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유아의 컴퓨터 중독, 그 해결 방법은?

어린이와 유아의 컴퓨터 중독, 그 해결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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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관심만이 아이를 컴퓨터와 멀어지게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바뀌고 있다. 도시건 시골이건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점점 힘들다. 모두 컴퓨터 앞에서 게임이나 인터넷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시작하는 연령대도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한글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도 컴퓨터나 인터넷을 이용할 정도다.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는 아이들의 컴퓨터 중독,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어린이와 유아의 컴퓨터 중독, 그 해결 방법은?

어린이와 유아의 컴퓨터 중독, 그 해결 방법은?

3~5세 유아의 인터넷 사용률 47.9%에 이르러
2006년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7천76가구 1만8천6백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보화 실태 조사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이 72.8%에 달했다. 연령별 이용률은 6~19세가 97.8%, 20대 97.9%, 30대 91.0%로 30대 이하 연령층의 경우 국민의 90%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40대(68.7%, 전년대비 6.2% 증가)와 50대(35.7%, 전년대비 4.6% 증가)의 인터넷 이용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3~5세 유아의 인터넷 이용률은 무려 47.9%에 달했으며, 만 5세의 경우는 인터넷 이용률이 64.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유아 2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컴퓨터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또 3~5세의 어린이들은 평균 3.2세에 처음 인터넷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들의 컴퓨터 사용 비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교육전문기업인 베네세코리아(www.benesse.co.kr)가 동아시아 4개국 5개 도시(서울, 도쿄, 베이징, 상하이, 타이페이)에 거주하는 만 3~6세의 아이 부모 6천1백34명에게 ‘자녀의 컴퓨터 사용시간’에 대해 설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 유아들의 컴퓨터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6세의 아이들 중 컴퓨터를 ‘거의 매일’ 혹은 ‘주 3, 4회’ 사용하는 비율이 서울은 40%에 달한 반면 도쿄는 4.3%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일본 또래 아이들에 비해 10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오후 9시 이후 잠자리에 드는 아이도 서울이 62.7%로 73.6%를 기록한 타이베이와 함께 가장 많았다. 도쿄는 24.2%, 상하이는 20.5%를 기록했다.

유아 중 절반이 인터넷을 한다는 사실은 자타가 인정하듯 세계 1위의 ‘IT 강국’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를 두고 우리의 높은 정보화 수준을 반가워해야 할지, 아기 때부터 자극적인 유해 사이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야 할지 씁쓰름하다.


교육 및 게임용으로 처음 시작
인터넷 사용 연령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젊은 부모들이 교육 및 놀이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접하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컴퓨터를 하고 인터넷을 하는 것을 감탄하면서 바라본다.

경기도 안성에 사는 주부 장지명씨(35)는 요즘 만 3세인 딸이 컴퓨터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실감한다. 처음엔 초등학교 1학년인 오빠가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 옆에서 화면을 지켜보더니 두 돌이 되기 직전부터 마우스보다 작은 손으로 직접 클릭을 하기 시작했다. 유아용 사이트에서 동요 듣기를 좋아하던 아이는 몇 개월 전부터 숫자놀이와 한글놀이도 즐겨한다. 엄마가 글자카드와 숫자카드로 진땀을 빼며 가르칠 때는 지루해하더니 컴퓨터에서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와서 설명하고 놀이를 하며 가르치니까 오랫동안 집중해서 배우는 것이었다.

장씨의 아들도 초등학교 1학년이 알기 힘든 별자리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가 하면 각종 자동차의 종류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누구한테 그런 걸 배웠냐?”고 물으면 컴퓨터를 가리킨다. 그래서 젊은 부모들은 컴퓨터를 조기 교육의 필수 코스로 활용한다.

서울 성북동에 사는 이정미씨(38)도 올해 여섯 살이 된 딸아이의 영어교육을 컴퓨터로 시킨다. 남들은 조기 영어 교육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영어 전문학원을 보낸다고 하지만 형편이 되지 않아 이씨가 대안으로 찾은 것이 컴퓨터다. 실제로 아이가 흥미롭게 영어를 배울 만한 인터넷 사이트가 곳곳에 널렸기 때문이다.

