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서도 도무지 섹스의 ‘감’을 잡지 못하는 남자가 의외로 많다. 사실 섹스 ‘감’이 너무 뛰어나도 걱정이지만 감을 잡지 못하는 것은 큰일(?)이다. 그렇다고 내 남편, 애인이 섹스의 ‘섹’자도 모르면서 강한 척만 하는 철면피한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강할 땐 강하면서도 물 흐르듯 편안한 섹스를 구사하는 진정한 ‘강한 남자’로 만드는 방법, 그것이 궁금하다!
잘 먹이자
강한 남자가 별 거 있나?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되는 것. 여기서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맛있는 것, 고단백 고영양가의 음식만 찾아 먹이란 소리는 아니다. 균형 잡힌 식사는 건강한 신체, 즐거운 섹스의 발판. 그렇다고 몸이 허하다는 핑계로 매일 삼겹살에 소주, 고기파티를 해대면 즐거운 섹스는 고사하고 마흔도 되기 전에 동맥경화로 고생할 수 있으니 주의. 밥을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먹느냐도 짚고 넘어갈 사항. 수영을 할 때도 식사 후 최소 30분 정도 지난 후에 물 속에 들어가라고 한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생각은 감출 수 있을지 몰라도 체위를 바꿀 때마다 조용히 울려퍼지는 ‘꼬르륵’ 소리는 기껏 잡아놓은 분위기를 깨는 데 그만인거 아시죠! 최소 1시간 전에는 밥을 먹을 것.
강하게 키우기 chapter 2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자
섹스 도중에 종종 삑사리(?)가 나서 온전한 섹스를 제대로 못 해 본 사람들에겐 잠자리가 매번 긴장의 도가니요, 궁극에는 피하고만 싶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명심할 것은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당신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심각한 몸의 결함이 없는 한 마인드 컨트롤만으로도 이런 증상은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명상요법이나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해서 이런 증상이 한번에 고쳐지는 것은 아닐 터. 인내심을 가지고 마음을 평온히 하는 연습을 계속 한다면 섹스의 악순환은 점차 나아질 것이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여성의 자세. ‘아~뭐야. 또야? 그냥 하지마’ 식의 생각 없이 내뱉은 한 마디가 남성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할 것. 남성의 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인 만큼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게 최선이다.
운동만이 살 길!
섹스에 있어서 비주얼이 중요하지 않다면 왜 그 모든 특급 에로영화배우들의 몸매가 다 쭉쭉빵빵일까? 인간에게 눈이 달려 있는 한, 비주얼 이펙트를 무시할 수 없다.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도 어느 정도지 아무리 다이어트에 성공해도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살은 푸석푸석, 탄력성 제로, 영 모양새가 나지 않는다. 몸매에 자신이 생기면 섹스시, 파트너 앞에서 옷을 벗을 때도 당당해진다. 피곤하고 힘들어서 몸 보양해야 된다며 매일 고기반찬 올리는 건 이제 그만. 내 남자 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같이 동네 한 바퀴 뛰고 들어와 씻고 푹 자자. 제아무리 섹슈얼한 매력을 풍기는 외모의 소유자라도 살찌면 장사 없다는 사실.
이외에 비주얼 이펙트 저하에 혁혁한 공을 세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술, 담배. 술에 찌들어 나날이 불어나는 뱃살, 줄담배로 입만 열면 썩은 내가 진동. 내 비록 렌즈 없이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반 장님이라도 내 남자 술, 담배에 찌든 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술, 담배를 단칼에 끊어주길 바라는 건 앞으로 쇼핑은 영원히 말라는 소리와 대등하므로 조금씩 양을 줄여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다. 기호품은 말 그대로 기호품이 돼야지, 중독이 되면 곤란하다. “술, 담배를 줄이지 않으면 섹스란 단어는 우리 사전에서 없다”는 협박도 강추!
‘몸’이 안 되면 ‘센스’라도 있어야지!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트릭 best 3
Trick 1 아침에 섹스하기
솔직히 새벽같이 출근,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고 밤늦도록 야근한 사람(여자든 남자든)과 환상적인 섹스를 기대하는 당신이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닐까. 섹스에 이제 막 눈을 뜬 불타오르는 신혼 혹은 시작하는 연인들이 아니고서야 2회 이상 격렬한 섹스는 무리. 이럴 땐 굳이 피곤에 절어 밤에 섹스를 하는 것 보다 아침을 맞이하며 해보는 건 어떨까.
아침 섹스의 장점 하나 더. 굳이 발기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또, 아침에 씻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겐 꼭 씻어야 할 원인(?)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도 한 표.
