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의 저녁시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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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저녁시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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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텔레비전만 보는 부부라면,
나태해진 부부 사이 점검에 나설 때


저녁마다 늘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빼고는 같이할 것이 없다고요? 매일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부부 사이에는 정말 할 일이 없어집니다. 물론 일상이 날마다 장밋빛일 수는 없겠죠. 그러나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소소한 일을 찾다 보면 두 사람이 나눌 수 있는 삶의 기쁨은 배가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섹스]“댁의 저녁시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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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생긴 일은 집에 들어오기 전에 잊어버린다
낮 동안의 일은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직장에서 퇴근해 집으로 돌아온 직후, 그날 하루 직장에서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이나 힘든 사건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전업주부라면 남편이 퇴근하기 무섭게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있었던 힘든 일들을 하소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평과 하소연이 항상 반복되다 보면 결국 서로 지치게 됩니다. 나에게 하루가 힘들었다면 남자에게도 역시 그 하루는 힘듭니다.

항상 되풀이되는 푸념은 짜증 섞인 반응밖에는 불러오지 않습니다. “누구는 하루 종일 노는 줄 알아? 당신이야 나가면 밖에서 사람들도 만나고 하지, 난 애들만 보면서 이게 뭐야?”라고 말하면 결국 “그럼 네가 나가서 벌어 봐. 누군 정말 노는 줄 알아?”라고 언성만 높아질 뿐입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부부라면 편하게 하소연하고 불평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서로 이해하고 다독거리는 것이 올바른 부부가 아닐까?’ 예, 물론 그렇죠. 하지만 서로 기댈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고 지친 하루를 따뜻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는 것과, 자신의 불평불만을 털어놓고 해소하기만 하는 감정의 배설구로 삼는 것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자신이 힘들었던 것, 자신이 괴로웠던 것을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털어놓기만 한다면 그것은 상대를 기댈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내 스트레스를 받아주는 샌드백으로만 여기는 것입니다. 내가 진정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두 사람이 하루 일을 끝내고 다시 만나게 되는 저녁시간, 그때가 가까워지면 하루의 힘든 일들은 일단 머릿속과 마음속에서 싹 비워내도록 노력해보세요.

지루했던 가사와 육아 노동에서 벗어나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생각, 스트레스 받았던 하루 일에서 벗어나서 생활의 짝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 이런 생각으로 기뻐하도록 하세요. 그것은 상대를 위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받은 일들,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은 곱씹고 곱씹으면 더욱 큰 스트레스만 줍니다. 더구나 이제 일과에서 벗어났으니 그 일을 해결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

일을 머릿속에서 털어버리지 않고 집착한다고 해서 그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해결될 수 없으므로 더욱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결국 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불평과 하소연이 아니라 본인의 실천입니다. 다음날 회사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죠. 그러므로 휴식을 취해야 할 저녁시간에는 그런 일들을 머릿속에서 깨끗이 비우는 훈련을 하는 것은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부부가 하루 일을 끝내고 집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저녁시간에는 각자 자신의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아예 말하지 않기로 정해보세요. 물론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낮 동안의 일은 집에 오는 동안 잊어버리기로 원칙을 세워두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면 그 노력의 보상은 분명히 클 겁니다.

하루 일과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서 머리를 싹 비우고 안식처인 집으로 돌아오게끔 심신을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두 세계 사이를 건너는 다리를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부부가 함께 저녁시간에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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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운동을 하면서 낮에 일어난 일은 머릿속에서 비우는 거죠.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할 때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운동을 하니 운동을 통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길 수 있죠. 회사 일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지 않게 될 겁니다. 그러면서 둘만의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죠. 굳이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이 아니더라도 퇴근 후 취미 활동을 함께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녁 준비도 부부의 놀이처럼 만든다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 되면 아내는 늘 불 앞에 있기만 하고 남편은 텔레비전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여자는 퇴근해서 저녁을 준비하느라 바쁘니 이중 노동에 시달립니다. 하루 종일 집안일에 시달린 아내라면 퇴근해서 돌아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이 눈엣가시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남편을 싱크대 앞으로 끌어들이세요.