취학전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신체를 발달시키는 놀이 활동이 따로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취학전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신체를 발달시키는 놀이 활동이 따로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학습은 도시와 농촌 간의 학습격차를 줄이는 순기능도 있다. 2년 전 서울에서 경기도 외곽의 농촌마을로 이사를 온 김미성씨가 가장 고민한 것은 자녀의 교육 문제였다. 주변에서 “요즘처럼 사교육이 중요한 시대에 시골에 가서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만류했다. 그러나 농촌에도 초고속망이 들어와, 부족한 교육환경의 아쉬움을 인터넷이 대신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도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 도구라고 말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제공하는 비디오 영상, 그래픽 애니메이션, 음성, 음향, 문자 등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했을 때 전통적 학습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부한 학습 경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라는 새로운 개념이 통용되고 있는데, 즉 교육(Education)을 위한 오락(Entertainment)의 혼합적 사용을 통하여 어린이들이 즐겁고 흥미롭게 학습을 진행하며, 정서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문제가 되는 인터넷 전쟁
그러나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이런 순기능이 있는 반면에 지나친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처럼 컴퓨터 및 인터넷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자녀들이 컴퓨터 중독이나 인터넷 유해정보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부모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빠져버린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집 안에 감시카메라를 달아놓을 수도 없으니 자녀들이 어떤 사이트를 드나들고 있는지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아직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와 유아들의 컴퓨터 중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만 4세의 이 모군(서울 서초구 서초동)은 밤마다 인터넷 게임 때문에 부모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이 군의 아버지가 한 달 전 컴퓨터 자동차 경주게임을 아이에게 보여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제 아이는 컴퓨터 게임을 하게 해 달라 떼쓰고, 부모가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큰 소리로 울며 잠을 자지 않는 것이 다반사가 됐다.

일곱 살 아들과 네 살 된 딸을 두고 있는 김미정씨(35세·가명) 집도 사정은 비슷하다. 큰아이는 자동차 경주를 하기 위해, 둘째는 인형 옷 갈아입히기 게임을 하기 위해 매일 둘이 컴퓨터를 놓고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김미정씨는 인터넷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해 어쩔 줄을 모른다.

올해 다섯 살 된 서현(가명)이는 오후 2시에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가방을 던져 놓고 컴퓨터 앞으로 달려간다. 봐주는 사람 없어도 혼자서 컴퓨터를 켜고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접속한다. 그리고 능숙하게 마우스를 조작해 엄마가 회사에서 돌아올 때까지 별다른 제재 없이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 집에 돌아온 엄마가 “게임 좀 그만해라”며 컴퓨터를 끄면 떼를 쓰고 울기도 한다. 아이의 이런 모습에 엄마 박 모씨(32)는 걱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일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집에서 컴퓨터를 접하고 오기 때문에 어린이집에도 아예 교육 과정의 하나로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은 것. 박씨는 지나친 인터넷 이용으로 아이의 성장에 지장이 생길까봐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이들에게는 컴퓨터 대신 다양한 놀이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컴퓨터 대신 다양한 놀이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어린이나 유아의 지나친 컴퓨터 사용은 쉽게 중독으로 이어진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둔 K씨(35·경기도 평택시)는 “몇 달 전부터 휴대폰 전화요금이 평소보다 많이 나와 알아보니 아이가 게임아이템을 사려고 몰래 사용한 것이었다”며 속상해한다. 딸아이가 같은 반 친구들과 인터넷의 아바타(인터넷 공간에서 채팅, 게임, 음악 등 콘텐츠를 이용할 때 나를 대신하는 일종의 ‘사이버 분신’)에 매료돼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자신의 휴대폰 비로 아바타를 구입한 것이다. K씨는 “딸아이가 친구들이 모두 하는데 자기만 안하면 왕따 당한다”며 울먹인다고 걱정이다. 더욱 큰 문제는 아이가 부모 몰래 나쁜 짓을 하고도 죄의식이 없고, 아바타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지키는 않는 것을 보면 ‘중독’ 같다는 생각에 안절부절이다.

이렇게 ‘인터넷 강국’이란 이면에 어린이들의 ‘컴퓨터 중독’이란 어두운 그늘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어린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 실태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가 집계한 상담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2년 2천5백99건이던 상담 건수는 2005년 3만2천8백83건으로 13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초등학생 및 어린이들의 상담은 2백50건에서 6천19건으로 무려 24배가 늘어나 현재 어린이들의 인터넷 중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실정임을 알 수 있다.