여기서 주의할 점, 아침 햇살에 눈을 뜨자마자 그대에게 달콤한 키스~~와 같은 환상을 아직도 갖고 있는 분, 설마 없겠죠? 이거야말로 정말 소설을 비롯 각종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이요, 뻥이다. 아무리 당신의 남자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의 아침 구취(숨을 쉬는 사람이라면 다 갖고 있다!)를 참아가면서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사람, 손들어 봐요! 아무도 없지. 그렇다고 모처럼 아침에 섹스를 하려고 분위기 다 잡아놨는데 “잠깐! 양치 좀 하고 올게”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모닝 섹스를 즐기는 커플이라면 침대 옆에 가글과 전용컵을 놔두는 센스 정도는 필요하다.
여성상위는 여성에게는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점, 남성에게는 편하게 누워서 여성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은 자세다. 단, 아무리 여성상위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발기가 시원찮은 남성들은 섹스 도입부부터 이 자세를 취하는 건 삼가자. 정상위에서는 살짝 그곳에 바람(?)이 빠지더라도 재빨리 애무를 시도하며 꼴사납지 않게 다시 발기할 시간을 벌지만 여성상위 자세에서 갑자기 거기가 쪼그라들면 그것만큼 난감할 때도 없다. 중간에 자주 바람이 빠지는 남성분들은 최대한 여성이 남성의 그곳을 볼 수 없는 체위만 골라 시도하는 게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고 좋다.
Trick 3 딴 생각하기
페니스의 크기는 타고나는 것이므로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섹스 시간은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 가능하다(여기서 조루증과 같이 의학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겠다). 사정 시간을 늘리기 위해 따로 특별한 마인드 컨트롤 법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섹스하면서 최대한 딴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파트너와의 교감 없이 계속 딴 생각을 하면서 섹스하는 게 무슨 재미냐”고 반박한다면 “교감 신경 쓰다가 삽입 2분 내에 끝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요?”라고 말하겠다. 머릿속에서는 이번 주 로또에 적을 번호 조합을 하고 있더라도 얼굴은 ‘너에게 잔뜩 빠졌어’라는 페이셜 익스프레션을 담아낼 줄 아는 당신은 이미 상급자.
오래~오래~오래~
침대에서 길~게 즐기도록 도와주는 체위 4
크기로 승부하기는 이미 텄고, 남은 것은 진득함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다음의 체위는 침대 위 베스트 체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좀더 붙잡고 싶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은 다리를 크로스
기본 정상위 자세에서 여성이 다리로 남성의 허리를 감싸는 변형 정상위. 변형정상위만큼 여기저기 다 갖다붙여도 괜찮은 자세가 또 있을까. 지난 호에서 조임이 좋은 베스트 체위를 소개했는데, 이 자세는 피스톤 운동을 오래 지속시키는 데도 단단히 한몫을 하는 자세다. 페니스의 삽입을 용이하게 하고, 남성으로 하여금 안정적으로 오래 섹스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효자 체위라고 할 수 있다.
마주 보고 앉기
한참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다음에 무슨 체위를 할까?’ 시간을 벌고 싶을 때. 섹스는 좀더 하고 싶은데 왠지 근육의 피로감이 심할 때 추천하고 싶은 체위다. 서로 마주 보고 앉아서 하는 체위인 만큼 자세의 밸런스상 쿠션감이 너무 좋은 침대보다는 의자에서 하는 편이 효과적. 간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적정 수준의 스피드가 포인트.
앞서 여성상위 자세는 발기력이 좋지 않은 남성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다음에 소개하는 변형 기마위 자세는 이런 남성들을 위한 여성상위용 대체체위. 남성은 상체를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처럼 바닥에서 살짝 들어올린 느낌을 유지한다. 배근육으로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우면 등 아래에 쿠션을 놓아 자세를 잡을 것. 여성은 손을 남성의 어깨 위에 두고 자세를 잡는다. 탁월한 밀착력과 함께 여성에게 움직임의 주도권을 내주기 때문에 남성은 피스톤 운동에만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단, 밀착성이 좋은 만큼 흥분도 더 빨리 올 수 있으므로 주의.
둘다 모로 누워
둘 다 모로 누운 다음 남성은 여성의 허리에 팔을 감고 피스톤 운동을 한다. 과격하게 근육을 쓰는 자세가 아니어서 편안하면서도 오래 섹스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또, 이 자세는 모닝 섹스에 추천할 만한 자세. 서로 얼굴을 볼 수 없으므로 여기저기 뻗친 머리와 눈꼽, 입냄새를 커버할 수 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침대 토크, 건설적인 비판 요령
속궁합도 대화를 통해서 개선 가능하다. 어떻게 하면 그의 마음을 다치지 않고 나의 속마음을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 센스 있는 BED TALK KNOW-HOW.
마사지인가, K-1인가
전희 없이 체위에만 열중하던 그.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요즘 들어 애무에 꽤 신경을 쓰는 눈치. 그러나 이건 기분 좋은 마사지가 아니고 복수의 칼날을 품은 양 힘이 잔뜩 들어가 아프기만 하다.
속마음-감정 있음 말로 하지, 이것도 애무라고.