‘누구는 몰라서 그렇게 안 하는 줄 알아? 가사 노동을 분담하자, 다 나누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조금 돕기라도 해달라, 이런 말을 어디 한두 번 한 줄 알아?’ 이런 여성 독자들의 원성이 귀에 들리는 듯하네요. ‘함께 저녁밥을 준비하는 남편’이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것이 상상에 머무르는 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남자를 잘 다루기만 하면 얼마든지 부엌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많은 남자들은 마음이 없어서 안 한다기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돕지 못하는 겁니다. 33세의 회사원 박지민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혼초에는 정말 많이 도우려고 했어요. 아내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저녁 준비부터 모두 같이하겠다고 약속도 했고 또 실천할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채소 다듬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서 감자 같은 걸 썰어놓으면 ‘이렇게 두껍게 썰어서 어디다 쓰겠냐’고 잔소리만 하고, 설거지를 해놓으면 밥풀 눌어붙은 것이 그대로 있다는 둥 씻은 그릇을 겹쳐놓으면 언제 마르겠냐는 둥 끝없이 잔소리를 하는 겁니다. 제가 한 것은 다 마음에 들지 않는지 결국 자기가 다 하고 말겠다더군요. 그런 말을 들으니 집안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요즘에는 요리가 취미이자 특기라고 말하는 남자를 많이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총각 때까지 ‘어머니가 해다 바치는 밥’을 먹고 숟가락을 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가 많습니다. 이런 남자에게 처음부터 집안일을 능숙하게 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런데 못마땅한 것만 지적하면 남자는 그것을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그 잔소리 듣기 싫으니 집안일을 안 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자가 집안일에 서툴고 그가 해놓은 일이 성에 차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한 일의 단점만을 나열하지는 마세요. 물론 단점만 보이겠지만 그것을 지적하는 것은 처음에는 피해야 합니다. 먼저, 잘한 것부터 칭찬해주세요. 남자는 정말이지 칭찬에 약합니다. 그리고 아내로부터 칭찬을 들을 수 있다면 남자는 기꺼이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더 열심히 집안일을 할 겁니다. 칭찬을 먼저 한 다음에 못마땅했던 것은 나중에 하나씩 슬쩍 그 칭찬 뒤에 끼워 넣으세요.

집안일에 아주 서툰 남자라면 처음부터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딱 맡겨서 크게 칭찬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남자가 일할 자리를 만들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된장찌개를 다 끓여놓았다 하더라도 대파를 썰어 넣는 일은 남겨놓는 겁니다. 찌개에 나중에 넣는 대파는 큼지막하게 썰어도 먹음직스럽게 보이므로 남편이 어떻게 썰어도 만족해하면서 찌개에 넣어보세요. 그리고 찌개를 함께 먹으며 ‘자기가 썬 대파 때문에 맛이 확 살았네’라고 말하는 겁니다.

남편이 집안일에 손도 대지 않을 때는 그가 일을 하게끔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아쉬운 소리를 하느니 내가 하고 말겠다고 생각하며 꾹꾹 눌러 참다가 어느 날 갑자기 화를 내는 것은 좋지 않은 대처법입니다. 잔소리로 느껴지게끔 계속 불평하거나 명령조로 하라고 윽박지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설거지 좀 해줘어’라고 애교를 부리세요. 부부가 같이하는 게 당연한 일에 여자가 굳이 애교까지 떨며 간청해야 하다니, 더럽고 치사하다고요? 생각을 바꿔 보세요. 그렇게 해서 설거지를 남자 손에 맡길 수 있다면 해볼 만한 일 아니겠어요? 그리고 다른 집안일까지 점차 그가 즐겨 하게끔 만들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섹스]“댁의 저녁시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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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상 차리기부터 설거지까지 음식이나 집안일을 함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가사 노동을 분담해 여자의 일손을 더는 것뿐 아닙니다. 함께 음식을 만들고 집안일을 하면서 두 사람만의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요리 준비라는 게 꼭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삼겹살과 쌈 채소만 준비한 다음 식탁이 아닌 바닥에 상을 펴고 전기그릴을 올려놓으세요. 아직 아이가 없는 부부라면 저녁상을 간단하게 차려 침대 위에서 먹어볼 수도 있겠죠. 전골 하나를 놓고 베란다나 앞마당에 상을 차리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색다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라면 남편도 기꺼이 팔을 걷어붙이고 도울 것이며 그 사이에 두 사람의 이야깃거리는 더욱 많아질 겁니다.


