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자를 악기에 비유하곤 한다. 좋은 악기는 연주가 시작되면 튀는 울림으로 그 진가를 드러내게 마련. 여자의 몸도 마찬가지다. 수련된 몸일수록 좋은 소리를 낸다. 명기를 타고나지 못했다해도 실망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악기 수련을 어떻게,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당신도 명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명기 만들기 실전 노하우 제대로 익혀 한번쯤, 아니 한평생 ‘죽여주는 여자’로 마님 대접 확실히 받으며 살자.
‘물이 없다고? 내가 우물이냐?’
‘내가 물이 없다고? 여자의 질이 무슨 오아시스도 아니고 말이야.’ 너무 속상하고 황당해서 그 이후로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하고 있다. 아직은 여러 여건상 아이를 가질 때가 아닌데도 너무 ‘메말라서’ 잘 찢어진다는 핑계로 콘돔 쓰는 것도 거부하는 그. 정말 끓는다, 끓어!
나도 명기가 될 수 있을까?
황진이 부럽지 않은 명기 갖기 대작전
남자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특히 술 한잔 들어가면 의례 ‘죽여주는 여자’에 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오르곤 한다. 은근한 과시와 과장이 섞여 있는 것을 알면서도 부러운 눈빛으로 맞장구치고 있는 남정네들을 보면 누구나 ‘명기’에 대한 환상은 가지고 있나 싶다. 내 남자를 확실히 옭아맬 ‘명기’를 갖고자 하는 건 이 세상 모든 여성들에게도 공공의 바람. 하지만 신이 내린 명기를 손에 넣는 행운은 흔치 않다. 그렇다면 명기는 꿈속에서나, 혹은 천운이 따라야만 만날 수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남성처럼 타고난 길이와 굵기로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구조도 아니고, 분위기와 컨디션만 제대로 받쳐준다면 언제, 어디서고 누구나 명기에 도전해볼 만하다. 그렇다면 그 울림부터가 다른 명기의 진짜 조건은?
타이트함
조여주는 힘, 흔히들 여성의 명기 조건 1순위는 질 근육의 탄력성이라고 한다. 단순히 질 내부가 좁은 것만으로는 명기라고 부를 수 없다. 페니스가 들어왔을 때는 부드럽게 벌어지고, 나갈 때는 먹이를 놓치지 않는 악어 입처럼 꽉 조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든 여자든 쿨함이 대세라지만 적어도 섹스를 할 때는 주위 근육의 힘으로 속이 ‘좁아터진’ 여자가 최고!
촉촉함
테크닉&모양
제 아무리 타고난 게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걸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면 아무 소용없는 일. 평소 어떤 자세가 서로의 쾌감을 높이는지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양한 체위를 시도하고, 서로의 몸에 딱 맞는 체위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당신도 이제 명기. 이밖에 질 내벽에 요철이 있는 타고난 모양의 명기 소유자 등이 있지만 이는 노력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여기서는 논외 대상으로 삼기로 한다.
악기 탓만 하며 방치했다간 아예 소리가 막힐 수도
오늘 당장 시작하자! 실전 명기 단련법
앉으나 서나 ‘근육’ 단련하세~
명기의 여부는 질 주위의 근육이 얼마나 잘 발달되어 있는지가 포인트. 평소에 항문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케겔운동을 통해 항문 주변 괄약근 단련을 꾸준히 해야 사랑받는다. 무언가 거창한 것 같지만 원리는 단순하다. 항문 주위의 근육을 천천히 조였다 푸는 것을 반복하는 것만으로 성기능 향상은 물론 여성의 경우 요실금도 예방할 수 있다하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 게다가 버스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장소에 상관없이 할 수 있고, 돈이 전혀 안 든다는 점. 아주 매력적이지 않은가.