침대 토크-일단 그에게 자신의 몸 어느 곳을 만지면 기분이 좋다고 직접 말해준다. 그러면서 당신이 여기를 이렇게 만져주니까 참 좋더라며 칭찬 한 마디를 꼭 곁들일 것. 이해력이 떨어지는 그를 위해 당신이 직접 그의 몸에 똑같은 모션을 취하면서 “이렇게 살살 마사지하면 좋더라” 식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
내 입은 빨판이 아니야
내 남자, 몸도 그럭저럭 괜찮고 침대 테크닉도 좋다. 다 좋은데, 단 하나, 키스를 너무 지저분하게(?) 하는 당신. 섹스에 몰입하려고 해도 당장 뛰어나가 침범벅이 된 얼굴을 티슈로 닦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한데.
속마음-얼마나 키스를 해야 알겠니? 제발 어디 가서 좀 배워오기라도 해!
침대 토크-막 사랑에 눈이 먼 커플, 키스 한번 하려고 석 달 이상을 끌어온 남성이라면 첫 키스가 다소 격정적이었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이런 식이라면 좀 곤란하다. 여성은 격정적인 모션은 좋지만 뽀송뽀송함을 잃는 건 원치 않는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일단 내가 원하는 식의 키스를 하기 기다리는 것보다 먼저 키스의 주도권을 잡아 차분하게 시작할 것. 그가 격해지려는 기미가 보이면 당신이 오럴 섹스를 시도한다거나 그의 입을 당신의 몸 다른 부위(얼굴 말고)로 유도할 것.
침대 위에서는 언제나 임전무퇴 전사
처음에는 온 힘을 다해 묵묵히 섹스에만 몰두하는 그의 모습이 멋져 보여서 아파도 참았다. 그런데 이건 배수의 진을 친 병사도 아니고 밤만 되면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통에 섹스가 끝나면 몸이 부서질 것만 같다.
속마음-좀 살살 해라. 오늘만 날이니?
침대 토크-저돌적이고 거친 섹스가 최고라고 착각하는 남성들. 특히 결혼 전, 섹스 경험이 적을수록 이런 착각을 하는데, 이럴 때 “아파 죽겠다”고 짜증을 내면 괜히 분위기 머쓱해지고 자칫 두 사람 다 기분을 망칠 수 있으니 자제할 것. 마하의 스피드로 강력하게 돌진하는 그의 힘을 지혜롭게 빼는 방법으로, 그의 엉덩이를 꽉 잡아 살짝 방향을 틀어줄 것. 잠깐 멈칫하는 사이 숨 좀 돌리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체위 변화를 유도한다. 또 많이 격해진다 싶으면 그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천천히 돌리듯 마사지하면서 당신의 템포에 그가 맞춰줄 것을 암시하는 센스! 그가 적정 스피드를 낼 때 일부러 더 큰 신음소리를 내면서 만족감을 표시하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도 어설픈 ‘죄민수’ 흉내에서 벗어날 것이다.
본게임 5분 전, 의외로 분위기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흥미만점 전희
엉덩이에 키스 마사지
우선 여성은 배를 깔고 누운 다음 종아리는 들어올려 남성을 가두는 느낌으로 자세를 취한다. 남성은 양손으로 여성의 엉덩이를 잡은 다음 혀와 입술을 사용하여 키스 마사지를 할 것. 이때, 여성의 배 아래 쿠션을 받쳐 남성의 립 마사지를 좀더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포인트. 남성은 주도권을 쥘 수 있고, 여성은 평소 잘 신경 쓰지 않은 부위에 애무를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
발 애무
여성은 한 팔로 몸을 기댄 다음 한 다리는 접고, 나머지 한 다리는 쭉 뻗을 것. 남성은 엎드린 자세를 취한 후 쭉 뻗은 그녀의 발과 다리를 입과 양손을 사용해 애무를 한다. 여성은 놀고 있는 손으로 남성의 발목과 종아리를 지압하듯 집중적으로 마사지할 것. 굳어 있던 몸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금세 기분 좋게 풀어짐을 느낄 수 있을 듯. 굳이 섹스까지 이어지지 않고 이 애무 자체만으로도 커플의 돈독함을 높이는 데 단단히 한몫하는 기특한 전희다.
▶글쓴이 윤수은씨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 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거주하고 미국과 한국을 부지런히 오가며 사는 올해 서른 살의 결혼 4년 차 글로벌 미시족. 내숭과는 완벽하게 담을 쌓은 특유의 호방한 웃음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다. 20대 초반부터 시작된 다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주위에 산재한 ‘둔녀’ 혹은 ‘목석’들의 계몽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감동 없는 섹스야말로 지상 최악의 재앙이라 단언한다. 판에 박힌 섹스를 지양하며 절치부심 ‘필살기’ 개발에 힘쓰는 그녀는 돌쇠를 호령하는 마님의 위엄으로 알콩달콩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