설거지는 잠시 미뤄두어도 좋다
다 먹은 저녁상. 그릇을 그냥 식탁 위에 둔 채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일일 연속극만 보고 설거지할래’라며 설거지를 뒤로 미룬 적이 있지 않나요? 어차피 뒤로 미룰 설거지라면, 일일 연속극을 보는 대신 자신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어떨까요.

먹고 난 그릇을 싱크대에 담가두고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넣은 다음, 와인을 따서 남편과 함께 와인 한 잔을 즐기는 겁니다. 초에 불을 붙이고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놓으면 더 좋겠죠.

당연히, 매일 이렇게 할 수는 없죠. 날마다 설거지를 미뤄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매일 와인을 마시다가는 가계부에 구멍이 나는 것은 물론 부부가 함께 알코올 의존증에 걸릴지도 모를 일이죠.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충분합니다. 한두 번 집에서 와인 데이트를 즐기는 데에는 많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요즘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와인 코너에 가면 5천~6천원에 살 수 있는 와인도 꽤 많습니다. 값비싼 와인보다 이렇게 적절한 가격이 와인 초보자가 즐기기에는 더 좋습니다.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판매원에게 조언을 구해 조금 단맛이 나는 화이트와인을 택하세요.

앞서 저는, 집에 들어오는 순간 낮에 있었던 일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그 일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을 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과 부부 각자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일들은 언제 이야기해야 할까요. 바로 이런 ‘와인 타임’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근한 뒤 두 사람이 보금자리인 집에서 일 이야기는 없이 둘만의 분위기를 만들었고, 즐겁게 함께 상을 차려서 저녁밥도 먹은 후입니다. 배도 부르고 만족스럽습니다. 이럴 때는 힘들었던 하루 일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일방적인 불평이나 하소연이 아니라 정말 상대의 이해를 구하고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겁니다. 말하는 사람뿐 아니라 듣는 사람도 충분히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말을 귀담아들을 수 있습니다.

대화란, 말 그대로 ‘서로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일방적인 전달이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흐르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려면 그만큼 서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감정의 교류가 있어야 하며 분위기도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끔씩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결코 사치가 아닙니다. 부부가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집에서 꾸미는 것은 밖에서 분위기를 잡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입니다.

반드시 와인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칵테일이나 조금 특별한 맛의 맥주도 좋습니다. 브뤼 치즈나 카망베르 치즈 같은 부드러운 치즈, 열대과일, 작은 조각 케이크 같은 특색 있는 안주를 장만해두는 것도 좋겠죠. 각자 취향에 따라 이런 술자리를 만들어보면 집에서 부부를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만드는 것이 그리 값비싼 일도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텔레비전을 끄고 다른 오락거리를 찾는다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한 곳을 나란히 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나란히 보는 것은 이 말에서 완전히 예외입니다. 저녁상을 물리고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에는 텔레비전을 치워버리세요. 항상 텔레비전 앞에 있었다면 텔레비전을 끄고 난 뒤 대체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막막할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두 사람이 같이 할 수 있는 놀거리는 아주 많습니다. 보드 게임도 좋은 예입니다. 두 사람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보드 게임을 하나 장만하세요. 머리를 쓰기 싫다면, 탑을 쓰러뜨리지 않고 블록을 빼는 젠가 같은 게임도 좋습니다. 쉽게 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또 하고 싶을 만한 게임을 찾아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스나 장기, 바둑 등을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체스나 바둑은 두 사람이 함께하지 않을 때도 실력을 연마할 수 있으니 취미로도 좋습니다. 보드 게임이나 체스 장비를 굳이 사야 하나 생각한다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습니다. 바로, 화투와 카드입니다. 둘이서 고스톱을 하거나 포커를 해보세요. ‘옷 벗기 고스톱’이라면 더 재미있겠죠.