무릎 붙여 광명 찾자
괄약근 운동의 연장선. 평소 의자에 앉을 때도 양 무릎을 딱 붙여 그 쪽 근육을 단련하는 습관을 가지자. 허리를 펴고 하반신에 힘을 주어 무릎을 붙여 앉으면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자세 교정에도 그만이다. 이런 것은 따로 시간을 내어서 하는 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듯이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을 게 아니라 발끝에 힘을 줘서 ‘중요 근육’을 단련시킬 것.
시간 날 때마다 힙업, 힙업!
명기를 따질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위치. 일반적으로 명기는 위쪽에 위치한다고 하는데, 이건 타고난 위치뿐만 아니라 엉덩이 근육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틈날 때마다 힙업 운동을 열심히 해서 하반신 가꾸는 노력을 게을리 말자.
비만은 섹스의 적!
스트레스 프리 라이프
섹스가 스트레스와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로할 때는 섹스마저도 귀찮다. 이런 상태에서 오르가슴? 택도 없다. 여러 가지로 피곤해서 예민한 상태일 때는 평소에 즐겁던 체위도 짜증나고 파트너 얼굴도 보기 싫어질 수 있다. 몸을 다스리기 전에 마음부터 먼저 다스릴 것.
타고난 게 없다면 자세로 승부하자!
‘조임’이 좋은 체위 베스트 3
변형 정상위
평소처럼 정상위 자세를 취한 다음 여성의 두 다리를 모은 채 천장을 향해 들어올린다. 남성은 여성의 발목을 잡아 발이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정상위를 한다. 남성이 전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책임지는 자세로, 위에서 찍어내리 듯이 힘을 주면 질의 조임은 물론 질 내부 깊숙한 곳까지 공략할 수 있어 좋다. 덤으로, 남성의 입장에서는 페니스의 운동을 적나라하게 관찰할 수 있어 시각적인 만족도도 급상승.
다리를 편 후배위
후배위 자세가 남녀 모두 밀착감을 증폭시킨다는 건 다 아는 사실. 여기에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여성이 다리를 쭉 펴서 하는 후배위 자세를 추천한다. 기본 자세와 다른 점은 남녀 모두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쭉 편 상태에서 후배위를 하는 것. 물론 처음부터 이 자세로 후배위를 할 수는 없다. 기본 후배위에서 어느 정도 자세가 잡히면 그때 다리를 펼 것. 서로의 몸이 완전히 밀착되어 육체적·정신적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굴곡위
변형 정상위와 거의 비슷한 자세이지만, 차이점은 여성의 두 다리를 남성의 어깨에 올려 놓는다는 점. 남성의 움직임에 따라 여성의 허리 높이를 조절해 가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질의 조임성 역시 올라간다. 이 또한 변형 정상위와 마찬가지로 남성이 자신의 페니스 운동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질 내부는 물론 시각적인 쾌감도 함께 주는 고마운 체위.
보기에만 좋다?
의외로 조임성이 떨어지는 체위 3
여성상위
여성이 남성의 위에서 피스톤 운동을 함으로써 질 내부를 원하는 대로 자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조임성이 떨어지는 자세. 여성이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스킬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이 체위로 몸이 꽉 조여지는 즐거움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특히, 체력 약한 여성들. 여성 상위를 시도했다가 제풀에 나가 떨어진 경험, 있을 걸로 안다. 물론 예외는 있다. 탁월한 허리 힘을 가진 거대한 남성의 경우 따로 여성이 노력하지 않아도 쾌감을 느낄 수는 있다.
입위
이 자세를 취한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 순식간에 업! 입위는 질의 뒷벽이 자극되어 특히 여성의 쾌감을 올리는 데 한몫 단단히 한다. 그림이 훌륭한 만큼 그만큼의 숙련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의외로 쾌감을 얻기가 쉽지 않은 것 역시 사실이다. 입위에 열중하다가 벽에 등이 긁혀 쾌감은커녕 상처만 남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 요망. 테크닉적인 측면 외에도 남녀 키의 밸런스 역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므로 여러 가지가 맞지 않는 한 큰 즐거움은 얻기 힘들 듯.