유아 컴퓨터 중독은 아이 성장에 영향을 줘
전문가들도 유아나 아이들의 잦은 인터넷 사용이 각종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며 경고한다. 성인도 인터넷에 중독이 되면 사이버 공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참을성이 없어지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유아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유숙 교수는 3~5세 아이의 인터넷 사용은 아이의 신체적인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취학 전 아이들에게는 그 연령에 필요한 놀이 활동이 따로 있어요. 대근육, 소근육을 키우는 활동을 통해 신체를 발달시켜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해야 할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만 하게 되면 그 시기에 형성되어야 할 것들이 갖추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잦은 인터넷 사용은 사회성의 저하나 언어능력도 떨어뜨립니다.”

3~5세의 아이들은 또래나 부모, 유치원 교사 등과의 접촉을 통해 언어능력, 운동능력, 사회성 등을 기르게 된다. 사회성은 남과 어울리고 접촉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줄게 되면 언어능력이나 사회성 발달이 늦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자라나기 쉽다. 흔히 말하는 독불장군 또는 왕자병, 공주병과 같은 성격이 그것이다. 가뜩이나 출산율 저하로 외동으로 자라는 아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인터넷에 지나치게 빠질 경우 아이의 성격 형성에 많은 문제가 야기된다. 또한 게임 등 자극이 강한 인터넷에 빠지게 되면 다른 자극에 대해서 관심이 줄어드는 등 정서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세 살 인터넷 버릇 여든까지, 올바른 인터넷 습관이 중요
하지만 무작정 인터넷이 나쁘다고 말하기엔 국내의 인터넷 문화가 너무 발달돼 있다. 평생을 인터넷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자녀들에게 무조건 인터넷을 못하게 할 수는 없다. 더구나 정보검색에서부터 지식습득, 수준별 맞춤학습 등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인터넷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명하게 컴퓨터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처음 인터넷을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인터넷에 몰두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책임이 있고 문제가 되는 아이의 대부분은 부모가 아이의 인터넷 사용을 무제한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무리 바쁜 부모라도 인터넷 습관은 함께 시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인터넷을 접하기 시작할 때 올바른 사용 습관부터 가르쳐야 한다. 처음부터 잘못된 습관을 지니면 인터넷 중독에 빠져 자칫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나 유아는 사이트 선별에 대한 판단력이나 사용시간에 대한 자제력이 없기 때문에 컴퓨터 사용에 부모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

컴퓨터는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는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통제하되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설명과 몇 가지 분명한 인터넷 사용 규칙을 정하도록 한다. 무조건 인터넷 사용을 못하게 하면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형성이 잘못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인터넷은 게임 오락기가 아니라 정보의 도서관이나 문화도구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인식시켜주는 교육을 한다.
특히 유아의 경우 하루에 15∼20분 정도 사용하되 컴퓨터 앞에서 식사를 하거나 군것질을 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부모의 허락을 받고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교육한다. 유아기의 학습에 대한 집중력은 고작 10∼30분이다.

또 부모는 아이에게 인터넷 사용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부모라도 전화통화를 하거나 손님이 오거나 할 때는 태도가 느슨해지는 경우가 있다. 한번 규칙을 정했으면 끝까지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된다.

이밖에 자녀가 컴퓨터나 게임기를 이용해 오락을 하는 것보다는 신체적·정신적 자극을 직접 줄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하는 놀이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여기엔 보드게임이나 자연친화적인 실외 활동, 다양한 교구를 이용한 학습 등이 있다.

바람직한 인터넷 사용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 성능 좋은 스피커와 컬러 프린터, 아이들 키에 맞는 컴퓨터 의자, 아동용 마우스,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경은 필수다. 특히 유아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아이의 발달 정도를 파악해 해당 연령에 맞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또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이런 나름의 원칙을 갖고 좋은 인터넷 사용 버릇을 들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아이가 중독이 되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이해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강제로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대신 가족끼리의 여행이나 운동, 취미생활을 통해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자녀의 올바른 인터넷 사용을 위한 규칙들
자녀가 인터넷을 이용할 때 좋은 습관을 들여주기 위해서, 엄마가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혼자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처음 아이가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할 때는 부모가 한동안 함께하는 것이 인터넷 사용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아들은 엄마의 통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이들은 인터넷 사이트 선별에 대한 판단력이 없기 때문에 콘텐츠는 부모가 골라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발달 정도를 파악해 그에 맞는 사이트를 찾아주고 교육 사이트들도 부모가 한번쯤 미리 보고 아이의 수준에 맞는지 여부를 판단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들이 인터넷을 처음 접할 때는 30분 이상 계속하지 않도록 시간을 정해주는 것이 좋다. 인터넷 사용시간을 정확히 알기 위해 인터넷 접속 시간을 도표로 그려보는 것이 좋다. 습관이 되면 부모가 일일이 함께하지 않더라도 인터넷 사용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서 절대 군것질을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에 안 좋은 것은 물론 무의미한 인터넷 사용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들을 인터넷 게임이 아닌 몸을 직접 움직일 수 있는 다른 게임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블록 쌓기, 색칠하기, 구슬 꿰기, 테이블 빙고게임 등이 좋다.

