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 두 푼 모아 만든 종잣돈, 주식에 투자하자니 깡통계좌 될까 걱정되고, 이자율 낮은 적금에 묶어두자니 무엇인가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쉽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된다면 주가연계증권(ELS)을 주목하자. 주식보다 안전하고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틈새상품으로 똑똑한 살림꾼이 되자!
적금보다 높은 수익률로 유혹!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출시되는 유형이 ‘투스탁-스텝다운형’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한 ‘부자아빠 ELS 96회’는 현대 모비스와 우리금융을 기초자산으로 한 2년 만기 상품이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준이 최초 주가(대체로 판매일 직후 가격)의 85%, 80%, 75%, 70%로 완화되는 구조로 조기상환 수익률은 연 12%다. 만기시에도 원금 보존 구간인 60%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12%의 수익이 지급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내려가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확정된 수익률로 조기상환된 ELS는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은 지난 5월 2백2개로 가장 많았다가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지난 6월에는 1백39개, 7월에는 72개로 급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8월부터 1백11개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익률 역시 5월 평균 11.82%, 6월 12.75%, 7월 12.24%, 8월 13.35%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상환된 모든 ELS의 평균 수익률은 연 11.60%다.
KIS채권평가 김윤철 연구원은 “주식시장 상승 분위기를 반영하듯 ELS 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주가연계증권(ELS)시장의 확대에 따라 다양해지는 상품구조의 발전과 상환된 상품의 높은 수익률에서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양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출시
ELS가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증권은 최근 기초자산의 주가를 분기별로 관찰해 분기 초보다 오르면 분기당 5%의 수익을 누적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하락폭만큼 손실을 누적(다만, -5%까지만 누적)해 1년간 총 4회의 손익을 합쳐 수익을 지급하는 ‘클리켓형’ ELS을 출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 기초자산의 종가가 일정 구간(기준 가격의 80%) 이상 머문 날의 수를 계산해 수익률을 누적, 지급하는 ‘구간수익 누적구조’ ELS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2개 종목(투스탁)의 주가에만 연동하는 단순한 구조를 탈피해 기초자산을 3종목으로 확대, 분산하는 ‘스리스탁형’ ELS도 출시되고 있다.
KIS채권평가 기호삼 팀장은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 수준을 기준 가격의 50%까지 낮춘 상품들도 나오고 있으나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ELS 상품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ELS가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종목에 대해 투자자가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도 10~12%의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 기대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으면 그만큼 투자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가능하면 ELS를 꾸준히 판매해온 증권사의 상품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LS와 ELD, 주식형 펀드 비교
구분 | ELS | ELD | 주식형펀드 |
발행회사 | 증권사 | 은행 | 자산운용사 |
투자형태 | 유가증권 매입 | 정기예금 가입 | 유가증권 매입 |
만기수익 | 확정수익 | 확정수익 |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 지급 |
원금보장 | 원금 보장형 / 비보장형 | 원금 보장 | 원금 비보장 |
선택폭 | 저위험·저수익, 고위험·고수익 등 상품 선택 폭 넓어 | 저위험 / 저수익만 가능 펀드 성격따라 선택 가능 | 대형주주, 중소형주 등 |
수익 | 주가 하락해도 수익 가능 | 〃 | 주가 상승해야만 수익 |
리스크 | 2~3개 개별 종목에 연동 | 〃 |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가능 |
■글 / 정유진 기자(경향신문)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