전측위
서로 마주 보고 옆으로 누워 섹스를 하는 자세. 팔을 서로의 어깨에 감은 채 옆으로 눕는데, 이때 남성 여성 모두 피스톤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섹스에 몰입하기도 쉽고, 그만큼 조임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커플 둘 다 허리 운동의 숙련도를 요하며 호흡의 조화가 중요한 만큼 초급자 레벨에서는 비추하는 체위다. 또, 피스톤 운동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남성의 페니스가 자주 빠진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길이가 짧은 남성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자세다.
여기서 잠깐!
황진이의 노하우가 궁금하다
황진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중에 지족 선사와의 하룻밤은 꽤 잘 알려진 이야기다. 어느 날 황진이는 오랜 세월 고고하게 수행하던 지족선사를 찾아가 자신을 청상과부라 속이며 제자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한다. 생불로 추앙받던 선사였지만 황진이의 매력에 그만 하룻밤 만에 넘어가고 말았는데, 선사를 KO시킨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비에 젖은 한복. 비에 젖어 얇은 한복 사이로 살결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유혹에 지족 선사가 넘어갔다는 전설적인 일화다.
다양한 성인 영화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비에 젖은 여주인공. 이 범세계적인 고전 수법에 차이가 있다면 한복과 얇은 티셔츠 정도? 물에 젖은 시스루 의상은 고금을 막론하고 남성들의 무릎을 꿇게 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두자.
앗! 이를 우째~
접속 불량 사태 대처 SOS
갑자기 고개 숙인 그 남자
섹스를 하다가 종종 남성의 페니스가 갑자기 시들어버릴 때가 있다. ‘너 딴생각했지? 집중 안 해?’ 속마음이야 그의 머리를 한 대 치고 싶겠지만 애써 끌어올린 분위기가 아까우니까 자제하자. 발기시키기 위해 하던 체위를 멈추고 다시 애무부터 시작하는 건 초보자 레벨. 여성은 남성의 페니스를 손이나 입으로 애무하는 긴급 처방을 할 것.
삐걱 삐걱~ 왜 이렇게 잘 안 맞아?
평소 하던 체위들이 질려서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했는데, 어럽쇼. 왜 이렇게 자꾸 빠지냐? 그러게 안 하던 짓 하니까 그렇다며 타박 맞을까봐 허겁지겁 재시도를 하기보다는 차분히 그 자세에서 가장 무난하게 나올 수 있는 체위를 한 후 다시 한 번 시도할 것. 사실 너무 단단하게 발기하면(특히 길이가 짧은 남성일수록) 복잡한 자세를 취할 때 금방 질에서 빠져나오기 쉽기 때문에 페니스가 잘 빠져나온다고 해서 너무 뭐라고 하면 안 된다. 진짜 흥분한 걸 어떡해~~
아파 죽겠어!
피스톤 운동 초기에는 애액도 많이 분비되어 삽입이 이루어졌는데, 갑자기 질 내부가 메말라버릴 때가 있다. 섹스에 도무지 집중할 수 없다든지 아니면 오늘은 컨디션 별로인데 유독 피스톤 운동을 길게 해서 애액이 급속히 말라버리는 등의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땐 센스 있게 평소 남편이 했다 하면 사정이 빨라지는 체위로 유도해서 섹스를 빨리 마무리짓는 게 상책. 남성들치고 오럴 섹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펠라치오로 섹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도 한 방법.
▶글쓴이 윤수은씨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 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거주하고 미국과 한국을 부지런히 오가며 사는 올해 서른 살의 결혼 4년 차 글로벌 미시족. 내숭과는 완벽하게 담을 쌓은 특유의 호방한 웃음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다. 20대 초반부터 시작된 다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주위에 산재한 ‘둔녀’ 혹은 ‘목석’들의 계몽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감동 없는 섹스야말로 지상 최악의 재앙이라 단언한다. 판에 박힌 섹스를 지양하며 절치부심 ‘필살기’ 개발에 힘쓰는 그녀는 돌쇠를 호령하는 마님의 위엄으로 알콩달콩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