어린이와 유아의 컴퓨터 중독, 그 해결 방법은?

어린이와 유아의 컴퓨터 중독, 그 해결 방법은?

그리고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시간을 가져야 한다. 부모가 무관심하거나 잘못만 지적한다면 아이는 자신감이 없고 불안한 정서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집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혼자서 하는 활동인 게임 속에서 외로움을 달래려 하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아이일수록 PC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게임과 인터넷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생활에서 얻지 못한 성취감을 게임을 통해 채우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게임과 현실의 차이점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게임 레벨이 올라가더라도 실제 생활에서 만족감이 커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부모들은 과외나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니는 아이들은 시간이 없어 인터넷 중독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충분히 놀 시간이 없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오히려 중독 위험이 높아진다. 온라인 게임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 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이상 징후가 보이면 바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 사용 때문에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적절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거나 자기 고집만 내세우려 한다면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www.iapc.or.kr)나 소아신경정신과 등을 찾아 상담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전문가와 상담을 하면서 습관을 바꿔가는 것이 현명하다.



유아들에게 맞는 컴퓨터 환경 만들기

의자의 크기는 아이 몸에 맞는가?
먼저 아이 몸에 의자가 맞는지 알아보자. 아이가 의자에 똑바로 앉은 상태에서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의자가 잘 맞지 않는 것이다. 또 무릎을 90도로 꺾어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등을 곧게 폈을 때 등이 등받이에 닿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 이런 경우들이라면 베개나 상자, 쿠션 등을 이용해 아이 몸에 의자를 맞추어 주는 것이 좋다.

컴퓨터 책상의 높이는 적당한가?
컴퓨터 책상의 높이는 컴퓨터 키보드의 위치를 결정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컴퓨터 키보드는 당겼을 때 가슴이나 어깨가 아니라 복부에 닿을 수 있는 높이여야 한다.

키보드의 위치는 적당한가?
키보드가 아이의 복부보다 높은 위치에 있으면 팔, 어깨, 목을 아프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 너무 낮게 되면 아이들의 자세가 구부정하게 되므로 허리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아이가 키보드를 사용할 때 키보드는 아이 앞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 의자를 책상 앞으로 당겨 키보드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도록 조절해주도록 한다.

모니터의 위치는 시선보다 조금 아래가 좋다
모니터는 어린이의 바로 앞에, 눈보다 조금은 낮은 곳에 있어야 한다. 모니터를 너무 낮거나 높게 두면 머리가 아프게 된다. 또 눈이 높은 곳을 쳐다보면서 몸을 위로 치켜올리게 돼 목이나 어깨의 통증도 생긴다.

조명도 조절, 스탠드를 켜놓는 것은 금물
아이들의 책상에 하나쯤 놓여 있는 스탠드. 이 스탠드를 컴퓨터 작업 중 사용하는 것은 눈을 더욱 피로하게 만든다. 특히 컴퓨터 책상 위에 있는 스탠드라면 더욱 그렇다. 컴퓨터 작업에 알맞은 밝기는 컴퓨터를 켰을 때 생기는 밝기와 비슷한 수준이 적당하다. 지나치게 밝은 것도 어두운 것도 다 눈을 쉽게 피로하게 한다.

컴퓨터에 햇빛이 비치지는 않는지?
컴퓨터 모니터에 조명의 불빛이나 햇빛이 직접 비치는 것도 좋지 않다. 유리창과 실내의 불빛으로 인해 모니터를 사용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움직여서 유리창과 실내등이 모니터에 비치지 않도록 하자.

