위원이 공동으로 매월 당선자 1명 선정.
② 매달 선정된 당선자 가족에게 여행 지원비 50만원과 원고료 10만원 제공(제세공과금 당선자 부담).
③ 당선자와 숨은 비경은 매월 레이디경향 지면에 소개.
④ 2006년 3~12월 호까지 당선자 중 최고의 비경을 소개한 1명에게 고급 디지털 카메라 제공(디지털 카메라 수상자는
캠페인이 끝난 뒤 당선자에게 개별 통보 예정).
▶주의 사항 : 첨부 내용을 모두 갖춘 참여자 중에서 당선자를 선정하니 숨은 비경 소개에 첨부해야 할 내용을 꼭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참여 기간 11월 15일까지 도착한 편지, 엽서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접수처 (100-702) 서울 중구 정동 22 경향신문사 레이디경향 ‘숨은 비경 찾기’ 담당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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