게임만 생각할 것은 아닙니다. 함께 사진 앨범을 정리하거나, 부부가 함께 쓰는 다이어리를 꾸며보세요. 음악을 좋아하는 부부라면, 좋아하는 노래들로 MP3 플레이어 재생 목록을 만드는 일을 함께할 수도 있겠죠. 또 각자 좋아하는 노래로 채워놓은 MP3 플레이어를 하루쯤 서로 바꿔서 갖고 다니면 내 남편이 듣는 노래가 무엇인지 마음을 알아볼 수도 있죠.

참, 이런 의문을 떠올릴 분도 있겠네요. ‘우리 부부는 영화 감상이 취미인데 어떡하지?’ 이런 분들이라면 굳이 텔레비전 앞에 있는 것을 말릴 필요는 없겠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저녁시간이면 으레 의미 없이 채널을 돌리며 텔레비전만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부부라면 DVD를 함께 보면서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또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영화를 DVD로 갖고 있다면 이 영화로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007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007이 ‘본드, 제임스 본드’라고 자기 이름을 밝히면 남편이 지고, 본드 걸이 옷을 벗으면 아내가 지는 것으로 정해 벌칙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살피면 이런 영화 게임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영화 게임을 찾아서 부부가 함께 영화를 보며 게임을 즐긴다면, 텔레비전을 나란히 보는 것도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앞당긴다
공중파의 정규 방송이 끝나는 시각은 새벽 두 시쯤입니다. ‘마감 뉴스’도 끝나고 ‘오늘의 스포츠’도 끝나가는데 꾸벅꾸벅 졸면서도 텔레비전 앞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문제는 부부간의 대화가 사라지는 것뿐 아닙니다. 하루에 필요한 수면시간보다 절대 부족한 시간만 잠을 자게 되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습니다. 잠을 자는 시간은 우리 몸이 다음날 활동을 위한 준비를 갖추고 좋지 않은 부분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잠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일입니다. 깨어 있는 시간만큼 잠자는 시간도 소중히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처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앞당기면 각자의 건강뿐 아니라 부부관계의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밤 10시에 잠자리에 든다면, ‘섹스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핑계는 댈 수 없을 겁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다가 늦게 잠자리에 드는 대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만으로 둘만의 은밀한 시간을 가질 기회를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잠자기 전에 갖는 섹스의 좋은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잠에 빠지기 전에 두 사람이 열정적인 섹스를 하면 더욱 쉽게 잠들 수 있습니다. 또 칼로리도 소모되고, 몸의 면역 체계도 더 활발해집니다. 두 사람이 육체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감정적으로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 모두 좋은 것이 섹스이며,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한 시간이라도 앞당기면 이 좋은 섹스를 가질 기회를 더 자주 가질 수 있습니다.

보다 편하게 잠들 수 있고 잠들기 전에 섹스를 할 분위기를 늘 만들려면, 침실에는 침대와 협탁, 스탠드 정도의 꼭 필요한 것들만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당연히 텔레비전은 침실에서 추방하세요. 침실에 들기 전에는 휴대폰도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둘만의 시간과 달콤한 꿈을 방해할 물건은 모두 치우는 겁니다.


글/요니동

profile
요니동은 연애와 섹스에 대한 글을 오랫동안 써온 칼럼니스트다. 야후! 전문가 칼럼 ‘야후!로 본 세상’에 ‘요니동의 러브 클리닉’이라는 연애 상담 칼럼을 연재한 바 있으며, 여러 잡지에 섹스와 남녀 관계에 관한 글을 연재했다. 섹스와 연애에 관한 글들은 대부분 흥미 위주인 것이 불만스럽다는 그는 남자지만 남성 위주의 섹스가 아닌 남녀가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섹스에 대해 재미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글을 쓰려고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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