모니터 바탕화면은 무엇인가?
모니터의 바탕화면 색은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하다. 이때 컴퓨터의 바탕화면이 적색이나 청색이라면 빨리 다른 색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시광선 영역의 양끝에 위치한 적색이나 청색은 거리감을 혼동시키기 때문에 초점 맞추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눈의 피로를 더는 바탕화면 색으로는 백색, 녹색, 주황색, 황색 등이 있다.

컴퓨터는 가족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공간에 놓아 두자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의 대부분이 컴퓨터를 가족들과 단절된 방 안에서 사용했을 때 쉽게 생긴다. 아이들이 너무 게임만 한다고, 인터넷 사용시간이 길다고 걱정하지 말고 우선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자. 가족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거실에서는 컴퓨터에 집중하는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컴퓨터 중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 컴퓨터 관리 프로그램
유해 사이트 접속이나 컴퓨터 중독이 염려된다면 이를 방지해주는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부모에게 자녀 PC 사용내역을 메일로 전송해주거나 유해 사이트를 차단해주는 PC 관리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올빼미 서비스 자녀의 PC 사용내역을 부모에게 안내해 주는 ‘올빼미’ 서비스는 가족 커뮤니티 유패밀리(www.UFamily.c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자녀들이 PC를 시작할 때부터 종료할 때까지 이용한 내역을 부모의 메일로 자동 발송해준다. 부모는 올빼미 메일을 통해 자녀의 PC 사용시각과 사용 프로그램명, 인터넷 주소, 총 사용시간, 사용자 등 PC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빼미는 자녀가 사용한 인터넷 주소까지 링크를 걸어서 보내주기 때문에 자녀가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 어떤 내용을 보았는지 클릭 한 번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엑스키퍼 유해동영상 차단 서비스로 지란지교소프트(www.xkeeper.com)에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유해 영상물을 검색하고 탐지해 재생, 편집, 재배포를 차단하고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자녀가 마음대로 엑스키퍼 프로그램을 삭제할 수 없도록 해주는 관리자 인증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드림위즈와 야후 코리아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월 3천3백원이다.

블루실드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르인 게임 부작용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플레이(www.blueshield.co.kr)에서 내놓은 게임 중독 방지 프로그램이다. PC 사용시간 조절, 현재 PC 상황 실시간 확인, PC 사용 습관 확인, 게임 이용시간 관리,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한 원격관리, 유해 사이트·음란물 차단 등을 가능케 하는 프로그램이다. 블루시드를 이용해 부모들은 자녀의 게임 이용 가능 시간과 시간대를 원하는 대로 설정하고 하루, 일주일, 한 달 등의 단위로 자녀의 PC 사용 내역과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블루실드 서비스는 1개월 이용료 4천9백원이고, 6개월에 2만6천4백60원이다.

크린아이 KT에서는 ‘크린아이’(cleani.megapass.net) 서비스라는 이름의 유해정보차단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 통신망에서 유해 사이트의 목록을 저장해 두고 원천적으로 사이트 접속을 막아준다. 특히 웹 로봇이 한 시간마다 유해 사이트의 차단 목록을 업데이트 해서 최신 사이트 목록을 작성한다. 수시로 생겨나는 유해 사이트를 막기 위한 조치다. 월 3천원의 요금이 초고속인터넷 사용요금과 별도로 부관된다. 국번 없이 100번으로 전화를 걸어 신청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타임코디 이 서비스는 부모가 설정한 인터넷 이용 시간에만 자녀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터넷 게임 등에 빠져 밤새 인터넷을 사용하는 등의 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방과 후 자녀들이 인터넷에만 빠져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전화 100번으로 신청한 뒤 타임코디 홈페이지(timecodi.megapass.net)에 접속해 초기화면에서 부모가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이용시간을 정해 두면 정해 둔 시간 외에는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

우리아이 하나로텔레콤은 게임과 인터넷 중독 등 과도한 컴퓨터 사용을 관리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컴퓨터 환경과 올바른 컴퓨터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하나포스 우리아이’(woori-i.hanafos.co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모는 자녀와 인터넷 게임의 사용시간을 약속해 정한 다음 홈페이지에서 설정하고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자녀가 이용하는 사이트나 게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녀의 인터넷 사용 습관에 대해 파악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녀를 지도할 수 있다. 월 3천원의 이용요금이 부과되고 전화 1566-6030 및 국번 없이 106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가디언 ‘가디언’(guardian.hanaro.com)은 인터넷 유해 사이트(음란, 도박, 자살 사이트 등) 접속차단 전용서버를 설치해, 유해 사이트 접속을 인터넷에서 원천 봉쇄해주는 서비스다. 차단율이 낮은 기존 소프트웨어(SW) 방식의 한계성을 탈피, 유해 사이트 목록을 데이터베이스(DB) 업데이트 센터에서 2시간마다 자동 갱신해 99% 이상의 차단율을 보장한다. 월 이용요금은 3천원.

클린웹 파워콤은 유해 사이트 및 음란 사이트를 차단하는 ‘클린웹’(cleanweb.powercomm.com)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및 게임 중독을 방지하는 ‘아이케어’등 3개의 서비스로 인터넷 중독과 유해 정보를 막아준다. 매일 전세계의 사이트 리스트가 수집돼 150만여 이상의 사이트가 차단되고 있다.



mini interview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미디어중독대응팀장 김혜수 박사
“컴퓨터에 대한 바른 인식부터 갖게 해야 합니다”


어린이와 유아의 컴퓨터 중독, 그 해결 방법은?

어린이와 유아의 컴퓨터 중독, 그 해결 방법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미디어중독대응팀장으로 일하는 김혜수 박사. 다양한 상담접수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컴퓨터 중독실태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하는 그는 이런 현장 경험을 모아 「컴퓨터 습관, 중독되기 전에 잡아라」는 책을 펴냈다. 김혜수 박사를 통해 아이들의 바람직한 컴퓨터 습관 들이기에 대해 들어본다.


요즘 유아 및 어린이들의 컴퓨터 중독실태는 어떤가?
2006년 상반기 정보화실태조사에 의하면 만 3세부터 5세까지 인터넷 이용률은 50.3%에 이르며, 만 6세부터 19세까지 아동 및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률은 98.1%로 유아의 반 이상, 아동 대부분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실시한 2005년 인터넷중독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만 9세부터 12세까지 인터넷 중독 정도가 심한 고위험 사용자군이 1.9%, 인터넷 중독 가능성이 큰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이 12.1%로 나타났다.

아나 어린이의 경우 컴퓨터 중독의 심각성은 어떤 문제로 나타날 수 있나?
우선 컴퓨터나 인터넷을 장기간 사용하면 흔히 염려되는 전자파 노출이나 운동 부족으로 인한 발육부진 등과 함께 정서적으로도 성격이 예민해지고 참을성이 적어진다. 특히 한창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할 시간을 빼앗기게 되어 사회성이나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바람직한 컴퓨터 습관을 어떻게 들이는 것이 좋은가?
먼저 컴퓨터에 대한 바른 인식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컴퓨터가 오락 기구라는 인식이 강하며, 그렇게 컴퓨터를 인식하고 있는 자녀들은 앞으로도 컴퓨터를 오락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향이 높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에게 컴퓨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얼마든지 학습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정보의 도서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초기부터 정해진 시간이나 사용법 등을 인지시키고 체계적으로 접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는 절대 금물이다.

자녀들과 함께 컴퓨터 게임을 즐기거나 부모가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서 컴퓨터를 하는 것이 교육상 괜찮은가?
말 그대로 즐기는 것은 괜찮다. 단 시간을 정해 놓고 즐기는 것이 좋다. 유아들과 컴퓨터 게임을 할 때에는 먼저 게임이 자녀가 이용할 수 있는 연령의 콘텐츠인지를 확인한 후에 함께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게임적정 연령은 영상물등급위원회(www.kmrb.or.kr) 사이트에서 등급자료조회를 해보면 손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자녀가 게임을 잘한다고 칭찬을 과하게 하는 것은 자녀의 게임 행동을 부추기거나 격려하는 행위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유아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다양한 사이트나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에는 부모가 마음만 먹으면 학습, 문화체험, 정보검색,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부모의 정보화 능력이 자녀의 컴퓨터 활용의 질을 좌우한다고 말하고 싶다. 부모가 컴퓨터로 이메일만 체크하고, 간단한 검색만 가능한 수준이라면 자녀의 컴퓨터 사용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부모의 컴퓨터 활용능력을 높여 자녀의 컴퓨터 지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글 / 이인재(자유기고가) 장소협찬 / 아이잼 모델 / 천준호·김세은 기획·진행 / 최영진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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